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동안 양평에 다녀왔다 출발하는 아침에 비가 많이 와서 걱정했는데 기차 안에 있는동안 다 그쳤다 ( ̄▽ ̄)기차를 7시간 넘게 타는 건 처음이었다,, 기차에 앉아서 창 밖을 바라보면 기분이 참 좋아진다 내가 미처 가보지 못했던 곳들 기차를 타고 그냥 지나가기만 하는 곳들 그곳들이 너무 예쁘고 신기해서 한참을 보고 또 봤다 

 양평역에 도착했을 때는 2시가 조금 넘었을 때였다 내리자마자 정말 허겁지겁 분식집을 찾아나섰다 분식집 아주머니 정말 친절하셔서 기분이 참 좋았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이제는 사투리를 안쓰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신기하다 말투가 부드럽다 신기해 너무 신기해 !!  떡볶이 맛있냐고 물어보시는 아주머니 말투가 엄청 부드러웠다 가끔 학원에서 과제로 써온 글을 읽을 때 그냥 막막 나오는 사투리 때문에 나도 깜짝 놀랄 때가 종종 있다,, 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

양평 하늘은 정말 예쁘다 숙소로 가던 중 하늘이 너무 예뻐서 급하게 찍었다 다홍색 물감에 흰색 물감을 섞어서 핑크빛으로 바탕을 깐 다음에 파스텔로 칠한 것 같다 말할 수 없을 만큼 예쁘다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신나게 바베큐 준비를 했다 이런 경험 정말 처음인 것 같다 올해 들어 글쓰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가는 일이 많아졌다 5월달에는 순천도 갔고, 7월달에는 안산을 갔다 그리고 9월달에는 양평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항상 갈 때마다 여행처럼 집을 나섰던 것 같다 항상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참 재밌게 다녀왔다 얼른얼른 테이블에 세팅을 하고 숯불을 준비했다 고기는 내가 구웠다 생각해보면 정말 웃긴게 연기 때문에 눈물이 질질 흐르는데 언니들한테 하지마라고 내가 하겠다고 나섰다 쉬다가  다시 하려고 집게 들고 불 앞에 섰는데 눈물이 더 질질 흘러서 도저히 못하겠다고 했다 양파 썰 때보다 눈물이 더 많이 흘렀다 그리고 바베큐는 불이 너무 세서 다 타버렸다 ,, ^^ 그래도 맛있었어 !!! 내가 지금껏 먹은 바베큐 중에 제일 배부르고 재미있게 먹었던 것 같다 배불러서 헥헥거리는데도 아이스 홍시 먹을 배는 남아있었다 아이스 홍시는 역시 최고야 !! 감이랑 그냥 홍시는 못 먹지만 아이스 홍시는 먹는다 왜냐면 맛있기 때문이다 (〃ω〃)춤도 췄다 언니들이랑 Dua Lipa 곡에 맞춰서 뮤비 찍었다 내가 주인공이다 후하하 핸드폰에 동영상 있는데 정말 웃기다 최고로 웃기다 슬플 때랑 우울할 때마다 봐야지 언니들 보고싶을 때도 봐야지    

귀여운 동물친구들 (^-^)/사실 모퉁이 돌면 시베리안 허스키가 있다 그 개가 정말 귀여웠다 저 멀리서부터 꼬리를 흔들면서 기다리다가 가까이 가면 벌떡 일어나서 냄새를 맡았다 또 보고 싶다

 토요일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소나기 마을에 갔다 사실 우리가 양평에 온 이유도 글을 쓰기 위해서였지 ,, 글 쓰러 온 사람들 정말 많았다 이 사람들이 전부 다 같은 목표를 세우고 있겠구나 생각하니 겁났다 사실 겁이 나진 않았는데 지금 떠올려보니까 겁난다 난 정말로 잘하고 있는 게 맞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쓴 글을 읽은 사람들은 내 글을 보고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 평가 이전에 어떤 생각이 들고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누군가 내 글을 읽었을 때 와 잘 썼구나 정도는 아니어도 어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냥 뭔가 그런게 있다 소설을 읽을 때나 짧은 글을 읽을 때 '잘 썼다'는 표현보다는 온몸에 소름이 돋을 때가 있다 내 글을 읽을 때 사람들은 어떤 생각이 들까 궁금하다 역시 결과가 좋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내 글이 통할 때가 있겠지 경험이 쌓이고 쌓여서 한번에 팡!! 하고 터지면 좋겠다 그러면 정말 기분이 좋을 텐데 하루종일 아니 그 다음날이랑 그 다음날까지 정말 기분좋게 하루를 보낼텐데 오늘은 정말정말 울 뻔했다 아니 정말 울고 싶다 제 글이 한 번이라도 통하게 해주세요 ,,  

 예전에 쓰던 글 다시 쓰고 싶다 지금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힘들다고 생각하면서도 정말 즐겁게 썼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저 쫓기고 쫓기는 글을 쓰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 선생님께 충고를 받으면 받을 수록, 글을 쓰면 쓸수록 내 글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것 같다 예전의 글을 다시 찾고 싶다 항상 내 글에는 남녀가 나왔고 그들의 심리로 스토리가 이어졌고 그 분위기를 만들어가는게 나는 참 즐거웠는데

 입시에 맞는 글을 쓰다보니 어느새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글들에는 남녀 대신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딸, 형과 동생이 나오고 잔잔하게 이어지는 이야기보다는 자극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쫓기고 쫓기는 듯한 기분이 든다 전경린 소설 처음 읽었을 때 생각난다 내일은 전경린 소설 읽어야지 다시 처음의 감정으로 돌아가고 싶다 평가받는 글 말고 내가 정말로 쓰고 싶은 글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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