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누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피해. 언젠가 그런 사람은 자기 욕심에 못 이겨 죽음을 선택할 거야’

욕심이 화를 부른다고 그것이 타인이 됐든 본인이 됐든 그런 사람 곁에 있으면 큰 화를 입을 거라 말했다. 

그 말을 귀담아듣고 욕심이 많아 보이고 자신의 이익만을 찾기는 사람들을 멀리하고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지 않도록 욕심을 버리려 무단히 노력하며 애쓰며 살았다. 그런 내 삶에 욕심도 과한 이익도 추구하거나 바라는 사람은 없거나 있더라도 나에겐 피해가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건 소설이나 영화에서 처럼 갑자기 생긴다. 내 인생에 있어 단 한 번도 없을 것 같은 일은 …… 한번은 생겨날 수 있는 일로 예측할 수 없는 날 생겨난다. 나의 착각이 눈을 덮고 그것이 현실처럼 받아들여져 살아간다 한들 진짜 현실이 닥쳐오면 이것이 현실 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일어나야 정상 아닌가 하지만 사실 현실 속 소설이나 영화는 현실 반영 임으로 완전한 거짓이라 볼 수 없다. 다만 우리가 소설이나 영화를 믿지 않는 것은 너무 과장되고 공공연히 보이는 것들이기에 믿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게 무슨 소재이든 현실에 닥치면 당황스럽다. 하지만 로맨스 판타지가 현실에 닥치면 사람은… 무섭다. 현실보증이 되지 않은 로맨스 판타지가 아닌 현실보증이 가능한 로맨스 판타지라면 더더욱

보통 소설이나 영화 같은 데에선 구걸하거나 도망치거나 분노하며 따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현재의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그 자리 그대로 주저앉아 구질구질하게 나갈 생각도 하지 않고 눈물만 하염없이 뚝 뚝 흘리는 것이 전부였다.

내 인생에 내가 주인공이라 했다. 주인공들은 언제나 멋있고 언제나 당차다. 아니어도 삶의 비굴함 속에서도 어떤 거지 같은 일에도 긍정적이며 늘 행운이 따르고 늘 어두운 일에도 밝음을 잃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가, 밝고 긍정적이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차고 비굴한 상황이 와도 잘 헤쳐 나가는 가? 


아니, 나는 그런 건 없다. 현재의 나는 비굴함을 넘어 구질구질하고 짜증 나고 억울하다. 단지 그것 뿐이다. 신고하고 어쩌고 하는 생각? 안 해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신고를 해서 법적 싸움을 해 나가 가질 수 있은 이익이 있을까? 조금의 이익이라도, 명예라도 챙겨야 하는 것이 과연 맞는 선택 일까? 

화살도 많이 당황해 보였지만 류원도 당황한 듯 보였다. 보통 소설이나 영화에선 이럴 땐 해를 가한 사람들은 태연하다. 그런데 류원은 아니다. 역시 현실은 영화와도 소설과도 다르다. 

탁 하고 화설이 류원의 팔을 치는 순간 류원은 더한 충격을 받아 보였다. 

당신이 충격을 받는 것이 참 모순 같다. 이런 일은 처음이란 식의 그 모습이 화설의 감정을 더 고조시켰다. 더욱 증폭될 것만 같았다. 

류원은 화설이 쳐낸 자신의 팔을 보며 왠지 모를 미묘한 감정을 표정으로 들어 냈고 화설은 억울함과 분노 그리고 공포심이 뒤섞여 온 몸을 부들 떨고 얼굴 또한 차갑게 굳어지며 가방을 들고 힘겹게 일어섰다.

그리고 말없이 문밖을 나서려는 또다. 어김없이 또 잡히는 팔목. 화설은 떨리고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흐…하.. 놔요.”

화설의 말을 들은 류원은 다급하게 말했다.

“아… 저기.. 그러니까..”

류원은 자신이 이상하게 죄책감이란 걸 느끼는 게 싫었다. 물론 죄책감 보다는 자신이 맞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긴 하지만 그런데도 한 방울의 죄책감이 벅벅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게 얼룩 같아서 너무 싫었다.

류원의 말에 화설은 말없이 자신의 팔목을 비틀어 빼내고 엘리베이터를 나갔다.

류원 혼자 남은 엘리베이터 안 류원은 머리를 쓸어 넘기며 깊은 생각에 잠기고 인해 화가 나 소리치며 주먹 쥔 쏜 건지를 물었다. 

