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인 흐름은 원작대로. 판타지 세계관이었다면? 하는 느낌으로 로롱님이랑 썰 푼 거 정리+약간 추가. 큰 틀은 원작 그대로라 약간 무협이랑 마법판타지 짬뽕됨

화산은 산 속 자연의 기운이 밀집된 곳에서 정령검사를 양성하는 문파. 그 중 매화검수라 불리는 이들은 화산만의 검법을 전수 받아 자신의 정령술과 화산매화검법을 융합하여 매화잎이 흩날리는 것만 같은 기술을 사용하는 이들을 말한다.

화산 앞에 버려졌던 청명은 그 괴팍한 성정 때문에 정령계에서 쫓겨난 존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령친화력이 높으며 뛰어난 무재를 가진 천재였다. 다섯살에 하급정령도 아닌 중급정령을 불러냈고, 처음 검을 잡은 날엔 그동안 수련을 지켜봐온 것 만으로도 매화를 피울 줄 알았다. 

이대제자 시절에는 땅의 정령과도 계약을 했다. 청문이 땅의 정령검사였으며 청문과 같은 정령을 불러내고 싶다는 의지만으로 이걸 해냈다. 다른 속성의 두 정령과 계약한다는 것은 정말 희박한 확률로 가능한 일이었는데, 청명이 땅의 하급정령을 불러내고 의기양양해있는 모습을 보고 모두 기함할 수밖에 없었다. 땅 속성의 성향이 전혀 아니었으니 말이다.

일대제자 시절에는 기어이 바람의 정령왕과 계약하는 말도 안되는 행보를 보였고 검술만으로도 뛰어난 데, 그를 넘어선 응용력으로 화려하고 강한 정령검술을 선보여 검존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그런 청명이 정마대전에서 죽고 눈을 떴을 때 들어있던 몸은 너무 약해서 처음에는 바람의 하급정령을 불러내는 것도 겨우하며 계약 직후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 미친 정령친화력의 소유자였던 청명의 영혼인 만큼, 잠재력은 뛰어났으나 그릇이 갖춰지지 못한 탓이었다.

겨우 기력을 보충하고 바람의 하급정령을 소환해 화산에 도달한 청명은 입문 후 몸을 만들어 땅의 정령도 불러내 장문인과 장로들을 놀라게 했고, 어린 청명은 하급정령만을 다루었음에도 정령을 다루는 센스와 뛰어난 검술로 무당의 장로와도 맞먹을 수 있었다. 그러니 신룡이라는 별호를 얻게 되었고.

여기서 정령계로 시점을 옮겨보자면, 인간계에 열다섯짜리 아이가 하급정령을 불러내는 것쯤은 이야깃거리도 되지 않는 이야기지만 그 초보 정령검사가 정령들을 숙련자처럼 다룬다? 정령왕을 불러낼 수 있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친화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 말이 좀 달라지는 것이었다. 또 이녀석이 워낙 혼잣말을 자주 해야지.

- 그 청명이라는 아이가 검존의 환생이라는 것 같다는대요? 그러고보니 이번 대의 바람, 당신이 전생에 그 검존과 친한 존재 아니었습니까?

다른 정령왕이 들고 온 이런저런 소식을 들으며 뒹굴거리던 바람의 정령왕이 몸을 벌떡 일으켰다.

정마대전에서 사망 후 여차저차 이러쿵저러쿵한 사유로 다음 대 바람의 정령왕으로 임명된 당보는 인간계의 시간으로 50여년을 명계에 영혼의 구슬 형태로 잠들어 있다가 전대 바람의 정령왕과 인수인계를 하며 정령왕으로 환생하게 되었다. 정령왕이 되어서야 정마대전의 끝을 알게 된 당보는 인간계에, 중원에는 관심을 반쯤 끄고 지냈다.

아무리 망해버린 화산이 안타까운들, 정령왕은 정령왕의 할 일이 있었고 인간계에 크게 관여하면 안된다는 것은 확실했으니. 청명이라면 어딘가에서 환생해서 살아가든, 무신(武神)이라도 되어있지 않을까. 그리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여기며 살았었다. 

그런데 뭐? 형님이 이제와서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환생해서 또다시 화산으로 돌아왔다고?

당보는 인간계로 내려가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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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길어져서 급 귀찮아져 2편으로 나눠보기.... 3편이 될 수도... 트윗을 그냥 그대로 붙여넣기 할 걸 그랬나..........

다음편에서는 재회 및 신계 이야기(구화산), 화산즈 정령속성 등을 풀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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