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알람 소리에 문득 눈을 뜨게 된 건 마치 내게 오늘 큰일이 닥칠 것이라는 신호탄이었다. 불행하게도, 새벽 4시 53분에 눈을 떠 더 이상 잠들 수 없는 나였다. 하품을 하고, 쭉쭉 스트레칭을 하겠다 싶더니 결국 핸드폰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잡는다. 자주 챙겨 보던 유튜버님의 영상 알림, 여기저기서 떠드는 가십거리 기사들, 별 쓸모없는 광고성 카톡 알림···. 매일 같은 패턴이었다. 달라지는 거라곤 글자들뿐. 전체적인 맥락은 항상 같았다. 지겨워. 지겨워를 외치며 나도 똑같은 지겨워가 돼버린다. 차가운 냉기 속에서 이불을 덮고, 핸드폰 밝기는 최대로 낮추어 영상을 시청했다. 별 흥미로운 소재는 아니었다. 오히려 재미없던 영상이었다. 흔한 클리셰들, 항상 같은 자막, 뻔한 코멘트. 이제 영영 굿바이다. 다시는 볼 일이 없을 듯하다.


5시 30분쯤 됐을까? 띠링. 하고 울리는 난생처음 듣는 알림 소리 때문에 호기심으로 그 알림을 눌렀다. 당신의 행운을 찾아가세요·····. 마치 내 인생을 쳐다보듯 한 광고성 SMS였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운이 지지리도 없었다. 내가 잘 피했더라면, 일어나지도 않았을 추락 사고, 엄마께 불날 것 같아요. 한 마디만 했으면 진압됐을 화재 사고, 자주 삐는 발목 때문에 이번에도 삔 거겠지. 하고 넘어갔다가 다리가 골절되지 않나. 하여튼 이런 것들이 모이고 모여서 쟤는 피해야 해.까지 도달했다. 이런 나에게 저 문자는 큰 기회가 될 법도 했다. 다만 이게 상담형 메시지인지 직접 찾아가는 거인지 나와있지를 않아 의문만 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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