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연성입니다 

2차는 실제 인물이 아닌 가상의 인물입니다

2차는 2차로만 즐겨주세요***







<글 시작>




“김석진님~ 진료실로 들어가실께요”


간호사의 안내에 따라 진료실로 들어가 의사에게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네,안녕하세요 김석진님~~오랜만에 오셨네요”


“아,예.....”


“딱 3년 전에 오셨었는데. 5월3일마다 오셨었고”


“네.........그...렇죠”


“2년 동안은 안 오셨는데...지금은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나요?”


몇번을 생각해도 병원은 잘 선택한것 같다


저런 오지랖과 호의로 가득 찬 태도 덕분에 이 내과가 5년 내내 호황인 것이다


몸이 아프면 사람이,나도 모르게 위축되고 예민해져서 신경질적이 되기 쉽다


그러므로 조금 귀찮더라도 말이 많은 의사가 있는 병원으로 간다

이런 저런 설명을 꾸역꾸역 듣고있는것이 내게 주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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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네~~ 임파선이 부어 오른것은 3~4일 되셨고요...”


의사가 열심히 타자를 치며 석진이 한 말을 입력하고있다


“열이 심하게 오르지 않아서 참을만 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 제가 의문인 것은,여기 이마에 수포가 좀 크게 잡혀서요..... 이게 뭔지 잘 모르겠어서....”


석진이 이마를 가리고있던 앞머리를 옆으로 잡아 올렸다


“.........”


의사의 얼굴 표정이 평온 노말1단계에서 3단계로 심화되었다


“이건...... 음........”


“대상포진이에요....”


“아.....”


설마 했던 단어가 가슴에 들어와 박혔다


“설마 했는데.......대상포진........

이렇게 이마에 올라오는 경우가 흔한가요......?? 솔직히 첨 봐서.....”


의사는 2~3일 되셨다고 하셨죠....하면서 재빨리 무언가를 모니터에 후드득  띄웠다

별로 알고싶지 않았는데 얼굴,이마쪽의 임상 사진이 엄청 많은듯 했다



“근데 통증이 심하지 않아요

열도 안나고요......

제가 원래 임파선이 심하게 부어오르면 거기에 따라서 왼쪽은 다 열나고 부어오르는 편인데.....”


석진이 뭔가 열심히 변명아닌 변명을 해본다

대상포진이 아닐수도 있다는 판단을 끌어내고 싶어한다


“통증이 안 느껴지세요......?”


“좀 따끔따끔 하기만 합니다”


“이마에 물집정도로 따끔한 통증이 느껴지는게 흔한 증상은 아니지요.....”


석진은 말이 막혀 잠자코 있었다



“그 동안의 증상과는 다르게 열이 오르지 않은것도 임파선이 메인이 아니라는 증거에요”


“바이러스 반응으로 임파선이 먼저 부었고 물집은 하루 늦게 나타난것 같아요

지금 혹시,눈은 뻑뻑하거나 아프지 않으세요??”


“네..... 완전 빡빡해요....충혈되고....”


의사의 심각한 미간이 돌아올 줄을 몰랐다


“대상포진 이라는게...... 신경을 타고 오는 바이러스 질환이라서요....

지금 임파선도 그렇고 이 왼쪽 신경을 타고 가는중인데......눈이 위험할수 있어요

안과검사도 하면 좋은데..... 아직 통증은 없다고 하시니까.........”


“.............”


석진은 살짝 겁이났다


“원래는 더 큰 병원으로 가셔서 입원을 권해드리는데..... 

오늘이 금요일이고 주말이라....코로나때문에 의사들이 지원가서 별로 없을꺼에요

입원이 별 의미가 없어서.....”



의사가 눈을 굴리면서 열심히 생각하고 있다


“저녁이나 밤에 열이 오르거나 눈쪽에 통증이 오시면 꼭 응급실에 가보셔요”


“네,알겠습니다”


의사가 모니터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2년동안은 괜찮으셨는데......왜 갑자기 안좋아 지셨을까....”


“요새 잠을 좀...... 못잤어요....”


석진은 대충 둘러댔다


“김석진님이 특정 날짜에만 면역력이 떨어지셔서 히트 사이클과 연관이 깊다고 말씀드렸죠....”


“네........”


“초 열성이라고 해도 오메가 이시니까.....히트랑 같이 면역성 질병이 계속 반복되어서 오면 건강에 큰 이상이올수 있어요


여기 차트에도 보면 폐렴이 연속2회.....

3년 전에는 폐렴1회,완치 되자마자 연속 신우염.....


흔하지 않아서 제가 기억을 하고있어요

결핵이랑 백혈병 검사도 하셨고요.....


그래서 제가 여기 메모에 적었네요

‘각인’을 권함 이렇게......”



“네,기억하고 있습니다”


“안정기에 들어가서 그동안 괜찮으셨던것 같은데...... 히트 날짜에 맞춰서 반려자와 좀더 신경을 쓰셔야겠어요”


의사는 석진의 목을 살짝 바라보며 말했다

짚업후드를 입고 있어서 각인은 보이지 않을것이다


“그때 선생님 말씀대로 반려자와’각인’을 해서 많이 좋아진 것이 맞습니다....

