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순간을 향해 말하노니,

"멈추어라, 너는 참 아름답구나."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失樂園

OP. 28



 "요즘은 좀 어때, 죠이엘리?"


 평평하고 부드러운 모질을 가진 붓으로 종이풀을 묻혀 제본을 하던 태형의 손이 모레티의 질문에 우뚝, 멈췄다. 얇은 고무 장갑에 묻은 풀을 내려다보던 그는 고개를 숙이고는 가게 유리창 너머 베니스 풍경을 바라보았다. 붓을 내려두었다. 모레티의 낮은 웃음이 고요한 공방을 울렸다.


"이런 말씀 드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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