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형 완전 바보 같아."


휴대폰을 보며 화면을 내리던 정국이 지민을 바라보며 말했어. 지민은 ‘바보같아.’ 한 소리에 고개를 돌려 부리 같은 입을 툭 내밀고는 정국 째려봐.


"뭐어, 나 또 뭐했는데."


"웃긴데."


"뭐 보는데."


"그냥, 트위터. 이거 올라갔네."


정국이 보여준 휴대폰 화면에는 지민이 벽을 짚은 정국 팔 안쪽으로 들어가 놀라는 척 하는 사진이 보여졌어. 지민이 화면을 보더니 갑자기 터져서는 고개를 뒤로 저치고 깔깔대. 정국도 그런 지민을 보고 피식 웃지. 지민은 고개를 들어서 휴대폰을 쥔 정국의 손을 툭 치곤 말해.


"아이, 좀 웃기네."


"뒤에건 안 올라갔네."


"웅? 뒤에? .. 아."


지민이 뭔가 기억 났다는 듯이 감탄사를 내뱉었어. 한동안 가만있더니 정국에게 소리쳤지.


"그거 올라가면 큰일나잖아!"


"내가 머 했다고. 자기가 더 좋아했으면서-"


"뭐? 내가 언제에."


"멀 또 아무것도 몰라요 표정이지.."


"니가 먼저 했자나.."


"난 그냥 왼쪽 팔도 벽에 갖다댔을 뿐인데. 형이 뽀뽀 했잖아."


".. 머 임마.. 그래서 불만이야..? 불만이냐고오."


"아니-"


정국이 지민에게 성큼 성큼 다가갔어. 꽤나 가까이 왔는데도 계속 다가오는 정국에 지민은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어. 지민의 등이 벽에 닿았어. 정국의 큰 오른쪽 손을 지민의 왼쪽 눈 옆 벽에 쾅, 하고 올렸어. 놀란 지민은 눈을 크게 뜨고 정국을 올려다보지.


".. 무어.. 머하냐.."


"형이 좋아하는거."


정국이 자길 올려다보는 지민의 이마에 입 맞췄어. 어느새 빨개진 지민의 얼굴이야. 정국이 그런 지민을 보곤 히히 웃었어. 지민은 웃지 말라며 뒤꿈치 살짝 들어서 정국 입에 짧게 입 맞춰. 그럼 정국 왼쪽 손도 벽에 올리고 두 팔 사이 지민 두고 쪽쪽거리겠지. 바보같고 귀여워서 죽을거같다고..









저번에 써놓고 안 올렸었네요 .. 벽쿵 갈겨

2021.05.30 ~ | 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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