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뭘 찾고 있는거야?”

“두가지 움직임. 하나는 느리게 어기적거리는 움직임이고, 나머지 하나는 뒤뚱거리면서 크고 위압감 있는 움직임이야, 둘다 피를 보려고 하는 놈들이지.”

덕목들.


내가 스테이블에서 나와 처음으로 들었던 제대로 된 조언은, 내 덕목을 찾으라는 것이었다. 사실, 제대로 된 첫 조언이라고 한다면 무기와 방어구, 그리고 동료를 찾으라는 것 이었다. 난 그 조언은 꽤나 충실히 들었던 것 같다. 처음에 말한 조언은 그 다음에 이어지는 것이었다--내 자신을 잃지 않고 이 이퀘스트리아 황무지가 나에게 던져주는 끔찍한 시간들을 이겨낼 긍정적인 가치들을 스스로 발견하는 것--난 그 조언만은 이리저리 변명을 대면서 피하고 있었다. 대신에 다른 목표들, 다른 임무들에 정신을 쏟고 있었다. 난 이 망가진 세상을 그 안에 갇힌 포니들을 위해서 좀더 좋은, 밝은 곳으로 만드려고 했다.


그런 내 모든 노력이 거대한 벽에 가로막힌 것 같았다.


레드 아이는 너무나 똑똑했고, 간교하고, 너무나 조직적이었다. 난 그의 능력을 항상 얕보고 있었고, 그는 기세당당하게 그 사실을 나에게 맞서는데 이용했다. 그가 신적 존재가 되려는 미친 것 같은 생각마저도 그의 교활하고 끔찍한 계획이 아래에 깔려있었다. 철저히 잔혹하게 계산된 유니콘들을 죽일 계획은 단순한 살해를 넘어, 영혼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난 그가 그 일을 어떻게 정당화 시킬지 알 것 같았다. 수백만의 미래 세대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서라면 지금 수십, 많아도 백 남짓한 유니콘이 죽는 것이 무슨 문제란 말인가?


씁쓸했다.


여신은...제대로 정신이 나가 있었지만, 그녀의 힘은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그리고 그녀의 수하들은, 레드 아이의 군대보다는 수가 적기는 했지만, 이 황무지에서 가장 조직적인 상대들이었다. 그리고 그 하나하나는 여신에게 직접 조종당하지는 않더라도 여신의 목적에 자신의 목숨을 바칠 정도로 충실했다. 그리고 그녀의 목적은 우리의 멸종이었다.


그리고 여신이 가진 강력한 텔레파시 때문에, 내가 어떤 계획을 떠올리더라도 그녀에게 다가가기 전에 읽힐 것이 분명했다.


우리는 신과 대적하고 있었고, 우리는 점점 밀리고 있었다.


난 어둠이 점점 우리에게로 뻗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만약 덕목이 필요한 순간이 있었다면, 그건 바로 지금었다.


하지만 그 덕목들도 언제든지 나에게 엿을 먹일 수도 있었고, 타락의 늪에 빠져 뒤틀리며 왜곡될 수 있었다. 와쳐는 나에게 포니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 여섯 가지가 있다고 말해주었다-- 친절함, 관대함, 정직함, 충실함 그리고 마법-- 그도 다른 덕목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지만, 적어도 내 덕목이 그 신성한 덕목들 사이에 끼어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난 와쳐에게 내가 보았던, 뒤틀린 덕목을 가진 포니들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난 웃으면서 나는 진정한 덕목을 가진 포니들보다 그런 포니들을 찾는 데에 재능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농담을 와쳐에게 하곤 했다.


이제 트릭시였던 여신을 봤으니, 난 마법의 덕목이 뒤틀린 좋은 예를 본 것이나 다름없었다. 친절의 덕목이 타락한 예시만 찾는다면, 이제 모든 종류의 덕목이 타락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오, 그렇지만 넌 이미 타락한 친절을 가진 포니를 만났잖아, 리틀핍!}}


잔혹하면서도 달콤한 여신의 목소리가 내 머리속으로 파고 들어왔다. 그 목소리에 섞인 다른 목소리들도 같은 소리를 지껄였다. 그녀가 내 머릿속으로 집어넣는 생각들이 너무나 가득해서 숨이 막힐 것 같았다.


{{그건 바로 너니까.}}


아냐! 그럴리가 없어, 그녀는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난 그보다는 나았다. 그보다는 나아야 했다.


그렇게 내가 그녀가 말한 것들을 거부하려고 애쓸수록, 내 마음은 속에 감추어져 있던 악마가 그녀가 옳을 수도 있다는 의심을 자꾸 꺼내고 있었다.


난 올드 애플루사에 있던 노예들을 구했지만, 그들을 노예상들과 거래하던 마을이 돕도록 방치해버렸다. 난 메인해튼에서 강간당하고 쫒기던 포니를 구하기 위해 레이더들을 죽여버렸지만, 그녀의 운명 앞에 놓인 위험들도 다가가는 것을 무시하고 떠나버렸다. 얼마나 더 많은가? 내가 갑자기 중간에 끼어들어, 그들을 구하려하다가, 그냥 떠나버린 일들이? 필리델피아에 있던 모든 포니들도 내 뒤틀린 친절함의 희생자로 계산해야 하는 것일까? 난 그곳에서 부서진 거울들이 내 영혼을 비추던 것을 기억했다. 그때 내가 본 것이 뒤틀린 친절인 것일까? 아니면 그저 괴물일 뿐이었나?


그만...그만, 이런 생각은 그만해야했다. 이건 여신이 내가 약한 부분을 노려서 고문하는 그런 술수일 뿐이다. 난 나의 덕목이 있다. 그 진실되고 선한 덕목이 내가 찾아주길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난 찾아야만 한다.


 

***       ***       ***

 


우리는 마리포니에서 그나마 멀쩡하게 남아있고, 강렬한 햇빛이 비치는 곳으로 네마리의 알리콘의 호위를 받으며 나아갔다. 그곳이 스카이 밴디트가 착륙한 곳이었다.


내 핍벅이 다시 딸깍대기 시작했다. 베일파이어 폭탄이 여기 바로 밑에서 터졌었다, 당연히 스플랜디드 벨리의 싱크홀에서는 방사능이 흘러나올게 분명했다. 그렇지만 필리델피아의 크레이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적어도 여긴 땅 위에서 터진건 아니니까.


근처에 있는 벽을 바라보자 한 쌍의 분수가 있고 그 위에 빌딩의 약도가 그려져 있었다. 내가 그쪽으로 다가가자 핍벅이 딸깍거리는 소리가 빨라지고 있었지만, 언젠가 필요할지도 모르니 그 지도를 핍벅에 스캔해놓을 필요가 있었다.


우리 주변에서, 알리콘들은 무너진 기둥이나 잔해, 벽들 뒤에서 우리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시선들이 기괴하고 불길하게 느껴졌다.


“번영이라고?” 벨벳 레머디가 고개를 숙이곤 조용히 말했다. “번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여기에 쳐박혀 있는 것 같은데.”


난 무심코 대답하려고 하는 입을 막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알리콘들이 우리에게 정숙함을 강요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아직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어요.” 그들중에 아무도 그들을 스플랜디드 벨리에서 봤을 때부터 말한 적이 없었다. 저번에 알리콘들을 봤을 때에는, 그들은 엄청나게 말이 많았었는데 말이다. “아마도 여신에게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들의 자아가 여신에게 압도당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하나 하나의 생각은 사라져버리는거죠. 이정도로 가까울 때에는, 거의 꼭두각시 수준일거요.”


“그딴 ‘개인’의 자아같은건 신경도 안써,” 칼라미티가 조용히 끼어들었다. “차라리 저번에 마구 오-여신은-위대해-어쩌구저쩌구-늬들은-다-벌레들이야. 라고 찌걸이는 것보다야, 차라리 이게 나은걸.”


그는 잠깐 생각하는 것 같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아마도 테인트 때문에 이런 능력을 발휘하는게 아닐까, 스플랜디드 밸리는 거의 테인트 잔치잖아.” 그가 지적했다. “물론 바깥에 있는 ‘아이들’과도 소통이 되는 것 같지만, 여기서 처럼은 안되잖아. 그리고 레드 아이같은 별종이 아니면 평범한 포니에 머릿속에 이야기를 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지만 여기서는, 우리 머릿속에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고 있어, 아마 스플랜디드 밸리가 그년의 능력을 증폭시키는 것 같은데.”


대단하군. “뭐, 일단 이 여신이 있는 이 불경한 장소에서 벗어난 뒤에 뭘 할지 생각하지 말자고.”


칼라미티가 내 말을 듣더니 피식하고 웃었다.


하지만 그 알리콘들은 당연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들은 무너진 잔해들을 여기저기 돌아서 우리가 스카이 밴디트를 착륙시킨 곳으로 우리를 인도했다. 스카이 밴디트는 그 자리에 남아있었고, 파이어라이트가 돌아온 우릴 보면서 울음소리를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벨벳 레머디가 걸음을 멈췄다.


칼라미티도 파이어라이트를 보면서 귀를 쫑긋 올렸고, 걸음을 멈췄다. “잠깐 멈춰봐,” 그가 앞발을 뻗어 내가 가는 길을 막으면서 말했다. 네 마리의 알리콘들은 우리가 멈춰선 것도 모르는 것처럼 스카이 밴디트로 나아가고 있었다. “뭔가 경고하는 것 같은데.”


다른 알리콘 하나가 하늘에서 우리 뒤로 떨어져 내려오며 그녀의 방어막을 켰다.


“맞는 것 같네,” 벨벳 레머디가 숨을 들이마셨다.


스카이 밴디트로 걸어가던 네 알리콘들중 가장 앞에 가던 알리콘이 갑자기 우리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러더니 그들이 서있던 아스팔트가 마법적인 에너지로 터져나갔다. 네 알리콘들은 전부 죽어있었다. 세 마리는 그 자리에 죽어 있었는데, 그들중 둘의 시체는 끈적이는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있었다. 나머지 한마리는 멀리 날아가면서 팔다리를 흩뿌렸고, 불쌍한 단말마를 내며 피흘리며 죽어버렸다. 벨벳 레머디가 그 마지막 알리콘이 편하게 갈 수 있도록 뿔을 밝히며 마취 마법을 걸어주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던 알리콘들도 다같이 비틀거렸다. 그리고 갑자기 빛들이 하늘을 가르자 두 마리가 더 쓰러졌다.


벨벳 레머디는 눈을 감으며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이윽고 그녀의 뿔이 빛나면서 끝에서부터 작고 깜박이는 에너지 구체들이 쏘아져 나왔다. 그 구체 하나가 내 머리 위로 올라왔고, 하나는 벨벳의 머리 위에, 나머지는 칼라미티와 제니스, 그리고 파이어라이트의 머리 위에 꼬마 근위병마냥 떠 있었다.


“새 마법인가봐요?”


벨벳 레머디가 “나중에 설명할게,” 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끄덕였고, 도망칠 길을 찾고 있었다. 폐허에 있는 알리콘들도 방어막을 띄우기 시작했다.


사방에서 마법 에너지들을 쏘아대고 있었다.


알리콘보다 더 많은 숫자의 헬하운드들이 무서운 속도로 폐허 위로 달려오면서 그들을 포위하고 있었다.


저놈들이 착륙지점에 지뢰를 설치해 둔 것이 분명했다! 난 헬하운드들이 그들의 굴에서부터 지표까지 한뼘만 남기로 굴을 파다가, 그 얊은 천장에 원더글루로 지뢰를 붙이고는 그들이 파고왔던 굴을 매우는 모습을 상상했다.


“뒤로 빠져!” 내가 소리쳤다. 일단 이 포화속에서 빠져나가 재정비를 해야했다.


난 몸을 돌렸지만, 바로 내 뒤에 있던 방어막을 킨 알리콘에게 맞닥뜨렸다. 그녀의 뒤로 마리포니 시설들로 향하는 문이 보였다. 어둡고, 아무도 없어 보였다. 갑자기 그 문으로 향하는 콘크리트 계단이 터져나가면서 헬 하운드들이 우리 뒤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들이 거대한 발톱으로 알리콘의 방어막을 찢어버리며, 안에 있던 알리콘도 고기 덩어리로 만들어 버렸다. 알리콘은 무슨 주문을 시전하려고 하다가 그녀의 얼굴이 발톱에 갈갈이 찢기며 쓰러졌다.


{{버릇없는 개자식들!}}


고음의 목소리가 내 머리속과 사방에서 울려퍼졌다. 여신이 자기 목소리를 마법적으로도, 마리포니에 남아있는 공습용 경보에서도 내지르고 있었다. 난 발굽으로 내 귀를 막으려고 했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난 제대로 생각할 수도 없었고, 공격을 피해 움직일 수도 없었다. 칼라미티와, 벨벳과, 제니스도 나와 비슷한 행동을 했지만, 제니스를 제외하고는 아무 소용도 없었다.


헬하운드 하나가 귀를 부여잡고 고통에 울부짖으면서 쓰러졌다.


다른 놈들도 고통에 몸을 움츠리면서 다시 굴 속으로 비틀대며 들어갔다. 우리 앞에 있던 놈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세 알리콘이 방어막을 올리면서 그 놈앞에 내려앉으면서 그들의 빛나는 뿔을 놈의 두꺼운 가죽을 찢고 꽂아넣었다.