“아오!!!! 씨발”

그것도 잠시 류원은 자신도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자신 전담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여보세요? 어 나 박화설 작가 전화번호랑 집 주소랑 그리고.., 아!! 그냥 신상정보 있는 데로 다 가져와 알았어?”

“네 알겠습니다. 근데 왜… 알아오라고 하시는지..”

“쓸데가 있어서 그래요.”

“그럼 언제까지…”

“ㅎ 뭘 언제까지긴 언제까지야!! 내일아침까지 알아와요.”

류원은 화를 내며 전화를 끝었다.

“왜자꾸 물어보고 지랄이야 지랄이”

그리곤 주차장을 가 자신의 차를 몰고 집으로 향했다.

.

.

.



류원은 집에 와서 불도 켜지 않고 윗옷을 벗어지고 주방으로 가 술 부터 찾았다. 류원은 술을 들이켜면서도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뭐가 문제지? 날 먼저 그렇게 본건 너지 내가 아니야 그러니까 날 왜 그렇게 보는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넌 … 나는 참을 만큼 참았고 배려? 할 만큼 했어. 내가 여기서 더 어떻게 참았어야 하는데? 내가 뭘!? 

류원은 주체가 안되는 화를 삭히며 위스키 잔에 술을 채우고 술을 들이켰다. 그럼에도 화가 시켜지지 않는지 위스키 잔을 한손으로 꽉집었다. 그러자 위스키 잔에 금이 가며 깨졌다.

‘꽈직!! 창!!’

류원은 사그라지지 않는 분노가 조금이나 사그라들까 싶어 목욕을 하러 들어갔다. 

.

.

.

하지만 목욕을 하고 편안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류원은 그럼에도 사그라지지 않는 분노에 다시 새 잔을 꺼내 창가 쪽 소파에 눕듯이 앉아 오늘 있었던 일과 앞으로 일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사과하는 것이 맞겠지? 그렇지 않으면 다신 날 보지 않을거야. 그렇다고 받아준다는 보장도 없고…받아준다……받아준다…받아..준다? 근데 굳이 내 사과를 받아주지 않아도 되는 거잖아? 왜? 그건 그 사람 마음이고 그 사람 사정 이니까.. 나는 지금 안 받아줄거를 걱정 할게 아니라 그 사람의 행동에 따라 말에 따라 내가 어떻게 반응할지를 생각하는게 더 효율적이었다.

류원은 조금의 실마리가 풀려 자신도 모르게 쓴 웃음이 세어나왔다. 하지만 아직 고민은 고민이다. 류원은 손을 이마에 가져다 데고 한숨을 쉬며 책상위에 놓인 담배를 하나 꺼내 담배를 입에 물고 지포라이터로 불을 붙치고 담배를 한번 빨아들였다.

그러다가 문득 겁에 질려 자신을 거부하는 화설의 얼굴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무득 생각난 그 얼굴이 너무나 이뻐보이고 자신도 모르게 흥분하게 됐다. 그런데 그 당시 왜 갑자기 몰려온 죄책감같은 감정이 휘갈기며 스쳐지나갔는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류원은 그 감정만 아니었어도 더 자세히 집중해서 나만 볼수 있는 그 표정을 볼수 있었다는 생각에 옆에 있던 젯떨이를 집어 던졌다. 

쓸모도 도움도 안되는 그 죄책감… 정말 싫었다. 그치만 다시 느껴보고 싶었다.  아니 그 박화설이라는 사람의 반항을 보고싶었다. 그 분노에 찬 얼굴로 나에게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그러면서도 이 세상에서 나를 유일하게 지켜주고 아껴주는 사람이길 바랐다. 나에게 잘못을 따져 묻고 이런 날 떠나지 않기를 바랐다. 이런 나를 사랑해줄 사람이다.

류원은 생각에 잠기다. 안방으로 가 향했다 그리고 앞으로 엎어지듯 누워 잠에 청했다.



류원은 다음날이 되서 휴대폰을 확인하고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그리고 말끔한 정장으로 갈아 입고 머리도 말끔히 포마드로 정리 한 후 밖으로 나갔다. 

차를 끌고 회사로 가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어제 부탁한 시상정보에 관련한 전화였다.

“네 ”

“어제 말씀해 주셨던 거 최대한 찾아서 이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아 그래요? 수고했어요. 아! 그리고 어제 화내서 미안해요. 내가 어제 쫌 많이 바빠서~ 예민했었어요. 미안해요”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그래요. 들어가세요~”

류원은 세상 좋은 목소리로 응대하며 전화를 끈었다. 



