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과 그 끝

-박쥐미니~ 어디야?

“나 카페.”

-..너 공부하러 카페 가는 거 맞아?

“웅. 나 공부하러 왔는데?”

카페는 수다 떠는 곳이지 공부하는 곳이 아니야. 괜히 수다 떠는 사람들 눈치 보이게 거기서 공부하고 그러는 거 아니야아-, 라는 태형의 말에도 용무가 그게 끝이니? 그럼 그만 끊어도 될까? 나 공부한다니까? 라며 지민은 태형의 말에 별 동요가 없었다. 대학교 앞이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다른 카페와는 달리 1인 테이블이 꽤 많은 이 카페는 수다보다는 지민과 같은 과제나 공부를 하려는 사람들이 과반수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니 지민 역시 여러 카페를 전전하다 이 곳에 정착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굳이 집에서 꽤나 거리가 먼 이곳까지 와서 공부를 하냐고 누가 물어본다면 뭐랄까.. 기운이 다르다고 해야 할까. 공기가 다르다고 해야 할까. 그게 아니면 집중력이 남달라진다고 해야 할까. 그 무엇 하나 명쾌하고 명확하게 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지민은 오고자 하는 대학교 근처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꽤나 효율이 높아 만족도 높게 공부중일 뿐이었다. 본격적으로 새 학기가 시작되고 나면 일요일까지도 학교에 등교하여 저녁까지 붙잡혀 있어야 한다고 했으니. 어찌 보면 한정적이라서 더 집중이 잘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저, 안녕하세요?”

꽤나 근거리에서 누군가에게 인사하는 소리를 듣기는 했다만 본인에게 하는 것이라 생각지 못한 지민은 그저 문제집 풀기에 여념이 없었다. 다만, 이내 제 테이블을 검지로 똑똑 두드리며 안녕하세요? 하고 웃음기 묻은 목소리가 들려오기에 고개를 들 수밖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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