어디선가 날카로운 파란색 빔이 날아와 세 알리콘중 하나를 맞춰 녹여버렸다. 헬하운드 스나이퍼는 여신의 외침에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로 멀리 있었거나, 아니면 어떻게든 그걸 막을 방법이 있는게 분명했다. 그들 전부가 사격 실력이 끔찍한건 아니었다.

ck.

오렌지색 빔이 칼라미티의 날개를 관통했다. 아주 잠깐이지만, 칼라미티의 몸 전체가 마치 램프처럼 오렌지 색으로 빛났다. 그의 머리 위에 있던 에너지 덩어리가 터져나갔고, 그가 녹아버리기 전에 빛은 다시 그가 빔을 맞은 날개로 잦아들었다. 빔을 맞은 자리에는 내 발굽이 통과할 정도로 커다란 구멍이 남아 있었다. 벨벳 레머디의 마법이 그가 잿덩이로 변할 위험에서 그를 구한 것이다. 그는 고통속에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하지만 비명소리도 이내 다른 공격소리에 묻혀버렸다.


그리곤 경보가 멈추었다.


하지만 공격은 멈추지 않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전처럼 마구잡이로 미친듯이 쏘아대는 것이 아닌, 예리한 조준으로 적은 수의 공격만이 들어오고 있었다. 공격들은 알리콘들의 방어막에 어처구니 없이 막히고 있었다. 다시 여신이 그들에게 외치자, 그들은 물러났다.


***       ***       ***

 


“내 예전 갑옷을 입었어야 하는데,” 칼라미티가 무뤂을 꿇고 그를 돌보고 있는 벨벳 레머디에게 중얼거렸다. 그녀는 울음을 참으면서 뿔을 밝혔다. “그래도 출혈이 심하지 않잖아, 그지?” 마법이 타버린 상처와 깃털 주변의 살을 감쌌다.


“제발,” 그녀가 말했다. “아무 말도 하지 마, 의사 포니가 봐주는 동안에는 힘을 좀 아끼는게 좋을거야.”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지만, 그녀의 얼굴을 보니 상태는 심각해 보였다.


또다른 에너지 빔이 우리가 숨은 잔해 위로 강하게 내리쳤다. 알리콘들은 그 스나이퍼들을 처리하기 위해 그들에게 돌진했지만, 그녀들이 가까워질 때마다, 헬하운드들은 땅으로 숨어버렸다. 알리콘들은 점점 마리포니에서 멀어지면서 산개되고 있었고, 여신은 경험을 통해 이것이 함정일 수도 있음을 의심하면서 몇몇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었다.


“처음 넷이 죽어나갔을 때, 나머지들의 반응을 봤어?” 제니스가 그녀의 안장가방에서 약병들과 나머지 재료들을 뒤지면서 말했다. “만약 그 트릭시었던 괴물이 알리콘들의 죽음을 따로따로 느낀다면, 한꺼번에 다수의 알리콘이 죽는게 그녀를 고통스럽고 정신적으로 흔들리게 만들 수도 있을거야.”


난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우리가 여신이 우리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에서 벗어난다면 시험해 볼만한 아이디어였다. 난 벨벳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괜찮을까요? 다시 날 수 있을 것 같아요?”


벨벳은 대답하기 전에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오래 생각하는 것 같았다. “이 날개에 직접적으로 가해진 외상은 내 재구축 마법으로 어떻게든 고칠 수 있겠지만, 흉터는 어떻게 하지 못해. 지금 적어도 고농도의 복원 포션이 하나는 있어야 이번 주 안에 날아 보려는 시도라도 할 수 있을거야. 그런데 지금 우리는 평범한 회복 포션도 없어.” 그녀가 나를 슬프게 바라봤다. “네가 기억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널 스테이블 2에서 살려내기 위해서 우리가 가진 모든 의약품을 써버렸거든.”


죄책감이 가슴을 꿰뚫는 것 같았다.


“대단한 마법이야,” 칼라미티가 벨벳이 했던 말을 무시하고 말했다. “네가 내 생명을 구했어.”


벨벳의 어두운 표정에 살짝 미소가 지나갔다. “닥터 헬핑후프에게 의료품을 조금 더 얻을 수 있었더라면 좋았겠지만, 텐포니 타워가 레드 아이의 군대에게 포위당한 상태에서는 그도 회복 붕대 몇개를 빼면 팔려고 하지 않았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남은 시간동안 새로운 마법 몇 개를 더 배우는데 집중했지. 비물질화를 막는 보호막이 꽤나 좋은 성택이라고 생각했고.”


”제니스가 병 하나를 꺼내서 벨벳에게 내밀었다. 그녀는 염동력으로 주변에 그것을 띄워놓았다. 그녀는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 날개의 상처는 붕대 몇개와 내 마법으로 끝날 일이 아냐.”


“일단 내 재구축 마법으로 뼈를 만들어 붙이기 전에 이 손상된 살점들을 잘라내야 해,” 벨벳 레머디가 한숨을 깊게 내쉬면서 칼라미티에게 말했다. “이건 마법적인 손상이야, 만약 손상된 부분을 전부 제거하지 않는다면, 날개의 상처는 제대로 회복되지 않을거야. 그 과정에서 출혈이 심할 수도 있지만, 제니스가 준 약 덕분에 그렇게 심하지는 않을거야.” 그녀가 표정을 찡그렸다. “엄청나게 고통스러울게 분명하기 때문에, 내 마취 마법을 쓸거야. 아마 한 시간은 움직이지 못하겠지.”


핑크색 빔이 마리포니로 향하는 문 위에 맞았고, 벽돌 벽이 빛나더니, 이내 녹아버렸다.


제니스가 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저번에 그 마차를 들었었잖아, 이번에도 우리를 태우고 그렇게 할 수 있나?”


난 고개를 저었다. 난 스스로에게도 이미 그런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할 수는 있지만, 나 자신을 띄우는 것도 엄청나게 체력을 소모하는데, 우리 전부를 태우고 얼마나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 그리고 가능하더라도, 칼라미티처럼 빠르지는 않을거야. 그럼 헬하운드에게 맞기 딱 좋을거고.”


“그렇다면 저 날개달린 친구를 치료하기 위한 의료품을 구하기 전까지여기에 갇힌거군.”


“젠장, 이 여자야, 아직도 우리 이름을 못 외운거야? 난 칼라미티라고.”


“사과하지...칼라미티. 난...누구를 이름이랑 연관지어서 생각하거나…” 노예출신인 얼룩말은 확실히 마음을 단어로 표현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았다. “...이름을 불러도 될 정도로 친해지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말이야.”


난 확실히 그녀가 우리들을 이름으로 부른 적이 있었던 것 같기는 하지만, 확실하게 언제였는지는 떠올리지 못했다. 그나마 가장 최근에 비슷한 경험으로는 그녀가 나에게 왜 칼라미티의 이름이 칼라미티(역주-Calamity:재앙,재난)인지 물어봤었던 것이었다. 지금까지 그녀의 삶에서 이름을 가진 존재들은 그녀를 노예로 만든 레드 아이나 스턴, 아니면 전설속의 존재인 둠버니 정도였다.


정말로 그녀는 몇년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은걸까? 난 알콜중독인 엄마를 가진 빈궁둥이 망아지가 스테이블 2의 망아지들 사이에서 어떤 취급을 받는지 알고 있었지만, 필리델피아의 노예굴에서 얼룩말인 것은 그것보다 훨씬 심할 것이 분명했다. 난 그녀가 그녀를 고문하던 고문관의 이름을 신경이나 썼을지 궁금해졌다. 정말 그런 방식으로만 포니들을 구분해 왔었던 것일까?


“이 안에 의약품이 있을 것 같아?” 제니스가 마리포니를 가리키며 물었다.


난 아까 벽에서 스캔해놓은 핍벅의 지도를 살폈다. 안타깝게도, 마리포니의 의료실은 크레이터로 무너진 쪽에 있었다. 그 근처에 있던 곳은 아마 부서지고, 망가지고, 아마 테인트로 오염되어 있을 것이다. 구급상자가 있을 만한 화장실은 몇군데에 있었지만, 그 안에 칼라미티가 필요한 의료품들이 있을 것인가? 그렇진 않을 것 같았고, 시도해볼 만한 가치도 딱히 없었다. 그 안에 있는 것들, 그리고 여신이 행한 일들이 내 등골을 타고 올라오는 것 같았다. 우리는 여신이 우리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만약에라도 생각을 바꾼다면? 난 트와일라인 스파클의 운명을 겪고싶지 않았다.


“몇 마일만 가면 병원이 있어,” 칼라미티가 말했다, 우리는 놀라서 그를 바라봤다. “여기 근처에 광부들이 살아가던 마을들이 있어, 거기에도 광산들이 있었지. 여기때문에 거기 광산들은 문을 닫았지만,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가족들 때문에 몇가지 시설들은 문은 안닫았었어.”


난 이 사실에 대해서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칼라미티는 우리와 만나기 몇년 전부터 이퀘스트리아 황무지에서 살아왔고,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소문과 정보들을 들어 왔을 것이 분명했다. 이걸 왜 깨닫지 못했을까? 불행중 다행이었다.


또다른 에너지 빔이 날아와 내가 숨어있던 벽을 녹여버렸다. 난 몸을 움직여 다시 엄폐물을 찾았다. 우리 쪽으로 공격이 멈추기 전까지는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았다.


“아마 거기에 내가 회복하는 동안 숨어있을 옥상들도 꽤 있을거야.” 칼라미티가 우리에게 말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거기 갈 수만 있다면… 헬하운드로부터는 안전한 장소지.” 거기까지 가기 위해서라면 헬하운드가 가득하고, 방사능과 테인트로 오염된 땅을 몇 마일이나 지나야 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었다.


“어디로 가야하는지만 말해줘, 칼라미티.” 난 내가 실제보다 더 자신감에 차서 말했다. “나한테 계획이 있어.”


 “넌 언제나 계획이 있지,” 칼라미티가 말했다. “올드 올나이로 가기만 해, 그럼 될꺼야.”


***       ***       ***


헬하운드들은 한시간쯤 지나가 흥미를 잃어버린 것 같았다. 난 그들에게 이것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공격이었는지, 아니면 그저 여흥에 불과했는지 궁금했다.


난 마리포니의 급수탑 난간에 기대곤 쌍안경을 띄워 내 얼굴 앞으로 가져왔다. 여기서 올드 올나이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다, 평화로운 장소 같았다. 마을 주변에는 어디로도 향할 수 없는 고가도로가 있었다. 고가도로의 한쪽은 반 마일도 가지 못하고 무너져 있었고, 부서진 잔해와 마차들은 세월의 풍파에 지워진 것 같았다.


난 다시 지평선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포니빌처럼 보이는 그림자가 보였고, 그 뒤로는 에버프리 숲에서 나온 연기 때문에 공기가 검게 물들어 있었다. 난 급수탑 주위를 돌면서 여기 저기를 둘러봤고, 바늘처럼 하늘 위로 치솟은 첨탑들 세 개가 하늘 높이 뻗어 있었다. 그중에 하나는 저번에 본 클라우즈 데일 외곽 지역에 있었던 것 것 같았는데, 나머지 둘은 여기서 처음 본 것이었다.


난 다시 돌아와서 올드 올나이를 바라봤다, 우리가 어떤 길을 따라서 가야 할 것인지 찾아봐야 했기 때문이다. 길게 뻗은 철도 하나가 올드 올나이에서 마리포니까지 바위투성이의 평원을 지나 이어져 있었다. 조금 경사가 진 고랑에는 마구잡이로 자란 식물들과 고인 물로 차 덮여 있었다. 그걸 빼고는 더이상 알아볼 수 없었지만 바람이 불면서 식물들이 흔들리는것 같았다.


내가 쌍안경으로 보던 시야를 알리콘이 내 앞에 나타나면서 가리자 난 재빨리 쌍안경을 집어넣고 서둘러 내려갔다.


더 많은 알리콘들이 마리포니로 돌아오는 것 같았다. 그들은 자신들의 거처로 숨어들면서 우리한테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다. 난 여신이나 다른 알리콘들이 우리가 떠날 때까지 우리를 호휘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우리의 존재를 잊은 것처럼 행동했다. 그럴 리가 없었다, 그들은 아까까지만 해도 그렇게 우리를 노려보지 않았던가. 여신이 우리를 떠보는 것일 수도 있었고, 그저 회복중인 것일 수도 있었다. 한시간 이내에 꽤나 많은 알리콘들이 죽어나갔으니 그럴 수도 있었다.


나만 이 상황이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야!” 칼라미티가 절룩거리면서 짙은 보라색의 알리콘에게 다가가 발굽을 그녀 앞에 흔들면서 말했다. “우리 기억해? 우리가 널 위해 뭘 찾아주길 원하는 것 같은데, 난 날개가 좀 다쳤걸랑, 만약 느그들이 묶여서 우리 마차를 좀 끌어주면 여기서 좀 빨리 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칼라미티가 마취가 풀리자 약간 비틀거리면서 나를 향해 돌아섰다. “이상해, 그렇지?”


“여신이 꽤나 깊은 낮잠을 자는 것일수도 있지.” 제니스가 말했다. 칼라미티가 픽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제니스,” 칼라미티가 뜬금없이 말을 걸었다. “이런 말 한적은 없지만, 그래도 우리 모두가 네가 자유로워져서 우리랑 함께하는게 즐겁다는걸 알아줬음 해.”


셀레스티아 세상에, 칼라미티. 이렇게 뜬금없이?


