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워 플레이어블 캐릭터 벨이 모던워페어2의 시점에서부터 함께 등장.

모던워페어 시리즈, 콜드워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선동과 날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트위터 썰 백업

다양한 캐릭터 조합 및 소프른 중심, 캐릭터들의 애정으로 돌아갑니다.





벨한테 소프 붙여주고 싶어. 찐한 따바리쉬의 맛 보여주자. 


벨도 엄청 어린축에 속할거라는게 내 생각...원래 어릴때부터 키운 강아지들이 주인밖에 모르는 법이잖아(네?) 소프도 한 어림하지만 약간...그런거지. 넓고 다양한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뛰어다니면서 자란 성견이고, 벨은 한사람만 보고, 한사람 손에만 길들여진거. 아 냠냠쪕쪕 뫗있다. 


벨과 소프...정말 개연성따위 없지만 어때..멈무랑 멈무는 최고의 조합인걸.....분명 소프가 곁에 있어준다면 벨의 마음이 채워지지 않을까. 이젠 작아서 하지도 못하는 작은 목줄을 혼자만 아는 곳에 꽁꽁 숨겨둔 것도 어느순간 잊을 정도로. 소프랑 좀 더 멀리, 좀 더 멀리 함께 걸을 수 있을듯. 





터무니없기도하고(?) 계산안해봤는데...혹시 모르지. 장성한(?) 벨이 꼬마 맥타비시를 만나게 될지도. 머 계산안맞으면 걍 내가 보고싶으니까. 누군가의 벨처럼, 벨의 소프도 보고십따...벨만 보는 전혀 다른 차원의 소프. 


저격에 소질이 있는것을 바로 알아봐줬딘거나, 잔정이 많아서 걱정을 해준다거나. 프라이스가 아닌, 벨이 그 자리를 차지해 성장한 세계의 소프같은거.... 


속내를 능숙하게 감추거나 일처리방식이 약간 다를순 있지만 소프의 본질은 변하지 않아도 좋아. 그 본질 한줌만 남기고 주변환경에 휩쓸려 전혀다른 모습이 돼도 좋고. 한줌은 벨을 향한 무한한 신뢰와 유대감이었으면. 그리고 그걸 반복하게되는 소프가 보고싶군. 맥타비시가 아니라 소프가되어. 




자꾸 콜드워 생각만 하면..........벨은 달이고, 소프는 태양같다는 생각이 든다. 

141 소속 벨 먹고 싶다. 


벨, 잠못들때면 괜히 뭐하나 물어본다는 핑계로 소프 얼굴 한 번 보러오면 좋겠다...소프가 들어오라고 해서 맥주하나 내어주고서...먹고 가라, 하고 무심하게 등돌리고 누워버리면 좋겠다. 그러면 벨은 한참을 그렇게 앉아있다가 조심스럽게 소프 침대 프레임에 기대서 잠깐 자는거 보고 싶다. 


물론 소프는.....그렇게 벨 들여놓고서 잠들 위인은 아니지만, 그냥 그렇게 자는척하겠지. 대위님이 벨을 보듬어주는 방식은 막 정겹고 살갑게 부둥부둥이 아니라 그냥 조용히 곁을 내어주는 방식을 취할 것 같다. 벨이 스스로 여기가 자신의 자리라고 느낄 수 있도록.


그리고 임무클리어하거나, 특별히 칭찬을 해도 좋은 타이밍엔 가볍게 한번 스치듯 끌어안고 등 툭툭, 두드려주면 좋겠네. 고생했어, 벨. 네 덕분에 살았다. 네 덕분에. 너로 인해서. 네가 있어서. 너라는 존재가. 우리 부대엔, 내게 필요하다고. 그렇게 반복적으로 말해주고 상기시켜 주는 대위님줘라. 


벨은 달이라서. 누가 어떤 빛을 나눠주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빛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역시 가장 벨을 건강하게, 벨 그자체로 빛나게 할 수 있는 빛을 나눠줄 수 있는건 대위님 아닐까? 벨은 안될거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소프는 그 다음까지 생각하면 좋겠다. 혼자서도 빛날 수 있게. 


