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한 켠에 장작을 쌓아놓았다

좁다란 거실에 한 움큼 쌓여있던 장작을 화롯가에 쑤셔넣었다

장작은 작게 비명을 지르며 불타올랐다

꺼지지 않는 불꽃을 위해 불 앞에 항상 서 있어야 하는 계절


거실 한 켠의 메마른 장작이 바스락댔다

나와 같은 운명이라는 것을 직감한 것처럼 계속 몸부림치며 바스락댔다

나는 그 모습이 보기 싫어 그 놈을 먼저 불 속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장작이 다 타버린 계절

바스락거리던 소리는 멈추지 않고, 나는 남은 장작을 모두 화롯가에 털어넣었다

장작을 집어삼킨 불은 입맛을 다시며 나를 쳐다보았다


마침내 거실 한 켠에 있던 장작이 모두 사라진 어느 추운 계절

나는 거실 한 켠에 마지막으로 남은 장작을 집어넣었다

장작은 비명소리를 지르며 화로를 달구었다

금방이라도 재가 될 거라는 듯이, 마지막 장작은 하얗게 겨울을 나고 있었다

He is a man. Just a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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