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어찌하여 저를 낳으셨습니까
아버지, 어찌하여 저를 낳으셨습니까
이렇게 썪어 문들어 가는 마음들을 다잡고
무거운 삶의 무게를 얹고
차마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일들을
마음 속에 묻어두며
아프다는 말 한마디 없이
어찌하여 저를 낳으셨습니까
세월의 바다 속에
흘러가는 영겁의 시간 속에
일렁이는 파도에 몸을 맡긴 채
자신을 포기하면서까지
어찌하여 저를 낳으셨습니까
스쳐가는 인연들처럼
그렇게 웃으며 만났으면
마음 찢어질듯한
가슴 미어질듯한
이러한 감정들은 느끼지 않아도 되었을텐데요.
어찌하여 저를 낳으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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