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윤기가 초저예산 독립영화 찍고 감독하는 애들이랑 어울려 술이나 먹을 때 박지민은 하루의 절반을 비행기에서 보냈다. 형 나 지금부터 비행기모드. 응, 지민아, 잘 다녀와, 항상, 보고 있을게!! 문장을 짧게 끊어 하나씩 보내면 마지막 이모티콘 보낼 쯤엔 1이 턱하니 생겨났다. 그러면 박지민은 그 후로 몇시간을 내내 잠수 탔다. 감이 별로 안 좋은데도 이게 별로라는 건 알았다. 아니 아프리카 가는 것도 아니면서 비행기를 하루 죙일 타? 미국물에 익사당해서 때깔도 곱게 물귀신이라도 된 줄 알았다.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연결망이 없으니 지인 찬스를 썼다. 망설이고 망설이다 한 세다리쯤 걸친 지인에게 어렵사리 말머리를 꺼냈더니 "걔 요즘 뽕 만대." 경멸 섞인 한 줄이 돌아왔다. 안 죽고 뽕이나 한다길래 다행이네.. 했던 윤기가 별안간 소리를 질렀다. 뭐 씨발? 뽕을 해?! 트위터에 왠 미국놈이랑 같이 찍은 셀카가 올라온 지 하루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하루 죙일 곱씹었다. 뽕, 박지민, 남자, 미국... 민윤기는 베드씬 찍느라 흐트러진 옷가지를 탁탁. 털었다. 박지민 빡치게 하는 일이라면 뭐든 하고싶어졌다.

"아쉬운데 한번 더 가죠."

스태프. 감독님. 상대 배우. 많은 조명들 앞. 민윤기는 다시 침대에 누웠다.



내가 다시 박지민한테 호구 잡히면 진짜 개다. 개. 그러면서도 오늘 아침에 떴던 '박지민 출국 사진' 보는 민윤기는 지옥 찍고 돌아온 멍청한 똥개였다. 쟤 머리가 저렇게 노랬나? 자연광 아래서 눈 맞춘 적이 없으니 아이돌이라는 게 새삼스러웠다. 하긴 쟤 금발한지 오래 됐으니까. 금발이 금발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이젠 사진 하나 눌러놓고 확대해서 살펴봤다. 비행기 하나 타는데 귀걸이에 목걸이에 마디마디 반지를 주렁주렁. 저 손으로 맞으면 진짜 아프겠지. 그냥 박지민 말이 아프긴 하지만... 원래 칼보다 말이 강하다고 했다. 

민윤기 손은 좁은 폰 화면에 서린 사진. 자켓 걸치고 바지에 손 푹 찔러넣은 셀럽 박지민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멈췄다. 드물게도 냉랭하게 나온 사진이구나 생각했다. 게다가 여과 없이 잘났다. 

"...."

폰을 엎었다. 민윤기 똥개는 더불어 생각했다. 그에 견주어 보지 않더라도 자기 꼴이 참 못나겠구나... 하고. 그리고 정말 몇 분 후. 그 몰골로 박지민이랑 까페에서 마주 보고 앉으니 더 그래 보였다. 조금 과장해서 문명인과 원시인의 만남처럼 존나 웃기겠구나 생각했다. 민윤기는 면도 이틀 쉬었더니 연탄 묻은 사람처럼 꼬질꼬질하게. 박지민은 해외 스케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신나게 퍼질러 자서 개기름으로 맨질맨질하게.

지 얼굴 반만한 선글라스를 테이블에 내던진 박지민은 민윤기를 처연하게 노려보기나 했다. 민윤기가 먼저 말머리를 꺼냈다. 왜 그랬어. 참 진부한 말이다... 그치. 그리고 박지민은? 형이 씨발 그런 걸 찍는데 내가 어떻게 제정신이야!! 외간남자랑 뽀뽀 쫩쫩 해대는데!! 역시 진부하게 소리부터 질렀다.