하지만 이곳에서의 벨도 사실은 그렇고 그런 상태인거지. 그걸 알고 있는건 소프나 프라이스 정도가 아닐지. 소프가 직접 관여한건 아니고, 상부에서 그렇게 만들어서 내려보낸 거지. 소프는 처음에 서류를 보고 말도 안된다고 분개했지만 이미 떡하나 존재하는걸 어떡하나.


유용하게 쓰라는 메시지와 함께. 유용은 개뿔. 끊어진 통신에 왜 이런 중요한 사안을 직접 부르지 않고 통신상으로 전달했는지는 뻔하지. 마뜩찮긴 해도 명령대로 하는게 나으니까, 라며 시가 하나 입에 물고서 문제가 될만한 서류 불태우는 프라이스. 그렇게 141부대에 떡하니 들어온 신참하나. 


못마땅한건 못마땅한거고. 명령도 엿같지만. 신병보고 올리는 벨탓은 아니잖아. 그래서 한 며칠 고심했지만.....결국 그냥 더 길게 생각할 거 없이 원래의 대위 방식대로 나가기로 하는거지. 어차피 고민해봐야 답이 나오는 문제도 아니고. 이때부터 소프의 고민은 벨자체를 어떻게 하지가 아니라, 


가끔 잠을 못자는 것 같아 보이는데 어쩔까. 먹는게 신통찮은데 어쩔까. 대원들과 좀 데면데면한 것 같은데 어쩔까. 같은....지극히 대위다운 고민들로 가득 들어차면 좋겠다. 정말로 벨을 위한 고민들. 입맛에 안맞나? 하며 먼저 식사하고 있던 벨 맞은편에 식판 탁 내려두며 앉는 대위님. 


그리고 눈으로 썩 맘에 들지 않는 벨의 식판을 스캔하겠지. 그렇지 않습니다. 하고 답하는 벨의 눈도 살펴볼거야. 오늘은 좀 잔건가? 싶어서. 그리고 은근슬쩍 벨 먹이려고 더 가져온, 고기 한덩이 옮겨 주는거. 대위님...? 그냥 대장이라고 불러. 편하게. 모르는척 하는 소프에 더 묻지도 못하고 먹어야겠지. 그래, 그렇게 소프가 원하는대로 조금씩 더 먹는거다, 벨. 그 밖에 먹는데 영 흥미가 없어 보여서 고스트한테 벨 출신 지역 녀석들이 좋아하는 간식이 뭐냐? 이런거 물어보고 구해놓으라는 소프. 고스트는 무슨 짓거리입니까, 대위님? 하겠지만 뭐 맛이나 볼까 하고. 대원들 전원이 돌려먹을만큼 넉넉하게 주문도 하면 좋겠다. 고스트가 투덜거리긴해도 또 대장이 시킨거니, 그래서 와 이게 뫄뫄입니까? 들어만 봤는데. 이런 간식도 막 다 구해다 놨을 것. 그리고 쪼금은 긴장하며 벨에게도 너도 와서 얼른 골라보라고. 밍기적거리면 다 뺏기고 손가락만 빨아야한다. 이러는거지. 


벨은 어느새 반이나 비어버린 간식 박스를 내려다 보겠지. 그리고.....그래....왜인지 모르게 익숙해 보이는 간식 하나 집어들면 좋겠네. 가끔.......먹던 간식인거지. 어쩐지 미묘한 기분이 되지 않을까. 이곳에 오고서...벨은...그러니까 특별히 '힘든 일'은 없었으니까. 슬쩍 소프 눈치 한 번 보고 고스트도 한번 봤다가. 고개 꾸벅하면 좋겠다. 벨은 이렇게 소소하게 말없이 인사를 전하는 편이면 좋겠다. 특히 벨이 집어든건 좀 마이너한(?) 간식이라서 딱 뜯어서 한입 먹는데 로치가 그거 맛있어? 하고 물어보는거지. 그럼 벨은 우물우물 씹으면서...당연히 맛...있지? 라고 생각하다가 당황하기 당연한건가? 하면서 자신 손에 들린 간식 내려다보고 있는데. 로치가 하나 쏙 빼가는거지. 어디보자~ 하면서. 음...이거 그거네 솨솨. 하고 그 망할나라제 제품 중에 맛 비슷한걸 말하는데. 벨은...그게 뭔지 모르면 좋겠다. 그래서 눈 깜빡이고 있는거. 그럼 그 묘한 분위기 캐치하고서 부산스럽게 



