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애가 교회에서 살아 돌아왔다.

아이는 잠을 쉽게 깼다. 우는 소리가 들리면

보통 집에서는 아이를 달래기보다 멍하니 지켜보는 편이었다. 아이는 그대로 울다 지쳐 잠들고

남편으로 보이는 사람은 새벽마다 담배를 물고 돌아다녔다.

심부름을 하던 중 옆집 애를 만났다.


집안 가족들이 다 교회에서

돈을 물고 돌아다닌다고 했다.

잠이 잘 오는 약이라며

억지로 권하기도 한다. 저는 잠을 잘 필요가 없는걸요.

갸우뚱하더니 그대로 교회를 갔다. 아이 울음소리가

더 거칠어지고 하루 이틀

교회 밖을 벗어나지 않게 되었다.

실종 신고서가 날아다녔다.

옆집 애를 만났다.

만나자마자 손목을 낚아채 경찰서로 갔다.

입에서 지폐 냄새가 났다.


그대로 울다 지쳐 잠드는 아이 울음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아이가 살아 돌아온

성탄절 어느 저녁에

2020.03 한국미소문학 등단 / 입시, 입사 지원 자기소개서 첨삭 문의는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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