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Q 우시지마 와카토시 X 오이카와 토오루

* 본 회지는 원작과 관련이 없는 2차 창작 회지로 2016년 1월에 열렸던 제 1회 우시오이 온리전에서 발간되었던 단편집 모음입니다.



 

#1. 로마의 휴일


Life isn’t always what one like.

삶이란 언제나 뜻대로 되지는 않아요.

– 영화 로마의 휴일 中


*


 트레비 분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절대 빠지지 않는 것은 바로 동전던지기가 아닐까? 사계를 가리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든 이곳에만 오면 꼭 한 번씩 해보는 일이라면 역시 이게 빠질 수가 없을 테니.

 물론 세상에는 수많은 분수가 있고, 그 수많은 분수들에 쌓인 동전은 지구에 띠를 두르고도 남을 만큼 많겠지만 트레비 분수라는 사실만으로 이는 좀 더 특별해질 수 있을 테다. 아마 이는 한 번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게 되고, 두 번 던지면 연인과의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하고, 세 번 던지면 이루어지기 힘든 소원을 들어준다는 속설이 한몫했겠지.

 이와이즈미라면 그런 걸 믿냐며 한마디 했을 가능성이 다분한 속설을 떠올리며 오이카와는 주머니를 뒤적였다. 기왕 왔는데 동전 한 번 던져보지 못하고 돌아가는 건 너무 아쉽지 않나.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데 동전 하나 정도야 뭐.

 어떻게 하는 거였더라. 지갑 속에 마침 딱 하나 남은 5센트 동전을 꺼내며 주변의 사람들을 보자 하나 같이 지갑을 뒤적이는 모습이 보였다. 1센트, 2센트, 저와 같은 5센트를 꺼내는 사람도 있고 통 크게 1유로를 꺼내는 사람까지, 손에 든 동전의 크기는 제각각이었지만 자세만큼은 비슷했다.

 오른손으로 동전을 들고, 왼쪽 어깨 너머로. 어째 까다롭다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이는 곧 사그라졌다. 좀 까다로우면 어떠랴, 소원을 이루어준다는데. 지갑을 주머니 가방 깊은 곳에 다시 구겨 넣으며 오른손에 동전을 쥐자 작은 무게감이 느껴졌다. 분수 한 가운데 서 있는 넵튠과 시선을 마주치고는 그대로 몸을 틀며 생각했다. 얼마 전에 여자 친구랑 헤어졌으니까 두 번은 됐고, 딱히 이루어지기 힘든 소원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세 번씩이나 던질 필요도 없었다. 실은 동전도 하나 밖에 없고 말이지.

 애초에 동전을 던지는 행위 자체에 행운이 깃든다는 말도 있으니 별 문제는 없으려나. 오이카와는 손에 든 동전을 가볍게 위로 던졌다 받으며 심호흡을 했다. 왼쪽 어깨 너머란 말이지. 딱히 무거운 것도 아니고, 손톱만한 동전인데 괜히 긴장이 되었다. 자, 손에 힘을 주고, 하나, 둘,

 퐁당-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가볍게 동전을 던지고 바로 몸을 틀자 제 손에서 떠난 것이 분명한 동전이 작은 파동을 일으키며 분수 바닥으로 가라앉는 것이 보였다. 나이스. 물속에서 가볍게 돌아가며 바닥에 안착한 동전에 오이카와는 저도 모르게 양손을 꽉 쥐었다.

 다시 로마에 올 수 있는 건 언제쯤이려나. 아니면 행운이 찾아올지도? 그저 동전 하나일 뿐인데도 놀라우리만큼 즐거워지는 기분을 느끼며 그는 분수 한 가운데에 자리를 잡은 신에게 손을 흔들었다. 안녕, 넵튠.

 우리 또 만나요.


*


 그리고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놀라우리만큼 좋아졌던 기분은 그만큼 쉽게 가라앉았다. 기쁜 마음으로 분수를 벗어난 것도 잠시, 거의 한 시간째 길을 헤매고 있는 탓이었다.

 설마 길을 잃은 건 아니겠지, 설마. 설마라는 가정을 잔뜩 붙인 말을 중얼거리며 걸음을 재촉하던 오이카와는 어느 순간 발걸음을 멈추고야 말았다. 분명 저 간판 조금 전에 봤던 것 같은데, 그렇지.

 이미 답은 다 나온 질문이었지만 부득불 다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의미 없는 행동인걸 알았지만 그래도 한 번 더.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보고, 제 주변에 있는 건물을 한 번 더 올려다보고 나서야 오이카와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길 잃었네.”


