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욕심많은 수제 인형이 있다

선택의 기로에 놓인

원한 적 없던, 그들이 설계한 길 위에서


모 아니면 도?

(우레탄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모 그리고 도!

(웃는다 합성고무가 찌그러질 정도로 활짝)


늙은 주인의 부르튼 손아귀가 싫고

삐걱대는 구관이 뵈기싫고

나는 만들어진 대리석 인형

단지 화학 반응의 인공물


말고 수제 장인의 분내나는 손톱

할퀴면 피나는 살집, 단단한 뼈근육

그래 이제야 내가 살아있구나!


(사라진 인터미션, 맴도는 침묵)


허무한 상상은 막을 내린다

끝내 어느 것도 가지지 못한

과욕의 눈알을 파낸다


이것 그리고 저것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아무 것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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