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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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말의 어느 날, 바깥에서 약속을 끝마치고 웬일로 해가 지지 않은 시간에 집으로 귀가한 on 모드 박가네 첫째딸 여주는,


"엄마 나왔어~ 어머어머~ 이게 무슨 일이야. 나 완전 해떠있을때 귀가했잖아~"



그 어느 때보다 상큼 발랄하게 집 안으로 입장 중이십니다.


"..... 집이 조용하네. 집에 다들 없는가봐? 다들 어디 나갔나."



그리고 유일하게 반겨주는 거의 뭐 사람같은 박가네 막내 반려견(반려양 아님) 뿌링 만 13세 견종 푸들. 


"예끼 이놈들아!! 나만빼고 다 어디를 나갔다 오냐!!!!"

망망!!!


"헐~ 뭐야. 박뿌링 너 혼자 있었어? 이거이거 누나 또 보고싶어서 아주 미쳤있었겠구만."


음마 음마. 뽀뽀뽀뽀뽀뽀뽀.


아놔 진짜 질척거리게 W͙h͙y͙r͙a͙n͙o͙ .....




박가네 여주, 배까지 까며 애교부리는 뿌링이한테 뽀뽀세례하다가 문뜩 생각난 뿌링이의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한 시간.....



"그렇다는 소리는..... 너 그럼 오늘 산책 못했겠네?"


"으이구. 뿌링뿌링~ 너 누나 없으면 어떻게 살래.  산책 줄 가져와. 누나가 바아으로 바깥으로 쏠테니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박가네 막내 번개보다 빠르게 리드줄 물고 여주 앞에 내려놓음.


나 준비됐다. 빨랑 움직여라. 


그리하여 나온 둘만의 오붓한 산책.....


오붓함은 무슨 여주만 극기훈련 중. 만 13세의 노령견이지만 체력 짱짱하신 뿌링 어르신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야 임마 빨랑 빨랑 못 뛰냐. 체력이 그렇게 약해서 어따 써먹을거냐.



그 뒤로 끌려가는 여주.... 뿌링이를 산책시는 것이 아닌 산책 당하는 중.



"뿌링아!!!!!!!!!!!!천천히 좀 가면 안되냐아????"



한시간 뒤, 완전 진 빠진 상태로 집 도착.


여주 GG 쳤다.


그대로 거실 바닥에 잠들어버린 여주 공주님. 왕자님의 키스를 받고 깨어나기를 기다려요.



하지만 여주가 잊고 있었던 것..... 사람 없는 시간에 낮잠을 오지게 길게 자버린 박뿌링은 지치지 않고 잠에서 깨어있다는 사실과 여주가 오자마자 산책을 나가느라 쇼파에 외출시 들고나갔던 가방을 그대로 두고 있었다는 것을..... 두개의 작은 조합이 미래에 얼마나 큰 결과와 파장을 일으킬지 그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자고 있는 여주까지 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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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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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짝. 이눔아 일어나보거라. 숨은 쉬고 자는 것이냐. 할짝 할짝 할짝.👅👅👅



<여주 스믈스믈 기상 중....>




"뭐야 왜 박뿌링..... 누나 자고 있잖아....."




하지만 여주는 몰랐다. 눈을 뜨자마자 바로 보이는 이 광경이 꿈이 아닌 현실일 줄은.....




"........."


뭘 바 임마.


"......꿈인거지... 이거...."



현실 부정 중.....


..... 눈 감아... RIP MY MAC LADY DANGER.....


맞음. 뿌링이 여주 가방 뒤져서 립스틱 야무지게 꺼내 먹음. 달달한 향기 나거든요. 강아지 먹짱은 또 이런 냄새 못참쥐....(BGM. 자이언티- 꺼내먹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시이이이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도 여주는 달려요..... 립스틱 드신 노견 뿌링이를 들쳐 업고. 어디로? 동물 병원으로. 비장한 천국의 계단 ost와 함께. 둥둥둥둥둥.


.....는 잠시만. 



"으헉."

"........."



오늘은 동물병원까지 열심히 뛰다가 여주가 넘어져 부렀네. 그래도 다행인건 뿌링이 포대기에 들어가있어서 안다치게 오티엘 자세로 잘 넘어졌음. 이것도 낙법이냐ㅋㅋㅋㅋㅋ 근데 여주 손바닥과 무릎에게는 안다행. 슬랙스 바지 무릎 찢어 입는 패셔니 스타 된 여주. 유행 선도 중.....ㅋㅋㅋㅋㅋ 됐고, 일단 그게 중요한게 아님. 여주 쩔뚝 거리는 다리로 다시 뜀.






그리하여 또 다시 돌아온 in the 동물병원






"안녕하세요~ 오늘은 무ㅅ......"


김여주 품에 안겨있는 뿌링이, 지금 누가 봐도 립스틱 먹은 강쥐임ㅋㅋ




"네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희 뿌링이가 말이죠.... 헉헉헉....."