 아기자기하고 예쁜 맛이 있는 건물이 유럽의 장점이라면, 역으로 외관이 다 비슷하게 생겼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예쁘기는 참 예쁜데, 어째 하나 같이 다 똑같이 생긴 것 같은지. 물론 출입구에 칠해진 페인트의 색이며 창가의 화분들은 저마다 개성이 있었지만 이방인인 오이카와로써는 그런 사소한 차이를 알아내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분명 일러주는 대로 따라왔는데 왜 계속 같은 거리만 빙빙 도는 기분일까. 표기 시간으로는 10분 안에 도착한다고 되어있건만 10분은 무슨, 한 시간은 더 헤매고 있었다. 계속 걷자니 의미가 없어 보이고, 가만히 있자니 불안하고, 설상가상으로 접속이 엉망인지 불안한 화면까지.

 최악이라면 최악의 상황이네. 반쯤 먹통인 휴대폰을 컸다 켜며 다시 지도에 접속하자 아까와 별 다를 것 없는 화면이 보였다. 구글 맵스가 틀렸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는데, 아니면 내가 길치인건가. 아무리 보아도 헷갈리는 길이었지만 별 수 있나. 제가 믿을 건 이 조그마한 전자 지도가 전부인데. 결국 다시 화면에 코를 박고 걸음을 옮겼지만 이번에는 모퉁이를 돌다 누군가와 부딪히고야 말았다.


 “죄송합니다.”


 그리 세게 부딪히지는 않았지만 반사적으로 사과의 말이 튀어나갔다. 단단한 몸에 부딪힌 코를 어루만지며 고개를 숙이던 오이카와는 문득 제가 일본어로 말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 그러니까...”


 이탈리아어로는 뭐라고 해야 하지. grazie? 아냐, 이건 감사합니다고... mi scusi였나?


 “오이카와?”


 분명 비행기에서 간단한 회화를 계속 들여다보았는데도 잘 생각나지 않는 문장에 고뇌하던 머리 위로 익숙한 단어가 떨어졌다. 일본어, 게다가 제 이름. 온통 혀를 굴리는 억양들 속에서 들리는 반가운 모국어에 오이카와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일본도 아니고, 머나먼 타국 땅에서 저를 알 만한 사람이 있었던가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잠시였다. 제 이름을 알 만한 사람이라면 우선 지인이라는 말이 아닌가.


 “...우시와카쨩?”


 아니 뭐, 지인이 맞기는 했다. 지인이라는 의미가 단순히 아는 사람을 뜻한다는 전제하에서는 그랬다. 물론 어느 누구든 타국에서 마주친다는 것이 굉장히 드물다 못해 어려운 일이기는 했지만 대상이 우시지마였기에 당황은 배로 늘었다. 저도 모르게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위로 홱 올라갔지만 돌아오는 것은 괜찮냐는 물음이었다. 물론 괜찮기는 한데,


 “우시와카쨩이 왜 여기에 있어?”

 “? 이탈리아라면 온 지는 꽤 되었다.”


 꽤 되었다고? 변함없이 특유의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읊조리는 말에 오이카와는 더욱 당황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분명 제 앞에 서 있는 우시지마는 제가 아는 사람이었다. 배구 선수, 일본 국가대표.

 그런데 왜 일본 국가대표가 이탈리아에 있는 거냔 말이지. 설마 이민이라도 온 건가,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던 오이카와는 문득 몇 년 전 스치듯 보았던 기사를 기억해냈다. 프로 배구 리그가 없는 일본의 기업들을 대신해 이탈리아의 sisley treviso에서 상당한 양의 계약금을 내걸고 우시지마 와카토시를 스카우트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이곳에서 너를 볼 줄은 몰랐는데.”


 그래, 그랬었지. 한 번 떠오른 기억은 그와 관련된 사소한 것들까지 줄줄이 끌어내었다. 분명 그 때 그 기사를 보고 ‘역시 우시와카쨩 재수 없어~’ 와 같은 말도 했었고, 이와이즈미와 함께 술을 마시며 이를 박박 갈기도 했었지. 그와 자신을 알만한 모든 이들에게 투정부리듯 말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는데 왜 그 사실을 바로 기억해내지 못했을까.

 어쨌거나 아귀가 맞아 들어가는 상황에 오이카와는 고개를 가볍게 흔들었다. 이민 간 거면 더 좋았겠지만, 어쨌든.


