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바람에
향기가 휩쓸려
은은하게 흘러간다.
등 뒤로 부는 바람과
그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을 보며
그 꽃잎에
추억의 시간을 묻혀
그 추억이
멀리,
아득히 멀리
날아가길 바란다.
그렇게 날아간 꽃잎은
우리의 시간이
머물던 곳에
우리의 시간이
닿지 못한 곳에
우리의 시간을
추억으로 뿌리내려
어디서나 네가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뿌리내린 꽃잎의
꽃잎을 모아
지나온 시간들을 위해
지나지못한 시간 위에
곱게 덮어두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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