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잔혹사

전정국 X 김태형




 김태형이 나를 좋아하나? 하는 의심은 곧 김태형은 나를 좋아한다는 확신으로 바뀌었다. 정작 태형 본인도 무슨 감정인지 몰라서 혼란스러워 하는 걸 정국이 먼저 알게 됐다.

 고등학교에 막 입학했을 때쯤이었던 것 같다. 정국은 거의 일 년이 넘도록 태형이 저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확신하지 못한 상태였다. 형제처럼 컸는데 누가 형제를 좋아해, 하는 마음으로 애써 태형이 저를 좋아하는 게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봐도 태형은 정국을 좋아하는 것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증거도 없었고, 하다못해 정국 스스로의 심증도 확실한 것이 아니었으니 그저 속으로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태형이 저를 좋아하는 게 아니면 어쩌려고 이딴 생각을 자꾸 하는지 자괴감도 가끔씩 들었다.

 그날 태형이 핸드폰을 정국의 집에 두고 가지만 않았더라도 정국은 그렇게 헷갈린 채로 끝까지 몰랐을 수도 있었다. 정국은 아무 생각 없이 네 자리로 된 핸드폰 비밀번호 입력 칸에 제 생일을 눌렀고, 어이없게도 그대로 잠금이 해제됐다. 설마 하는 마음조차도 없이 무의식적으로 번호를 눌렀던 정국이 놀라서 움칠 떨었다.



“왜 내 생일을...”



 함부로 봐서는 안 된다는 걸 알았지만 요새 정국은 태형 때문에 골머리를 썩히는 중이었다. 김태형 생각만 하면 머리가 아팠다. 정국이 무언가에 홀리듯 갤러리를 열었다.



“이게 뭐야.”



 태형의 핸드폰 사진첩에는 온통 정국의 사진으로 가득했다. 대회를 나가서 입상했을 때 기사 사진이라든가, 정국의 어릴 때 사진, 간간이 멀리서 정국을 찍은 듯한 사진도 있었다. 이쯤 되면 모를 수가 없다. 핸드폰 비밀번호는 제 생일이고, 갤러리에는 제 사진밖에 없다.

 김태형은 전정국을 좋아한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정국이 어이없는 한숨을 쉬었다.

 정국은 이대로 내버려 둬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태형이 간질거리게 구는 것도 아니었고, 평범하게 다른 친구들처럼 정국을 대했다. 정국을 소유하려고 들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좋아한다고 티를 내려고 애쓰지도 않았다. 오히려 툭툭 튀어 나오는 마음을 숨기느라 바빴지. 고백할 마음도 없어 보였다. 그래서 정국은 그냥 내버려 뒀다. 굳이 들쑤셔서 어색한 사이가 되는 것보다 그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태형은 어느 날을 기점으로 갑자기 감정을 숨기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태형도 그런 스스로가 당황스러운지 멍하니 정신을 놓고 있는 때가 많았다. 자연스럽게 티가 났다. 나만 아는 사실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최문식도 알았다. 짜증이 일었다. 귀찮은 것 같기도, 화가 나는 것 같기도 했다. 무언가 말로 설명하지 못하는 감정이 밀려들었다. 

 어쩌다 분홍과 얘기하게 되면 태형은 예전과는 다르게 엉망진창인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정국은 그걸 느꼈던 순간부터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김태형을 좋아하는 게 아니니까. 우리는 친구니까. 태형이 나를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계속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로 있을 수 있었을 텐데. 그 가장 가까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려면 태형이 저를 포기하는 방법밖에 없다. 태형이 쉽게 포기할 수 있도록 일부러 분홍과 훈련한다는 핑계로 떨어져 있을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나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정국 딴에는 할 수 있는 것들 중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태형아 나 물 좀.”



 그러나 한순간에 그렇게 쉽게 태도가 바뀌는 건 아니라 정국이 아침 훈련을 마치고 교실로 올라오자마자 무의식적으로 태형을 찾았다. 정국이 아차 했지만 이미 태형은 이제 막 등교해서 가방도 채 내려 놓지 않은 상태로 얼음까지 꽁꽁 얼어있는 물통을 정국에게 내밀고 난 뒤였다.



“내가 니 보모냐. 니가 좀 챙겨서 다녀.”

“아 이거 조금 챙겨 준다고 존나 생색내네.”

“니가 전날 밤부터 얼음 얼려 봐. 얼마나 귀찮...”