제니스가 그를 말없이 바라보더니, 간단히 대답했다. “고마워.”


칼라미티가 그 말을 곱씹더니, 다시 말을 걸었다. “그래서… 네가 만드는 그 포션들? 그걸 갑옷을 강화하거나 무기 정비할 때에도 사용할 수 있나?”


“아니,” 제니스가 말했다. 그녀는 칼라미티의 의도를 이해하는 것처럼 친절하게 대답했다. “그렇지만, 네 총알을 더 치명적으로 만들 수 있는 독들은 많이 만들 수 있지.”


난 칼라미티를 이해했다. 그는 최대한 새로운 동료와 연결점을 찾으려고 했다. 그는 가장 날 지지하며 그녀를 환영하는 포니였지만, 그는 벨벳처럼 제니스와 친해지지도 못했고, 스틸후브즈처럼 일종의 경쟁관계를 만들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저 서로 아는 사이 이상이 되지 못했고, 그는 지금 그녀와 진정한 우정을 나누고 싶어했던 것이다.


칼라미티는 알리콘 주변을 빙 돌았다. 그녀는 둔감하게 그를 그저 시야 안에만 두려고 했다. “지금 당장 이놈들을 쏴버리고 싶은데, 할 수 있는데까진 말야.” 벨벳이 그를 노려봤고, 그는 웃으면서 물러났다. “내가 할거라는 건 아냐, 그런 충동을 느낀다는거지.”


제니스가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꼬마의 계획에 차질이나 지연이 생기게 하면 안돼."


난 칼라미티의 엔클레이브 시절의 갑옷을 스핏파이어의 번개와 다른 필요한 장비들과 함께 스카이 밴디트에서 띄워서 꺼냈다. 아직도 지뢰가 있을지도 모르는 곳에 다른 포니들을 걷게 할 수는 없었다.


난 무너진 거대한 벽 중간에 우리 장비들을 올려놓자, 벨벳이 우리를 불러모았다. 파이어라이트는 그녀의 어깨에 가볍게 내려앉아 고개를 치켜들고 있었다.


벨벳은 혹시 모르는 위험때문에 우리에게 다시 비물질화를 막는 보호막을 씌웠다. 난 칼라미티의 머리 위해서 에너지 덩어리가 터져나가는 것은 바라봤지만, 그때 우리 모두에게 걸려있던 마법도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 마법을 동시에 모두에게 걸 수는 있지만,” 벨벳이 다시 마법을 시전하면서 말했다. “한명이라도 맞으면 모두의 마법이 무너져, 그러니까 맞지 않게 조심해.”


그녀가 나를 바라봤다. “특히 너말이야. 이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넌 너무 많이 맞아. 왜 너가 항상 위험에 처하는 포니인걸까, 리틀핍?”


하지만 그녀는 이미 정답을 알고 있었다. 전에도 비슷한 주제로 이야기를 했었다.


모두 콘크리트 판 위로 올라섰고, 난 그들을 동시에 염동력으로 띄웠다.


벨벳은 칼라미티가 엔클레이브 갑옷을 입는 것을 돕고 있었다, 특히나 다친 날개가 아프지 않게 애쓰고 있었다. 그녀는 위험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다시 그 얼룩말 갑옷을 입었다. “특히나 리틀핍이 우리의 평균보다 훨씬 더 맞는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말야.”


난 동시에 마리포니의 무너진 벽들의 잔해를 4층 높이까지 띄웠다. 여기서 나갈때까지는 그 벽들이 헬하운드들의 공격을 버티기만을 바래야했다.


벨벳 레머디의 걱정은 이해했지만, 이번에는 어쩔 수 없었다. 내 염동력은 이 거대한 벽과 그들을 띄울 정도로 강해졌지만, 그들과 동시에 나를 띄우는 것은 중간까지 가지도 못하고 탈진해 버릴 것이 분명했다. 난 날 지뢰가 작동하거나 헬하운드가 알아차리지 않을 정도로만 땅 위에 가볍게 띄우겠다고 말했고, 벨벳 레머디도 결국에는 동의했다.


누군가 당하더라도 그건 나여야했다.


난 마리포니에서 점점 앞으로 전진하기 시작했다. 내 친구들과 벽 덩어리가 내 위에 떠 있었다.


난 별 말을 하지 않았지만, 난 내가 그들 대신에 모든 위험을 진다는 것에 만족했다.


이게 내가 타락한 친절이라는 증거일까? 그런 생각이 떠오르자 난 최대한 그 생각을 머릿속에서 밀어내려 했다. 지금은 자기 모순에 빠져있을 시간이 아니었다.


마리포니 기지의 끝에 다다르자, 난 잠시 멈추었다. 내 핍벅이 방사능 때문에 딸각거렸지만, 테인트 오염을 표시할 수 있는  E.F.S.에는 아무 표시도 나오지 않았다.


올드 올나이가 갑자기 천리길처럼 느껴졌다.


***       ***       ***


E.F.S.에 커다란 붉은 점이 뜨면서, 나에게 위협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난 얼룩말 라이플을 띄워서 S.A.T.S로 빠져들었다. 난 걸으면서도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호메이지가 DJ Pon3 역할을 하느라 날 겨우 침대에서 놓아주었을 때 트와일라잇의 아트리움에서 읽은 책벌레도 할 수 있는 달리기에서 배운 것이었다. 난 목표에 정말 빠르게 가고 싶었지만-그러기 위해서는 오히려 재촉하는 것이 독이 될 것이었다.


뾰족한 독침 하나가 나에게 날아왔지만, 내가 강화된 마갑에 막혀 무기력하게 떨어져 나갔다. 내 조준 마법이 첫번째와 두번째 블로트스프라이트에게 겨누어졌고, 내 얼룩말 라이플에서 3발씩 그들에게 발사되었다. 테인트로 가득찬 벌레들은 불타오르면서 땅으로 떨어졌다.


난 사격 때문에 손실된 시간들 때문에 조금씩 발걸음을 빠르게 옮겼다. 내 친구들을 받쳐주고 있는 벽도 나를 천천히, 꾸준하게 따라왔다. 이제 고랑에 거의 다 다다른 것 같았다.


피부에서 간지러움이 느껴졌다. 난 조바심이 났다. 무슨 알러지 반응인가? 더 끔찍한 경우에는, 테인트 중독의 증상일 수도 있었다.


내 E.F.S.가 붉은 색으로 가득찼다.수십개의 작은 점들이 보였고, 그리고 좀더 많이 나타났다. 고랑은 적대적인 것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난 철도 위로 올라가 달려나갈 준비를 했다. 이 삐걱거리는 나무 다리가 나를 보호해줄 유일한 수단이었다.


무언가가 도랑 끝에서 불쑥 위로 올라왔다. 난 그 테인트 때문에 생겨난 돌연변이를 바라보았다. 식물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꽃봉오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가스로 가득 찬 주머니가 있어서 떠오르고 있는 것 같았고, 줄기는 그 뒤로 길게 늘어뜨려져 있었다. 배설구처럼 생긴 구멍이 머리 끝에 달려있어, 더러운 점액을 나에게 쏴대고 있었다. 덩어리 하나가 내 주변에 떨어졌고 끔찍한 악취가 흘러나왔다.


이 좆같은 이퀘스트리아 황무지는 나한테 보여줄 흉물들이 떨어지지 않은 것 같았다. 거의 비슷하게 생긴 점액을 뱉어내는 식물들이 무리를 이루어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난 다시 S.A.T.S.로 빠져들어가면서 가장 가까운 둘의 머리에 3점사를 지정했다. 다시 그 식물들이 나에게 점액을 뱉고 있었다. 점액이 내 갑옷과 털에 맞았고, 그게 닿은 곳에서 타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난 그 냄새를 맞지 않으려고 숨을 참으면서 조준 마법에서 빠져나올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맞힌 두 식물은 총알이 맞자마자 그들을 띄워주던 가스가 타오르면서 녹아버렸다. 마치 핑키 파이 비행선이 불타오르는 것에 미니어쳐 같았다.


세 마리가 더 고랑에서 나와 나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그 중에 한마리는 내가 쏴버려 아직도 불타고 있는 불길에 살짝 닿자 가스에 불이 붙어 터져버렸다. 나머지 둘 중 하나는 나에게 점액을 쏘고 마지막 놈은 나를 씹어먹으려는 것 처럼 돌진해오고 있었다. 난 재빨리 철도 반대편으로 몸을 피해 점액을 피하고 뒤에 있는 놈과 달려들어 날 잡은 놈에게 S.A.T.S.를 조준했다.


총알이 얼룩말 라이플의 소음기에서 날아갔다. 두 식물은 이제 그저 하나의 불덩어리로 변해 있었다. 그렇지만 이놈들은 멈출 기세가 없어보였다. 난 조준 마법에서 빠져나오자마자 다시 두마리를 더 조준하기 위해 조준 마법을 쓸 수밖에 없었다.


타고있던 놈중 하나가 다시 나에게 점액을 뱉었다. 이제 그 점액에는 불까지 붙어있었다. 다행히도, 그 덩어리는 내 뒤 거의 한 야드나 먼 곳에 떨어졌다.


방금 맞았던 곳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파오기 시작했다. 난 S.A.T.S.에서 빠져나와 날아오는 점액을 피해 몸을 숙였고, 다시 라이플을 들어서 조준 마법으로 반쯤 불타고 있는 무리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불타던 식물들중 하나가 다시 고랑으로 떨어졌다. 더 많은 가스 주머니들이 불에 붙으면서 터져나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기 시작했고, 다리 밑 주변 고랑으로 불길이 퍼져나가고 있었다.


난 나무로 된 다리에 불이 붙기 시작하자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뜨거운 열과 악취때문에 숨을 제대로 쉬기도 힘들었고, 눈도 따가워서 제대로 뜰 수 없었다. 불길속에 있던 식물들이 나에게 불붙은 점액을 뱉어냈다. 대부분은 나무 다리에 맞으면서 다리에 불을 더 붙일 뿐이었다. 작열하는 고통이 내 왼쪽 허벅지에 느껴졌다. 내 뒷다리와 가방에 불이 붙어있었다!


난 입술을 깨물었다, 소리를 지르면 헬하운드들이 우리를 찾을게 뻔했다. 난 다리에서 올라오는 끔찍한 고통을 참으면서 달렸다. 난 최대한 내가 띄우고 있던 벽에 집중했지만, 이 고통때문에 주문이 깨질 것만 같았다. 점점 불길이 올라오고 있었고,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난 불붙은 다리를 뛰고있었고, 발굽이 타고 있었다. 난 결국 고통의 비명을 내질렀다.


거의 다리 끝까지 와 있었고, 고랑 전체가 불타고 있었다, 헬하운드들이 내 비명을 듣고 땅을 가르며 튀어나왔지만, 칼라미티가 먼저 그들을 알아채고 쏴버리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내 발의 에너지탄이 하늘에서 날아와 헬하운드들을 녹여버렸다.


난 벽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연기와 내 몸에 붙은 불 때문에 더이상은 들고 있기 힘들 것 같았다. 벽이 한 층 높이쯤에 있었을때, 난 고통때문에 벽을 놓쳐버렸다.


내가 다리에서 겨우겨우 빠져나오자 난 비명을 지르면서 몸에 붙은 불을 끄기 위해 땅위에 쓰러져서 굴러댔다.


***       ***       ***


“올드 올나이에만 가면 모든게 괜찮을거라더니,” 제니스가 내 쌍안경으로 올드 올나이를 바라보면서 빈정거리듯 말했다.


우리는 올드 올나이를 내려볼 수 있는 곳까지 올라와 있었다. 여기서 내려보기만 해도, 적어도 열마리는 넘는 헬하운드들이 마을 안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망할, 왜 내가 말한걸 듣기는 한거야?” 칼라미티가 물었다. “난 리틀핍이 아냐, 내가 내 계획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그게 존나 병신같다는 게 전부라고.”


난 그녀 옆에 주저앉아 쌍안경을 내 눈 앞에 띄웠다. 난 아직도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 벨벳의 마취 마법이 제대로 먹히고 있는 것 같았다 --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염동력을 쓰는걸 막을 수는 없었다. 사실은, 마취 때문에 염동력을 쓰기가 더 쉬워진 것 같았다. 난 파이어라이트가 날 들 수 있을 정도로 날 가볍게 만들어서 그녀가 날 들어올려 모두가 모여있는 벽 뒤로 데려가게 만들었다.


벨벳은 내가 쓰러지자 마자 남은 마법 붕대들로 날 감싸면서, 이번에도 혼자 위험에 빠진 것에 대해서 나를 야단쳤다. 하지만 고통이 사라지고, 숨을 못쉬게 만드는 연기에서도 벗어나자, 난 이번에도 내가 옳은 일을 했다고 느꼈다. 그런데 내 몸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점액을 맞은 곳에서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고, 벨벳의 마법으로도 막지 못했던 이상한 기분이 내 피부 아래에서 느껴졌다. 난 앞발을 염동력으로 띄워 핍벅에 나와있는 내 몸 상태를 확인했다. 난 내가 무언가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그게 확실히 무엇인지는 결론내릴 수 없었다. 몇번이나 확인했지만, 확실히 독은 아니었다, 그 점액들에 독은 없었다. 하지만, 하지만 그 점액들은 테인트로 가득 차 있었다.