류원은 서둘러 회사 주차장을 빠져나와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 어제의 일이 머릿속을 떠나질 아나 미소가 얼굴에서 떠나질 않고 있다. 

류원은 서둘러 방으로 들어와 이메일을 확인했다. 그새 싸인 이메일 속  이비서 의 이름이 적힌 이메일 보고 것 옷을 벗으며 팔에 걸어 두고 이메일 부터 열어보았다. 그리고  몇줄 읽다 기분이 좋아져 옷을 걸어두고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이름:박화설 나이: 30살 만으로 28살 

*가족관계: 어머니,아버지, 남동생 (어머니가 박화설 중학교 2학년 때 도망 그리고 고2때 아버지 사망 고모랑 살다 20살에 분가 후 동생이랑 살다. 25살에 동생 분가 후 혼자 독립 생활 중).     *집주소: 서울특별시 ⚪️⚪️구 ⚪️⚪️로___.          *전화번호: 010-****-****.                             *⚪️⚪️초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 ⚪️⚪️대학 졸업

친한 친구 친척 친지 딱히 없음 _____


화설의 신상정보 라고 하기엔 너무 조촐했다. 하지만 정말 이것이 최선이었다. 화설은 작가 데뷔 후 인터뷰에서도 수상소감 에서도 자신의 가정사나 어떠한 속 애기를 하지 않았다. 단지 글 이야기 뿐이었다. 친했던 친구나 사람들은 졸업한 학교에서도 찾기 힘들고 이것이 고작이었다.  무슨 영문인진 몰라도 명문 대학에 합격 후 친했던 친구 소수와도 연락을 끊었다고 한다.

류원은 화설의 신상정보를 보고 비서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는 오후쯤에 박화설의 집에 간다고 일정을 빼달라는 것이었다.

“네 비서님 저예요. 오늘 오후에 이정 미루거나 아예 빼줘요.”

그 말을 들은 지서는 주춤하며 말했다.

“저., 대표님 그게…… 오늘 오후에 중요한 선약 있으신데..”

“무슨.. 선약.. 괜찮아요. 다음으로 미루세요.”

“그게 아버님이랑 선약.. 이신데 뺄까요?”

“아…”

류원은 그 말을 들은 후 잠시 고민했다.

이번 아버지와의 선약은 무조건 중요하다. 그렇다면…

“그럼 그대로 진행해 주세요. 대신 오늘 아버지랑 저녁약속 끝나는 대로 기사님한테 차 대기 하고 나 기다리라고 해줘요.”

“네 알겠습니다.”

류원은 살짝 꼬인 일정에 예상외로 시간이 걸릴 듯 보였지만 그래도 상관 없었다. 오늘의 날이 미래의 내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 올 거니까

류원은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 책상위에 싸인 서류들과 하루에 3권 이상의 회의가 늘 잡혀있어 피곤함을 늘 달고 산다고 해도 과원이 아니었다. 오늘은 더욱이 몸을 더 바쁘게 움직여야만 했다. 아버지와의 약속이 다가오고 있었다.

류원은 시간을 보며 서둘러 차에 몸을 실었다.



화설은 어제의 여파로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고 있다. 아침이 되었다는 알람이 울리길 여러번 화설은 무거운 몸을 일으키며 겨우 화장실로 들어와 거울앞에 자신을 마주했다.

꼴이 정말 말이 아니었다. 어제의 그 자국은 목에 자리라도 잡은 냥 그대로였다.


화설은 자국이 선명히 남은 목을 어로만지며 목을 확인했다. 빨같아 못해 썩은 장미빛을 내는 목에 선명히 남은 자국이 어린시절 맞은 멍의 색과 같았다. 

어린시절 난 이유없이 많이 맞고 집에 오곤 했다. 재수없다는 이유로. 유독 같은 또래의 친구들이 자신을 많이 미워했다. 왜 미워하고 왜 재수없어 하고 자신이 왜 만만했던건지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 억울하긴 했어도 그런 이유로 관심을 끄는 아이가 되고 싶진 않았다. 그런데 유독 친하게 지내던 남자 선생님과의 안 좋은 소문의 파장이 더 큰 관심과 질타를 받게 될 줄은 몰랐다.

