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이해도 하지 못한 경제이론서를 펼쳐들고 한참을 낑낑대며, 대학에 입학해 처음 써보는 '리포트'라는 걸 마무리하고 고개를 들었다. 어둡던 창밖이 희뿌옇게 변해가기 시작하고, 밤새 켜둔 형광등 빛이 처음만큼 밝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게 밤샘이라는 거구나, 라고 생각하자마자 창문 틈 사이로 새벽의 차가운 공기가 들어와 오른쪽 뺨을 훑고 지나갔다. 머릿 속이 옅은 안개로 꽉 들어찬 기분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피곤하지 않았다.


#밤을_새웠다를_자신의_문체로_써_보자

전업 글쟁이를 꿈꿨던, 전업 글쟁이는 포기했지만, 글은 포기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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