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가 검독수리고 스팁이 흰머리수리인걸로 ㅇㅇ

처음에는 둘 다 짱짱쎈 맹금류니까 스팁을 처음 보았을때 토니는 이구역의 하늘은 내껀데 어디서 굴러들어온 놈팡이가 날개를 펴?? 라는 마음으로 경계도 심하고 재앙의 주둥아리를 놀려서 스팁 신경도 박박 긁어놓음.

그런데 스팁은 멸팁시절에 독수리인데도 무슨 닭보다 못하냐는 소리를 듣고 살았고, 그 당시에는 현대보다 수가 더 많았던 새수인들 사이의 영역다툼에서 날개 한번 못 펴보고 살았기 때문에 토니가 자길 경계한다는 생각은 꿈에도 못 할듯.

둘이 돌아다니는 영역중에 겹치는 곳이 많아서 토니는 스팁이 조만간 도전해올꺼라고 생각했는데 얘가 아무 생각이 없다는 듯이 돌아다니는거야. 덩치도 독수리들 중에 가장 큰 흰머리수리 스팁이어서 싸우게 되면 힘겨울꺼라 예상하고 긴장하던 토니는 바람빠진 풍선마냥 전의가 푸슈슈 사라짐.

영역다툼을 할 일도 없는 것 같아서 토니가 아예 마음을 놓고 스팁을 찬찬히 관찰 하는데, 몸만 컸지 완전 애긔애긔 솜털만 막 가신 상태인걸 알아차리게 되서 토니가 자기도 모르게 스팁의 멘토가 되어주는거지. 날갯짓에 힘은 넘치지만 컨트롤이 불안불안한 스팁에게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면서 자기가 먼저 타워에서 창문 열고 뛰어내리면서 어떻게 나는게 좋은지 알려주고, 어떻게 기류를 타면 좋은지도 함께 날면서 알려줌. 그리고 관리하는 방법을 몰라서 스팁이 대충 방치하던 깃털도 윤기나는 깃털은 새수인들의 자부심이라면서 뭔가 낯설어서 도망치려는 스팁을 토니가 붙잡아다가 향유같은걸 사용해서 정돈도 해 줌.

둘 다 세상에 몇 없는 새수인이기도 하고 해서 다른 사람들은 이해 못 하는 그런 영역이 있는거임. 뭔지는 내가 조류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뭐 여튼 가끔씩 둘이 비행도 하고, 서로 깃손질도 해주다보니 친해지고 썸도 타다가 19근도 좀 하고 그러다 토니가 스팁 날개를 다정스럽게 만져주면서 여기저기 뽀뽀해주면 좋겠다.

뭐.. 그래서 여기다가 엠프렉 끼얹어서 어느날 스팁이 덜컥 임신을 해 버린거야. 남자가 무슨 임신이요?! 하고 스팁이 멘붕하고, 토니는 빨리 둥지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급 바빠짐. 검독수리는 사람이나 동물들 접근 ㄴㄴ한 곳에 둥지를 트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사람 없는 한적하고 안전한 동네에다가 조그맣지만 볕이 따스하게 잘 들어오는 집을 지은 토니는 집이 완성되자마자 스팁을 데리고 옴.

집 안에 있는 가구들도 딱딱하거나 차가운 느낌 말고 가능한한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걸로 골라 넣은 토니의 안목에 만족해하며 스팁은 알 낳을 준비를 시작하는거지. 어쩐지 침대는 싫다고 주장한 스팁은 온 집안에 있는 쿠션들을 다 긁어 모으는데, 그걸로는 부족해서 토니가 인터넷으로 크고 작은 쿠션을 산더미같이 주문함. 정말 새둥지마냥 거실에다가 쿠션들로 가운데가 오목한 둥지를 만들고 그 위에 보드라운 시트들을 깐 스팁은 둥지 안에 쏙 들어가서는 정말 좋다고, 자네도 들어와보라고 하면서 토니손을 잡고는 둥지 안으로 이끔.