내용은 대략 이러했다. 학교가 끝나갈 무렵 3학년 2학기에 나와 선생님이 가까이 붙어있는 사진과 함께 학교 공식게시판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3학년 2반 박화설 최규성 선생님 꼬셔서 모텔로 들어감 하지만 선생님은 오지 않았다 ㅋㅋㅋㅋ


처음 그 게시판을 본 나는 별로 타격감이 없었다. 내가 모텔에 간 이유는 모텔에서 일 하시던 고모가 잠깐 가져다달라는 물건이 있어 간거고 최규성 선생님과는 수다룰 떨었던 것이 다였으니까 무엇보다 최규식 선생님과 다른 선생님들이 알았으니까…… 장난인걸 알았으니까… 그래서 선생님들도 처음엔 아니라고 장난식으로 말하셨다.

“아휴.. 이자식들 그런거 아니니까 책들펴”

“에이 선생님 괜찮아요 쌤은 피해잖아요~ 재가 쌤 꼬신거죠?”

그런 식들의 말들이 오가다 보니 언젠가 끝나겠거니 했던 나의 아니란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건 당사자인 최규성 선생님과는 별개로 어느순간 내가 꽃뱀으로 여우로 낙인찍혀 더 심한 괴롭힘을 당했다.

그때 맞은 담배빵이 아직도 선명했다. 그때 나의 말을 누구 한 사람이라도 믿어주고 내가 경찰에 신고하게 도와만 주었더라면 나는 과연 어제의 일도 누군가에게 털어 놀 수 있었을까? 

아무래도 그것은 핑계인 걸까? 내가 조금 더 절박하고 간절 했더라면 그때의 그 일도, 어제의 일도 다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있었을까? 그건 잘 모르겠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그날 그때도 어제도 지금도 나는 절박함 보다 억울함 보다. 두려움이 더 크다는 것.

나는 어릴 때 부터 그게 좋은 관심이건 나쁜 관심이건 관심을 수도 없이 받아오고 남들 눈에 띄고 싶지 않아도 너무 많이 남들의 눈에 띄어 살아왔기에 더 이상의 관심은 받고 싶지 않다. 나에게 있어 그냥 지금 필요한건 고독이다.

내가 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하고 이 일을 꾸준히 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때문이다. 사람들의 관심을 최대한 덜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하지만 나의 생각은 언제나 늘 2%가 부족하다. 작가라는 직업상 엄청난 유명세를 탈 수 도 있다는 생각은 왜 하지 못한 것 일까? 그런 변 수라면 충분히 하고도 남을 생각 이었는데.. 하기사 나도 내 글이 이리도 파금력 있을 줄 몰랐다.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악착같이 내 글을 쓴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잘 될 것이라는 생각도 안 했을 뿐더러 처음부터 잘 되지는 않았다. 대학에 입학해 글을 쓰기 시작해 이제 막 먹고 살 걱정 없이 여유를 즐기며 살 정도 이니까? 뭐 약간 더 말하자면 조금 남들보다 풍요로운? 정도 이니까 말이다.

화설은 거울을 보다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어제의 기억을 또 다시 마음 속에 다른 지울 수 없는 기억과 묻고 냉장고를 열어 맥주  한 캔을 따서 벌컥 다 마시고 침대에 다시 누워 어두운 방 안서 더 어두운 이불 속으로 파고들어가 온 몸을 말아 쭈그린 체 고통을 참는 누애처럼 하루가 지나길 다리고 있었다.


류원은 식당에 먼저 도착한 아버지께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류원이 들어오고 곧바로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그래 결론이 뭐냐 네가 호텔을 경영하겠다고?”

그 말에 류원은 앉음과 동시에 입을 열었다.

“네”

짧고 간결한 대답속에 모든 답이 정해진 듯 했다.

“이유가 뭐냐? 그럼 그 네가 맞는 그 회사는 다른 사람한테 넘길 생각이라면.. 그건 안된다.”

“당연하지요. 저도 넘길 생각 없습니다. 제가 어떻게 만든건데요. 터는 아버지 터 일지언정 결과는 제가 만들었어요.”

“하하하하하핳 너 답다. 그래 너 만큼 우리 집에서 잘 된 놈도 없지 그놈 너를 따라오려면 멀었어”

아버지의 말에 류원은 술잔을 살짝 만지작 거리며 듣고 있었다.

“그래 그래서 네가 호텔 경영 할 이유가 뭐지? 너도 알겠지만 난 수지타산도 안 나오면 짤 없는거 알지?”

“뭐 호텔 하는 이유는 다른 쪽도 배워보고 싶기도 하도 새로운 걸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서요. 뭐 결과는 뭐 제 지금 회사 정도? 저 믿고 한번도 손해 보신적 없잖아요. 아버지”

류원의 당당한 포구에 만족한 아버지는 술잔을 기우리며 말했다.