원시인은 당황했다. 듣는 귀가 몇갠데 소릴 지르고 그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문명인은 "마지막이야. 그만 깝쳐." 두 마디 했다. 많은 뜻이 일축되어 있었다. 사랑, 돈, 연줄, 그 외의 모든 것. 관계를 정의하니 이게 짜증났다. 상하관계가 여과없이 드러난다는 것이. 자존심 상했다. 대꾸 하기 싫던 민윤기가 자리를 박차고 나서자 화가 끝까지 오른 박지민은 고대로 까페를 뛰쳐나왔다. 민윤기? 뭐 화장실 갔던 말던. 담배 피던 말던. 돈 없는 새끼가 칠천원짜리 아메리카노를 두 잔이나 계산하던 말던.


담배타임 후 뒤늦게 돌아온 민윤기는 술집 오뎅탕에 물 리필하듯 테이크 아웃 잔에 물 조금 붓고 거리를 나섰다. 밍밍하다. 시간 아깝고. 쓰다. 

민윤기가 버스타고 집 가는 동안 박지민은 자가용 끌고 민윤기 원룸에 딱 하나 있는 난방기구, 에어컨을 간이 의자로 쳐부쉈다. 지가 사준거면서. 이게 훗날 45도의 기온에 뜨거운 꿀차를 주문하는 맷집을 업그레이드 시켜 줄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신나게 좆창을 내 놨다.


에어컨이 없으니 민윤기는 집에 붙어있질 않았고 박지민은 민윤기가 영화 관련된 사람 하나 만났다 하면 뭐 하나 골라 좆창을 내 놨다. 안 그래도 악순환 아니랄까봐 무슨 뫼비우스의 띠처럼 존나 반복됐다. 간신히 정신 차려보면 눈 앞엔 박지민이 악 쓰고 있고. 할부 2년 남은 모니터는 부서져 있고. 

지민아 형은 한겨울에도 여름 욕하는 사람인데... 여름이 너무 싫어서... 아 돌려 말하지 말라고? 그러니까 지민아. 빌미는 니가 만들었는데 욕을 내가 왜 먹어야 돼? 응?


박지민은 술에 진탕 취했으면서도 데리러 오란 연락은 용케 꼬박꼬박 넣었다. 야 똥개~ 데리러 왕. 알겠어?@3#  응. 알겠어. 돈 없어서 인생 저당 잡힌게 민윤기 그 자체인데 몸으로 떼워야지. 피방에서 게임 좀 때리다 데리러 갔더니 멤버들에 매니저 피디님까지 몇 안되는 그 쪽 소속사 정직원들이 회식 자리에 싹 다 앉아있었다. 담배냄새 벤 추리닝이 조깐지 사복패션 앞에서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어우 부담스러워. 소속사 사람들이 민윤기를 싫어하는 건, 박지민이 철탄소년단이라는 이름을 싫어하듯 당연한 사실이었다. 솔직히 조금 쫄았던 민윤기는 어색하게 팔자 웃음 지으면서 테이블에 머리 심기기 직전인 박지민 머리를 끌어올렸다. 아이고 지구에 나무를 심어야지 쓸모없는 니 머리를 심음 어떡해. 니 머리엔 뭐가 자랄 양분도 없어요. 술 취한 틈을 타 속마음을 좀 섞어 말하다, 얼굴을 자세히 보니 축축한게... 영 평소보다 심하다 싶었다. 얠 왜 아무도 안 말린거야? 윤기는 허공에다 물었다.

"얘 술 얼굴로 마셨어요?"

"마신 술 눈으로 다 뱉었어요."

다행히 철탄소년단 막내멤버가 대답해줬다. 아이고 미친. 박지민이 아직 안 부순 목록에 본인 차 하나 남아서 불안했던 민윤기는 그 날 박지민이 좆창낼 게 회식 분위기였음을 알아차렸다. (이게 다행인가?) 울고 불고 가게 문짝에 헤딩하고. 민윤기 데려오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다행 아니다) 철탄 막내인 전국이가 그랬다. 생난리를 쳤다고. 화장실 다녀오는 길에 물기 서린 바닥에선 넘어지기까지 했단다. 쟤 손은 씻었어? 아뇨. 세면대에서 씻을 바엔 변기물로 손 닦는 게 낫겠든데요. 티엠아이... 괜히 물어봤다. 전국이랑 진솔한 얘기 좀 하려던 찰나에 의식이 돌아온 박지민이 옷자락을 잡아끌었다. 아. 더러운 손. 