우리 벨 눈사람 장인이면 좋겠다. 진짜 기가막히게 함께 이번에 작전 나온 대원들 캐릭터 두드러지게 만들면 다들 아 이걸 부대로 공수해가서 자랑해야하는데 하면서 감탄하는데 소프가, 벨 네건? 하는데 이제 더는 못만듭니다. 하면서 장갑 벗으면서 웃는 벨 보고 싶다. 양 손끝이 빨갛게 되어있겠지. 


그럼 에이 그런게 어딨냐면서 소프랑 대원들이 눈 굴려와서는 전혀 벨같지 않은, 하지만 벨을 닮은 눈사람 만들어줘라. 그리고 눈사람 벨을 다른 눈사람들 사이, 가장 중앙에 놔줘라. 





유리랑 주먹다짐해서 지는 벨 보고싶다 


역시 유리랑은 주먹다짐하다가 아래 깔려서 그대로 당해버려...분하고 분해서 씩씩거리면서도 벗어날수 업흔거지...실제로는 벨쪽이 인생선배지만 배경무시하고 벨자체를 냉전에서 현대전으로 끌고오고싶으니까.... 정 억울하면 소프에게 말해보든지. 


그러니까 141소속이었다가 소프랑 남아서 3으로 가서 유리를 만나게되는 벨이라든가. 소프 한동안 사경 헤맬때 유리한데 신경전 장난아니게 거는 벨. 믿을 수 있는 사람맞아요?(ㅋㅋ) 그리고 유리는 걍 넘기려고 해도 얘가 가시세우고 자기 볼때마다 자기가 아는 누군가랑 닮아서 당혹스러워하는 유리. 


마카로프를 닮았다는건 아니고. 유리가 개인적으로, 혹은 마카로프와 지내면서 알게된 사람...그사람의 형제 혹은 자식 혹은...그 무언가. 굵직한 시기를 짚어 그땐 어디있었고 뭐햏냐고 물어봐라. 벨 그럼 기다렸다는듯이 착착 말하는데...유리라면....먼가를 어렴풋이 느끼면 좋겠다. 


첨엔 당연히...(당연히라고 말하니 눈물이 나는군) 그런건 추호도 생각 못하고 벨을 의심하겠지. 이것봐라? 어디서 거짓말을....그래서 오히려 유리는 벨이 가시세우는 것보다 훨씬 벨을 의심하고 경계하며 주시할듯. 유리의 반응에 당연히 벨도 경계를 풀지 않고... 


소프가 어느 정도 회복돼서 나서서 해결해주기 전까지 어쩌면 결판이 안날지도 몰라. 하지만 기어이 맞부딫친다면 주먹다짐하는건 귀여운 수준이 아닐까. 벨이 있어도 소프의 주사담당은 유리일테니까. 그럴 수밖에....벨이, 자신이 하겠다고...했을테지만. 그건 아무래도...그런편이죠.(뭐가 


그리고 그런 생각도 든다. 원래 극도로 불안정한 벨이...그나마 자신을 케어해주던 소프도 저렇게 누워있고, 자신이 있을 곳이라고 여긴 141은 박살이 났고, 모든 상황이 최악으로 돌아가는 가운데, 과연 벨은....괜찮은 것인가? 차라리 소프 걱정만 하고 있으면 모르겠는데 옆에 유리가 있다? 


