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타는 글이니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꼭 피해주세요. 
* 소설은 소설일 뿐, 현실과는 전혀 다른 가상의 세계관, 허구적 내용입니다. 소설에 나오는 모든 장면은 상상 속의 내용이며 실제와 관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 이 글에 작가의 가치관은 반영되지 않습니다. 상, 중, 하로 나누어집니다. 



박유단

박유하





" 나... 집을 나가야겠어. "

" 갑자기 왜? "

" 난 이제 다 컸는데! 날 가두고 있잖아. 이건 과잉보호야! "



진짜, 내 말 좀 들어봐라. 글쎄, 우리 형이 말이야. 오늘도 유하의 일과는 자신의 형을 욕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요즘 대회가 없는 건지, 훈련이 없는 건지 계속 집에서 지내고 있는 제 형이 하루라도 빨리 제발 집에서 좀 나가줬으면 좋겠다. 저번에 형이 집에 오자마자 한바탕 한 후로는 손톱도 깨물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고, 정확히 8시면 들어오는 형 때문에 술도 못 마시고, 정말 건전히 시간을 보내다가 들어와야 했는데... 노는 게 없는 건전한 삶을 일주일 정도 보냈더니, 제 몸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건지 이제는 집에 들어가면 답답해서 소화도 안되고, 의욕도 사라지고 죽을 것 같았다.



" 오늘 집에 가면, 꼭 말할 거야. "

" 그래... 성공하길 바란다. 친구야. "



그날 밤, 유하는 정말로 오전의 결심했던 것처럼 저녁을 먹은 후 거실에 다 같이 모여있을 때 독립 선언을 했다. 저, 이제 나가 살 거예요. 그러니까 보내주세요! 유하의 말에 유단은 시큰둥하게 반응했고, 어머니는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을 했냐며 무슨 일이 있는 거냐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유하를 달랬다.



" 아니... 저도 이제 나가 살고 싶어요. 형도 집에 있고... "

" 야. "

" ㅇ...응? "

" 돈은 있고? "



당연히 돈은 없다. 이제 갓 성인이 된 유하가 돈이 어디 있겠는가. 그렇다고 알바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제 친구들이 편의점, pc방, 식당 등에서 알바를 하며 한참 돈을 벌 때도 유하는 유단의 반대로 알바를 할 수 없었다. 네가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그런 걸 왜 하냐는 형의 말에 옆에서 듣고 계시던 어머니도 우리 아들 그런 힘든 일 시키고 싶지 않다며 거들었으니까. 한 3일 정도 알바를 하고 싶다고 용기를 내서 형한테 매달려 봤지만, 돌아오는 것은 그럴 시간에 공부나 더 하라는 잔소리였다. 여기서 더 떼를 쓰면 당장 매를 들겠다는 말에 더는 알바의 '알'자도 꺼내지 못했다.



" 돈은 없는데... 대출 받아서 "

" 어떤 은행이 사회 경험도 없는 어린 애한테 돈을 빌려줘? "

" 그러면... 엄마 돈 좀 빌려주세요! "



미안, 이번에는 엄마는 네 형 편이야. 결국 다 한통속이었어. 집에도 일찍 들어오라고 하지, 나가서 살지도 못하게 하지. 결국 유하는 폭발해버리고 말았다. 진짜, 다들 너무해! 씩씩거리며 제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간 유하를 바라보던 유단의 표정은 잔뜩 굳었다. 유하가 속상해서 그러는 거야. 엄마가 잘 달래볼게. 당장이라도 방문을 열고 들어가 끌고 나오고 싶었지만, 어머니의 간곡한 청에 유단은 제 감정을 가라앉혔다. 그래, 뭐 요즘 저 때문에 제대로 놀지도 못한다고 입이 댓 발 나와 있던 동생이었으니까. 이 정도는 제가 넘어가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방에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쓴 유하는 계속 씩씩거리며 분하다고 생각하다가 핸드폰을 들어 올렸다. 단기 알바, 고수익알바. 유하는 검색창에 이런 저런 알바들을 검색하고 있었다. 자신은 이제 더는 가족의 말을 듣지 않아도 될 나이였다. 아르바이트를 해도 괜찮을 나이가 되기도 했고, 미성년자도 아니다.

그러니... 아무리 가족이라도 저를 막지는 못할 것이다.



" 오, 이거 좋은데. 돈을 이렇게 많이 준다고? "



그러다 우연히 쇼핑몰 고객센터 직원을 모집하는 것을 발견했다. 학교 근처에다가 일하는 시간도 수업이 끝나고 집에 들어오기 전에 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루에 2시간 정도 밖에 일을 안 하는데도 보수가 높았다. 이거 완전 개꿀이네? 유하는 곧바로 연락처에 있는 번호에 문자를 남겼다. 기필코, 돈을 벌어 이 집구석을 나가겠다는 의지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 나, 알바 합격했다. "

" 무슨 알바? "

" 인터넷 쇼핑몰인데 환불 도와주는 거래. 돈도 많이 주더라. "

" 너 잘 알아봐. 요새 세상 무서운 거 알지? "



걱정마, 나도 이제 그 정도는 구별할 수 있어! 유하는 호언장담했지만, 보한은 걱정이었다. 사실 유하의 말을 들어주며 공감을 해주고는 있지만, 유하의 가족들이 왜 이렇게 애를 싸고도는지 알 것 같았다. 이제 본 지 한 달밖에 안 되긴 했는데, 유하는 겁이 많았지만, 생각보다 세상을 너무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성적에 맞춰서 대충 대학에 들어왔다고 하는걸 보면 공부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고, 노는 건 정말 좋아했다. 보한도 노는걸 좋아했지만, 유하는 자신보다도 더 노는데 진심인 애였다.

그래서일까 알바를 구했다는 말에 어째 불안감이 더 컸다. 요새 고수익으로 멋모르는 청소년과 청년들을 꼬여내는 사기꾼들이 워낙 많아야지. 불안하기는 했지만, 뭐 저렇게 자신있어하는데... 괜찮겠지. 유하는 제 친구가 자신을 걱정하든지 말든지, 당장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있었다.

그리고, 정확히 3일도 지나지 않아 일이 터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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