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큭..."

 지바냥과 백멍이의 도움으로 난폭해졌던 물건들은 어느 새 전부 원래 상태로 되돌아왔다.

"자- 이제 너만 남았는데, 각오하시지?"

"미안하지만, 아직 안 끝났어... 왜냐면 나한테는- "

이게 있거든.

"그건...?!"

 궁지에 몰린 올빼미는 품에서 주탄동자 몰래 가져온 부동뇌명검을 꺼내 들었다.

'이것만 있으면, 부동명왕의 힘을 내 맘대로 쓸 수 있어...!'

 인간계에서 요마검을 사용하려면 원래 요괴 워치 오우거를 이용해 주파수를 맞춰야 하지만, 그에게는 어리석은 방법이긴 해도 또 다른 방법이 존재한다.

그건 바로-

푸욱-

"허...?!!"

요마검을 직접 몸에 찔러넣고 자신의 주파수를 발산시켜 부동명왕이 어둠을 머금게 만드는 것.

"비기! 금강사자 부동명왕, 내게 힘을 다오!!"

 결국 어둠을 거느리고 올빼미의 몸에 빙의한 부동명왕.

강제로 빙의시킨 만큼 육체에는 분명 무리가 갈 테지만, 이미 그는 제정신이 아닌 듯하다.

파지지직-!!

"크억...!!"

"지바냥! 백멍아!"

역시 검무마신은 하급 요괴들이 쉽게 이기지 못하는 상대인 걸까.

지바냥과 백멍이는 부동명왕이 검을 한 번 휘두르는 것으로 제압당해버렸고, 그가 내뿜는 사악한 기운 탓에 아이들은 접근조차 어려운 상태였다.

'좋아, 그렇다면...!'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동료의 도움을 받을 때겠지.

"강림! 환수 주작!!"

 천유성은 자신이 직접 '요괴 워치 애니마스'라고 이름을 붙인 애니마스 천승경에 주작 디스크를 꽂아 작동시켜서 재빨리 환수 주작을 소환하였다.

"으엑?!"

그런데-

"유, 유성이 형...?!"

"유성아, 너... 얼굴이...?!"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으악?! 이게 뭐야!!"

주작이 소환됨과 동시에 통통했던 천유성이 갑자기 홀쭉하게 변해버렸다!

"뭔가, 적당히 살이 빠져서 인물이 훨씬 더 좋아진 느낌인데...?"

"언니가 보기도 그래요??"

"유성아, 이참에 다이어트 해보는 게 어떨까?"

"아니, 지금 그런 얘기할 때냐구요!!"

"아, 그랬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전투에 집중한 요괴 탐정단은 부동명왕 못지않게 강력한 기운을 발산하고 있는 주작을 바라보았다.

"이얍!!'

"크아아-!!"

"이런...!"

그러나 하늘을 날아다니며 싸우는 주작에게 좁은 건물은 매우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고, 그는 슬슬 빙의에 대한 거부반응이 보이기 시작하는 부동명왕과 함께 옥상까지 돌진해야만 했다.

'저 녀석은 부동명왕과 정식으로 계약을 하지 않았어. 저렇게 날뛰면 금방 거부반응이 나타나고, 조금만 데미지를 줘도 큰 타격을 입힐 수 있게 되겠지. 그렇게 한다면...!'

"주작! 나한테 힘을 보태줘!"

 좋은 방법이라도 떠올라 아이들을 뒤로 보내고서 앞으로 나오는 선화.

"그래, 알았어!"

 그런 그녀의 말뜻을 알아차린 것인지 주작은 부동명왕의 공격을 피하며 두 날개를 펄럭임으로써 거센 바람을 만들어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선화의 몸은 바람을 타서 하늘 높이 떠오르게 되었다.

"가자, 주작!!"

"이얍!!"

그리고 그가 다시 한번 바람을 일으키자 부동명왕 쪽으로 빠르게 날아가게 된 선화는 공중에서 바로 검을 고쳐 쥐었으며, 그 칼날은 아까 올빼미가 부동뇌명검을 찔러넣은 위치를 정확하게 겨누었다.

"주탄동자의 어리석은 부하, 네놈을 오늘 끝장내주마!!"

촤악-!!

 순식간에 부동명왕을 관통한 자줏빛 검.

 그후, 올빼미는 끝내 힘이 너무나도 불안정해져 빙의가 풀려버렸고-

"정말이지, 한심해서 못 봐주겠군."

"앗...?!"

쓰러진 그의 앞에는 지난번에 마주쳤던 붉은 요마검을 든 도깨비가 나타났다.

2차 창작 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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