"똥개 왔엉?"

"야. 나는 도대체 왜 불렀어? 걍 숙소 가서 자면 되잖아."

박지민이 귓속말로 속삭였다. 오늘 그거어 하고 싶어효... 멤버들 표정까지 같이 구려지는게 대충 들리겠구나 싶었다. 대답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다물었더니 박지민은 혼자 열 뻗쳤다 우울했다 난리가 났다. 박지민만의 케어베어 민윤기지만 이럴 땐 어떻게 케어해줘야 할 지 모르겠다고. 일단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여줬다. 하지만 손은 잡아주지 않았다.


물티슈 가지러 간 사이 여기저기 되는대로 기대는 박지민 때문에 민윤기는 살짝 언짢아지기 시작했다. 지민아, 손 닦자... 제 손을 뿌리치고 전국이 가슴을 막 더듬길래 울컥하는 화를 꾹 참아야 했다. 형. 빨리 데리고 가 주세요. 이 말엔 박지민이 버튼 푹 눌렸다. 야! 다들 왜 그래. 술자리에 나 같은 애가 있어줘야 곱씹을 추억거리도 생기고 우애도 돈독해지는 거 아닌가? 푸하하. 민윤기는 박지민 미래의 인간관계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얘가 미친 소릴 하네요. 죄송해요. 제가 얼른! 데리구 갈게요.


짠내 먹고 쩔어가지구 존나 못생겨진 박지민. 어여 집에 가자고 어루고 달래니까 산책 가는 강아지마냥 신이 났다. 봐봐. '오늘 짜릿한 밤 기대할게!' 같은 소리 한다. 집에 가면 이불로 둘둘 싸매서 라꾸라꾸에 던져놓을거다, 이 멍청아. 밤거리는 불나방처럼 어디든 술집이라면 들어가려는 사람들로 복잡하고 느슨하고. 어둡고 소란해서 앵간히 엉겨붙는 건 아무렇지 않은데, 뺨 북북 문지르면서 엉덩이를 자꾸 주물럭대니 문제다. 그 손길이 장난처럼 가볍지가 않고 묵직하고 진득해서 제일 문제다. 괜히 신난 본인이 술 취한 척 같이 장단 맞춰주고 싶은 것 또한.


불나방들의 성화에도 술집들 불이 하나 둘 꺼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많이 늦었다. "어둡네. 뽀뽀 좀 하까?" 내 팔이랑 손들은 박지민 부축하느라 다 써버리고 없어서 멱살잡고 달려드는 박지민 뽀뽀도 못 막았다. 소속사 사람들 시선이 조금 쏠렸다. 나는 어디서 주워들은 드라마 대사를 떠올렸다. 저는 부끄럽지 않습니다. 사랑은 부끄럽지 않습니다. "뽀뽀!" 사랑은 자랑스럽습니다. "야. 형은 왜 안 해줘?" 저는 박지민이 자랑스럽습니다...

"왜. 안 해주냐고."

박지민이 파드득 품을 벗어났다. 쿵. 부모 잘 골라잡은 박지민 답게 운빨까지 좋다. 박지민이 넘어지려니 가로수가 받쳐준다. 나무기둥에 기댄 박지민이 죽어라 민윤기를 노려다봤다. 구전설화에 나오는 한 서린 총각귀신같애.

"내가 쪽팔리니? 윤기야, 내가 쪽팔려?"

아.

"난 지민이가 그냥 입 좀 다물었으면 좋겠어."

피시방에 지갑 두고 온 것 같다.

말이 주는 온도에 박지민은 딱딱하게 굳은 것 같았는데. 민윤기는 거기다가 대뜸 뽀뽀부터 했다. 천천히 눈 감는 박지민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혀를 넣어 건드려봤다. 달아오른 눈꺼풀이 파르르. 아, 하고 싶다.


