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현재
18.
"Gloss 형."
"…왔어요?"
"네. 곡은 잘 써지고 있어요?"
"누가 갑자기 합주곡 써달라고 해서, 돌아가고 있어요."
"아싸, 얘기할 시간 늘어났다."
"귀찮게."
"그래도 합주곡 써주긴 하네요."
"돈 많이 뜯어낼 거니까 각오해요."
"괜찮아요. 나 돈 많아요."
"어우, 재수없어."
태형은 윤기의 못마땅한 표정에도 아랑곳 않고, 오히려 씩 미소짓곤 화제를 돌렸다.
"형, 이거 작업 끝나면 뭐할 거예요?"
"…여행이요."
"어디로?"
"비밀."
"왜 이렇게 안 알려주는 게 많아요?"
"……도망 다니는 신세거든."
"…연락처도 안 알려줘요?"
"제 번호 아버지랑 작업실 식구들밖에 몰라요."
"예외로 김태형 추가해주면 안 돼요?"
"네. 안 돼요."
"매정해."
"그런 말 많이 들어요."
"……."
"뭘 째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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