 “이탈리아는 어쩐 일이지.”

 “여행 왔어.”

 “여행?”

 “그래. 방학이니까.”


 리그에서 뛴다고는 해도 우시지마 역시 고향이 그리웠던 걸까. 간만에 사용하는 듯한 일본말에서 묘한 기쁨이 느껴졌다. 퍽이나 다정하기까지 한 물음들에 한 걸음 뒤로 물러서기는 했지만, 오이카와는 순순히 대화를 이어나갔다. 짧게나마 대화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고.


 “이곳은 주택가다만.”


 ...제길, 이게 다 구글 맵스 때문이야. 평소 우시지마의 성정을 생각한다면 큰 의미 없이 나온 말이었겠지만 오이카와는 괜스레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하필 마주쳐도 이럴 때 마주치다니.


 “길을 잃었나?”


 몇 년 만에 보는 것이라도 우시지마는 참으로 눈치가 없었다. 사이가 막역했던 것도 아니고, 보통 드물게 만난 상황에서는 말을 조심스레 고르지 않나? 어쩜 저렇게도 사람이 꾸준하게 눈치가 없을 수가 있을까. 와중에 또 착실히 대답을 기다리는 모습에 허, 하고 숨을 뱉어낸 오이카와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길을 잃은 것은 사실이니까.


 “어디로 갈 건가.”

 “...스페인 광장...”


 망할 구글 맵스! 오이카와는 다시 한 번 21세기의 대표적 문명의 이기에 욕설을 퍼부으며 – 물론 속으로만 - 어느 새 꺼진 화면을 다시 밝혔다. 분명 자신이 원한 곳과는 정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이런 주택가로 길을 안내한 것을 보면 그다지 믿을 만한 동행자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지금 자신이 믿을 수 있는 건 이 ‘망할’ 구글 맵스 밖에 없었다. 이탈리아어라고는 쥐뿔도 하지 못하니 행인을 붙잡고 길을 물을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문제는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구글 맵스가 그닥 신뢰가 가지 않아 그렇지.

 햐, 먹통이네. 와이파이가 문제인지, 아니면 분명 공항에서 유심 칩을 갈아 끼웠음에도 불구하고 잘 터지지 않는 데이터 네트워크가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아예 지도가 뜨지도 않았다. 기계는 가끔 때려야한다는데, 바닥에 한 번 내리쳐? 아직 할부기간이 남았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로 오이카와는 한숨을 내쉬었다.


 “가자.”

 “어?”

 “데려다 주지.”


 후우, 뜨지 않는 지도를 보며 길게 내쉰 한숨 위로 목소리가 올라왔다. 무슨 소리인지 정확히 인지하기도 전에 휴대폰을 잡고 있는 손목이 붙잡히고, 몸이 이끌렸다. 어, 아니, 제대로 말을 하기도 전에 빠르게 옮기는 걸음을 따라 몸이 당겨졌다.

 저기, 나 아직 대답도 안 했거든? 불만어린 목소리를 잔뜩 내면서도 걸음은 착실히 따라가는 것을 보면 대답이 필요 없어 보이지만, 뭐.


*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구글 맵스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우시지마와 마주친 곳에서 스페인 광장까지 도착하는 데에는 정확하게 9분이 걸렸으니까. 다만 길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지.


 “도착했다.”


 그래도 도착했으니 좋은 게 좋은 거려나.

 영화에서만 보았던 것과 똑같이 생긴 광장에 오이카와는 눈을 깜빡였다. 흑백으로만 보았던 풍경이 제 눈앞에서 색이 입혀진 모습은 가끔 상상하곤 했던 것에 댈 수 없을 만큼 예뻤다.

 화려한 장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웅장하게 넓은 것도 아니었지만 마냥 예뻐서 더욱 그랬다. 오랜 시간 동안 아름다움이 한 줄기씩 흘러들어왔다면 이럴 수 있을까. 지은 지 오래되어 세월의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있었지만 그마저도 아름답게 녹아든 모습이, 영화 속에서 한껏 사랑스럽던 오드리 햅번과 맞춘 듯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를 게 아니라 로마라는 자체가 문화유산의 보고라고 하더니, 영 틀린 말은 아니었나보다. 지금 서 있는 곳과 트레비 분수와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은 것을 확인한 오이카와는 저 멀리 보이는 한 성당의 첨탑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그리고 제가 그까지 가는 길이 이때까지 걸었던 길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라는 것을 깨닫자 다시 한 번 힘을 주어 중얼거렸다. 망할. 구글. 맵스.