방 안은 싸늘했다. 있다 없으니 죽을 것 같았던 민윤기가 제 돈으로 새로 맞춘 벽걸이 에어컨은 박지민 지랄을 운 좋게 피해갔다. 윙윙 잘 돌아가는 중이다. 민윤기는 찌그러진 라꾸라꾸 위에 박지민을 던졌다. 라꾸라꾸는 균형을 잃고 덜컹댔다. 이거 왜 이래? 라꾸라꾸 부순 장본인이 이마를 짚으며 물어왔다. 그거 니가 부쉈잖어. 민윤기는 표정 없이 티셔츠 속에다가 손을 불쑥 넣었다. 술에 익어서 뜨거운 몸을 주무르면서. "기억 안 나." 박지민은 웃으면서 허리를 뒤틀었다. 민윤기는 인상이나 푹 썼는데. 역시나 눈치 빠른 박지민은 허리 벨트 풀 쯤엔 말 안 해도 엉덩이를 들었다. 

서늘해. 매트에 닿는 살이 미끄러지듯 윤기에게 달라붙었다. 내가 올라갈래. 민윤기 위에 앉아서 애 태울 요량으로 허리나 까딱이던 박지민이 갑자기 무게를 실어 아래를 부볐다. 방심하던 윤기가 미간을 찌푸렸다. 윽. 

"왜, 지민아?"

"너야말로 왜 딴 생각을 해?"

뭐? 우리 왜 갑자기 싸워? 티 하나 달랑 입은 윤기가 몸을 일으켰다. 다리 한쪽이 걸레짝 된 라꾸라꾸라 휘청이는 모양새가 영 꼴같잖았다. 지민은 이미 차가운 눈이었다. 에어컨이 식혀주는 공기만큼이나 식었다. 

"넌... 날 정말 감정 없는 사람 취급하는구나."

"뭐?"

"내가 웃고만 있으니까... 윤기야. 나도 아프면 울고 화나면 짜증내. 미친 새끼라서 그런 게 아니고."

감정 없는 연애가 어딨어, 개새끼야. 둘 중에 하나만 해. 민윤기는 직감했다. 박지민이 정말 빡돌았구나. 계속 밖에 뒀어야 했나? 그랬음 열대야처럼 아직 뜨거웠을까. 민윤기는 생각했다. 박지민 어는 점을 모르겠다고. 그러나 이건 확실했다. 파트너로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왔다는 거?

"우리가 예전으로 어떻게 돌아가. 지민아, 우리는...."

피씨방은 내일 가도록 하고.



 너무 가까워지는 경향. 연애하는 순간 그건 딜레마가 됐다. 우리는 모 아님 도야. 사랑하든가, 죽을 때 까지 싸우던가. 거짓말 아니더라도 최소한 백프로 진심까진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 박지민은 허울 좋은 말에 녹는 인간이었다. 민윤기는 박지민의 어는 점은 몰라도 녹는 점은 알았거든. 불안하다는 이유로 화를 내고 밀어붙이면 민윤기가 영혼까지 걸어 평생을 맹세했다. 창자까지 긁어서 사랑한다는 말을 샀다. 또 속는 박지민은 어처구니 없게도 그걸 사랑이라고 믿어줬다. 그 믿음의 깊이란. 그건 박지민이 긁는 카드액으로 환산됐다. 민윤기는 그 사랑 방식이 불쾌하면서도 확실해서 좋았다.



민윤기는 옷걸이가 좋다. 그래서 옷을 사줄 맛이 났다. 문제는 박지민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는 점. 이 세상에 게이는 민윤기 박지민 둘 뿐만 아니라 많이도 있었다는 것. 