 은데. 아씨 괜히 말했다 이건. 태형이 말을 하다가 말았다. 대놓고 정국에게 너가 너무 좋아서 귀찮음을 무릅쓰고 밤에 얼음도 꼬박꼬박 얼려, 너 더울까 봐. 하고 광고하는 꼴이었다. 옆에서 문식이 태형을 힐끔거렸다. 하이고 애 쓴다 진짜... 둘 다 왜 저러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정국이 다 알았다는 걸 안 순간부터 김태형은 매우 노력 중이었다. 정국의 바람대로 전정국을 그만 좋아하기 위해서. 태형이 필사적으로 말을 돌렸다.



“너 땀 냄새 나.”

“나 샤워하고 올라왔거든.”

“...그래도 나.”

“억지 부리지 마. 왜 또 심통났어?”

“안 났어.”



 어 그렇다고 치고. 정국이 비아냥거렸다. 문식이 듣기엔 존나 애 같은 대화였다. 그래도 불쌍한 김태형은 지금 수습하려고 머리 터지는 중일 거다. 정국이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태형의 머리를 밉지 않게 밀었다.



“나 다음 주 금요일 시합임.”

“알아.”

“오빠 멋지게 이기고 올게.”

“오빠는 씨발 꺼져... 지면 햄버거 세 개.”

“돼지새끼.”



 얼마 후면 곧 정국의 경기가 있었다. 정국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가게 될 것이다. 정국이 우승하는 건 거의 정해진 운명 같은 일이었지만 요새 자꾸 허벅지 뒤가 땡긴다는 정국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혹시 많이 아픈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태형이 가벼운 물음인 척 정국에게 물었다.



“그, 허벅지는?”

“걍 좀 땡기는 정도.”

“병원 한 번 더 갈래?”

“안 그래도 갔다 왔어.”

“...언제?”



 며칠 전에 코치님이랑. 연분홍도 팔 다쳐서 진료 받아야 됐는데 걔 간 김에 나도 같이 가기로 해서 갔다 왔어. 이어지는 정국의 말에 태형의 눈동자가 갈피를 못 잡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태형과 함께가 아니면 병원도 안 가던 애가 기어코 다른 사람과 병원을 갔다. 며칠 됐다면서 말도 안 했다.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하는데 표정 관리가 하나도 안 됐다. 



“병원에서 뭐라는데?”

“그냥 근육통. 대신 니가 태이핑 자주 좀 해 줘.”

“아 뭔 내가 또 해?”

“그럼 누구한테 해 달라고 해?”



 알 수 없다 진짜. 솔직히 태형에겐 병원을 같이 가주는 것보다 정국의 맨 허벅지를 보며 붕대를 칭칭 둘러 주는 게 더 고역이었다. 대체 뭔 생각인지 모르겠다. 내가 널 포기하게 하고 싶으면 붕대를 못 감게 하는 게 가장 빠를걸... 눈 앞이 깜깜했다. 전정국 심리를 전혀 모르겠어서.

 정국이 일부러 그런 거냐, 그건 아니었다. 그냥 흔한 친구 사이에 있을 만한 스킨십 정도로만 생각했던 일이라 태형에게는 성적 접촉이 될 거라고 생각도 못 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병원 같이 가주고 같이 하교하고 그런 게 더 신경 쓰였다.



“오늘 저녁에 해 줘.”
“나 이거 돈 받을래.”
“아 생색 좀 그만 내고. 그리고 오늘도 먼저 가. 분홍이랑 훈련 있어.”



 그래서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상황만 자꾸 발생한다. 아주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적응할 새도 안 준다. 정국과 지내는 하루하루가 천국이다가도 저를 떼어놓기 위해 정국이 거짓말을 할 때면 지옥으로 푹 떨어졌다. 멍청한 전정국 때문에 맨날 나만 아프다고 태형이 말할 데가 없어 스스로에게 하소연했다. 



“알겠어.”



 거짓말 하지 마! 라고 하고 싶은 걸 꾹 참고 의연하게 대답한 태형이 자리로 돌아갔다. 문식이 태형의 등을 토닥거렸다. 






“야 나 도복 좀.”

“...”



 태형이 전화를 받자마자 말없이 끊었다. 개빡치네... 도복 나한테 맡겨 놨냐고. 정국은 이제 하다하다 교실에 두고 간 도복 심부름까지 태형에게 시켰다. 정국의 책상 위에 떡하니 놓여 있는 도복이 담긴 쇼핑백을 노려봤다. 정국은 시합이 가까워져서 점심만 먹고 오후부터는 수업을 듣지 않고 훈련했는데 놀랄 것도 없이 교실에다 그대로 도복을 두고 간 것이다. 이거 약간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니야? 태형이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핸드폰이 다시 요란하게 울렸다. 