 “뭐 그래도 고마워, 우시와카쨩.”


 이제 도착했으니까. 구글 맵스가 저를 조금 화나게 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간에 목적지에 도착했으니 관광을 즐겨야지 않겠나. 오이카와는 여전히 제 손목을 붙잡고 있는 우시지마를 돌아보며 살짝 웃었다. 나름 상냥한 면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오늘 오프다.”

 “응?”


 여전히 제 손목을 붙든 채로 놓아주지 않는 손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오이카와는 난데없는 말에 눈을 깜빡거렸다. 아, 오프. 그러니까 여기 있었구나. 그런데 그게 왜?


 “아, 그래?”

 “길을 잘 못 찾는 것 같던데.”

 “...시끄러워.“


 네가 오프면 뭐하고, 내가 길을 잘 못 찾으면 또 뭐한담. 손은 여전히 붙든 채로, 말은 뜬구름 마냥 둥둥 띄워내는 우시지마에 오이카와의 눈매가 찡그려졌다. 말을 할 거면 시원하게 하지, 답답하게 이게 뭔가.


 “하고 싶은 말이 뭐야?”

 “같이 다니지.”


 내가 잘 못 들은 건가. 오이카와는 눈을 크게 깜빡이며 의뭉스런 목소리를 내었다.


 “같이 다니자고? 왜?”

 “너에게 나쁠 것은 없지 않나?”

 “아니, 그건 그렇지만.”

 “그럼.”


 아, 잠깐만. 확답이 나오지도 않았건만 손목을 쥔 손에 힘을 주어 이끄는 행동에 오이카와의 눈이 둥글게 커졌다. 아니, 같이 가는 건 그렇다 쳐도 손목은 좀 놔줄래?

 눈치가 이렇게 빠르면 좀 좋으련만, 이럴 때만 빠르게 이어지는 일련의 행동이라니. 버벅거리는 목소리가 대답을 재촉해도 돌아오는 것은 답이라기에는 어째 한 템포 벗어난 질문이었다.


 “하고 싶은 거라도 있나?”


 말이 안 통하는 구나. 오이카와는 제 대답을 듣기도 전에 광장을 향해 걸어가는 우시지마의 걸음을 따라잡으며 한숨을 쉬었다.

 정말 어쩜 이렇게도 제 할 말만 한담. 이런 면에서는 고등학교 때에 비해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 같은 뒷모습을 바라보며 오이카와는 결국 포기했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젤라또 먹으러 갈래. 오드리 햅번처럼 계단에서 먹어보고 싶어.”

 “그건 안 된다.”

 “뭐? 왜?”

 “사람들이 영화를 따라한다고 하다가 너무 지저분해져서.”

 “설마 못 하게 하는 거야?”


 아, 뭐야! 당연하다는 듯이 끄덕이는 고개에 불만 어린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이탈리아에 와서 가장 해보고 싶던 것 중 하나였는데, 이렇게 파삭 부서질 줄이야. 아이스크림을 못 먹는다는 것이 어지간히도 서러웠는지 종알거리는 목소리에 앞서가던 걸음이 멈추었다. 빠르게 걷던 걸음이 멈추자 그대로 등에 코를 박은 오이카와가 웅얼거리는 것을 가볍게 무시하며 우시지마의 몸이 뒤로 돌았다.


 “젤라또는 힘들지만 다른 건 어떤가.”


 아프다며 마구 투덜거릴 생각이었는데 나온 목소리가 퍽이나 다정해 그럴 수가 없었다, 무뚝뚝한 얼굴은 전과 같은데 목소리는 상냥해졌다니. 오이카와는 가라앉았던 기분이 슬쩍 위로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티라미스가 맛있는 집이 있는데.”

 “뭐, 그것도 좋아.”


 가볍게 내린 찬성의 말에 우시지마의 입가에 미소가 옅게 돌았다. 웃을 수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잠깐, 여전히 잡은 손목은 놓아주지 않고 걸음을 옮기는 모습에 다시 재게 따랐다.

 이것도 나름 괜찮은 걸까. 오이카와는 저를 이끄는 뒷모습을 따라가며 생각했다. 분수의 동전이 나름 근거 없는 것은 아니었나 봐, 하는 생각도 함께.

이어지는 내용이 궁금하세요? 포스트를 구매하고 이어지는 내용을 감상해보세요.

  • 텍스트 18,660 공백 제외
5,00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