우리가 정말 조류인줄 아냐면서 해맑은 스팁 얼굴을 보면서 웃던 토니도 둥지 안에 들어와보니까 정말 좋은거야. 그렇게 토니도 둥지의 포로가 됩니다 ㅇㅇ 둘이 매일 밤 둥지 안에서 딱 붙어서 자면 지젼 좋겠다.

스팁이 출산을 할 때 까지 회사일따위ㅗㅗ 한 토니가 저 멀리서 울부짖는 페퍼를 무시하면서 스팁 곁에 붙어 시중을 들어주는데, 스팁 출산일이 임박한 어느날. 잘 자던 토니의 귀에 옆에서 끙끙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거지. 놀라서 눈을 뜬 토니는 이미에 송글송글 땀이 맺힌 상태로 끙끙거리는 스팁을 발견하고는 얼른 배너박사한테 연락해서 우리 스팁이 알을 낳을 것 같다고 빨리 와달라고 요청함.

나는 산부인과 의사가 아니라고 말 한 배너박사지만 토니의 절박한 얼굴에 얼른 가방을 챙겨서 수술실이 어디냐고 물어보는데, 병원은 ㄴㄴ하다고 그런 곳은 안전하질 못하다면서 스팁이 여기서 낳아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는거지.

하는 수 없이 토니와 스팁의 집에 도착한 배너를 맞이한 것은 커다란 알을 소중하게 품고 있는 지친 얼굴의 스팁과, 눈물콧물 다 흘리면서 스팁에게 고맙다고 수고했다고 말 하면서 스팁 손을 꼭 잡고 있는 토니였음. 뭐가 어떻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무사히 출산을 한 스팁에게 혹시 모르니 진찰이나 해보자고 하면서 이것저것 검사해보는데 이상이 음슴.

헛헛 웃으면서 스팁에게 축하의 말을 건넨 배너는 곧 돌아갔고, 다음날 소식을 듣고 찾아온 바튼이나 나타샤, 닉퓨리, 콜슨들이 방문해서는 둘에게 축하의 말을 건냈고 알이 있어서 그런지 손님들을 묘하게 경계하는 스팁이랑 토니때문에 그들은 오자마자 인사만 하고 돌아갈 수 밖에 없었음.

부화할때 까지 번갈아가며 열심히 알을 품고, 잘 때는 둘 사이에 알을 놓고 서로 꼭 끌어안고 자고, 중간중간 굴려가면서 열심히 알은 품은 결과 그 알에서 천사같은 아기피터가 태어나겠지

아이 키우기에는 고층빌딩인 타워가 좋다 생각한 둘은 아기피터를 안고 스타크타워로 돌아갔고, 나중에 피터가 자라서 나는 연습을 해야 할 때가 되자 스팁이랑 토니가 피터 양 옆에서 날면서 도와주는게 보고싶다.

어느정도 연습이 끝나자 혼자 날아보라면서 토니랑 스팁이 피터를 옥상으로 데려가는데, 피터가 울망울망하 얼굴로 정말 저 혼자 날아요? 하고 물어보면 스팁은 엄격한 얼굴로 혼자 날아야 한다고 할 것 같고, 토니는 아직 어린데 좀 더 연습을 해야 하지 않냐고 스팁을 설득하다가 매서운 스팁의 눈초리에 짹.. 하고는 입을 다물겠지.

피터가 긴장한 얼굴로 난간에 서서 퍼득거리다가 밑으로 훅 떨어지자 놀란 둘이 달려와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데, 갑자기 피터가 수직상승해서 둘의 눈 앞을 지나쳐 하늘로 날아오르면 스팁은 감격에 겨워 울망울망한 얼굴이 되고, 토니는 그런 스팁 손을 꼭 잡아줄 것 같다.


그리고, 토니가 혹시 피터가 떨어질까 건물 밑에 깔아놓은 운동장만한 거대한 에어쿠션은 결국 빛을 보지 못 하고 폐기되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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