난 내가 테인트로부터 완전히 안전하다고는 절대 생각한 적 없었다, 그정도로 운이 좋지는 않은 포니였으니까. 테인트는 노출되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노출되느냐의 문제였다. 그리고 그 테인트가 언제쯤 내 몸속에서 약영향을 미칠지의 문제였다. 텐포니 타워에 숨겨진 마법이 테인트를 정화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게 테인트로 발생한 신체의 손상까지 복원해줄 것인가? 그것이 내 희망사항이었다.


올드 올나이의 폐허에는 거의 손상이 없는 건물들이 있었고, 그 중에 하나가 병원이었다. 그 병원 옥상에는 한번도 본적 없었던 기묘한 기계장치가 있었다. 마치 핑크색과 노란색 막대사탕같은 색으로 도색된 본체에 위에는 보라색 페리윙클 색으로 된 프로펠러가 얹어져 있었다.


“저게 뭐야?” 내가 그 기계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건 아마… 어스 포니들이 만든 비행 마차인 것 같은데.” 칼라미티가 말했다. “난 그놈들이 날 방법까지는 찾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저걸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 남들을 안전하게 띄우면서 나만 땅에서 구를 필요가 없었다. “저게 아직 돌아갈까?” 내가 희망에 차서 물었다.


“아니,” 칼라미티가 내가 어스포니들이 만든 기계에 타서 나머지들을 안전하게 뒤에 태우려던 희망을 날려버렸다. 그러나 그가 말을 이었다. “그렇지만 내가 조금 손만 대면 날 수 있게 고칠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희망이 다시 되살아났다. “좋았어! 왜냐면 그게 우리 플랜 B거든.”


난 마을의 다른 곳을 바라봤다, 주변에 있는 구멍들에서 뻗어나온 안테나들과, 병원을 중심으로 세워진 바리케이트들, 거리 곳곳에 버려진 군대 차량들을 제외하면 딱히 뭔가 신경쓸 것은 없어보였다. 잠겨있는 마차 주변에 철제 상자가 여기저기 널려있었고, 중전차 하나가 땅에 반쯤 파묻혀 있었다. 보통 생각하는 위장색으로 도색된 것이 아니라, 여려가지 밝은 색들로 도색된 전차였다. 도색은 오래되고 바래 있었지만, 그래도 마을의 색에 비하면 눈에 띄는 색이었다.


난 웃음을 터트렸다. “무지개 색처럼 칠해놓았네,” 난 왜 전차를 그렇게 색칠해야 했을까에 궁금해졌다. 전혀 논리적인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정말로? 무지개가 그렇게 생겼나?” 제니스가 물었다. 내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어보이자, 그녀가 말을 이었다. “난 무지개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난 처음에는 그녀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고 생각했다가, 비참할 정도로 슬퍼졌다가, 의아해졌다. 난 하늘을 덮은 구름을 바라보았다. 난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사실 비야 지겹도록 많이 봤었다. 하지만 나도 밖에서 진짜 무지개를 본 적은 없었다. 내가 본 무지개는 스테이블 2에서 봤었던, 스프링쿨러가 물줄기를 뿌린 뒤에 보이는, 오버메어의 인공 불빛이 그 물방울 사이로 산란되어 만들어진 무지개 뿐 이었다. 난 내 어머니한테 그 무지개를 보면서 놀게 해달라고 졸라댄 적이 있었다. 진짜로 논 적은 한번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그렇겠지,” 칼라미티가 내가 생각에 빠진 동안에 대답했다. “진짜 무지개는 마법이나 직사광선이 아니면 만들 수 없거든. 아마 이 황무지에는 진짜 무지개가 비친 적이 없을거야.”


그가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말을 이었다. “아마 에버프리 숲이라면 가능은 하겠지, 거기에는 구름이 완전히 덮지 못한 곳이 있으니까.”


벨벳 레머디와 나는 충격받은 시선을 교환했다. 가슴이 아려왔다. 우리가 무지개도 볼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       ***       ***


“저놈들을 쏴버릴거야,” 칼라미티가 입으로 스핏파이어의 번개를 물어올려 콘크리트 벽 위에 올려놓고 아래 마을에 있는 헬하운드를 조준하면서 말했다.


“안돼!” 제니스가 스핏파이어의 번개를 발로 밀어내면서 외쳤다. “지금 그걸 쓴다면, 저놈들이 전부 우리가 여기 있다는걸 알게 될거야.”


“그만,” 벨벳이 그 둘을 가로막았지만, 난 칼라미티와 제니스에게만 신경이 쏠려있었고, 그들은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칼라미티는 총을 움켜쥐고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하다가, 일단 총을 내려놓고 말을 이었다. “네 말도 맞지만, 저놈들이 어디서 총알이 날아오는지 알기 전에 몇 마리는 죽일 수 있고, 그들이 빌딩에서 전부 나와서 여기까지 온다고 하더라도, 올라올 때까지 충분히 그새끼들 머리통을 날려버릴 수 있어.”


난 이미 내 저격총을 꺼내서 내 몸을 저격하기 편한 자세로 움직이고 있었다.


“리틀핍, 그만!” 벨벳이 외쳤다. 그녀가 무슨 말을 더 꺼내려고 했지만, 제니스의 말에 막혀버렸다.


“네놈들은 원래부터 이렇게 멍청한건가?” 제니스가 우리에게 더 가까이 다가왔다. “이게 너희들이 적지에서서 행동하는 방식인 것이냐고 묻는거다. 저들은 우리보다 숫자도 많고, 한낮 레이더들마냥 멍청이들도 아니다. 그런데 이딴 식으로 전투를 시작하겠다고?”


칼라미티가 고개를 치켜들었다. “그럼 뭘 어쩌란건데? 숨바꼭질이라도 하자는거야?”


“그래,” 제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주 경계를 철저히 하면서, 빠르게 그림자 속에 숨어서 움직여야 한다. 그들이 우리를 볼 수 없게 하고, 우리가 상대 가능한 놈들만, 빠르고 조용하게 처리 해야하지.”


칼라미티가 나를 바라봤다. “내가 말한건 저자식들을 멀리서 최대한 처리하자는 거였어, 만약 우리가 충분히 멀리서 처리한다면, 우리가 가까이서 싸워야 할 놈들도 줄어들겠지.”


제니스가 한숨을 내쉬면서 나와 칼라미티 사이를 가로막으며 그를 노려봤다. “내 말을 들어. 난 널 지금까지 바라바왔어, 그리고 네가 사냥꾼이란 것도 알고있지. 넌 사냥꾼이 되는 법을 알아, 하지만 사냥감이 되는 방법도 알고있나?”


칼라미티는 뒤로 물러서면서 그의 엔클레이브 갑옷에 달려있던 벌레눈같은 바이저를 들어올려 그녀를 직접 바라보았다. “사냥감이 되는 취미따위 없어서 말이야.”


“뭐, 난 당신과는 달리 대부분의 삶을 사냥감으로 보내왔고, 숫적으로 압도당하는 상태에서, 쫒기는 상태에서 어떻게 살아남는지 잘 알고있지.” 제니스가 그에게 말했다. “한번 배워보는게 어때,”


칼라미티가 그녀 너머로 나를 바라보았다. “리틀핍? 네가 정해.” 제니스도 다시 나를 바라보았다.


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고민했다. 하지만 결국 익숙한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난 칼라미티가 하자는 대로 하는게 좋을 것 같아, 일단 들어가기 전에 우리가 해볼 수 있는 걸 해봐야지.”


난 저격총을 띄워 철갑탄을 장전한 다음 조준했다. 이 거리에서는 조준 마법의 도움은 받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머리를 노리는 데에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제니스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칼라미티는 나로부터 이십 야드쯤 옆에서 스핏파이어의 번개로 조준하고 있었다.


“젠장, 멈춰!” 난 벨벳이 외치는 소리를 들었지만, 이미 방아쇠를 당기고 있었다.


탕!

탕!


우리가 올드 올나이로 저격을 시작하자 주변이 귀를 찢어놓을 듯한 총성으로 가득찼다. 난 내 조준경을 통해서 내가 겨누고 있던 헬하운드의 머리가 붉은 피를 흩뿌리며 터져나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난 재빨리 다음 타겟을 향해 총구를 돌렸지만, 저놈들은 그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난 움직임을 예상하고 조금 더 앞을 향해 세번째와 두번째 탄환을 바라했다. 어느 부위를 조준할 겨를도 없이, 그저 맞기만을 바랬다. 두번째는 맞기는 맞았지만 치명적이지는 않았고, 세번째 탄환은 완전히 빗나갔다.


난 계속해서 시도했다.


몇 발의 탄환과 몇 줄기의 에너지들이 이쪽을 향해 날아왔지만, 그들이 우리를 맞히기에는 우리는 너무나 멀고, 너무나 잘 엄폐되어 있었다.


칼라미티는 나보다는 운이 좋았다. 그가 쏘는 모든 탄환들은 적을 부상입히거나, 죽여버렸다. 내가 건물에서 나오기 시작하는 놈들을 노리고 있을 때에, 그는 거리에 있는 놈들을 노리고 있었다. 이제는 조금씩 맞아들어가고 있었다. 두번째 놈이 쓰러졌고, 세번째 놈이 쓰러졌다.


“망할,” 칼라미티가 또 하나의 헬하운드를 쓰러뜨리면서 말했다. 그는 이번에는 땅을 파고 숨으려는 헬하운에게로 조준경을 돌렸다. 칼라미티는 다시 총을 발사했지만 겨우 꼬리를 날릴 수 있었다.


그들은 이제 더이상 건물에서 나오지 않았다. 난 조준경에서 눈을 땠다. 거의 모든 헬하운드들이 구멍 속으로 숨어있었다.


겨우 열 만을 죽인 뒤였다.


“대단하시구만,” 벨벳 레머디가 발굽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 “너희 둘 말이야. 이제 저새끼들이 우리가 여기 있고, 먼저 공격했다는 것도 알게되버렸잖아.”


칼라미티가 자기 다친 날개를 흔들었다. “저놈들이 먼저 공격한거야.” 벨벳이 낙담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는,” 제니스가 칼라미티에게 말했다. “네가 사냥감, 아니 우리 모두가 사냥감이 되어버렸군.”


***       ***       ***

 


내가 아직 마취 마법 때문에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동안, 그들은 고가 도로를 통해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가 바라던, 능선을 따라 올라올 만큼 멍청하지 않았다. 그들은 고가 도로 바로 아래까지 굴을 판 다음 그들을 발톱을 다리에 박으며 올라가고 있었다.


처음 다리에 올라간 놈은 이제 거의 우리쪽으로 다 와 있었다. 파이어라이트가 가장 먼저 그놈에게 날아가 방사능 불꽃으로 그를 덮어버렸다. 칼라미티도 재빨리 몸을 돌려서 그놈이 발톱을 꺼내기 전에 그의 엔클레이브 아머에 장착된 노바서지 라이플을 그놈의 몸통에 쏴버렸다. 가까스로 파이어라이트가 총알을 피했고, 그 헬하운드는 뒤로 넘어갈듯 하다가 녹아내렸다.


“우리 아래에서 오고있어,” 제니스가 가방을 뒤지면서 말했다.


벨벳 레머디가 파이어라이트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저 다리 위의 놈들을 전부 태워버릴 수 있어?” 파이어라이트가 기쁘게 웃으면서 다리 위로 날아갔다. 화염이 몰아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파이어라이트는 다리 위의 둘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렸고, 나머지들은 다리 위로 올라가려고 하는 것을 포기하고 그녀에게 총을 쏘기 시작했다. 그녀는 총알과 에너지 덩어리들을 피하면서 점점 고가도로와 우리에게서 멀어져갔다.


제니스가 방금 막 만든 약병을 벨벳에게 내밀었다. “슬러그 탄을 쏘기 전에 여기에 담가,” 그녀가 말했다. “만약 총알이 죽이지 못하더라도, 불구로 만들 수는 있을거야.”


벨벳 레머디는 그녀의 컴뱃 샷건을 꺼내, 안에 장전되어있던 슬러그 탄을 제니스가 말한 대로 약에 적셨다. 그녀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두 놈이 철책쪽에서 몸을 드러냈다. 이번에는 내 차례였다. 난 리틀 매킨토시를 들어 S.A.T.S.로 빠져 들었고, 그들의 머리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헬하운드의 뇌 조각이 총알과 함께 머리 뒷쪽으로 터져나갔다.


내가 두 놈을 죽이자 세 놈이 그 자리를 메웠다. 콘크리트가 찢기는 소리가 그들이 고가도로의 지지대 안쪽을 파고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벨벳 레머디의 마취 마법이 헬하운드 한 놈에게 맞았고, 그놈은 다리가 풀리며 쓰러졌다. 그녀는 컴뱃 샷건을 들어 다른 놈을 노렸다, 하지만 그녀는 방아쇠를 당기는 것을 망설였다.


헬하운드가 발톱을 꺼내 그녀를 할퀴었다. 내가 염동력으로 그녀를 뒤로 뺐지만, 그녀의 가슴팍에 작게 할퀸 자국이 남았다.


“항복해,” 그녀가 그 괴물에게 말했다. “널 쏘게 하지 마,”


“이런 망할!” 칼라미티가 그 헬하운드에게 에너지 다발을 날리면서 소리질렀다. 그 놈은 김이 모락모락 나오는 덩어리로 무너져 내렸고, 벨벳과 칼라미티는 연기 사이에서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씨발 그자식들하고 대화하려고 하지 마! 그딴데는 좆도 관심 없는 새끼들이라고!”


