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마지막화는 잘 읽어주셨나요?

드디어 2년 가량을 붙들어온 즐나집과의 작별입니다...

뭔가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네요.... 당연할만도 합니다..

시즌1까지 따지자면 거의 3년이니까요,,

이 채널을 개설한 지 이제 3년 정도가 되었는데, 글은 많이 써왔지만 뭐랄까 즐나집은 처음으로 큰 반응을 얻게 해줬던 글이기도 하고, 3년을 내내 즐나집을 쓰지 않았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글을 완결낼 때와는 조금 기분이 다릅니다. 정말 작별이라는 말 그대로로 느껴져요.


더딘 연재에 지치셨을 여러분께는 조금 미안하기도 합니다. 한 화가 그리 많은 분량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본업과 병행하려다보니 지쳐서 이렇게 됐네요...ㅠㅠ 실제로도 어제도 글을 올리고 자고 싶어서 늦은 밤까지 노트북 붙잡고 있다가 12시가 훨씬 넘어서 잠이 들었는데, 새벽에 출근하고 일하는 내내 좀비처럼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뜨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해도 변명이겠죠,, 넵 변명입니다 허허....



처음 즐나집 시즌 2를 결정하게 된 건, 단지 그냥 이대로 보내기에는 너무 아쉽다는 제 자신의 욕심이 있어서 였어요. 마지막화에 천러 나오고, 지성이도 나오고, 마크도 돌아왔고, 이제야 드림이 모두 모였는데!! 팬인 여러분을 상징하는 글 속 여주 민하까지 여덟이서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도 싶었고, 누나만 바라보던 꼬꼬마이던 공공즈가 성장한 모습까지 보여주고 싶었어요. 

정확히 말해서 '누나'의 그늘을 벗어나, 자립하는 소년이 아닌 "청년"의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습니다.


실제로도 공공즈는 민하가 마크를 찾으러 간 그 3년의 시간 동안 훌쩍 커 있었죠. 누나를 그리워하면서도 자신들끼리 충분히 일상을 꾸려나갔고, 미래를 그리고.. 그래서 공공즈는 막내들 천러, 지성이의 등장에 형아 다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던 겁니다.



뭐,,, 내용적인 얘기는 여기서 마무리 짓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하나 있었는데요.


논란의 결말 말입니다........


저는 민하를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결말부를 썼습니다...


누나를 그리는 아이들의 마지막 독백이 시점이 언제인지는 정확히 언급하지 않았잖아요...?

아니 뭐, 마지막에 방황하는 소년을 만난 재민이가 일흔살의 노인일 수도 있는거고...

마지막 누나를 기다리는 독백이 단순히 투병 중인 누나의 퇴원을 기다리는 말일지도 모르고...


결말은 각자 상상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민하가 죽은 걸로 깔끔하게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애틋함을 찾고 싶은 독자님들도 있을거고,

민하가 수술 성공하고 항암치료도 하며 행복하게 사는 걸 바라는 독자님들도 있을거고...


우선 저는 머리 속으로 민하 재현 2세까지 상상했습니다....


아들 정이연, 정가네와 이가네의 인연이라는 뜻으로....

외모는 기막히게 친탁인데 이상하게 성격은 엄마도 아빠도 아닌 외삼촌인 마크를 똑닮아서 완존 순둥이인 걸루....


제 상상 속 민하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까지는 아니어도 정말 행복하게 짧은 인생을 살다가 갔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말을 새드엔딩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이들 문의주셨던 외전 말인데요..

 

사실 기획하고 있던 게 하나 있긴 합니다.

근데 이걸 외전이라고 해야할지, 연작이라고 해야할지 조금 애매하긴 합니다....

암튼 열심히 써서 갖고 오겠습니다.

물론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그리고!!!!!!!!!!! 가장 드리고 싶었던 말씀은!!!!!!!!!!!!!


아마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시즌 1을 완결내고 했던 조그마한 이벤트 같은 게 요번에도 있을 예정입니다!!!

제 현생이 조금 정리되는 대로 공지글로 들고 오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즐거운 나의 집에 들러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간혹 여러분이 제 글을 읽고 힘을 얻었다는 댓글을 보면 제가 더 힘을 얻곤 해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즐거운 날을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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