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님께서는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의 전부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 어머니가 너를 학대하고 고문하며 십수년 간 괴롭힌 것이냐고, 그에 대해 우리는, 나는 어떻게 사죄해야만 하는 것이냐고 묻고 싶은 예준의 심리적인 비명을 들은 것처럼, 연우는 나직하게 말을 이었다.

 

“사회정책상 보육원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18살이 되면 시설을 나가야 합니다. 사회정착금으로 300만원 정도를 받고서 억지로 사회로 쫓기는 거지요. 대명 그룹에서… 사모님과 회장님의 선처가 아니었다면, 저 역시 그래야 했을 겁니다. 하지만 본부장님, 가진 거라곤 300만원이 전부인 18살짜리 고등학생이 변변찮은 학력도, 지친 몸을 누일 집도 없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

 

설령 백번 양보하여 네 말이 맞다 하여도, 그것이 부조리한 학대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노라고 예준은 타이르려 했다. 모친의 교묘한 가스라이팅이 연우에게 잘못된 관념을 심어주었다면 저라도 나서서 바로잡아야겠노라고 느끼면서.

 

“본부장님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저는 피해자가 아닙니다. …일방적인 학대가 아니고 정당한 거래였다고 한다면, 그를 믿어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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