“저들도 생명이야!” 그녀가 맞받아쳤다. “그들도 살 권리가 있다고.”


“얼룩말이 하는 소리 못들었어?!” 칼라미티가 다리 콘크리트 뒤에서 튀어나오는 헬하운드를 쏴재끼면서 말했다. “저놈들이 우릴 죽일거라고.”


“그게 누구 잘못인데?” 그녀가 제니스에게 방어막을 씌우면서 말했다. 헬하운드는 벨벳의 방어막을 아무렇지도 않게 발톱으로 찢어버렸다. 제니스는 헬하운드 앞으로 돌진하면서, 뒷발로 날아오는 팔을 쳐내고 나머지 발 하나로 그놈을 목을 차버렸다. 헬하운드는 켁켁대면서 쓰러졌다.


“누구라도 저들과 이야기 해 본적은 있어?” 벨벳이 격분하면서 외쳤다.


난 최대한 매킨토시를 빨리 장전하려고 노력했다. 그들은 점점 더 빨리 나타나고 있었고, 그들을 나오는 족족 죽여버리는 것은 점점 힘들어졌다. 그들이 한번이라도 제대로 할퀸다면, 우리들은 죽을게 분명했다.


우리 주변에 피투성이가 된 헬하운드 시체들이 점점 쌓여갔다. 우리는 기적적으로 다치지 않고 거의 열 놈을 더 죽여버렸다., 벨벳이 말한 것이 맞다고 하더라도 우린 너무 늦은 것 같았다. 난 벨벳에게 그렇게 말하면서 총을 갈겨대고 있었다. 헬하운드 하나가 날 발톱으로 도려낼 것처럼 나에게 달려왔다.


벨벳 레머디가 고음의 소리를 내질렀다. 헬하운드들은 물러나면서, 할퀴려던 발톱으로 귀를 막았다. 그들은 그들이 나왔을 때처럼 재빨리 그들이 파놓은 구멍으로 들어갔다. 난 제대로 조준하고 쏴버릴 수도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

.

벨벳은 계속 그 고음을 계속했다. 다른 헬 하운드들도 사라지고 있었고, 다리에서도 물러났다.


그들이 전부 사라지자, 벨벳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그녀는 우리 모두를 혐오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괴물들이나, 야수들은 어쩔 수 없다고 쳐, 그렇지만 이성적인 존재들끼리는 서로 죽이지 않고 해결할 방법이 있을거라고!”


***       ***       ***

 

우리는 올드 올나이를 항해서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석양이 지고 있었고, 어둠이 깔리기 전에 병원에서 모든 일을 해결하고 나오고 싶었다.


우리는 지금 벨벳이 말하는 대로 하고 있었다. 불필요한 싸움은 하지 않고, 조용히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들 중에 벨벳만이 조용히 움직이는 방법을 모르고 있었기에, 난 그녀를 살짝 띄워서 데려갈 수 밖에 없었다. 내 뿔에서 나오는 빛이 그녀를 감싸고 있었고, 난 내가 그녀를 타겟이라고 표시하는게 아닐지 걱정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미루어봤을 때, 헬하운드들은 시각보다는 청각에 더 예민한 것 같았다 (그리고 아마도 후각에도). 따라서 그녀의 발소리를 죽이는 것이 더 나았다.


버려진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포니 모양의 무언가들이 우리 윗층에 쓰러져 있는 것이 무너진 천장 틈을 통해 보였다. 난 동료들에게 발굽을 흔들었다. “잠깐만, 내가 한번 확인해볼게.”


난 내 스스로를 띄웠고, 내 뿔이 빛나면서 땀이 흘렀다. 그렇지만 내 E.F.S.에 붉은 표시가 떠오르지는 않았고, 이 층에서 어떤 생명도 감지되지 않았다, 그래서 잠시 편안한 기분으로 내 몸을 띄웠다.


내가 구멍을 통해서 날 올려보내자, 내가 봤던 것들이 사실은 스틸 레인저들의 시체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중에 셋은 갑옷 안에 있었지만, 나머지 하나는 그렇지 않았다. 그 갑옷을 입지 않은 포니가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강화된 붉은 로브를 입은 노란색 유니콘이었는데, 로브에는 스틸 레인저의 상징이 수놓아져 있었다. 난 엘더 블루베리 사브레를 제외한 스틸 레인저들이 이런 옷을 입은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그들은 전부 헬하운드들에게 죽임을 당한 것 같았고, 거의 미라화 된 상태를 보아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았다.


헬하운드는 그 시체들 주변에 지뢰를 설치해 놓았다. 난 그 지뢰들을 하나하나 해체했다.


난 그 시체들을 살폈다, 왜 그들이 올드 올나이로 왔는지에 대한 단서나, 혹시 우리가 쓸 수도 잇는 보급품이나 탄약이 있는지 찾아봐야 했다. 이번에는 운이 좋았다, 그 로브를 입은 포니에게서 스텔스 벅 두 개와 메모리 오브 하나를 찾을 수 있었다. 나머지 스틸 레인저들은 칼라미티의 원래 전투 안장에 맞는, 마법이 걸려있는 탄약을 가지고 있었다.


난 그것들을 가지고 동료들에게 돌아왔다.


“그걸 지금 여기서 볼 생각은 아니겠지? 그렇지?” 칼라미티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우리가 이야기했던거 아직 기억하는거지? 그렇지?”


난 고개를 끄덕였다. “핑키 파이 맹세해.”


“뭐라고?”


“신경쓰지 마, 나중에 이야기해줄게. 그리고, 당연히 기억하지.”


우리가 다시 거리로 나왔을 때, 내 E.F.S가 적어도 넷은 되는 헬하운드가 우리 바로 앞 코너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난 모두를 멈췄다.


저들을 처리할 수는 있었다. 저들은 우리가 여기 있는지 모르고 있었기에, 우리는 어느정도 전략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들이 한번이라도 제대로 우리를 친다면, 우리 하나 하나는 죽어나갈게 분명했고, 여기서 싸운다면 다른 놈들이 더 이쪽으로 이끌릴 것이었다. 싸우는 것은 좋지 않았다. 우리는 제니스의 조언을 따라야 했다. 난 다른 쪽으로 가자고 신호를 보냈다.


“이런건 싫은데,” 칼라미티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난 사냥꾼을 사냥하고 싶지, 토끼마냥 숨박꼭질을 하고 싶은게 아닌데.”


제니스가 비꼬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겸손함은 익히기 힘든 덕목이지, 안그래?”


칼라미티가 그녀를 노려보았다. “지금 나하고 한판 싸워보자는 소리지?”


“완전 틀린 말은 아니잖아, 안그래?” 벨벳이 부드럽게 말했고, 칼라미티가 얼굴을 붉혔다.


***       ***       ***

 


반쯤 무너진 소방서는 기괴한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어 그 주변 세계를 비틀어 놓은 것 같았다. 칼라미티와 벨벳, 그리고 난 무너진 바닥들과 기울어진 기둥 사이로 이리 저리 움직이고 있었고, 파이어라이트는 층을 왔다갔다하다가, 때때로 무너진 바닥에 반쯤 파묻힌 부서진 소방마차를 향해 뛰어들곤 했다.


헬하운드 하나가 우리 뒤쪽의 문으로 갑자기 뛰어들어왔고...제니스가 거기에 있었다. 그녀가 갈비뼈 아래 쪽으로 날린 강타가 그 놈을 마비시키며 쓰러뜨렸다. 그 헬하운드가 쓰러지면서 날아온 에너지 탄환이 제니스의 목에 맞았다. 그녀는 밝게 빛났고, 우리 머리 위에 있던 에너지 덩어리가 터져나갔다. 제니스는 메모리 오브 크기는 되는 상처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벨벳은 그 괴물을 마취 마법으로 마비시친 다음에 제니스에게 달려갔다. 그녀는 가방에서 드레스를 꺼내 상처를 압박해 피를 막으려고 했고, 드레스는 피를 흡수하면서 구겨져버렸다.


“이젠 저새끼를 죽여도 되는거지?” 칼라미티가 화난 듯 말했다. 벨벳은 표정을 구기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제니스가 헐떡이며 말했다. “그래...조용하게...그리고 칼로 째서….피를...냄새를….”


이젠 저 헬하운드들이 우리를 사냥하고 있었다. 우리 냄새를 따라온 것이 분명했고, 난 제니스가 한 말을 이해했다. 칼라미티도 이해한 것 같았다. 벨벳은 우리가 그 헬하운드 둘을 죽여버리는 동안 우리를 바라보지 못했다, 바라보지 않으려고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그래도 최대한 그들을 고통없이 죽이려고 노력했다. 우리가 이제 할 행동을 생각한다면, 그것이 마지막 예의였다.


“이제 대화같은건 없어,” 벨벳이 감정이 격해져 말했다.


난 잔해에서 날카로운 쇠 조각을 꺼내 헬하운드의 몸 위에 가져다댔다. 난 잠시 망설였다. 이제 시체를 가르고 장기를 꺼내 흩뜨려 놓아야 했다. 이놈의 냄새를 뿌려야 했고, 우리의 자취를 죽음의 흔적으로 지워야 했다. 끔찍한 일이었다.


난 조심스럽게, 헬하운드의 두꺼운 가죽을 쇳조각으로 찢었다. 엄청나게 질긴 가죽이었고, 냄새도 정말 역했다. 그나마 그가 고통스럽지 않게 빨리 죽었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타락한 친절이군, 내 머리 안에 작은 포니가 여신의 목소리로 말했다.


아냐, 지금은 안돼.


내가 모든 일을 끝냈을 때, 난 토할 것만 같았다. 지금까지 많은 이들을 죽여왔지만, 이건 정말로 레이더들이나 할만한 짓이었다. 난 필리델피아의 마법 거울에 비춰진 내 모습이 떠올랐다-- 레이더 갑옷을 입고, 피를 잔뜩 흘리는 내 모습이었다.


***       ***       ***

 

그 층계 위에 화장실들이 있었고, 그 안에는 구급함도 있었다. 깨진 거울과 부서진 변기들이 기괴한 각도로 기울어져 있었다. 건물의 기울기 때문에 속이 좋지 않은데, 방금 했던 일 때문에 더 토할 것 같았다.


내가 변기들이 혹시 작동하나 확인하려고 그쪽으로 다가가자 내 핍벅이 미친듯이 딸깍대기 시작했다. 여기서 나오는 물들의 방사능은 필리델피아의 방사능을 가볍게 뛰어넘고 있었다.


난 이름모를 암말의 작은 개인실에 앉아 구급상자의 자물쇠를 따고 있었다. 간단한 자물쇠였고, 난 상자를 열어 안에 있던 볼품없는 의약품들을 다른 숫말의 방에서 찾은 커다란 구급함에 집어넣었다. 칼라미티의 날개를 치료할만한 것들은 없었지만, 제니스의 상처에 도움이 될 습포들은 있었다. 가끔씩 황무지는 이런 식으로 호의를 배풀고는 한다.


난 기울어진 바닥에서 비틀거리면서 일어나 동료들에게 돌아갔다. 그들은 소방서에 있던 주방에 보여 있었다. 벨벳 레머디는 습포를 가져가 상처 위에 가져갔고, 칼라미티의 수선 키트에 있던 바늘을 꺼냈다. 난 두 건물 전에 있던 사물함에서 가져온 반쯤 남은 사과 위스키를 부어서 바늘을 소독했다. 그 뒤에 남은 내용물은 내가 마셨다. 거의 비어있었다.


가려우면 안될 곳이 간지럽게 느껴졌다.


습포가 일시적으로 출혈을 막으면서 제니스의 목에 난 상처를 닫고 있었다. 벨벳은 상처를 꼬매려 바늘을 가져갔다. 아무리 벨벳이 숙련된 의사라고 할지라도, 앞으로 흉터가 남을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에너지 탄환이 다른 곳에 맞았다면, 우리는 의사가 아니라 장의사가 필요했을 것이다.


“이제 여기 누워서 쉬어야 해,” 벨벳이 제니스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리고 리틀핍, 네가 제니스를 간호해줘. 나하고 칼라미티는 네가 찢어놓은 시체를 치울 도구를 좀 찾아볼게.” 벨벳이 공기 냄새를 맡고 주방에서 나갔다.


칼라미티는 그녀를 노려보더니 결국 그녀를 따라나가면서 나를 또 노려보았다. “오브는 안돼.”


난 그가 그녀를 따라 나가는 것을 바라봤다. 청소도구요? 차라리 그냥 칼라미티와 따로 이야기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게 나을 것 같았다.


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최악의, 하루야.”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스플렌디드 벨리에 발을 들인 이후부터, 하루하루를 살아남은 것이 루나-티어 정도의 힘든 일이 되어가고 있었다.


제니스는 일어나기 전까지 거의 일 분정도 누워있었다. 그녀는 기울어진 상에 몸을 기대고는 선반들을 뒤지고 있었다.


“너도 우리만큼이나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는구나.” 난 제니스가 테이블 위에 약 재료들을 늘어놓기 시작하자 웃으면서 말했다. 병 하나가 테이블에서 굴러 떨어지려고 했고, 난 겨우 염동력으로 그걸 잡아 제자리에 놓았다.


“제니스,” 난 걱정스러운 어투로 그녀에게 물었다. “날 믿어?”


그녀는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되물었다. “어떤 의미지?”


