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우주>

출근하기 직전까지, 현관문 앞에서까지 준영이를 안고 뽀뽀하고 한참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밖으로 나온 이세현.

그런데 안 그래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애써 무시하고 출근 길에 올랐는데!

[애인 출근했어. 이제 와도 돼!]

하는 깨발랄한 메시지가 준영이에게서 도착합니다.

자신을 애인이라고 당당하게 지칭한 건 신기한데, 그건 둘째 치고 누구를 집에 들이려는 거지? 자기가 나가자마자 누굴 들인다고? 그 포인트에서 일단 열 받음. 이세현에게 집은 아주 중요한 곳이고, 유준영과 자신만이 공유하는 공간인데 저 몰래 누군가를 들인다는 게 용납되지 않았기 때문.

이세현은 바로 집으로 차를 돌리고서 집 경호원에게 연락해 누가 찾아오는지 체크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집에 갔을 때, 메시지 상대에게 언질이라도 할까 봐 몰래 집 안으로 되돌아가는 용의주도함을 보입니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왔어?"하고 자연스럽게 나오던 준영이. 자주 들락이던 사람인가? 자기를 보고 깜짝 놀라서 굳은 준영이를 보고, 약간 화가 난 세현이는 깊게 생각하지 못한다.

일단 화를 꾹국 억누르고 "누구 기다렸어? 나 안 반가워 보이네." 하고 웃으며 준영이에게 가까이 간 이세현. 준영이는 뭐라 말도 못하고 눈알만 데구르르 굴린다. 안타깝게도 이세현은 그 모습에 점점 더 열이 받고, 결국 충동적으로 덥석 준영이를 잡아 들어 올린다.

"아니, 왜, 그게, 지금 오셨지? 그런데 왜 침대, 형, 출근은, 아, 잠깐만, 저 핸드폰...!"

버둥버둥 침대로 옮겨지는 동안 준영이가 하는 말은 세현이를 더 자극하기만 한다.

"갑자기 핸드폰이 왜 필요해? 다시 오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었어? 더 같이 있고 싶어서 왔는데. 넌 안 그래? 혹시 다른 사람 기다려?"

이세현 답지않게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물음에 그제야 이상함을 직감한 준영이가 어버버거리고 그 모습에 조금 차분해진 세현이가 한숨 푹 쉬고는 준영이에게 잘못 온 메시지를 보여준다. 두 눈이 동그래진 준영이.

"누구한테 보내려고 했어?"

세현이는 묻지만, 준영이는 입을 꽉 다물고 난처한 기색을 보인다. 그러자 세현이는 좀 불안해지고, 어쩐지 다급해져서 누구인지 자꾸만 물으며 결국 준영이를 안으려고 든다.

그래도 다행히 이러면 안 되는데, 생각하고 움직임을 딱 멈추고 내려다보니까 준영이 옷은 흐트러져 있고, 얼굴은 겁 먹은 것처럼 보인다.

그제야 이성 찾은 이세현이 얼른 물러나고, 시선도 못 마주치고 자기가 미안하다고 하는데 세현 씨가 미안할 일 아니에요. 괜찮아요. 저 겁 안 먹었어요. 안 무서웠어요. 정말이에요. 준영이가 세현이 끌어안으면서 말 못한 진실을 이야기하고 그거에 기분이 또 사르르 풀린 이세현.

그리고 두 눈이 마주치고, 동시에 스파크가 파바박!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말 못한 진실.

요즘 피곤해 보이는 이세현 이야기를 하다가 이럴 때 이벤트를 해주면 피로가 쭉 풀린다고, 자기가 이세현 없을 때 알려주겠다고 서한별이 장난친 걸 그대로 믿은 유준영이 빨리 알고 싶어서 보낸 메시지였다고 합니다.

-서한별은 경호팀에 맨몸으로 잡혔습니다. 이벤트는 핑계고 그냥 놀러왔다가 이세현과 유준영이 좋은 시간 내내 붙잡혀 있었다. 

서한별: ㅅㅂ... 피곤은 개뿔.

<더세임-우가현>

어디서 남친 갔어 와두대 챌린지를 주워들은 준희는 한 번쯤 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 가현이가 잠시 사무실에 다녀올 일이 생기고! 당연히 같이 가거나 데려다주겠다고 우겼을 준희는 챌린지의 존재를 떠올리고 앙큼하게 다녀오라고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가현이가 나간지 약 5분 후.

호기롭게 [남친 나갔어. 이제 와도 돼.] 하는 메시지를 가현이에게 전송합니다.

사실 가현이가 아무 반응 안 보일 것 같긴 합니다.

왜냐면 자기가 바람피울 사람으로 생각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 왠지 콩닥콩닥거리는 마음으로 답장을 기다리는 준희.

혹시나가 역시나. 가현이에게서는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습니다.

심지어 읽었는데 씹혔어요.

