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요약

천계에 신이라 불리던 여인이 지상으로 내려와 마지막 생을 보내려고 내려왔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한 여인의 몸으로 떨어졌다.


유신유 작가의 웹툰 제작을 위한 미공개 창작 시나리오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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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 신의 끝>

신의 끝 2장, 신이라 불리던 여인



천계에서 살아온지 어언 700년.

사람들을 지켜보며 천계로 온 사람들을 돌보고 천계에 적응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왔다. 그 과정은 무척 고되고 힘든 일이었다. 정신적으로.


"아이들이 아직 어려요. 그 아이들을 돌 볼 사람이 없어요.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아내만 홀로 남았어요. 여자 혼자 어떻게 그 무법지대를 산답니까."


살아 생전 남을 위해 희생해서 산 사람들은 천계로 와서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애원해 왔다. 

처음에는 저도 그들을 동정해 잠깐이라도 가족들과 만나게 해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들이 천국이 있다던가 신을 만났다는 후문을 만들어 지상을 혼란스럽게 해 다시는 보내지 않았다. 그들은 끊임없이 살려달라 요청했고 피곤하게했다.

나도 한 때는 인간이었고, 그들의 마음을 안다. 그런데 부탁하는 사람이 한 둘이어야지. 

인간이었던 적은 오래 전 일이고 지금은 그들을 천계에 잘 적응 하게 하는게 내 일이었다.


한 번 일을 맡으면 500년이 정년인데, 20년도 아니고 무려 200년을 더 일해서 700년을 채우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나만큼 잘하는 신이 없거니와 일이 힘들다는 이유로 오겠다는 후임이 없어서 연장해서 지금에야 내려온 것이다.

정년을 보낸 신은 천계에서 일을 마치면 기억을 지우고 지상으로 내려와 새 인생을 살다가 혼을 소멸 시키며 생을 완전히 마친다.

마지막은 사랑을 하고 죽고 싶다는 선임 덕에 내려온 풍습이었다. 

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굳이 지상에 내려온건 천계로 왔던 영혼들이 살아생전 닿았던 인연들의 사정이 자꾸 생각 나서였다. 잘지내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기도 해서 말이다. 


"당신은 너무 무릅니다. 어떻게 저들의 이야기를 구구절절 다 들어주고 있습니까?"

동료 신의 말이 귓 속을 맴돌았다.


그래. 그때 나는 뭐라했더라.

"그들의 이야기를 누가 들어 줄까요. 내가 할 일이기도 하지만 제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줌으로해서 그들이 스스로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과거의 인연들을 정리해야 다음생을 마음 편히 이어가고요.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저도 배울 점이 많거든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피곤하긴 했지만 그들을 통해 배울 점도 있었으니까. 외롭진 않았다. 간혹 뜻밖에 위로를 받기도 했고.


"신녀님 덕분에 과거의 나를 인정하고 새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해요!"

"여신님 친구해 드릴까요? 마음씨가 이렇게 착하신데 혼자는 쓸쓸하잖아요."

"선녀님! 선녀님을 만나 구제 받았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자주 찾아 봴게요."


그들은 나를 신녀 혹은 여신이나 선녀라고도 칭했다. 하지만 나는 신도 무엇도 아닌 령일뿐이었다. 생전에 선량한 사람의 영혼을 천계로 인도하는 인도자이며 그들에게 갈 길을 알려주는 길라잡이.

신이란 존재는 애초에 인간들이 정한 것이다. 신이란 존재가 있다면 왜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는가? 우리의 일은 그들을 다시 지상으로 보내는 일을 그들을 대신해 잠시 맡아서 하고 있을 뿐이었다.


인간들 사이에서 우리가 신으로 불린다고 하니 동료가 배를 잡고 웃었다.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돌아갔다.

아, 다시 생각해도 민망하네.


'그런데 이상하다.'

지금 나는 지상에 내려왔고 기억을 잊어야 정상인데. 왜 이런 것들을 생각하고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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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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