질문을 회피하는 것 같았지만, 좋은 질문이기도 했다. “날…하나의 인격체로 믿어?”


“아니,” 그녀가 말했다. “굳이 그래야 하나?”


난 그녀의 무심한 듯 솔직한 대답에 한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왜?”


“넌 충동적이고, 네 욕구를 조절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그녀는 냉장고를 열어 징그럽게 변이된 포자 덩어리를 꺼내면서 말했다. 그녀는 다시 그걸 테이블에 올려놓았고, 난 그게 구르려고 하자 잡아서 올려놓았다.


“넌 머리회전이 빠르고, 그걸 행동으로 옮기는 것도 빨라,” 제니스가 아랫 서랍을 확인하면서 말했다. “덕분에 급변하는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지, 그런 면에서는 넌 내가 본 어느 포니나 얼룩말보다도 빨라. 다른 포니들이 멍하게 있을 때 행동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 때문에 섣부른 결단을 내려 잘못되기도 하지.”


그녀는 마침내 선반 하나에서 칼을 찾아 꺼냈다. 그 칼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고, 그녀가 나에게 고개를 돌리는 동안, 내가 굴러떨어지는 칼을 잡아 올려놓았다. “그냥 내가 본 바로는 이렇지만, 난 널 오래 본 것은 아니니까.” 그녀가 나를 바라봤다. “왜 묻는거지?”


난 어떤 감정을 느껴야할지 몰랐다. 그녀와 싸우고 싶었지만, 대부분 그녀가 말한 것이 옳았고, 관찰력이 좋다는 것은 싸울 거리가 되지 못했다. “넌 내가 악하다고 생각해?”


제니스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더니. 웃었다. “아니, 꼬마야. 넌 내가 본 포니가 아닌 모든 영혼들을 포함해서 가장 사려깊은 영혼이야.”


또다시, 내 머릿 안의 작은 포니가 여신의 목소리로 타락한 친절함이라고 속삭였다.


“그럼 내가 저주받았다고 생각해?” 그녀가 또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자. 내가 다시 말했다. “난 호메이지와 접촉했잖아.”


제니스는 주방의 먼지를 털어내면서, 바닥 선반에서 팬을 꺼내 스파크 배터리로 작동하는 핫 플레이트 위에 올려놓았다. “그건 이미 꽤나 잘 알고있지.”


난 얼굴이 화끈화끈해지는 것 같았다. “무-무슨 소리야?”


“연인들중에는 조용한 연인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연인들도 있지,” 제니스가 말했다. “넌 조용하지 않은 편이더군.”


으 셀레스티아 세상에.


“우리 부족에서는 너같은 이를 ‘신음쟁이’라고 불렀지.”


내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너무 부끄러워서 스플렌디드 밸리의 헬하운드들이 파놓은 아무 구멍 속으로 숨어버리고 싶었다. “그러니까...너...매번…” 나는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래,” 제니스가 말했다. “매번.”


내가 부끄러움에서 나온 과호홉에서 벗어나는 데에는 몇분, 그리고 제니스가 자루에서 꺼낸 진정제가 필요했다.


“이제 숨 쉴수 있나?” 제니스가 부드럽게 말했다.


난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의사 포니가 하던 말이 맞았구나,” 제니스가 웃으면서 말했다. “넌 얼굴을 붉힐 때 특히 귀여워.”


다시 숨이 가빠질 것 같았다.


난 잠시 진정하려고 숨을 골랐다. “그래서… 난 저주받은거야? 내가 호메이지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돌렸다. 난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내가 예상한 대답이 아니었다.


“얼룩말들이 나이트메어 운에 대해서 잘못 생각했을 수도 있지,” 그녀가 말했다. “그리고 너희 포니들이 옳을 수도 있고. 조화의 원소를 지닌 자가 별들이 나이트메어 문에게 건 저주를 풀었을 수도, 루나가...달라졌을 수도 있지.”


그녀가 나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렇지만 그게 그녀가 별들의 영향을 벗어났다는 뜻은 아니야. 작은 영향이라도 그들이 그녀에게 미칠 수 있는 것이니까.” 그녀가 나를 바라보았다. “네가 믿는 것을 내가 이해하려고 노력하듯, 너도 내가 믿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어. 두 믿음에 진실이 모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니.”


난 표정을 찡그렸다. 난 그녀가 믿는 것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랬다. 그렇지만, 내가 이미 보아 온 것들이 있지 않은가. 저 달 너머의 공허로 어떤 어둡고 끔찍한 것이 분명 존재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호메이지는 악하지 않아, 뒤틀린 것도 아니고, 나이트메어 문도 아냐.” 내가 말했다. “그녀는, 우리 목숨을, 네 목숨을 구해줬다고.”


제니스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지만 그때 너무나 잘 맞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나?”


 “그래. 정말로...뭐?”


“별들에게 받은 그 무기말이야, 죽일 것을 찾고 있던,” 제니스가 말했다. “그 무기는 죽이려는 것은 어떻게든 죽이지.”


좋아, 이제는 소름돋는 말까지 하는군.


“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호메이지가 좋은, 착한 포니이고 저주받지 않았다고 생각하겠어.” 제니스가 말했다. “네 결정을 믿지 못하더라도, 네가 정말로 그녀를 믿고 있으니까. 그리고 넌 포니들의 마음에 대해서는 나보다 경험이 많을거고.”


난 안도하며 그녀에게 웃어보였다. “고마워, 제니스…”


제니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만 내가 이러는 만큼 너도 내가 믿는 것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하고, 의심스러운 표지들에 대해 주의하고 있어야 해. 별들은 우리 스스로를, 서로를 파괴하는 수단을 주는 것에서 희열을 느끼니까. 정말로 그녀가 널 위해서 다른 이들을 죽였는데 그녀와의 관계가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나?”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 같았다. 난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만약 내가 그런 식으로 생각을 했더라도, 난 그게 우리에게 좋은 식으로 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녀는 내 생명을 구했다. 그게 우리 관계를 어떻게 안좋게 만들겠는가? 하지만 그 날도, 난 호메이지 앞에서 울었지만 그 눈물은 내가 죽인 스틸 레인저들을 위한 눈물이 아니었다.


제니스가 믿는 그 미신들이 옳고 말고와는 상관없이, 그녀 덕분에 난 내 주변상황을 조금 더 넓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난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고마워.”


***       ***       ***

 

난 약제가 담긴 사발들과 팬을 여기저기로 옮기고 있었다. 제니스는 몇번 약제를 흘리고 난 뒤에 이 방에서 제대로 약제를 조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재빨리 깨달았다.


멀지 않은 곳에서, 칼라미티와 벨벳이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 주방 안쪽까지 소리가 들려왔지만, 우리는 그저 조용히 있을 뿐이었고, 별로 끼어들고 싶지도 않았다. 제니스는 그들의 소리가 헬하운드를 더 끌어올까 걱정했지만, 그들이 충분히 목소리를 낮춘다면, 그저 불편한 분위기만 만들어지고 말 것이 분명했다.


난 제니스와 나누었던 대화를 다시 떠올렸다. “정말로 내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해?”


“그래 꼬마야. 너나 나나 거짓말에 재능이 없는 것 같고 말이지.”


젠장. 난 그녀가 날 꿰뚫어 보는 것이 싫었다. 난 호메이지 같은 방식이 더 좋았다. 하지만 누가 나에게 친구를 구할건지 진실을 말할 것인지 고르라고 한다면, 이미 난 전자를 택한 적이 있었다. 그게 정말로 필요한 거짓말이었는지 생각해 본 적은 있지만, 거기서 다른 선택지를 선택할 것 같지는 않았다. 이게 혹시 내가 호메이지에게 애플잭의 스틸후브즈같은 존재인 것이라고 증명해주는 것일까?


“그럼, 목숨을 거는 한이 있더라도 날 믿을 수 있어?” 난 제니스가 칼로 포자들을 잘라서 다시 그릇에 넣는 것을 보면서 말했다. 그녀는 나이프를 내려놓았고, 난 다시 그 칼을 띄웠다.


“그건 믿음의 문제가 아니야. 넌 내 생명을 구했고, 그것에 책임을 질 필요가 있어.” 으, 또 괴상한 얼룩말식 논리였다. 다른 괴상한 논리보다 더 안좋은 사실은, 이게 말이 된다는 것이었다. “아직 널 그 책임에서 해방시켜준 적은 없고.”


난 불만스런 어투로 물었다. “왜? 날 지금 따라와서 어떻게 된 지 몰라? 거의 죽을뻔 했잖아! 지금 좆같은데서 다른 좆같은데로 널 끌고가고 있는데?”


그녀가 날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은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사발을 방사능에 절여진 물로 채우고 포자들과 섞기 시작했다. 그녀는 나에게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난 그저 앉아서 그녀가 뭘 하려는지 지켜보았다. 뭔가를 배울 수도 있지 않은가.


그녀는 그것에 재료들을 하나 하나 넣기 시작했지만, 그 무엇도 건강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저걸 먹게 될 상황이 오지 않았으면 했다.


“조용히 해,” 그녀가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데 말했다. “조용히 해, 달려, 숨어.” 그녀의 목소리는 낮고 무거웠다. “음식을 챙기고 숨어, 아니면 다른 포니가 그걸 빼앗을 거야. 이야기하지 마, 그들이 온다면, 그냥 그들이 하려는 것을 하게 둬. 싸우지 마, 소리지르지 마, 이야기하지 마.”


그녀는 기울어진 천장을 향해 시선을 들어올렸다. “그들이 널 때리면, 신음하고, 울더라도 이야기하지 마. 항상 똑같으니까. 그들이 너한테 흥미를 잃으면, 숨어, 스스로 고치고, 다음 번까지 기다려.”


그녀는 나를 바라봤다. “만약 그들이 널 죽이려고 다가오면, 그때 그들을 죽여, 그리고 시체를 숨겨. 그리고 다른 곳으로 가버려. 그들이 널 의심하지 않게, 침착하게 있고, 숨어.”


내가 그 겁먹은 얼룩말을 바라보는 동안에 차가운 기운이 날 좀먹는 것 같았다.


“내가 싸움을 시작하기 전에 얼마나 큰 두려움을 극복해야 했는지 알아? 난 그들이 내가 싸울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하고싶지 않았어, 그렇지만 더이상 참을 수도 없었지.” 그녀는 겨우 시선을 내렸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여있었다. “네가 오기 전에는, 노예상들이, 노예상 전에는 내 남편이, 그 전에는 내 부모가. 난 나 자신을 가져본 적이 없어. 그런 생각 자체가 나에게는 어색해. 난 이런 역할이 편하고, 이런 역할일 때만 살아남을 수 있어.”


난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너에 대한 책임이 있을 수 있어, 네가 말한 것처럼. 그렇지만 난 노예상이 아냐, 난 널 소유하고있지 않아.”


“그런 점에서 넌 다른 이와는 다르지,” 제니스가 말했다. “하지만 난 다른 이들처럼, 스스로를 가지고 살아갈 방법을 모르고 있어.”


“내 생각엔,” 내가 말했다. “넌 잘할거라고 봐.”


***       ***       ***


복도는 어지러울 정도로 뒤틀려 있어서 거의 벽을 걷다시피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했다. 난 칼라미티 뒤에 붙어서 내 E.F.S.에 헬하운드가 감지되는지 주의하고 있었다. 제니스의 말을 따라서, 우리는 다시금 사냥꾼이 되어 있었다.


“여섯시 방향에 하나 더,” 내가 방향계에 뜨는 붉은 빛을 보고 속삭였다. “아마 창고 같은데, 내 생각에는.”


“알고 있어,” 칼라미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바이저에도 E.F.S.가 달려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그는 포복해서 문 앞까지 은밀하게 움직였다. 그의 라이플 앞에서 에너지가 충전되고 있었다. 난 염동력으로 문을 열였고, 다시 닫히지 않게 잡고잇었다.


길쭉한 독침이 방 안에서 날아왔지만, 칼라미티의 갑옷에 막혀 맥없이 떨어졌다. “헹,” 그가 웃으면서 일어서서 그의 갑옷 뒤에 달린 전갈 꼬리같은 찍개로 블로트스프라이트를 찍어버렸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벌레가 터져버렸다.


그가 웃으면서 말했다. “이 놈들이 이런 것들도 위험으로 감지하나보네, 지금 겨우 벌레 한마리에 총알 낭비할뻔 했잖아.”


난 웃었다. “가끔씩 그러지,” 난 동료들을 향해 앞으로 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벨벳은 고개를 끄덕이고 뒤를 보며 몸을 움츠리고 있던 제니스를 툭 쳤다.


내 E.F.S.에 우호적인 신호가 잡혔다. 파이어라이트가 방들을  돌면서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아마 태워버릴 적이나…먹을만한 쥐를 찾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발톱으로 작은 동물의 시체를 잡아 벨벳의 발 앞에 던져놓았다.


“오오, 고마워라,” 벨벳이 기쁨에 차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파이어라이트는 기쁘게 울음소리를 내다가 다시 날개를 펼쳐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 생각이 복잡해졌다.


“그게, 저러는거 내버려 둘 생각인가 봐.”


“굳이 뭐라고 할 필요가 있나?” 벨벳이 말했다. “우리 귀여운 파이어라이트는 훌륭한 사냥꾼인걸. 원래 그래야 하고.”