박지민은 음방 뛰느라 새벽부터 리허설하고 대기실에 갇혀서 새우잠 잘 때 민윤기는 촬영장 세트에 갇혀 있었다. 그 와중에 꼴받은거다. 박지민은. 민윤기가 키쓰신을 찍는다는 것에. 키쓰신도 야마 도는데 베드씬을 찍는다는 것에. 스탭들이 다 차려둔 밥상 위에서 베드씬 찍고 모니터링하고. 상대 배우가 자꾸 사심을 담아 엔지를 내서 같은 장면 7번은 찍었다는 소문을 듣게 만들고.

형체 없는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느낌. 박지민은 능지처참이라도 당하는 것 같았다. 그 날 살기 가득한 눈으로 선 훼이크 러브 무대 직캠 수가 실시간 인기 동영상이 되든 말든. 정당하게 바람피는 민윤기가 미워 죽을 것 같았다.


물렸다. 민윤기한테. 약도 없는데 덜컥 물리고 뜯겼다. 울었던 것 같다. 연습실에서 안무하다가 난데없이 주저앉아 울었다. 관심 받는게 체질이라 그런건 아니었다. 진짜 슬퍼서 죽을 것 같았다. 동시에 찾아오는 무력감이란. 가진 돈 탈탈 털어서 목줄부터 샀어야 했어. 물리기 전에 묶어뒀어야 했어. 어느날 갑자기가 아니라. 어제도, 오늘도, 내가 모르는 민윤기 달력 수많은 동그라미 속의 날짜들이 박지민을 그렇게 만들었다. 민윤기는 어제도, 오늘도, 훗날에도 키스신을 찍을 것이다. 베드씬을 찍을 것이다.

화장실로 뛰어갔다. 좀 추스리고 올게요. 감정 기복 심한 건 이 바닥에서 병 취급도 못받았다. 입이라면 본인 입술부터 들이미는 민윤기 작업병이 진짜 병이지. 생선 아가리에도 뽀뽀 먼저 해볼 새끼가 민윤기인데. 박지민은 불안병이 도져서 민윤기한테 온 카톡은 답도 안하고 대뜸 전화부터 걸었다. 답장 할 시간을 주는 여유는 주고 싶지 않았다. 바로 듣고 싶었다.

"윤기야."

신호음 다섯번만에 받았다.

"얼마 주면 그 드라마 관둘래?"

"...돈 때문에 하는 게 아니잖아."

거짓말. 문자로 물었어도 같은 대답이 돌아왔을 것이다. 그런 식으로 나오면 나쁜 새끼 되기 싫어서 나 시키겠단 건데. 돈 때문도 아닌데 왜 오바육갑이냐고 쳐묻는거랑 뭐가 달라, 지금. 

"그럼 씨발, 뭐가 문제야."

"지민아. 너야말로 뭐가 문제야?"

저 목소리. 짜증났다. 뭔가가... 쏟아지겠구나. 직감했다. 지민은 할 수 있다면 귀라도 틀어막고 싶었다.


"넌 언제까지 돈으로만 해결할래? 돈이면 다 되는 줄 알아? 사랑은 그렇게 안 돼. 너 실수한 거야."

야. 민윤기. 씨발 민윤기. 박지민이 소리질렀다.

"내가 여태껏 사랑을 돈으로 산 줄 알아?!"

"......"

"난 돈으로 표현한 거라고..."


그리고 둘 다 할 말을 잃었다. 땀도 눈물도 다빼서 나올 게 아무것도 없다. 통화는 안 끊겼는데 그냥 잡고만 있었다. 10분, 20분... 결국 윤기가 마지막을 끊었다. 어물어물... 씁. 좋은 사람 만나라. 이게 다였다.


응. 좋은 '남자' 만날게. 고마워 형. 그리고 지민도 그게 다였다. 밀려드는 울음 참느라 전력질주하는 사람처럼 먹혀드는 목소리로 말한 게.







ㅈㅅ합니다 급전개를조아해

끝난거아님...주의!!

키티패닉도 곧 2편올라와요~ 연재를왜 이따구로하는지 정말의미불명 지금 두개가섞여서 쓰면서도 얘네왜이러지..하는중 왜냐면 여기는미눈기나쁜놈이고 저긴 박지민나쁜놈이라 ㅋㅋ 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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