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실종된 그 날, 그 배에는 다섯 소년이 타고 있었다.

배의 잔해가 해변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모두가 그 소년들은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몇 년 후, 그들은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다시 육지에 발을 딛었다.

그들의 눈동자에 항해를 나갈 때의 즐거움과 기대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별도 보이지 않던 어느날 밤, 잔잔하던 바다에 안개가 자욱하게 깔렸다.

소년의 손에 들린 나침반의 바늘이 어느 한 방향을 가리키지 않고 빙글빙글 돌았다.

바람도 불지 않았고, 파도도 자취를 감추었다.

스산하게 불어온 안개가 작은 배를 감쌌다.

그 안에서 다섯 소년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너희들은 왜 이 배를 탔어?"

"난 떠나고 싶어서."

"우린 찾고 싶어서."

"난 자유롭고 싶어서."

"너는?"

"나는... 벗어나고 싶어서."

"......"

"다른 배도 있었을텐데, 왜 굳이 이 배를 선택했어?"

"그 말은, 왜 굳이 '너'를 선택했냐는 거지?"

"......"

"그냥. 뭔가 끌림이 있었으니까."

글 잘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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