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자고 간 이불에서 언니 냄새난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같이 자고 싶어지는 건 너무 더러운 생각일까?

나는 언니랑 사귀고 싶은 걸까

나는 사람을 싫어하는데 그냥 애인뿐만 아니라 내 곁에 있는 모든 사람이 싫은데

좋다가도 그냥 싫어지는데

나도 언니가 완전히 좋은 건 아니야. 근데 그냥 가끔 보고 싶고 같이 있고 싶은 거야.

근데 다른 사람이 내 몸을 만지면 싫은데 언니가 만지면 괜찮은 것 같아

나를 길들여서 내가 빠지게 한 다음 나보다는 가벼운 마음을 가진 걸 깨닫고 상처받을 것 같아서 그냥 입 다물고 있어 여느때와같이

좋아한다는 말은 안할게. 그냥 싫은 것 같아.

근데 언니는 이런 거에 익숙하지 않잖아. 여자랑 여자랑 사귀는 거. 되게 옛날 사람이어가지고.

맨날 결혼하자 사귀자 그런 말 하면서, 너라면 여자여도 사귈 수 있을 것 같다는 말 하고. 내가 그런 말에 코웃음치면 왜 너는 내가 싫어? 라고 하는 상처받은 척하는 표정, 그 구성 모든 게 진짜 나를 다 놀리려고 하는 말이잖아.

근데 언니는 손톱 짧게 자르는 거 좋아한다고 하고 매번 옷은 검은색이라면서 무채색으로 옷입는 건 그냥 뭇 현대인들의 일반적인 취향이지?

난 심장이 덜컥했는데.

진지하게 얘기할 때면 이 모든 게 다 사라져버린 것 같거든. 언니가 전남자친구 얘기할 때 잘생긴 배우나 몸좋은 남자볼 때. 난 진짜 나혼자 내 마음을 주체못하는 순진해빠진 머저리처럼 느껴져.

그래서 난 언니를 싫어하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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