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첩과 밖으로 나가시겠습니까? 오다 보니 햇살이 맑더군요.”

 

선휘의 커다란 눈이 잠시 흔들렸다. 내전에 드나드는 이들의 목에는 금언패가 걸려 있었고, 그건 재인 추씨에게도 매한가지였기 때문이었다. 추씨는, 선휘의 시선이 금언패에 머무는 것을 보고 피식 웃고는, 목에 걸려 있던 금언패를 빼어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선휘의 동공이 한층 더 크게 뜨였다.

 

“이와 같은 유치한 놀음에 장단을 맞춰주기도 질렸습니다.”

 

“재인…!”

 

“황후 마마, 어차피 목숨은 하나뿐입니다. 그건 누구나- 매한가지지요.”

 

그저 조용하고 예가 바른 후궁이라고만 여겼던 재인이, 난생처음으로 선휘의 눈에도 무인으로 보였다. 이름뿐인 황제의 시위가 아니라 진심으로 생사의 기로에 서본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어떤 기백 같은 것이 길형의 다부진 몸에서 선연히 뿜어져 나왔다. 등씨의 금언패를 한낱 유치한 장난으로 치부한 그는 일어서 선휘에게 손을 내밀었다.

 

“어차피 내전만 벗어나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닙니까? 나가시지요. 땀을 흘리고 나면 기운이 한결 돌아올 겁니다. 제가- 마마를,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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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하는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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