*북쪽나라 - 언제나 한겨울인 곳이고, 높은 산과 매서운 날씨, 가파른 지형 덕에 외부의 칩임으로부터 안전했으나, 제국의 황제가 쳐들어와서 얼음의 주술사에게 주술을 걸었다. 그는 저항했으나 주술은 강력했고, 결국 북쪽 사람들을 위해서 황제의 지배를 받아들였다. 황제는 변신족 몇 명을 데려갔으며, 그 때문에 주술사와 변신족 사이는 관계가 안 좋아졌다.

*쟌은 성의 주술사로부터 얼음의 주술을 다 받아들이고 나서 목에 제국의 황제가 남긴 주술 흔적이 생김. 

*변신족은 마나의 흐름을 볼 수 있음. 주술은 못함.

*아키타는 꼬리 세 개 달린 늑대로 변할 수 있고, 카타루는 곰으로 변할 수 있음.

북쪽의 나라는 일 년 내내 눈으로 가득한 곳이였다. 이곳의 바람은 매서웠고, 험난한 지형은 오랫동안 외부의 침입을 막아주었다. 나라의 중심에는 얼음의 주술을 쓰는 주술사가 사는 성이 있었고, 주술사의 마법 덕에 북쪽 사람들은 외부사람들과 달리 매서운 추위에 저항할 수 있었다.


쟌이 이곳에 떨어졌을 때, 그의 마나를 느낀 몇몇 사람들이 주술사의 성으로 그를 데려갔다. 성의 주술사는 쟌을 보고 반가워 했다. 쟌은 그가 누군지 몰랐지만, 왠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주술사는 얼음의 주술을 타고난 존재는 흔하지 않다며, 늙은 자신 대신 쟌이 성에서 사람들을 보호해줄 것을 제안했다.


쟌은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 이후로 주술사로부터 얼음의 주술을 배웠다. 쟌은 뭐든 빨리 습득하는 편이었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주술사에게 모든 것을 배웠다. 쟌을 가르친 노인은 어느 날 사라졌고, 그의 부탁대로 쟌은 성에 살면서 사람들을 추위로부터 보호했다. 

북쪽 사람들 중에는 인간의 모습에서 동물로 변할 수 있는 존재들이 있었고, 그들은 변신족이라고 불렸다. 변신족은 얼음의 주술사가 북쪽에 오기 전부터 이곳에서 살던 존재였고, 일반적인 사람들과 달리 주술 없이도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특별한 사람들이었다. 주술사가 이곳에 성을 세울 때, 변신족과 동맹을 맺었고, 그들은 경계에서 살면서 북쪽 나라를 지켜주었다.


쟌을 성으로 데려왔던 사람도 변신족이였다. 이름은 아키타. 그녀는 어린 변신족이였고, 오빠인 카타루와 함께 숲을 순찰하던 중 쟌을 우연히 발견했다. 얼음의 마나를 가진 쟌이 혹시 이곳의 주술사와 관련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어서 성으로 데려왔다고.


쟌이 성에 살게 된 후에도 아키타는 카타루를 데리고 자주 놀러 왔고, 성의 주인이 된 쟌은 그녀를 전령사로 임명했다. 어린 변신족인 그녀가 하는 일은 적었고, 외부로부터 오는 소식은 어쩌다 한 번 이긴했지만. 아키타는 전령사의 일에 만족했다.


쟌이 꽁꽁 언 호수에서 홀로 스케이트를 타고 있을 때 아키타가 불쑥 나타났고 입에는 붉은 새를 물고 있었다. 그건 불사조였고, 동쪽 나라에서만 사는 새였다. 쟌은 아키타로부터 새를 받았고 아키타는 늑대에서 사람으로 변신했다.


"불사조라니 동쪽나라에 뭔 일이라도 생긴걸까?"
아키타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쟌을 보았다.


쟌은 불사조의 다리에 있는 주황색 흔적을 보았고, 얼음의 주술을 썼다. 그러자 불사조의 다리에서 돌돌말린 서신이 나타났고, 쟌은 그걸 풀었다.


쟌은 서신을 보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자 아키타는 서신의 내용이 더욱 궁금해졌다. 카타루가 있었다면 쟌을 더 방해하지 말고 집에 가자고 했을테지만, 오늘은 아키타 혼자였다. 어쩌면 이번에는 쟌이 말해줄지도 몰랐다.


"아키타, 나 아무래도 동쪽나라에 다녀와야 할 것같아. 그동안 성이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처치 해두고 갈 테니내가 올 때까지 성근처에서 순찰 좀 해 줄 수 있을까? 아마 일주일 정도 걸릴 거야. 그리고 내가 떠난다는 건 비밀로 해 줘."


아키타는 대체 무슨 일이길래 쟌이 성을 떠나는지 무척 궁금했지만, 쟌은 이번 건을 비밀로 하기로 결정한 것 같았다. 아키타는 승냑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다.


쟌은 성의 중심부의 애너지원인 빙하에 자신의 마나를 가득 채웠다. 이건 쟌이 없어도 북쪽 나라의 백성들을 추위로부터 지켜주는 주술이었고 하루에 일주일 분을 채워 본 건 처음이었지만 다행히 제대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살짝 현기증이 나지만, 이정도는 견딜 수 있었다. 쟌은 자신의 방에 들려서 침대 밑에 숨겨둔 함을 열었다. 함 안에는 하얀색 숄이 들어 있었고, 쟌이 주술로 숄을 살짝 만지자 평범한 목도리로 바뀌었다. 쟌은 그걸 목에 둘렸고, 방을 나왔다.


북쪽에서 동쪽까지는 보통 사람에게는 3일 정도걸리는 여정이였지만, 쟌은 주술사였기에 하루를 절약할 수 있었다. 쟌은 이 숄을 무사히 동쪽 왕국으로 가져가야 했고,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지만, 반드시 늦지 않게 도착해야 했다. 

쟌은 주술로 순록이 끄는 썰매를 만들었고, 썰매에 탔다. 순록이 달리면서 주변 풍경이 빠르게 바뀌었고, 쟌은 썰매를 살짝 건드렸다. 그러자 썰매와 순록 그리고 쟌의 모습이 사라졌으며, 북쪽산은 언제나처럼 고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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