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들르던 낡은 중고서점 추삼에 출근하듯 들러 책을 찾는다

이런 춘당이를 사람들은 곧잘 직원으로 착각하곤 한다

그리고 그건 썩 틀린 착각도 아니다

춘당이는 서점 주인 할배보다도 책의 위치를 잘 파악하고 상태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는것이 빠르다

할배는 그런 춘당이를 고용하고 싶어한다

진작에 할배가 춘당이에게 점원일을 권하였으나 춘당이가 거절하였다

춘당은 국가연금술사 지망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춘당이의 연금술 재능은 안타까웠다

연성진을 능숙하게 그리는것도 술식을 즉석에서 암산하는것도 스스로 공식을 만들어내는것도 할 수 없고 기본 연성이 성공하는 정도의 애매한 실력이다 

할배가 이런 춘당에게 해줄 수 있는건 연금술 서적을 들여오고 춘당에게만 저렴히 파는 것이다 

그렇게 오늘도 열심히 책을 발굴하며 정리하던 춘당이 환호성을 지르며 계산대로 달려갔다 


"할배 드디어 찾았다구 동쪽의 현자 호엔하임 저서" 

'아내를 미소짓게하는 요리'? 너 연금술사가 된다더니 요리사로 바꾼거냐

아냐 할배 이건 그냥 요리책이 아니야

그래 팔불출 요리책으로 보이는구나 

이건 암호야 많은 연금술사들이 자신의 연구서를 암호화 해서 다른 책으로 보이게 만든다구 이걸 해독해 내기만 하면 국가연금술사도 꿈이 아니야! 난 빨리 가볼게! 

신나게 달리는 등을 보며 할배가 작게 중얼거렸다

 에잉... 아닌거 같은디... 헛바람들어서 우짤꼬...

ㅡㅡㅡㅡㅡㅡ 

강철의 연금술사

주인공 : 옥춘당 

할배 : 추삼 

호엔하임 : 에드워드네 느개비 아님




춘당은 자취방으로 달려가 책상 위에 책을 펼쳤다 그리고 해독을 시작했다 요리는 비교적 연금술에 가깝기에 그나마 해독하기 수월한 편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자취방은 서점과 같은 건물 다락에 있다 월 1500센즈 관리비 없음 으로 저렴한 편이고 그만큼 더울땐 덥고 추울땐 추운 방이다춘당은 목차부터 암호의 규칙성을 찾아내다가 지쳐버렸다

규칙성은 커녕 요리레시피가 맛있어보여 군침이 싹 돌아버린것이다

그래서 결국 그는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만들기로 했다

제 1장에 나오는 토마토 샌드위치이다

재료는 우유식빵 토마토 생바질 마요네즈 후추 소금 발사믹 이다

식빵은 없어서그냥 있는 흰빵을 썰었다 그리고 토마토의 속을 파내고 주사위모양으로 잘게 썬 후 다진바질과 양념들을 넣어 버무린 후 빵에 올려먹는다

정말 간단하고 맛이 있다 바질향과 토마토가 잘어울린다 이 속는 샐러드로 먹어도 좋을 정도이다

감탄하며 먹던 도중 이 책이 정말 요리책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춘당의 머리를 스쳤다 하지만 페이크 페이지 일지도 모른다 는 긍정적인 생각도 떠올랐다

춘당은 샌드위치를 세개나 먹고 정리했다 재료가 간편하기에 뒷정리도 금방 끝냈다

과연 아내가 미소지을 만한 요리 레시피이다

다시 책상에 앉아 암호해독을 시작한 춘당이었다

용량의 해독을 시도해볼예정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춘당은 자주 쓰이는 조미료에는 원소기호 비유가되는 채소나 열매등으로 추측해본 후 다시 해독해보았지만 영 답이 나오질 않았다 평소 이런 연구에 빠지면 정신이 없는 그지만 요리책이라서인지 배가 고파져서 뭔가를 먹어야 싶어졌다

그렇게 그가 만들어 먹을 음식은 간단한 토마토국수이다

얇은 파스타를 삶는 동안 남겨둔 토마토와 속을 분리한 후 통조림 생선의 국물을 빼내고 토마토 살을 깍뚝썰어 버무리고 참깨를 갈아 고명으로 준비

삶은 파스타는 찬물에 헹구고 그위에 버무린것과 토마토속에 간을 해서 갈아낸것을 끼얹고 섞어 먹는다

익숙하지 않은맛이지만 맛있었다

Lee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