프라이스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보듯 벨을 보면 좋겠다. 애초에 지 부하라고 끼고돌았던건 소프놈 몫이었고, 자신은 그냥 지켜보는 입장이었는데...슬슬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감 정도는 있겠지. 실제로 벨이...유리를 믿을 수 없다며 자신이 주사를 가지겠다고 했을때.


처음엔 유리도 허, 이게 뭐라고. 싶어서 내어줬는데.......발작증세를 보이더니 기절해버렸다거나. 그럼 지켜보고 있던 프라이스는 지금이 그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을테고, 놀란 유리한테 주사는 네놈이 계속 가지고 있어. 라고 말하겠지. 니콜라이, 저번에 부탁한건 구해졌나? 물어볼테고. 


프라이스가 유리한테 시시콜콜 말할 타입도 아닐뿐더러, 이건 명령에 따른거긴해도 엄연히 자신과 소프의 치부이기 때문에 말하지도 않겠지. 넌 알 거 없어. 한마디. 더이상 캐내려고도 하지마, 하는 그런 눈빛. 유리는 좀 많이 당황스럽겠지. 뭐지, 프라이스도 뭔가를 알고 있는 눈친데.


스파이....는 아닌건가. 여러생각들과 가정들이 떠다니면서 가장 이성적인 판단의 결과는 이거겠지. 스파이는 아닌 것 같다. 그래. 그렇겠지. 역시 연장자답게 유리쪽에서 벨을 그래그래, 하는 입장이 되어주겠지. 마치...라자르가 벨을 대했듯이... 


그런데 그 이후로 벨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면 좋겠다. 잠들어 있는 소프 곁에서 웅크리고 앉아서 울고 있기도 하고. 경계를 서고 있는데 멍하니 정신이 빠져있다거나, 아무 전조도 없이 코피가 난다거나. 그리고 때때로 프라이스가 욕지기를 뱉으며 무어라 말하며 벨에게 먹이는 약까지. 


그리고 한동안 안전할줄 알았던 안전가옥이 습격당한 어느 새벽. 빌어먹을! 벨! ...해야할 일이 있다! 소프놈 여기서 장례치르기 싫으면 말안해도 알겠지! 벨의 실력이 좋다는건 니콜라이의 입으로 들었고, 뭐 대충 여태 함께 지내면서 꽤 있구나, 싶은 정도 였는데. 유리 시선에도, 괴물이냐? 싶을 


정도로....플레이어블 캐릭터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면 좋겠네. 그리고 지원이 올때까지 버틴 뒤에 헬기에 올라타는데, 벨이 가장 마지막에 오르겠지. 손을 딱 내미는데 애 눈이 좀 맛이 가 있는거보고 유리는 소름이 돋는거야. 그 찰나에, 자신을 몸으로 밀어내며 대신 벨의 손을 잡아 끌어올리는 프라이스를 본 유리는 이상한 예감이 드는거야. 영감이....벨을 여기서 밀어버릴 것 같은 그런 기이한 예감. 그래서 유리는 자신도 모르게 굳이 손을 뻗어서 벨의 어깨를 잡아 끌어올리는거 보고 싶다. 


실제로 프라이스는 벨이 ○○를 ○○나면 그대로 밀어버릴 생각이었던거면 좋겠네. 그런데 옆에서 거드는 유리를 보면서 인상을 구기겠지. 어쨌든 저쨌든 제대로 두 발로 딛고 선 벨이 대장, 은 괜찮습니까?...하고 물어보며 조금 비틀거려서 그 모습이 퍽이나 비맞은 강아지꼴이라 혀만 차겠지. 


이제 겨우 출혈이 좀 멎나 싶었던 상처가 다시 벌어졌겠지. ...벨이 비통한 표정을 지으며 소프 곁에 자리잡고 앉으면 유리도 소매걷고, 라텍스 장갑 끼며 대충 응급처치 하려고 하겠지. 마침 열에 허덕이던 소프가 눈떠서 두사람 보곤 웃으면 좋겠네. 이번에도 신세를 졌는걸. 유리, 그리고 벨...