“그르케 해~ 야 나도 너한테 안 맞기면 누구한테 맞기냐 준성이? 아직 멀었어~ 너가 알아서 해 단 한번씩은 불시 검문 있는거 알지? 언제가 될지 모른단 소리다.”

아버지는 능청스럽게 말씀하다가 중간에 중요한 문장을 확고히 말씀하셨다.

“요건 끝났으면 가봐~ 이따가 또 준성이 온단다 야 니들 만나면 나 힘들어~”

“알겠어요 나도 싫어요^^ 갈게요 아버지”

류원은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경양식 식당에서 나오며 담배를 하나 물고 지포라이터를 튕기며 차로 향했다.

그런데 싫어하는 것들은 꼭 좋은 걸 즐길 때 불쑥 나타나 빅엿을 매기고 도망을 간다.

“오랜만이다”

그놈이다. 

류원은 무시하고 가는데  준성이 말을 걸어왔다.

“요즘 회사 잘 나가더라?”

역으로 받아 치면 또 무슨 속 긁는 소리를 하려 저러나 싶어 류원은 물고 있던 담배를 입에서 때고 라이터와 담배를 주머니 안에 집어 넣고 거만한 표정과 태도로 일관했다.

“요즘 많이 바쁘지? 나중에 밥 한번 먹자”

“……”

거만한 표정으로 일관하며 지켜보는 류원이 대답이 없자 준성은 잘가라는 인사와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싫어”

준성은 고개를 돌려 류원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거만한 표정과 태도 그리고 언제나 승리의 표정

“뭐?”

“싫어 이 개새끼야 핳”

류원은 비아냥 거리며 말하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돌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넌 아직도 불쌍하게 사랑 못받은 티 내고 다니는 구나?”

“너는 그 촌티나 좀 벗고 나한테 와서 사랑 타령해 씨발아”

류원은 여전히 뒤 돌아보지 않고 가운데 손가락을 오려 보여주며 더욱 더 빅 엿을 날려주었다.

식당을 빠져나온 류원은 중얼거리며 차에 탔다.

“어디서 한 번 뺏은 거 가지고 기구만장이야 병신”

그리고 아까 피지 못한 담배를 입에 물고 기사에게 말했다.

“칸막이 쳐주세요.”

“넵”

“아! 그리고  그 주소 이비서한테 받았죠?”

“네”

“네 감사합니다”

류원은 그렇게 말하고 칸막이가 올라가자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  창문에 한쪽 팔을 기댄체 생각에 잠겨 담배를 입에 물고 빠라드렸다. 

.

.

.

.

잠시후 도착한 곳은 화설이 사는 아파트였다. 

“도착했습니다.”

“수고하셨어요. 갈 때는 제가 알아서 갈게요  기사님은 혹시 차 끝길 시간인가?”

“아… 괜찮습니다.”

류원은 기사의 말에 지갑에서 5만원 다발을 꺼내며 말했다.

“이걸로 어디가서 좀 편히 주무세요. 뭐 잘 곳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아님 이비서라도…”

그 말에 기사가 당황하며 말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찜질방도 있고 이 근처에 친구가 살아서 괜찮습니다.”

“아 그래요? 뭐 그래도 이건 수고비. 들어가세요~”

류원은 기사를 배웅해 주고 화설이 사는 층을 확인했다. 어두웠다.

“어디 갔나?”

류원은 중얼거리며 오라가 엘리베이터에 올라 15층을 눌렀다. 

화설이 사는 집앞 류원은 다배불를 휴대용 제떨이에 끄며 초인종을 눌렀다.

“……”

대답이 없었다.

다시 한번 눌렀다.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류원이 연속해서 누르자 초인종에서 인터폰 소리가 들렸다.

“왜 오셨죠?”

“애기좀 해요 우리 아직 할 애기 남았잖아”

“전 없어요.”

“난 있으니까 열어 아님 부스고 들어가?”

그 말을끝으로 침묵이 흘렀다.

“………”

또 말이없다 이거지?

“또 말이 없네? 진짜 부스고 들어가?”

그 말을 끝으로 류원은 정말 문을 부슬 듯 다가갔다. 하지만 문은 부스지 않았다. 화설이 한발 더 빨랐다. 

화설이 문을 열자 문에 가까이 다가가가던 류원은 흠칫하고 뒤 물러섰다. 그리고 화설에게 말했다.

“하이~”





안녕하세요.  여러분 8화끝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요. 오탈자가 많을 수 있으니 주의 하시고 즐거운 새벽 되세용~ 아넝



안개꽃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