아니 얘 거의 다 죽어가는데요....?




"아이고...."


"뿌링이가 보시다시피 립스틱을 다 먹어버려서요.... 노견인데 이거 괜찮은건지.... 제가 너무 걱정이 되어버려서.... 립스틱은 화학성분 덩어리이고....(주절주절)"


"흐음......"


"혹시 우리 뿌링이 위험한가요?"


"아니요. 뿌링이는 목욕 시키는 문제 빼고는 멀쩡할거 같은데요......"


"그런가요. 어후 다행입니다. 저는 또 제 부주의로 인해 뿌링이 건강에 무슨 일 나는줄 알고..."


"그것보다 보호자 님....."


"넵."


"혹시 넘어지셨어요?"




무릎 두 쪽 다 찢어진 슬랙스 룩. 방금 아스팔트 바닥에서 리폼했음. 근데 바지 말고 여주 무릎도 리폼해버렸다는 사실.....




"아.... 아까 막 달려오다가...."





어그 슬리퍼 신고 뿌링이는 포대기로 안고 이러고 뜀. 아무리 단거리라고 해도 넘어질만도 함ㅋㅋㅋ 그 와중에 뿌링이 무게 6키로까지 더해져서 손바닥이랑 무릎 갈림.





"뿌링이보다 보호자 님이 치료가 더 시급해 보이시는거 같아서요."


"일단 거기 앉아서 기다리고 있어봐요. 약 바르고 가세요."


(머쓱) (머쓱)

(기다려 당한 여주) (앉아도 당함) (일단 말 잘듣는 인간이라 의자에 착석해서 기다리는 중.....)


근데 여주 옆에 박가네 막내도 해맑게 같이 착석ㅋㅋㅋㅋㅋㅋㅋ

조심 좀 하지 그랬냐. 칠칠맞게 이게 모냐 진짜. 내가 못산다. 증말.



그리고 금방 연고랑 밴드 가지고 나온 동물병원 정 선생님..... 의자에 얌전히 앉아있는 여주 무릎과 손바닥 치료중.....



"....애기는 멀쩡한데 보호자 분이 다쳐서 오시면 어떡해요."




머쓱머쓱.... 불편불편.... 어색어색.... 결국 여주 스몰토크 장전....


"흐흐... 근데 선생님, 저 치료해주시는 것도 돈 받으시나요....?"



HAHA.... JUST JOKING.... LAMO😂



"네 받아요. 사람은 금액 두 배로 받아요."



이 사람도 JUST JOKING.



"예? 진짜요...?"



BUT 여주에게 THAT'S NOT FUNNY JOKE.



"설마 진짜겠어요? 농담이에요."


"아니 무슨 농담을 진담처럼 하세요?"


"다 됐습니다."


"다음부터 뿌링이 많이 안아파보이면 웬만하면 그냥 걸어오세요. 뛰어오지 마시고."



자꾸 뛰면 이렇게 다쳐요.


여주 치료 다해주자마자 동물병원 정 선생님 그 와중에 연고 밴드랑 같이 가져온 100매 물티슈 꺼내서 커다란 손으로 쪼만한 뿌링이 입 주변 살살 닦아주고 있음ㅋㅋㅋㅋㅋㅋ 의외로 이 남자 세심함ㅋㅋㅋㅋㅋ




"와 진짜 어떡하지.... 뿌링아."


"립스틱이 잘 안 지워진다."



그렇게 안생겨서 동물과 정답게 대화하는 백설 정 선생님.



"아이고.... 입 주변 털에 물든거 같은데 알차게도 씹어먹었네."


"그게 그렇게 맛있었어?"


맛 없었다.... 냄새는 맛있는 냄새 났는데 맛은 영 별로야 그거.


"그래도 다들 걱정하니까 그런건 먹지 말자."


알겠다. 산책하고 왔더니 출출해서 나도 모르게 그만.


"간식 줄까."




간식이란 말에 와다다 의자에서 뛰쳐내려온 뿌링. 먹짱은 간식이란 말에 세포가 반응하잖아요.



어딨는데 간식. 간식 가보자고.


"배가 많이 고팠나보네....."





그리고 둘을 지켜보는 공기 여주....



뭐니 진짜......








모든 강쥐 고냥이들이 사랑하는

동물병원 정 선생님 🐶












다들 힐링에 자꾸 미선 렌즈 장착하는데ㅋㅋㅋㅋㅋㅋ ㄱㅊㄱㅊ. 나도 마루는 강쥐 웹툰에서 임주스씨 보면서 로맨스 망붕 미선렌즈 맨날 장착해.....

최근 계에속 슬픈거 썼더니 피폐해저서 가볍게~ 가볍게~ 처돌이 대갈 꽃밭 느낌으로다가.(처돌 유툽 단골 강아지, 고양이, 펭귄다큐, 책 읽어드립니다(잠자기용), 그외 잡학다식, 그리고 NCT......)

그럼 나는 핫뿌링클 주문하러 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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