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덴스 수인... 크레덴스가 멍멍이로 나오는 그레덴스


 "여기가 확실한가?"

 "네, 여기가 주로 거래되는 장소라고 합니다."

 어느 깊숙한 골목. 두 남자가 문을 앞에 두고 서성이다 얘기를 꺼낸다.

 "들어가지."

 "네.

 "아니, 나만 들어간다. 자넨 여기서 기다려."

 "네? 그렇지만,"

 당황스러워하는 남자를 두고 문 앞으로 들어간다. 딸랑- 하는 소리와 주황빛 도는 카페. 모든 것들이 그를 쳐다본다.

 "어서오세요."

 무미건조하게 인사하는 종업원에게 다가가 자연스레 커피 한 잔을 주문한다. 시선은 거의 다 거둬졌지만, 몇몇 의심의 눈초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힐끔힐끔 쳐다보는 작자들에게 살짝 웃어주고는 본론을 꺼낸다.

 "괜찮은 거래가 있다고 해서 왔는데."

 시선은 멀리.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커피를 쭉 들이키고는 던지 듯이 얘기를 꺼내놓는다.

 멍하니 커피를 타던 종업원은 돈을 몇장 건네며 꺼내는 얘기가 꽤나 반가운 듯 얼굴에 화색이 돌며 자리를 옮겨준다. 종업원이 움직이자 그나마 남아있던 시선들도 모두 거둬간다. 같은 족속인 걸 알았겠지. 남자는 속으로 이 카페에 편히 앉아있는 모든 이들을 비웃으며 종업원이 안내하는 곳으로 따라갔다.

 "여기가 저희 거래 장소입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오."

 "고맙군."

 정말 고마워. 꽤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이렇게 쉬울 줄이야. 남자는 함정이 아닐까하고 잠시 고민하는 눈치였지만 얼마 지나지않아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종업원이 데려다 준 곳은 어느 지하실. 주황빛이 돌던 카페와 달리 이곳은 분홍빛과 빨간빛이 도는 조명이 쨍쨍하다. 카페에 있는 사람들보다 세배는 되어보이는 사람 수에 아까 그들은 관계자들 일 거라 예상한다.

 "자, 그럼 오늘의 경매 물품을 소개시켜드리죠!"

 앞의 무대에서는 우스꽝스러운 차림에 남자가 상자를 꺼내오고 있었다.

 "이번 경매에 나온 물건은 정말 귀한 물건입니다. 이건..."

 목이 타는 것 같아 무대에서 멀어져 물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자잘한 것들은 다 치워놓았다는 거라고 생각하며 남자는 혀를 차고는 다시 무대쪽으로 걸어갔다.

 무대에서 꽤 먼 뒤쪽이지만 '경매 물품' 이라 칭해지는 그것은 꽤 잘 보였다. 투명한 상자에 담긴 까만색...

 "개?"

 개였다. 이런 곳까지 와서 거래하는게 평범한 개라니. 아니 오히려 다행인 건가.

  "그럼 경매 시작하겠습니다!"

 여기저기서 상당 수의 금액이 나온다. 꽤나 고귀한 혈통의 개인지 금액이 상당하다.

 "더이상 제시 없으신가요? 그럼,"

 "3000억."

 "...더이상 없으신가요? 세 번 부르고 마치겠습니다. 3000억, 3000억, 3000억! 낙찰 되신 분께선 잠시후 무대 뒤 쪽으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이 아쉬운 듯 발걸음을 뗀다. 역겨운 인간들. 같은 곳에서 한 공기를 마신다는 것 자체도 끔찍하다.

 "이 아이입니다. 여기 담아서..."

 "아뇨, 목줄 채워서 데리고 가죠. 그럼 이만."

 "네? 그렇지만 그 녀석은,"

 꽤나 큰 몸집의 개였지만 안아올려 빠르게 빠져나간다. 들어오는 곳으로 나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어 전화로 빠르게 누군가를 부른다.

 "나네. 지금 당장 이곳으로 와라. 구출 성공했으니."

 딱 전할 말만 하고 끊은 전화는 대충 코트 주머니에 쑤셔넣는다. 벌벌 떨고있는 개는 남자를 올려다보고 있다. 안심하라는 뜻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더 가까이 붙는 모습이 꽤나 사람을 잘 따르는 것 같다.

 "그레이브스씨!"

 "차 문 열어."

 "네, 박사님 부를까요?"

 "필요 없을 것 같군. 팔기 위해 흠집하나 내지 않았겠지. 일단 집으로 가."

 "네."

 "이 녀석은, 내가 키워야 될지도 모르겠군."




뒷... 이야기는... 어쩌면... 나올지도... 흐헿으로...

흐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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