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글자 수에 맞춘 해시태그 단문 모음.




#목을_졸랐다로_시작하는_글쓰기

  • 목을 졸랐다. 제이슨은 수도 없이 입술을 묻었던 그 목 줄기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있어야할 온기는 이제 없다. 지난 일이었다. 차갑게 얼어있는 탈론의 목엔 그가 언젠가 물고 놓지 않았던 옅은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슨딕)

  • 목을 졸랐다. 클락 켄트의 커다란 손아귀 아래 그보다 훨씬 작은 몸이 약하게 몸부림쳤다. 내가 조금만 더 힘을 주더라도 네 가느다란 목은 그대로 부러지겠지. 죽이지 않을 정도로만, 그렇게 널 사랑하고 싶구나. (로드숲딕)

  • 목을 졸랐다. 데미안은 난감함과 짜증에 휩싸여 기절한 딕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사람들은 왜 침대위에서의 행위에 때때로 이해할 수 없는 옵션까지 걸어서 하는 거지? 어쨌든, 데미안은 언제나 힘 조절이란 걸 잘 몰랐다. (뎀딕)




#잉크가_번졌다_시작하는_글쓰기

  • 잉크가 번졌다. 신경질 적으로 카드를 구겼다. 투덜거리는 것과 동시에 일곱 번째 새로운 생일카드 위로 펜을 누르자마자 데미안은 또 생각에 잠겼다. 생일 축하해, 그레이슨. 입밖으로 말하느니 차라리 글로 쓰는 게 나았다. (뎀딕)

  • 잉크가 번졌다. 큰마음 먹고 산 정장 위에 버릇처럼 꽂아둔 펜 하나는 평소와 다른 복장으로 내달린 그의 속도를 전혀 이길 수 없었나보다. 서둘러 오려고 했던 것뿐인데. 멋쩍게 말하는 그의 모습에 딕은 오히려 웃어버렸다. (숲딕)




#상처가_곪았다로_시작하는_글쓰기

  • 상처가 곪았다. 흔한 일이기에 딕은 다시 약을 바르고 새로운 붕대를 감았을 뿐이다. 이번이 세 번째니까 네 번째엔 화를 내겠지? 물론 그는 두 번째로 터진 상처로 알 테지만. 어쨌든, 제이슨은 분명 화를 낼 것이다. (슨딕)

  • 상처가 곪았다. 며칠 뒤면 간지러워질 상처였고, 그저 부어버린 것뿐이지만 열이 홧홧하게 올랐다. 이게 다 디키버드 때문이지. 젠장할, 멍청하게 자빠진 꼴을 그냥 놔둘 것을 뭐 하러 목숨 부지해준다고 그의 앞을 막았을까. (슨딕)




 #조명이_어두웠다로_시작하는_글쓰기

  • 조명이 어두웠다. 불을 켜는 대신 클락은 옆구리에 웅크리고 붙어 잠든 딕의 가느다란 몸을 끌어 안았다. 달게 잠든 연인의 꿈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불빛이 없어도 그는 충분히 딕의 모든 것을 바라볼 수 있었다. (숲딕)

  • 조명이 어두웠다. 어둠은 그들에게 익숙한 색이었다. 다만 어둠에 스며드는 침묵은 늘 무거웠다. 재잘거리는 목소리가 아니었으면 숨이 막혔을 것이다. 귓가에 딕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그들은 모두 동시에 숨을 토해냈다. (뱃가)




#그때가_되면_너는_항상_얼굴을_찡그리고_있었다로_시작하는_글쓰기

  • 그때가 되면 너는 항상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원래 그랬지만 그때는 특히. 나는 네 찡그린 얼굴에서 보이는 솔직함을 알고 있다. 너는 옛 이야기에 항상 웃지 않기 위해 찌푸리곤 했다. (슨딕)




 #눈물이_고였다로_시작하는_글쓰기

  • 눈물이 고였다. 팀은 그가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매캐한 연기와 열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했던 그의 눈물은 하염없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가 대답하지 않으리란 걸 알았기에 팀은 이유를 물을 수 없었다. (나이트윙#97)

  • 눈물이 고였다. 각오 했던 일에, 솔직히 말하면 자존심 상 절대, 진짜 이러고 싶진 않았지만 아픔으로 인해 생리적으로 고인 눈물은 별 수 없었다. 맙소사, 제이슨은 날 뚫어져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뭐, 좋은 건가? (슨딕)

  • 눈물이 고였다. 동시에 딕의 입이 쩍 벌어졌다. 클락, 어, 울지 마세요! 곤란하게 해서 미안해요. 난 그냥... 이번엔 반대로 딕이 울상이 되었다. 고맙구나, 딕. 그 순간 딕은 그의 품에 안겨 날아오르고 있었다. (숲딕)




#이것은_아주_오래_된_이야기다

  • 이것은 아주 오래 된 이야기다. 노란망토를 달던 그 시절 처럼. 난 이제 당신과 같은 색을 입고 있다. 그 시절이 결코 나쁘지 않았던 것처럼 이 또한 곧 오래된 이야기가 되길 바란다. (브루딕)




 #나를_안았다로_시작하는_글쓰기

  • 나를 안았다. 어린 날의 그림자였다. 안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곧 사라질 것이다. 나는 다시 한번 나를 안았다. (브루스 웨인)




#커피가_달았다로_시작하는_글쓰기

  • 커피가 달았다. 이제는 다 큰 성인이 된 데미안의 취향은 아니었다. 모른 척 능청스레 커피를 넘기는 딕에게 성큼성큼 다가간 데미안은 그대로 그의 입술을 머금었다. 달고 쓴 커피가 입안에서 섞였다. 딱 좋은 맛이었다. (뎀딕)




#꽃잎이_떨어졌다로_시작하는_글쓰기 

  • 꽃잎이 떨어졌다. 그날 이후 네게서 나는 향기와 함께 마지막 꽃잎이 사라졌다. 네 숨이 토해낸 마지막 순간을 눈으로 보고 나서야 그 꽃이 나를 위한 것임을 알았다. (슨딕/하나하키)




#어땠을까로_시작하는_글쓰기 

  • 어땠을까, 내가 아닌 네가 만약 그 자리에 있었다면, 내가 아닌 네가 아직도 그의 곁에 있었다면, 네가 아니었어도 나 또는 누군가가 기다렸던 그 사람이 늦지 않았더라면, 나는 어땠을까. 내가 당신들을 사랑할 수 있었을까. (제이슨 토드)

잡식성 독거 오타쿠

마늘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