“왜 끊어?”

“도복 니가 가지러 와. 점심 먹은 거 소화도 할 겸.”

“아 좀 가져다 줘. 솔직히 소화는 니가 해야지, 나는 맨날 운동하는데. 넌 좀 움직여야 돼.”

“아니 존나 뻔뻔하시네요.”



 에휴... 태형이 전화를 받은 채로 끙챠 일어났다. 문식은 고작 한 번 튕기고 바로 도복 심부름을 할 채비를 하는 태형이 어이가 없었다. 그럴 거면 튕기지를 말든가. 존나 튕기기 전부터 이미 쇼핑백을 들고 있긴 했다. 참 나... 



“체육관이지?”

“어어. 빨리 와. 곧 종 쳐.”



 태형이 터벅터벅 걷다가 혹시 정국의 훈련이 늦을까 걸음이 빨라졌다. 이거는 내가 전정국 좋아해서 가는 게 아니고 걔 훈련 늦으면 안 되니까... 이건 전정국도 이상하게 생각 안 할 거야 걔가 시킨 거니까... 합리화하며 종종걸음으로 걸었다.



“...”

“오. 빨리 왔네.”



 분명 얼굴을 보자마자 이제 잘 좀 챙겨 다니라고, 앞으로 다시 안 가져다 줄 거라고 그렇게 말하려고 했는데 태형의 입이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합죽이마냥 다물렸다.



“뭐야. 왜 그래?”



 이미 훈련이 시작됐었나 보다. 여분의 도복이 있었던 건지 정국이 도복 차림으로 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럴 거면 왜 가져다 달라고 했는데? 정국을 보고 얼어붙은 태형이 억울해서 속으로 외쳤다. 맨날 체육복이나 티 하나만 입고 운동하는 것만 보다가 이렇게 가끔 도복을 제대로 갖춰 입은 전정국을 보면 심장이 위로 튀었다 아래로 가라앉았다 왔다갔다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정국의 도복 사이로 보이는 가슴팍이 땀에 젖어서 번들거렸다. 

 아니 그냥 운동하는 건데! 그냥 운동하는 거잖아! 의식이 흐르는 대로 생각을 하던 태형의 양 볼이 이내 뜨끈하게 데워졌다. 정국이 우두커니 서 있는 태형이 이상했는지 한순간에 바로 앞으로 다가왔다. 열기와 정국 특유의 살 냄새가 훅 끼쳤다.



“왜 그러냐니까?”

“뭐, 뭐가?”

“표정 왜 그 따윈데?”

“내가 뭐?”

“니 야한 생각 했냐?”

“와!!! 아니거든!!!”

“...아님 말지 존나 수상하게 소리는 왜 질러?”



 아악 악 씨발 들켰어 존나 들켰어! 운동 하는 거 보고 야한 생각한 거 다 들켰다고! 당황한 태형이 뭐라고 했는지도 모를 만큼 아무 말이나 쏟아 내고 와다다 체육관을 뛰어 나왔다. 영문을 모르는 전정국은 상큼하게 고개만 갸웃갸웃거렸다. 쟤 왜저래?

 체육관 갔다 온 뒤에 얼굴이 무슨 운동장 백 바퀴는 뛰고 온 사람처럼 벌게진 태형에게 문식이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태형은 홍조가 예쁘게 올라온다기보다 누가 봐도 쟤 지금 부끄럽구나 싶을 만큼 얼굴 전체가 달아오르는 체질이었다. 그니까 지금 누가 봐도 김태형 얼굴이 이상했다.




“...얼굴 무슨 일이지? 왜 터질 것 같지?”

“조용히 해.”

“뭔 일 있었어?”



 태형은 아무리 문식이어도 전정국 발차기 하는 거 보고 야한 생각했고 가슴골에 땀 맺힌 거 보고 야한 생각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아 존나 진짜 포기하려고 하는데 안 도와 준다고... 근데 이건 전정국 잘못이 아니다. 옛날에는 이렇게 변태 같은 생각을 안 했던 것 같은데 사춘기가 이제서야 오는지 땀을 흘리는 전정국이라든가 힘 주느라 손등에 울긋불긋하게 솟아 오른 힘줄이라든가를 보면 생각이 자꾸 엄한 데로 튀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래서 언제 포기하지. 전정국 아래 누워 있는 저를 생각만 해도 다리 사이가 불끈불끈 아주 난리가 났다. 덜컥 겁이 났다. 이러다 영영 포기 못 하고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거 아니야? 나 이렇게 별것도 아닌 거 가지고 맨날 야한 생각 하고 설레고 아프고 그래야 해? 전정국이 내가 이런 생각 하고 있는 거 알면 존나 싫어하겠지? 안 그래도 그만 좋아하라고 거짓말까지 해 가면서 거절하는 앤데. 나 상처 줄까 봐 말도 못 하고. 