금방이라도 푹 꺼져버릴 듯 낮고 매마르게 가라앉은 목소리. 이런 상황에서 대체 무슨 생각으로 웃는건지. 꽉 틀어쥔 벨 주먹 위로 뜨끈한 열을 품은 소프의 손이 올려지면 벨은 반사적으로 조금 놀라면 좋겠네. 고맙다, 벨. 조금 흐려져있던 벨 눈에 다시 빛이 돌겠지. 오직 소프 덕분에. 


이때쯤되면 벨 ○○가 ○해져서 ○○이 뒤죽박죽 엉키기 시작하지 않을까. 잊고있던 것과 소프와 보낸 시간들, ○○○○ 것들. 그런데 소프가 만들어준 것들이 너무 따스하고 포근해서 벨 스스로 지금 ○○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면 좋겠다. 아니죠...대장...나, 내가....그런게...아닐거야... 


하지만 지나친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겨우 정신이 들곤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원망이 담기겠지. 거기다 그런 투정 혹은 부정적인 감정을 기꺼이받아줄 거라는 것을 무의식에서 기대하고 있을테니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쏟아내는 것을 묵묵하게 소프가 듣고 있으면 혼란스러울지도. 사실은 소프도  자신을 ○○하기 위해서 곁에 두고 있었던거라면? 그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겠지. 부정은 불안을 불러오고 불안은 공포가되어 이성을 마비시키겠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게될거야. 벨! 정신좀차려! 소프 아래 제압당한 벨의 두 동공이 확연하게 차이날만큼 크기가 제멋대로 벌어진채 입가로는 침을 질질흘리면서 짐승처럼 허덕이는게 보고싶다. 소프는 어떻게든 진정시키려는데 말로만 될리가 없지. 거기다 어찌나 힘이 쎈지, 이제 겨우 병상에서 일어난 소프가 그대로 걷어차여서 뒤쪽 벽에 처박히는것도 보고싶다. 그래놓고 초점이 맞지않는지 좀 비틀거리더니 혼자 벽에 쿵하고 박기도하고. 


대..장... 


그런 주제에 대장이나 찾아대고. 소프 끙,하며 일어나서 다시 벨 붙들겠지. 


그래, 나 여기 있으니까! 

......어디, 계십니까... 


그때 소프는 알거야. 지금 벨이 찾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는걸. 벨. 하지만 소프는 한층더 또렷한 목소리로 눈을 맞추려 애쓰며 한쪽뺨을 잡아 자신을 보게할거야. 소프는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이니까. 


벨, 나 좀 봐. 응? 

○○○○○ ○○ ○○○○ ○○○. ○○○○ ○○○ ○○○ ○○○○ ○○○○○...○ ○○○○... 


벨의 울것같은 목소리에 소프는 마른 세수를 한번 하곤 당겨서 꽉 안아줘라. 그리고 조금은 어색한 투로, 어색한 ○○○말 해줘라.





하루는 벨이 엄청난 악몽을 꿨으면 좋겠다. 낭떠러지에서 가까스로 소프의 손을 잡고 있는 꿈. 차라리 자신과 소프의 위치가 바뀌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맞잡은 손이 차츰 미끄러지면서 소프가 이제 그만 됐다며 손을 놓으라고 말하는 꿈. 싫습니다. 절대 안됩니다! 하지만 마음처럼 안되는 그런 꿈.


그리고 손을 놓치는 순간 잠에서 깨는거지. 손이 떨리고,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그런데 그 꿈을 꾼 이후로 계속 똑같은 꿈을 꿨으면 좋겠다. 내용은 아주 약간씩 달랐는데, 소프가 점점 더 강경하게 손을 놓으라는 명령을 한다는게 달랐으면 좋겠다. 물론 벨은 언제나 불복하겠지만. 결과는 늘 손을 놓치면서 잠에서 깨는거지. 가뜩이나 수면시간이 길지 않은데 피로가 풀릴 길 없이 쌓여만 가겠지. 141시절이어도 좋고, 그 이후라도 좋아. 언제가 됐든 결국 소프가 벨과 상담을 시작하겠지. 통 잠을 못자는거야? ....네 조금. 어디 아파? 그런건 아닙니다. 아니 아픈건가?하고 생각하겠지만.


