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상 밸런타인데이가 맞지만 편히 발렌타인데이로 기재합니다.



폐허

우승혁: 비서실 시키지 않고 본인이 유명 제과점의 초콜릿을 예약해둠. 그렇다… 그는 사랑꾼이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보낼 기념일 갈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과 초콜릿 예약 쯤은 사람이 된 그에겐 너무 당연하다…

정이원: 사랑을 숨기지 않은 우승혁 덕에 받는 것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음. 그래도 무언가 해주고 싶어서, 작은 선물을 꼭 챙기는 편. 작년 이벤트는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한다.


B급연애

현일우: 아주랑 같이 일일 베이킹 클래스 들음. (우나스 같은 곳) 끝내주는 곳에 가서 맛있는 거 먹고, 좋은 시간을 보내는 건 평소에도 자주 하니까 이번은 좀 다르게 감. 손재주가 좋아서 선생님이 설명해준 대로 잘 만드는 편.

명아주: 베이킹 클래스 가자니까 신나서 감. 근데 생각보다 어려워서 현일우가 거의 다 만들어줌…+선생님의 섬세한 터치. 현일우 쪽 보면서 역시 형은 못하는 게 없구나, 하고 조용히 감탄하는데 현일우한테 들켜서 놀림당함. 너 또 반했지? 하면서. 아니라고 말하다가 혀 꼬여서 두 배로…


순간

권일범: 편의점에서 파는 3구짜리 초콜릿 집었다가 발렌타인데이라고 따로 모아둔 8구짜리 하트모양 초콜릿을 산다. 직접 주고 싶은데 차마 그러지 못해서 책상 서랍에 넣어두고는 재원이의 반응을 시선은 창밖으로 고개 돌린 채, 무척 신경 쓴다.

유재원: 그런 기념일이 있다는 것도 모르다가 등교 후 친구들이 초콜릿 얘기를 하는 걸 듣고 알게 됨. 본인과 상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던 때, 책상 서랍에 있는 초콜릿을 발견하고 놀람. 주변에서 누구냐, 하며 이목이 쏠릴 때 다 같이 나누어 먹자… 하는 넌씨눈 유재원 때문에 권일범이 자리에서 일어남. 사람 성의를 생각해서 네가 다 먹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재원이 입장에선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고 사라지는 권일범.

이후 초콜릿은 재원이가 쉬는 시간 마다 하나씩 까먹었다고 한다.


공터

강묵현: 가난의 슬픈 점은 그럭저럭 유지되는 현실에서 초콜릿을 살 조금의 여유조차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도 뭐라도 해주고 싶어, 그날은 초콜릿 우유를 삼. 해영이에게 줄 생각이었음. 따뜻하게 데운 우유를 습관처럼 가방에 넣다가 깨달음. 해영이는 이 세상에 없다는 걸.


이유

권제이: 반지를 사지 않았을까. 무심하지만 정도나 기본은 아는 남자라서, 카르티에/티파니/쇼메 같은 브랜드에 꼭 들렀을 듯. 서재희는 남자치고 피부도 희고, 팔목도 가늘어서… 브레이슬릿 같은 거 샀을 수도. 여기까지는 다 핑계고 원래 사려던 반지는 사이즈를 가늠하다가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더 말랐을 거 같은 느낌에 결국 구매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 산 쥬얼리는 모두 그의 서랍에 들어가고, 영영 꺼내지지 못한다.


영원

23세 선우원: 초콜릿은 무슨 윤영이 안 죽이면 다행

23세 이윤영: 마찬가지,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다


32세 선우원: 서른둘의 선우원은 그래도 어른이 되었다.

발렌타인데이가 평일이라서 아쉽기는 해도, 나름의 낭만이 있다. 미리 꽃다발을 준비해 두고, 사용인도 그날은 휴무를 주어 본인이 직접 저녁을 준비함. 메뉴는 샐러드 파스타. 원래는 냉 파스타로 먹는 건데, 따로 레시피를 배워서 따뜻하게 먹을 수 있게 응용함. 윤영이가 집에 오면 서프라이즈 해줄 생각으로 준비해둔 다음, 기다리려다가 본인이 몸이 달아서 참지 못하고 데리러 감(매일 감…)

32세 이윤영: 학교에서 인기 많은 선생님 원탑. 초콜릿을 그렇게 많이 받았다고(들린다 선우원 눈깔 돌아가는 소리가)

오늘은 원이가 못 온대서 버스 타고 집에 갈 생각이었는데, 데리러 왔다는 전화에 들떠서 교문으로 감. 조수석에 타자마자 건네는 꽃다발에 웃다가 가볍게 입을 맞춤. 그리고 오늘 초콜릿 엄청 많이 받았는데, 교무실에 다 나눠주었다는 말을 하다가 선우원이 살짝 입술 깨물고선 깊게 키스하자 관둠. 

파스타는 못 먹었다고 한다


잔류

백잔별: 분명 어제까진 좋은 곳 데려가려고 했는데, 뺨 붉히면서 외출 준비하는 성하를 보니 안 되겠음. 원래 처음이 어렵지… 그다음부터야…

고성하: 나간다며! 데이트 하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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