칼라미티는 불만에 찬 눈으로 제니스를 바라보았다. 적어도, 그가 그런 표정을 짓고 있을 것 같았다. 엔클레이브 아머 때문에 표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의 자세를 보았을 때 그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갑옷을 벗고 있는게 더 좋아 보였다. 갑옷을 입고 있으면 칼라미티는 의뭉스럽고 악한 포니처럼 보였고, 덕분에 우리와 거리감이 느껴졌다. 스틸후브즈와는 익숙했지만, 칼라미티의 얼굴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어색했다.


“이래뵈도 포식자인걸,” 벨벳이 우리에게 상기시켰다. 제니스는 불타버린 시체들을 보고 고개를 내젓고는 놀랍도록 자연스럽게 기울어진 복도를 지나 우리쪽으로 다가왔다.


칼라미티는 부상당한 날개를 꿈틀거렸다. 그가 내는 신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나도 아까는 사냥꾼이었다고.”


“그래서 말인데 칼라미티,” 내가 그의 주의를 끌면서 말했다. “페가수스 전문가만이 답해줄 수 있는 질문을 하고 싶은데.”


“해봐, 리틀핍,” 그가 좀 기운을 차리면서 말했다.


“만약 내가 꽤 넓은 구역에 있는, 그러니까 매인해튼 같은 곳 위의 구름을 전부 지워 버리려고 한다면…” 난 완전히 상관없는 장소를 하나 떠올리면서 말했다. 대마법 보관실은 햇빛이 들어야 제대로 작동할 수 잇었다. “내가 엔클레이브에게 들켜지 않을 수 있을까?”


칼라미티가 웃었다. “세상에, 이번에는 또 무슨 계획인거야, 리틀핍?”


“그냥 이론상으로 가능한지 궁금해서,”


“어련하시겠어,” 그가 내 말을 하나도 믿지 않은 듯 말했다.


제니스가 블로트스프라이트의 시체로 다가갔다. “완벽한데,” 그녀가 가방을 열면서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날개들을 찢어 가방 안에 집어넣었다. “이제 이걸 완성할 장소만 있으면 되겠어.”


제니스가 우리 앞으로 먼저 나아갔다.


“왜 이러는지 내가 물어봐도 될까?” 칼라미티가 말했다


“별로 알고싶지 않을걸.”


칼라미티가 다시 나를 보면서 대답했다. “뭐, 그렇게 큰 지역의 구름을 한 번에 처리하는 방법은 하나지, 소닉 레인붐말이야.”


내 머릿속에 퍼즐들이 맞아들어가고 있었다.


“물론, 엔클레이브 놈들은 재빠르게 대응하겠지만, 그거 하나면 적어도 한 시간정도는 확실하게 구름을 날려버릴 수 있어.” 그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문제는 그걸 할 수 있는 포니가 필요하다는 건데, 지금 이 황무지에는 한 마리도 없거든.”


퍼즐은 산산조각 나버렸다. 젠장.


“미안해, 리틀핍, 뭐 그냥 눈요기로나 뭐 다른 목적이 있겠지만, 그건 가능한 일이 아니야. 정말 그 묘기에 가까운 페가수스들은 있지만, 엔클레이브는 그런 놈들은 가까이두려고 하거든.”


***       ***       ***


소방서가 무너질 때, 건물 자체는 마리포니 광업 허가소 건물에 기대는 방식으로 무너지는 것을 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소방서 한쪽 창문에서 다섯 걸음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다른 건물로 향하는 부서진 창문이 있었다.


“그냥 폴짝하고 뛰면 끝나, 뜀박질 하나면 된다니까,” 내가 칼라미티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난 레인보우 대쉬의 기억 속에서 느낀 엔클레이브 아머가 어떤 느낌인지 알고 있었다--보기에는 엄청나게 무거워 보이지만, 사실은 엄청나게 가벼웠다. 칼라미티가 그걸 못할 리는 없었다.


칼라미티는 기울어진 바닥에 딱 달라붙어 있었다. “너희들은 ‘날개가 있다가 사라진’ 기분을 모르잖아.” 그가 날 바라봤다. “내가 떨어지면 잡아줄 준비는 된거지?”


“그냥 띄워서 보내지.” 제니스가 벨벳과 함께 반대편에 서서 말했다.


“그래,” 칼라미티가 동의했다. “그 계획이 더 나아보이네.”


난 그에게 속삭였다. “지금 벨벳에게 잘보일 수 있는 이런 좋은 기회를 날릴 생각이야?”


그는 허리를 쭉 펴고 고개를 내저으며 뛰어나갔다. 거의 두배나 되는 거리를 뛰어 반대편에 착지했다. 좋은 눈요기였다.


내 차례 였다. 난 아래를 바라봤다. 이 창문때문에 거의 바닥이 이 피트는 더 높아보였다. 난 침을 삼켰다. 칼라미티가 말한 게 맞는 것 같았다, 이 바닥 때문에 미끄러질 것 같았다.


난 앞으로 달려나가다가, 가속이 좀 붙은 것 같자 마지막 순간에 나를 가볍게 만들었다. 난 하늘을 가볍게 날아 칼라미티의 꼬리 갑옷에 부딫혔다.


“봐,” 그가 농담조로 말했다. “내가 말했지? 별 거 아니라고.”


난 웃으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우리가 들어온 방은 넓은, 터미널과 책상으로 가득 찬 사무실이었다. 터미널들은 전부 시간의 풍파를 버티지 못한 것 같았다. 난 내 E.F.S.를 체크했고, 우리 주변에서 움직이는, 아마도 아랫 층에 있을 것 같은 붉은 빛을 발견했다. 난 모두에게 조용히하라는 신호를 보냈고, 다시 움직이면서 벨벳을 살짝 들어올렸다.


우리가 책상 사이로 지나가는 동안, 난 오렌지와 노란 색이 가득한 표지의 책이 쓰레기통 안에 쳐박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난 그 책을 띄워 가져왔다. 폭발물에 대한 모든것! 이라고 적혀 있는 책이었고, 부제는 폭발물을 다루는데 필요한 폭발적인 지식들.이었다. 그 밑에 작가 란에는 “절름발이” 레드 후브즈의 그림에 “폭탄은 처음에 잘 다뤄야 해, 두번 터지지는 않으니까!” 라고 적힌 말풍선이 달려있었다. 책 곳곳에 메모지와 필기가 끼워져 있었다. 난 후일을 위해 책을 챙겨넣었다.


책을 쓰레기통에서 꺼내자 그 아래에서 녹음 내용이 담긴 홀로테이프가 있었다. 난 그걸 내 핍벅에 다운받아 이어불름우로 들었다. (칼라미티가 이것까지 나에게 하지 말라고 말하지는 않을게 분명했다. 메모리 오브처럼 내 정신을 잡아먹는게 아니니까.)


“광업 사무관 토치우드가 다른 모든 직원에게 알립니다:


“첫 번째, 불시 검문이 이틀 안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모든 포니들은 최대한 업무에 충실한 상태로 대기해 주십시오. 마리포니 사업 담당관 서니 데이즈가 내일 오후 일정을 모두 비워주셨기 때문에, 이 시간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시고, 복장을 단정하게 유지해주십시오. 이 시간 동안 포니빌에 갔거나, 술에 취하는 등의 행동을 한 포니는 올드 올나이의 시설에 접근이 제한될 것이고, 그날 분의 급여는 지급되지 않을 것입니다. 바스켓, 당신이 올드 올나이에서 더이상 일하기 싫어진게 아니라면 이번에는 제대로 된 헬멧을 쓰고 있는게 좋을겁니다.


“두 번째, 마리포니 광업 회사에서는 목표 생산량을 늘리기로 결정했습니다. 따라서 근무 시간은 2할이 늘어나고, 급여는 1할 5푼이 늘어날 것입니다. 새로운 목표량을 넘는 직원에는 보너스가 지급될 것입니다. 보너스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지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거기에 아이스크림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또한, 생산량 증가에 따라서 이전에 접근이 제한되었던 광맥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겠습니다. 이 광맥들은 최소한의 안전 규정을 통과한 지역임을 마리포니 광업 회사에서 보증해드리겠습니다.


“세 번째, 최근 주변에서 다이아몬드 독들의 출몰이 증가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이게 그들이 영토 확장을 하려는 증거인지 그냥 멍청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그들을 보게 된다면 떠나라고 명령하십시오. 만약 그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면, 음파 억제기를 사용하십시오. 근처의 팀장에게 새로운 D4(다이아몬드 독 억제 장치: Diamond Dog Deterrent Device)를 받아서 사용하시면 될겁니다. 새로운 억제기는 편리하게 목에 걸 끈이 달려있습니다.


“네 번째, 브릭베인 덕분에, 우리 작업장의 무사고 기록이 다시 0으로 돌아갔습니다. 다행히도 브릭베인은 잘 회복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기억하세요, D4에 달린 끈을 적절한 길이로 유지해서 다른 전동 공구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주십시오.


“이상입니다, 모두들 즐거운 하루 되시길.”


난 이어블룸을 전원을 내렸다. 우리는 계단쪽으로 와 있었고, 내 E.F.S.에 붉은 점이 몇개 더 떠올랐다. 두 마리의 헬하운드가 계단 아래에서 기어다니는 것이 여기서도 보였다. 한 놈은 임시방편으로 만든 갑옷을 입고있었고, 나머지 하나는 에너지 미니건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바로 코너 반대편에 있었다.


한놈이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나는 모두에게 뒤로 물러나라는 신호를 보내고 제니스를 바라봤다. 이론상으로는 그녀가 만든 물약이 우리의 냄새를 곰팡이나 블로트스프라이트처럼 만들었어야 한다. 그렇지만, 제니스의 생각과는 달리 상황이 돌아간다면, 이제는 우리가 먼저 나서야 했다.


제니스는 고개를 저었고, 조심스럽게 윗층으로 향하는 계단으로 향했다. 만약 내 기억이 맞다면, 여기 옥상으로 올라가면 바로 병원 건물 반대편이었다. 그렇지만 칼라미티라고 하더라도 그 거리를 그저 달려가다가 뛰어올라 건너갈 수 없었다.

***       ***       ***


“내가 지금 도대체 뭘 보고 있는거지?” 내가 이런 말을 꺼낸게 처음은 아니었다.


올드 올나이가 노을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내 바로 앞에는 한때 헬하운드 스나이퍼였던 묽은 덩어리가 놓여있었다. 칼라미티는 우리가 옥상으로 들이치자 마자 그 놈이 소리지르지도 공격하기도 전에 그 놈을 녹여버렸다.


이상하게 생긴 안테나가 여기 저기 부서진 옥상 위에 놓여서는 위잉 하는 소리를 내고 있었고, 그 안테나 주변에는 푸른 빛을 내는 보석들이 놓여있었다. 또 주변에는 테이블들이 놓여 있었는데, 유일하게 헬하운드들이 부수지 않은 터미널 하나가 우리 반대편에서 빛나고 있었다. 한 개를 제외하고 부서진 상자들이 여기저기 흩뜨려져 있었다. 헬 하운드들이 발톱으로 옥상에 쳐 놓은 바리케이트들을 부셔버린 것 같았다.


죽은 포니들의 시체들이 놓여있었고, 전부 페가수스에다 검은 카라페이스 아머를 입고 있었다.


“엔클레이브 정찰 팀인거야?” 내가 칼라미티에게 물었다.


칼라미티는 시체를 향해 걸어갔다. 그들은 오래 된 시체였고, 말라붙은 살가죽이 뼈를 앙상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아냐,” 그가 말했다. “이놈들은 연구 팀이야.”


칼라미티는 터미널을 향해 다가갔다. “올드 올나이에 무슨 사정으로 온 것인지는 모르겠어, 사실은 이 아랫동네에 왜 왔는지 자체도 모르겠고.” 그가 목소리를 깔았다. “알고 싶지도 않고.”


난 호메이지가 별들로부터 받은 무기를 받은 날 밤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조크블루는 그게 페가수스들의 엄청난 계획의 일부라고 의심했다고 했다. 그녀가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누가 알겠는가?


“내가 한번 해킹해볼까?” 내가 그 터미널 안에 무슨 비밀이 숨어있을까 궁금해져서 말했다.


칼라미티가 고개를 들고 바이저를 들어올리면서 웃었다. “한번 해보시죠.” 그가 터미널으로부터 물러나면서 날 환영한다는 듯이 전갈모양 꼬리를 흔들었다. “근데 이번에는 진짜 해킹 못할걸.”


“제발, 칼라미티” 내가 성격좋게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해킹 못하는 터미널은 없어.” 난 고개를 뻣뻣하게 들면서 이게 무슨 내기라도 되는 것마냥 말했다.


“넌 엔클레이브 기술을 본 적도 없잖아,” 칼라미티가 말했다.


난 메롱하면서 그에게 다가갔다. “기술은 근본적으로 다 비슷해. 내가 누군데? 바로 허벅지에 핍벅 마크가 있는 포니라 이거야, 비켜봐.”


하지만 난 터미널의 인터페이스를 보자마자 주춤했다. 터미널은 알 수 없는 이상한 물질로 만들어져 있었다. 내가 만지려고 발굽을 가져다대자, 마치 아무것도 없는 것마냥 발굽이 통과해버렸다.


이거 설마… 구름인가? 뭐 씨발?


칼라미티가 낄낄거렸고, 난 주변을 둘러보았다. 엔클레이브 보급 상자들도 비슷한 물질로 만들어진 자물쇠로 잠겨있었다, 대부분 밝은 핑크색이었다. 내 머릿 속의 포니가 왜 되야 될 것이 안되는지 방방 뛰면서 물어보는 동안 난 그를 바라봤다.