 좋아하는 상대가 저를 포기해주길 바란다는 게 이제서야 실감이 났다. 태형이 마음을 굳게 먹었다. 





“김태형 존나 이상해.”

“...뭐가?”

“요새 좀 이상해.”

“대체 뭐가.”



 솔직히 조금 놀랐다. 태형의 변화를 정국이 알아 챌 줄 몰라서 그랬다. 하긴 운동선수는 눈치 하나는 끝장나게 빠르다던데... 정국은 태형의 뒤통수를 노려 보며 김태형 이상하다는 말을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문식이 봐도 태형이 조금 달라졌긴 했다. 예전처럼 정국에게 뭘 더 챙겨줄까 안절부절못하던 행동들이 요새는 좀 줄었다. 차분해 지기도 했고. 전엔 욕을 하더라도 정국이 하자는 대로 다 했줬는데 요새는 거절할 줄도 알았다. 오늘처럼.



“김태형이 햄버거 사준대도 존나 가만히 있어.”

“먹기 싫나 보지.”

“아니야. 걔가 햄버거 먹기 싫은 날은 여태껏 단 하루도 없었어.”

“어 그래.”

“어디 아픈가.”



 정국은 오늘 급식도 풀때기밖에 안 나와서 태형을 데리고 나가려고 했다. 깨짝거릴 게 뻔해서. 그런데 김태형이 무려 거절을 했다. 햄버거 안 먹고 밥을 먹겠다면서. 너 체중 관리 해야 한다며? 하고 되려 물어보는 바람에 할 말을 못 찾고 정국이 어버버거렸다. 태형은 그저 최근에 쭉 그랬던 것처럼 문식과 급식실에 가기 위해 문식의 앞에 서서 안 가? 할 뿐이었다.



“진짜 급식 먹을 거야?”

“어엉. 나 속 안 좋아서 밥 먹어야 돼.”

“뭔가 이상한데.”

“안 이상해. 너도 얼른 밥 먹으러 가.”



 태형이 그렇게 말하고 가차없이 뒤돌아 멀어져 갔다. 문식조차 단호한 태형이 당황스러워서 바로 따라가지 못하고 버벅댔다. 



“빨리 와. 나 배고파.”

“어? 어어.”



 문식이 그제서야 태형을 따라 급식실로 갔다. 온도차 무엇? 갑자기 무슨 마음을 먹었길래 이렇게 차갑게 돌아서는지 어리둥절했다. 또 다시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남겨진 정국이 핫쒸 뭔가 이상한데... 하는 걸 겨우 모르는 척 무시했다.



“뭐야? 전정국 체중관리하는 거 거짓말인 줄 알잖아.”

“웅. 이거 존나 맛없다. 너 먹어.”

“아 꺼져. 가져 가라.”



 전정국은 그냥 지가 먹어 주는데. 가차없이 쑥을 되돌려주는 문식 때문에 태형의 입이 댓발 나왔다. 아 진짜 먹을 맛 안 나게 반찬이 죄다 초록초록했다. 짜증나. 햄버거 먹고 싶어.



“뭐냐니까? 너 진짜 이제 포기하려고?”

“...먹고 싶어.”

“뭐라고?”

“햄버거 먹고 싶다고... 씨바알.”

“허...”



 기어코 눈물이 도록도록 흘러내린다. 내 앞에서 울지 좀 말아줄래? 난 전정국 아니어서 너 달래주는 거 못하거든? 그러든가 말든가 태형은 씩씩거리며 울었다. 햄버거도 먹고 싶고 정국이랑도 있고 싶은데 그렇게 못하니까 억울한가 보다. 존나 일학년이고 이학년이고삼학년이고 다 쳐다본다. 잘생긴 애가 비장한 얼굴로 울면서 반찬한테는 화를 내니까 다들 무슨 일인가 하고 기웃거리는 거다. 쪽팔린 문식만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문식이 태형의 마음을 알 리가 없었다.

동화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