최근에 좀 바빠서...... 그랬나봐요”


굳이 보일 필요는 없지만,

의사의 말을 신뢰했다는 제스쳐를 보여주고 싶었다

석진은 짚업의 지퍼를 내리고 후드를 최대한 젖혀서 목을 좌우로 돌려보였다

의사의 얼굴이 그제서야 조금 밝아졌다





2.


생각이 복잡해 석진은 괜히 멀리 돌아가는 길을 선택해 오래 걸었다


각인......각인.


알파인 태형은 당연히 각인을 많이 원했다


말없이 석진의 하얀 목덜미를 바라볼때. 


태형의 검은 눈동자는 석진을 삼켜버릴것 처럼 소유욕으로 일렁거렸다


“하...........형,진형........하아....”


‘쪽 쪽!’ 소리를 내며 여기저기 입을 맞추는 초 흥분상태의 태형. 


“하앗....... 태,태형아.....안돼,각인은.....”


“안돼요........? 하.........”


태형은 아쉬움에 금방 자국이 나 버리는 연한 살을 잘근잘근 씹었다

역시 말. 잘. 호 라고....

물어뜯어 버리고 싶을 욕구를 매번 참아주는것도 고마워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어차피 태형 말고 다른 사람은 생각 해 본적도 없고 평생의 반려라고 생각해 왔다


그래도 오메가인 석진에게 각인은 설명할수 없는 두려움이었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한 사람에게 귀속되어 버리는 생소한 기분. 

태형이를 믿지만.....

각인 당한 후 버림받는 오메가가 되어버릴까봐 무섭기도 했다


열성 중의 초 열성이어서.

일년에 고작 며칠인 히트는 면역력을 최악으로 떨어트려놓았다

23살 늦게 발현 한 것도 갑작스러운데

첫 발현은 항생제와 링거주사를 맞으며 알지도 못하게 지나갔다

피검사 결과지를 오래 들여다 봐야 겨우 알아볼 수 있는 초 열성 오메가. 


발현때에도 입원했던 대학병원의 오메가 전문 교수도 말했었다

‘각인’을 서두르는 것이 페로몬도 안정되고 면역력도 따라서 나아지게 될꺼라는....


그렇게 ‘각인’이 중요해 질수록 마음속에 억울함과 반발심만 커져 태형이만 힘들게 했다


매년 5월달이 찾아올때마다 이번에는 어디가 아플까 두려웠다

어렵게 올라가 정상을 거머쥔 아이돌 활동도 혼자 접을수 밖에 없었고. 

소속사에서는 평소 두각을 보이던 연기쪽으로 활동 할수 있도록 배려 해주었다


그리고 아이돌 활동때 부터 오랜시간을 참고 몇년을 기다려 준  내 알파. 


3년전 히트를 일주일 앞두고. 

태형은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하고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으흑..........형,제발.......제발요

이러다가 형 어떻게 될까봐..... 미칠것 같아요 흑흑흑........

석진형,혹시 내가 싫어요......?”


“어떻게 그런 말을 해.....

내가 널...... 어떻게 싫어해......”


태형과의 각인은 마치 불꽃이 내려와 입맞추는것 같았다

뜨겁고 몸속이 끓었다


“아........!”


하고 내뱉는 숨이 마치 뜨거운 수증기 같았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평온한 히트가 지나갔다

사이클이 왔는지도 모르게 조용히.  


그랬었는데.........

어찌 된 일일까..........


석진은 불안함에 눈 앞이 자꾸 흐려지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기분탓이야,기분 탓일꺼야......

예민해져서 그래. 


어서 집으로 돌아가서 잠을 자야겠어. 


발걸음을 재촉하며 생각했다









3.




태형은 애가타서 죽을것만 같았다


[형,병원 다녀왔어요?]


                          [어 나 피곤해서 좀 잘께]


그리고는 형아에게 연락이 끊겼다

운전하면서 전화를 해 보지만 3통째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가 버렸다


오늘은 불금이라 어떻게든 이 미친 일을 끝내보려고 이 악물고 덤벼온지 일주일째. 

결국 토요일인 내일도 출근을 해야 할것같아서 짜증이 머리 끝까지 치밀었다


형아 히트가 날짜로는 다음주부터 라고는 해도 어찌될지 알수 없는 일이다

마음 같아서는 이번주부터 시간을 두고 옆에서 같이 있어주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아이돌 은퇴후 회사와 얘기가 잘 되어 해외엔터테인먼트부 이사직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지 1년.


이사라는 직함은 왠만하면 그냥 얼굴마담 아니냐고.

주변에서는 태형이 미친듯이 바쁘게 일하는걸 이해하지 못했다


나도 그런줄 알았거든?!?!?!?!?!?!

(하며 김이사님은 으르렁 화를 낸다)


태형이 머리도 잘 돌아가고 아이디어도 반짝반짝 하니.....