“뭐, 페가수스들이 뭘로 이런 것들을 다 만든다고 생각한건데? 저 위에는 구름으로만 지어진 도시들이 있다고.” 그의 헬멧 안을 보지 않아도 그가 웃고있다는 사실을 알 것 같았다. “유니콘 포니들만 마법을 쓸 수 있다고 생각했나보지?”


난 지쳐서 뭐라고 대답할 힘도 없었다. 구름으로 만들어져서 내가 접근할 수도 없는 터미널과 자물쇠라니...이건 불공평하잖아!


여신이 나에게 했던 말이 다시 떠올랐다. 페가수스만이 작동시킬 수 있는 제어장치들.


씨발. 최강 부서에서 만든 보안 시스템도 이 좆같은 구름으로 만든 것이 분명했다. 페가수스가 아닌 포니가 그 제어장치를 만지려고 한다면 이 개같은 구름에다가 헛발질만 하게 될 것이다.


무슨 생각이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럼 페가수스를 제외하면 그 누구도 이런 장치들을 못 만지는거야?”


“그래,” 칼라미티가 의기양양하게 말하려고 하다가 표정을 바꾸었다. “아니다, 그리핀은 가능해.”


레드 아이는 그리핀들을 통해서 그 장애물을 통과할 수 있었고, 그래서 이제 두번째 장애물을 통과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었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난 한숨을 내쉬면서 해킹은 칼라미티에게 맡기고 다른 동료들을 향해 나아갔다. 난 옥상 난간 근처에서 쌍안경을 통해서 건너편의 병원 쪽을 바라보았다. 건물은 지진이라도 겪은 것 마냥 여기저기 금이 가 있었고, 한쪽은 무너져 있었다. 2층 외벽에 붙어있던 노란색 십자가에 분홍색 나비가 붙은 마크는 반쯤 떨어져서 거리를 향해 덜렁거리고 있었다. 대부분의 창문은 박살나서, 안쪽에 있는 더러운 커튼이 바람에 휘날리는 것이 여기서도 보였다.


그래도 병원은 올드 올나이에서 그나마 가장 멀쩡하게 남아있는 건물이었고, 칼라미티의 날개를 고칠 유일한 희망이 있는 곳이었다.


난 병원의 옥상을 바라봤다. 어스 포니들이 만든 비행장치는 여기서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사탕같은 색의 도색은 노을 빛을 맞아 빛이 나고 있었고, 그리핀체이서 II라고 옆에 적인 것도 보였다. 칼라미티가 그걸 고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지만, 그를 믿을 수 밖에 없었다.


난 다시 아래의 큰 길로 시선을 돌렸다. 중간에 철도가 놓인 메인 가가 있었다. 헬하운드들이 거기서 무리지어 움직이면서 우릴 쫒고 있었다.


밤이 다가오고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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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고풍스러운 철제 게이트 위에 있는 송곳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기괴하고 끔찍하게 생긴 가시였고, 난 그 가시들을 향해 뿔을 가리켜 그 금속을 다시 기쁘게 서있는 암말을 모습으로 바꾸어놓았다.


셀레스티아와 루나 공주님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난 유니콘 암말이었다. 익숙한 느낌이었다.


더 좋은 점은 지금 내가 햇빛을 쬐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햇빛보다 밝고 깨끗한 것이 있을까? 공기는 먼지가 좀 있었지만 깨끗했다. 덕분에 원래 내가 마시던 공기가 얼마나 더러운지 다시금 깨달았다.


난 옆에 있는 송곳도 마법으로 바꾸었는데, 이번에는 숫말의 모습이었다. 난 그게 블루블러드 왕자와 얼마나 닮았는지 깨닫고 놀랐다. 거의 빼다 박은 것 같았다. 그 옆에 있는 송곳은 다시 암말이 되었는데, 이번에는 돌진하려는 것처럼 달리면서 뿔을 블루블러드 왕자를 향해 겨누고 있었다...


“적당해 하자고, 레리티,” 난 스스로에게 속삭이는 레리티의 목소리를 들었다. 푸른 빛의 빛이 다른 두 개의 송곳을 평범하게 행복한 페가수스 커플의 모습으로 만들었다.


난 내가 어떤 포니인지 깨닫고 기묘한 흥분감을 느꼈고, 바로 그 사실에 죄책감을 느꼈다.


“예전 마법이네, 그렇지?” 목소리가 바로 내 뒤에서 들려왔다.


난 고개를 돌렸고, 무지개색 갈기를 가진 푸른 페가수스가 시선에 잡혔다. “포니 뒤에 몰래 숨어드는건 좋은 버릇이 아냐, 레인보우 대쉬.”


“숨은거 아냐,” 레인보우 대쉬가 변명했다. “그냥 날아온거라고, 내 날갯짓이 조용한게 내 잘못은 아니잖아?” 레인보우 대쉬는 저번에 봤던 보라색과 검은색이 섞인 제복을 입고있었다. “그래서 왜 그놈들이 널 이 먼지구덩이로 보낸거야?”


레리티가 다시 주변을 둘러보았고, 올드 올나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온전하고, 정비도 잘 되어있고, 포니들로 북적였다. 내가 폐허가 된 모습으로만 봤던 가게나 집들이 보였다.


그렇지만 아무리 부서지지 않은 모습이라고 하더라도, 올드 올나이는 원래의 모습이 아닌 것 같았다. 대부분의 가게들의 창문은 합판으로 막혀 있었고, 마을 전체가 원래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북적이던 포니들도 대부분 군인들이거나, 마법 부서에서 나온 포니들었다.


“여기서,” 레리티가 침울하게 말했다. “또 다이아몬드 독들하고 문제가 생긴 것 같아, 플러터샤이가 그들과 이야기해보려고 했지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더라고. 그래서 내가 이야기해본다면 좀 그들이 신경이나 써줄 것 같아서 왔지.”


“세상에,” 레인보우 대쉬가 웃었다. “왜그러는지 모르겠네.”


“그러게나 말이야.”


“플러터샤이가 여긴 더이상 그들의 집이 아니라고 말했었어?” 레인보우 대쉬가 내 앞에서 날갯짓을 하면서 말했다. “그러니까, 위험한 곳이 되버렸다고 말이야.”


“당연하지,” 레리티가 말했다. “플러터샤이는 그들과 협상까지 하려고 했는걸…”


“세상에나,” 레인보우 대쉬가 발굽을 얼굴로 가져갔다.


“하지만 그들이 트와일라잇의 마법적인…” 레리티는 더 나은 단어를 찾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부산물을 찾았을 때, 그들은 그걸 먹어치우기 시작했어. 서니는 그들이 그냥 페인트라도 되는 것마냥 열어재낀 것들을 치우려고 하다가 포니 하나를 잃었다니까.” 나는 레인보우 대쉬가 위 아래로 날고 있는 것을 바라봤다. “아직도 그걸 입고 있다니, 못믿겠다니까.”


“야, 난 루나 공주님의 정예 비행병이라고, 어떻게 다른 이름을 달고 다니겠어?”


“섀도우볼츠만 아니면 좋을 것 같은데?”레리티가 지적하듯 물었다.


“그게 뭐 어때서, 너도 지금 그 얼룩말들의 나이트메어 문 공포증에 걸렸나봐. 우리 섀도우볼츠는 다 나이트메어 문의 하수인이라고 생각하는거지?” 대쉬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우리는 그걸 전략적으로 사용하려고 한다고, 얼룩말들은 우리를 보기만 해도 도망쳐. 만약 하나가 도망친다면, 우리 중 하나가 죽을 위험이 없어지는거야.”


“그렇지만 네가 그렇게 입고 다니는 꼴은 별로인걸.”


“사실은,” 레인보우 대쉬가 그녀의 갈기를 쓸어넘기면서 말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네 의상 만들기 실력을 갑옷에 적용해보는건 어때?” 대쉬가 웃었다.


“레인보우 대쉬! 그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했잖아!”


“오!” 내 주인의 왼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에 군복을 입은 먼지투성이 포니 하나가 달려와 레인보우 대쉬에게 경례했다. 레리티는 한걸을 물러났다.


“편히 있어도 좋아, 음…” 레인보우 대쉬는 그 포니의 제복을 바라보았다. “...전차장…?”


“토치우드입니다, 선생님. 원더볼츠에 있을실 때부터 정말 팬이었습니다.”


레인보우 대쉬의 표정이 밝아졌다. “정말? 내가 작년에 GALLoPS에서 어땠는지도 봤어?”


레리티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바빠질것 같네, 대쉬. 조금 있다가 보자고. “ 대쉬가 그녀를 먼저 찾은 것임에도 레리티는 부드럽게 말했다. “저녁 때 볼까?”


레인보우 대쉬가 돌아섰다. “어, 응, 좋아. 너한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거든.”


레리티가 웃는 것 같았다.


“그리고,” 레인보우 대쉬가 잠시 날아와 속삭이듯 말했다. “네가 평화 부서와 무슨 새 마법을 만들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무슨 포니들을 영원히 깨어있게, 살아있게 만드는 마법 말이야.”


“운동 지속마법, 그래, 뭐 그런 식으로 말하면 본질에서 좀 멀긴 하지만.” 레리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평화 부서를 위해 만드는거지 평화 부사와 만드는 것은 아니야… 개인적인 연구가 결실을 맺었다고 할까나. 아직 많은 조정이 필요해.”


대쉬가 웃었다. “좋아, 내가 찾던 마법같아서 그래.”


레리티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무슨 일인지 물어도 될까?”


“아, 그저 유일 페가수스 프로젝트의 일부일 뿐이야.”


난 레리티가 표정을 찡그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 네 그 끔찍한 계획을 이퀘스트리아 전체에 실행할 생각인거야?” 그녀가 표정을 찡그렸다.


“완성되면 보기 괜찮을거야, 약속해. 애플블룸도 그게 우아할거라고 말했어. 너 우아한 것 좋아하잖아. 그렇지?”


“그렇기야 하지만, 일단 완성되면 보여줘. 그 다음에 결정할게.”


레인보우가 커다란 미소를 지었다. “부서 건물을 보게 될때까지만 기다려 봐. 사실은, 지금도 병원 옥상에 서면 공사 현장을 볼 수 있어. 급수탑 쪽으로 서서 그 너머로 백 마일쯤 지나면 있으니까.” 대쉬가 말을 멈췄다. “어, 음. 쌍안경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네.”


“천체망원경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네,” 레리티가 말했다.


“헤, 그럴지도. 어쨌든, 아직 이름은 확실하게 못 정했어. 그게 망할 내 프로젝트이고 내 부서인데도, 내가 원하는대로 이름을 못 짓게 하더라고. 그래서…”


“레인보우 대쉬의 존나 쩌는 멋짐의 센터라고 이름 지으려고 한게 분명한데, 안그래?” 레리티가 농담조로 물었다.


“아냐아아!” 대쉬가 위 아래로 방방 날면서 말했다. 그리고는 작은 목소리로 내뱉었다. “정확히 그런건 아니었거든.”


레리티가 아름다운 미소를 지었다. “네 팬이나 상대해줘, 조금 있다가 보자.”


레인보우 대쉬가 웃으면서 레리티에게 발굽을 흔들도 토치우드에게로 돌아갔다. 레리티와 토치우드 모두 대쉬가 공중에서 나는 모습을 보고 흠뻑 빠져든 것 같았다. 저 페가수스는 졸면서도 소닉 레인붐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레리티가 기쁘게 흥얼거리며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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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내가 기억에서 빠져나오자 제니스가 칼라미티에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칼라미티는 초조하게 서성거렸다.


“나도 몰라, 자기 혼자 갑자기 이러기 시작했어.” 난 귀를 기울여서 안테나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고음의 소리를 들었다. 칼라미티는 터미널이 자기한테 무슨 잘못이라도 한 것마냥 그걸 노려보고 있었다.


난 가슴이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지금 혹시 보안 장치가 작동된거야?”


칼라미티가 고개를 저었다. “아냐, 난 제대로 했어. 그렇게 어려운 잠금도 아니었고.” 그의 헬멧 안에서 그는 눈을 크게 뜨면서 나를 바라봤다.


“그래서?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데? 이게 네가 생각하고 있던거야?”


칼라미티는 침을 삼켰다. “이건 엔클레이브의 실험장치였어. 엔클레이브 상원에 있는 하빈저의 지시 하에 만들어진 것들이야. 이건 헬하운드들을 통제하기 위한 목적의 마법 음파를 내뿜지.”


“그들은 그 괴물들을 노예화하려고 했어.” 제니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난 옥상을 다시금 둘러보면서 말했다. “생각대로 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칼라미티가 운좋게 헬하운드들이 우리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신호를 보내지는 않았을까?” 벨벳 레머디는 그렇게 말하면서 난간 쪽으로 다가가 아래를 바라봤다. 그녀는 깜짝 놀라서 뒷걸음질쳤고, 그녀의 얼굴이 회색 갈기 아래서 하얗게 질려 있었다.


나도 그 아래를 바라왔다. 셀레스티아 씨발! 아래 거리는 헬하운드로 가득 차 있었다. 수십 마리는 되는 것 같았고, 입구로도, 벽을 타고도 올라오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가 목표인것 같았고,


확실히 존나게 빡쳐 있었다.


풋노트: 최고 레벨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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