왠지 김이 새서는 가만히 있다가, 이럴거면 따라갈 걸 그랬다고 후회하며 택시라도 타고 소속사에 가보려 마음 먹은 준희.

옷 홀랑홀랑 벗고 욕실 들어가려는데, 그 순간 띠띠띠띠 번호키 누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가현이가 들어옵니다.

"...뭐 두고 갔어?"

왜 왔지? 설마 제가 보낸 메시지 때문에 온 건가? 우가현이? 진짜 반응 보인 거야?

기대되고 또 집으로 돌아온 가현이가 귀여워서 속으로 웃으면서도 태연하게 물었는데.

"왜 씻어?"

가현이가 성큼성큼 다가오며 묻습니다. 살짝 일그러진 미간이 짜증 가득해 보이고, 한껏 날카로워 보입니다.

하지만 막상 가현이가 반응하니까 귀엽고 재밌긴 한데, 자기를 못 믿은 것 같아서 은근 섭섭해진 준희.

"내가 못 미더워?" 하고 묻는데. 가현이가 훅 다가오더니 준희 머리를 콩 박으면서 말합니다.

"기대했다가 억울해했다가. 뭐 어쩌라는 거지."

준희 태도만 보고 가현이는 이미 진실을 다 알고 장단 맞춰준 거죠.

그 말에 들켰다는 걸 안 준희가 얼굴 확 붉히면서,

"이씨. 재미 없어."

하고 호다닥 욕실로 도망칩니다. 가현이는 짧게 웃다가 애써 입은 옷을 대충 벗어두고 욕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문 대표님께 메시지도 보냈어요.

[나중에 들를게요.]

그리고 둘이 아주 좋은 시간 보냈다는 즐거운 이야기~~~~~~~

(메시지 받고 아주 짧은 순간, 가현이도 욱했어요 ^^;... 장난치는 거라고는 조금 뒤늦게 생각했습니다.)


<더세임-송준희>


어느 날부터 가현이에게 애인이 있다는 건 다 알게 되고,

이제 팬들도 가현이의 연애를 응원하는 상황이라고 치고요.

이런 챌린지가 생겼다고, 팬들이 가현이의 등을 떠미는거죠.

애인분께 해보면 어떻겠냐고! 정말 재미있을 거라고!

하도 많이 보내니까, 뇌리에 강하게 남게 됩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준희 혼자 외출하는 상황에서 그를 배웅하고 소파에 늘어졌던 가현이는, 또다시 한 번 해보면 어떻겠냐는 다이렉트를 받게 되고, 그냥 한 번 준희에게 보내봅니다.

[애인 나갔어. 와.]

근데 막상 보내놓고 보니 좀 후회를 하긴 했습니다. 준희라면, 웃으며 넘어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아니나 다를까. 우당탕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벌컥!!!!!!!!! 준희가 헉헉거리며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에 쓴웃음을 짓는사이, 준희는 신발부터 확인하고 주변을 막 둘러보는데요.

"장난이야."

아무래도 준희가 너무 놀란 것 같아서 가현이가 먼저 선수를 칩니다.

"너 그런 장난 안 치잖아."

하지만 준희는 믿지 않습니다. 굳은 얼굴이 곧 울 것처럼 일그러지고, 우가현은 크게 한숨을 쉽니다. 이래서 사람은 생긴대로 살아야 하는 거라고.

성큼 준희에게 다가간 가현이가 준희를 안아들고, 소파에 앉아서 굳어있는 준희에게 그간 제게 왔던 다이렉트 등을 하나하나 보여줍니다.

한껏 굳어 있던 준희가 긴 한숨을 내쉬고 가현이 품에 안깁니다. 제 목을 감싼 준희의 등을 가현이가 차분히 토닥거립니다.

"이런 장난 치지 마. 넌 진심 같다고."

"내가 못 미더워?"

"믿어! 믿는데! 근데...!"

당황해서 눈이 커진 준희를 보며 가현이가 짧게 웃습니다. 준희가 좀 귀여워요...

그래서 가현이는 본능에 충실하기로 합니다. 슬그머니 옷 안으로 들어오는 손에 준희는 당황하는데요.

"꼭 지금 나가야해?"

가현이가 묻습니다.

새빨개진 준희.

결국, 고개를 내젓고 맙니다.


<니디드>

다정한 어른이 되어버린 서선우.

은오는 이따금 질투에 눈이 멀어버린 서선우를 생각합니다.

자기를 좋아하는 걸 알면서도, 확인받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라고 할까요.

그때, 은오의 눈에 띈 남친갔어 와두대 챌린지.

은오는 눈을 빛내며, 선우가 출근해서 차가 나가는 것까지 지켜보는 용의주도함을 보인 다음에  [남친 나갔어. 이제 와도 돼!] 하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콩닥콩닥. 심장을 부여잡고 테라스 구석에 쪼그려 바깥 한 번, 핸드폰 한 번을 바라보던 여은오.