윤대표는 이번에 중국 엔터에 다시 진출 해볼까 하는 뻘생각을 품기 시작했다


‘처음 몇달은 자리가 잡힐때 까지 현지에 가서 진두지휘좀 하라고 해야겠지??’


하는 생각을 태형은 옆에서 들여다보고 있었다


중국이고 미국이고뭐고 지금같은 위험한 시기에 외국에 나가는 미친짓을 하라고....?


게다가 몇달동안 혼자 나가있으면,

우리 형아는......??



X됐다.... 싶어서 태형은 그때부터 미친듯이 자료를 검토하고 일하기 시작한다

중국에 가서 확인 해야 할 리스트 만들어서

현지 사무실 관리자에게 넘기고

매일아침 화상회의 해서 진행사항 체크 하느라 바쁘다

몸이 하나 더 있었으면 딱 좋겠다 싶다


그 와중에 석진형아의 히트가 하루하루 다가오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토요일까지 일하면 일요일부터는 시간이 좀 날까..... 하는게 그나마의 희망이었다


회사에서 미리 사 놓은 럭셔리 소고기 버섯 굴죽을 들고 도어락을 열어 집안에 들어섰다







4.


어둡다.....

고요하다......


태형은 왈칵 겁이나 조용히 집안으로 들어섰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침실은 문이 조금 열려있었다


문 손잡이를 잡으려다 태형은 흠칫 놀랐다


초 열성인 형아의 페로몬 향이 아주 약하게 흘러 나오는것 같았다


나름 우성인 태형도 집중하고 가만히 들이마셔야 겨우 느껴지는 달큰한 과일향.

큰일이다,진짜 히트였다


태형은 얼굴이 사색이 되어 방문을 열었다


스탠드 불빛을 켜놓고 이불에 파묻힌 곰 한마리가 보였다


“혀...혀엉........ 김석진.........?”


태형은 울먹이는 소리로 석진을 불렀다


“............”


“흐....흑.......형아아,윽....흑흑.............”


태형이 침대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형,정신좀..... 차려봐요.....흑......”


“음..........우웅.........”


“혀,형,정신이 들어요??? 흑.......”


“태형아.......왜..... 왜 울어.......”


“흑......미안해요,내가 신경 못써줘서”


“우쒸..........몰라........너어”


태형은 엉엉 울며 형을 끌어안는다


“미안해 혀엉..... 엉엉엉.... 어디 아파요,네???”


“아야야.... 살살......참을만 해..... 울지마,응?”








5.




태형이 떠 넣어주는 죽을 싹싹 비우고

과일 깎아서 이쑤시개 찍어서 아사삭 먹고

블랜딩 한 풍선껌 향이 나는 차를 호로록 마셨다

그제서야 저녁 안먹은 태형이 라면을 끓인다

옆에서 보더니 한개 더 집어넣는 석진. 


마주보고 앉아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라면을 먹으며 조잘조잘 떠든다


“내가 윤대표 그럴줄 알았어~”


“맥락없이 중국진출이 뭐냐고요.....”


“너무 열심히 하지마..... 그거 별로야”


“그럴까?? 난 중국 갔다오라고 할까봐 너무 짜증나요”


“타이밍이 안좋은데 무슨 외국이야.... 누구한테 말해달라고 하지? “


“방의장님한테 이미 들어갔을꺼에요”


“좀 천천히 하면서 상황좀 보자”


“응,그래야겠어요”


“그럼 내일 쉬는거지???”


“응????? 아~~~~~노렸네,김석진~~”


“나 아프거든?!?!?! 나 안아줘 빨리.페로몬 풀어줘”


태형이 고장 난 것처럼 헤실헤실 웃는다


“많이...... 아파요.......?”


“폐렴보다 안아파. 폐렴이 짱이야.

그래도 스치기만 해도 욱씬거리긴 해....

여기 왼쪽 머리부터 목까지 싹 부었써”


“...........빨리 약 먹자”


“약이 대수냐고.... 각인 해놓고 이렇게 버려두기 있냐~~반려가 우성이면 뭐해”


“아,미안해요~~윤대표 때문이야”


“다음주에 감독미팅 있는데 큰일났네.....”


“어디 봐봐요,빨리 나아야 돼겠다.... 흉 지면 안돼는데....”


“응,이제 나 안아줘~빨리 자자”


“양치하고요~”


“나 양치시켜줘”


“에헤이,김석진~~~”



오늘의 tmi  대상포진 <  폐렴






<글 마침>






                        5일 됐네요

포타를 버려둬서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ㅠㅠ

내 포타..... ㅠㅠ

느닷없는 2차연성에 저도 놀랐는데;;;;;;

네,쪼매 아파서 새벽에 도망을 못나왔어요

그래서 자의반 타의반 잠을 많이 잤고요

아파서 앓고있다보니.....

병수발 드는 뷔진뽕 차올라서요

빨리쓰고 싶은데 쓰다가 쉬고 쓰다가 쉬고....

해서 늦었습니다

내일은 그림올릴 예정입니다

그림이 좋아요 ㅠㅠ

저는 그림쟁이니까요ㅠㅠ

초초초 마이너 취향 💜bts💜 💜뷔진에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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