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곳에는 같은 느낌의 노래만 흘러나왔다.

나는 늘 오후, 해질녘에 방문하는지라, (그 사람 나름대로는) 그때 제일 어울리는 재즈를 튼다고 했다.

덕분에 나는 I fall in love too easily 라고 끝없이 되네이는 목소리를 들어야했다.

 그러나 마냥 싫지만은 않았다. 


"요즘은 어때요?"


"하늘색이에요."

"하늘색.. 지금의 색깔을 말할 수 있었던건 처음 아닌가요?"


"뭐, 그렇죠"


"처음에는 핏빛이었다고 하셨잖아요"

"그거, 지금 생각해보니 보라색인것 같기도 해요. 뭐 그럼, 버건디라고도 칠 수 있나."


"그 다음은요? 이제 알 것 같아요?"


"네, 아마도요"

뭔데요? 를 대신하는, 살짝 치켜올라간 눈썹을 보며 나는 정말 뜬금없는, 향수를 느끼며 말했다.




"베이지색이요"

.

.

.

.


"너무 사랑에 빨리 빠졌어요."


어휴 쓰잘데기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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