끼이이이이잉익! 굉음을 울리며 되돌아오는 차에 그만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서선우가 집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 메시지 하나에 반응하는 서선우가 귀엽기도 하고, 또 질투해주니까 신이 난 은오. 하지만 선우는 출근을 해야하니까, 장난이라는 걸 말해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화를 걸었더니 받지 않는 서선우. 은오는 그제야 좀 당황합니다.

곧 도어락이 열리고 서선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니까 이 메시지는요...!"

은오는 바로 그저 장난이었음을 어필하려고 하지만.

쾅! 하며 이곳저곳을 뒤지기 시작한 서선우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합니다.

모든 방 확인을 마칠 때까지 얼음이 되어버린 은오.

서선우가 곧 은오에게 다가옵니다.

"내가 뭐 잘못했어?"

선우는 화가 난 것 같기도, 또 당황한 것 같기도 합니다. 자신의 메시지가 장난이 아니라 명백한 바람의 증거가 되어버린 상황. 은오는 학을 떼며 손을 젓습니다.

"아니요! 잘못하신 거 없어요! 그냥 이거는, 그니까...! 유행하는... 그, 장난인데...!"

"...은오야."

아무리 둘러댈 말이 없어도 그렇지. 어떻게 그런 변명을 하느냐는 듯 한숨을 쉬는 서선우. 곧 그의 눈빛이 살벌해지더니, 은오를 한 손으로 들쳐메고 우당탕탕 침실로 옮겨갑니다.

"정말 장난인데요!!!!"

은오의 필사적인 외침은 애석하게도 특어막히고.

"내가 많이 부족했나 봐."

"그...!"

"다른 사람 생각도 안 나게 해줄게."

눈이 돌아간 선우를 막을 방법은 없고, 은오는 지난 밤에도 버겁게 받아들인 선우를 또 다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후,,,

은오가 거짓말을 잘 못해서, 이상한 변명을 했다고 생각하는 선우에게 온갖 챌린지 후기를 보여주고 나서야 은오는 의심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뜨거운 시간이 끝나는 건 아니었다고...^^...


<템페스트>

사건의 시발점은 현우 생일로 돌아가서,,

날짜 감각이 사라져서 대충 이쯤이면 생일이겠지,, 라고 생각하고 현우의 생일을 챙기기로 마음먹은 시윤이는 그나마 가까운 치현이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치현이는 농담삼아 애인 나가면 연락하라구, 그때 집에 가겠다고 말을 하고요.

그래서 현우가 나간 틈을 타서, 시윤이는 치현이에게 무전을 칩니다. 치현이가 말한 그대로.

"애인 나갔습니다. 이제 오셔도 됩니다."

문제는 상대가 치현이 아니라 현우였다는 겁니다.

시윤이는 바로 잘못보냈다는 걸 알고 당황합니다. 몰래 생파를 준비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이 무너질 것 같았기 때문이죠!

곧바로 시윤이에게 무전이 날아옵니다.

ㅡ차시윤 이병.

어쩐지 딱딱한 목소리에 시윤이 마른침을 꼴깍 삼키면서.

"이병, 차시윤." 하고 대답하는데요.

닫혔던 문이 벌컥 열리더니, 현우가 무섭게 웃으면서 나타납니다.

"애인 몰래 누구 기다리나?"

그 말에 시윤이는 허둥거리면서 무어라 변명할 거리를 찾는데요.

반쯤 장난이었던 한현우는 그거에 약간 열 받아서.

"뭔데. 누구 부르려고 했어?"

진지하게 나옵니다. 뭔가 상황이 이상하게 되었음을 직감한 차시윤.

그러나 이미 상황은 늦었고, 한현우는 신발도 제대로 벗지 않은 채 성큼성큼 시윤이에게 가까워집니다.

"바람 났습니까?"

"네?"

"진짜 숨겨둔 다른 애인 있습니까, 차시윤 이병?"

이게 무슨 소리인가. 벙찔 새도 없이, 한현우가 차시윤을 확 들어올립니다.

"어떻게 나를 두고 바람 피울 생각을 하지? 간이 크네, 우리 시윤이."

"아니, 아닙니다! 제가 무슨 바람을 피웁니까! 그런 적 없습니다! 그냥 오늘은...!"

생파를 몰래 해주고 싶은데, 하는 생각에 멈칫거린 차시윤!

그리고 흔치 않게 눈이 돌아가버린 한현우.

"아니지, 시윤아. 네가 그러면 안 되지."

말과 동시에 생각도 못했던, 과격하고 해피한 시간을 보내게 된 두 사람.

시작과 동시에 오해를 샀음을 안 시윤이 모든 사실을 실토했지만,

한현우는 바로 오해를 풀었으면서도 계속 행위를 지속했다고 합니다 ^^..

아주 뜨거운 낮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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