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를 읽으며 자꾸만 중3 시절이 떠올랐다.

하고 싶은게 있어도 주변 눈치에 주눅들어 결국 입밖으로 꺼내지 못한 날들.

그리고 이 대부분의 원인은 가난 이라 믿고 싶었지만

성인이 되어 그날을 돌아보면

여성, 둘째, 낮은 자존감의 복합적인 이유도 한몫한다.

한땐 그렇게 바랐던 고등학교를 어떤 시도조차 못하고 떠나보내야한 그날.

조금만 용기를 내었어도 어쩌면, 기적같이 꿈을 이뤘을 그날.

실기시험을 한달 남겨두고 찾은 학원에 초면인 선생 앞에서 가망이 없단 말을 듣고는 이 모든 것이 후회스러워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던 그날은 

아직도 나를 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난 용기를 낼수 있을까?

원했던 운동도, 그림도 여타 나의 욕망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이걸 하고싶다고 당당히 말할수 있을까?

그리고 뜨겁게 몰두할 수 있을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런 감상과

앞으로를 바라보는 것 밖에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한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야한다.

그렇게 믿어야한다.

감상이 감상으로만 남는 짓은 이제 그만둬야한다.

이렇게라도 써두질 않으면 또 후회거리만 진득히 남겠지.

나는 나를 모르는척 하는거지, 사실은 그누구보다 잘안다.





그리는 사람 / Twitter: @myeol_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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