소프 얼굴을 마주하고 있으면 꿈이 생생하게 떠올라서 괴로운 벨 줘라. 주먹을 꽉 틀어쥐겠지. 결국 소득없이 상담이 끝난 그 날도 여지없이 악몽을 꾸겠지. 안 돼! 하며 소리치면서 잠이 깨는 바람에 옆에 있던 유리가 대번 잠에서 깨겠지. 이미 며칠동안 애가 낮게 끙끙 앓던걸 유리도 알고 있으면 좋겠군. 그래서 식은땀 흘리면서 고개를 들면 유리가 팔짱이라도 끼고 보고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소프에게로 말하지 못한 악몽에 대해서 얘기하겠지. 그럼 유리는 엄청 대수롭지 않고, 시큰둥하게 반응할듯. 담배도 하나 물어서.


정 불안하면 지금이라도 당장 소프에게 달려가서 그 손, 잡아보지 그래. 같은 대답을 해주지 않을까. 하루하루가 살벌한 전장이니 죽음에 대한 꿈은 썩 달가운 건 아니지만, 굳이 그렇게 반응할 필요도 없고. 어쨌든 그 악몽의 주인공은 아직 건재하게 살아 있으니까. 그리고 자신의 말에 벙쪄있다가 동공지진하는 벨 보면서 유리가 피식 웃으면 좋겠다. 그래, 곁에서 지켜보던 유리라면 벨이 소프를 엄청 동경하고 따른다는 것정도는 알테니까. 꼭 소프의 개새끼같이 굴기도 하고. 아 물론 영감까지 깨워버리면 골치아프겠지만? 그래도 불안한것보단 낫잖아? 하는 유리.


어쩐지 나쁜짓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꿀잠자던걸 깨운 벌칙정도로 적당하지 않나, 같은 생각해도 좋겠다. 그럭저럭 다들 한마음으로 동료의식을 가질때쯤엔 이런 일도 가능하지 않을까. 





벨 주면 주는대로 다 잘 먹어서 문제인것도 보고 싶다. 약간 배불러서 더 못먹겠다는 자각도 없이 먹으라고 주니까 먹다가 그대로 탈 나는거 보고 싶다.

벨 대체 뭘 먹은거야? 하고 물어보면 간신히 실컷 토해놓고 나서 하나하나 손으로 꼽으며 말하는데 듣다가 다 경악하는거. 누가 뭘 줬고, 누가 뭘 줬고....종일 그렇게 누군가 주는걸 다 받아먹고 탈난거.

그리고 한 다섯명쯤 호명된 뒤에 불리는 사람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겠지! 아니! 저는 벨이 그렇게 배부른 상태인줄 알았음 권하지 않았지 말입니다! 벨이 너무 잘 먹어서 상상도 못했다며 억울해하는 사람들 뒤로 너도 누가 먹을거 준다고 다 받아먹지말라는 잔소리는 덤. 




식당에서 밥먹는데 갑자기 시야가 급격하게 어두워져서 까맣게 암전되는 벨보고싶다. 첨엔 정전인가 했는데 주변에서 전혀 그런 낌새가 없어서 숟가락들고 뚝 멈추겠지. 무슨일이야, 벨? 묻는 소프에 일단 고개를 들어 정면을 보긴하는데 그 소프가 보이질않아서 불안해지는 벨 보고싶다.


....착각하는건가 싶어 두 손으로 눈가 문질러 쓸어내봐도 시야에 들어오는게 없는데 설상가상 그때 코피까지 흐르면 좋겠다. 벨?! 이쯤되면 나 병약한 애들좋아하나 싶지만 ...하지만 아니야. 튼튼하고 몸이 자산인애들이 망가져서 하나씩 나사빠지는게 너무 좋을뿐.


나사 한두개빠져도 안멈추잖아요. 그럼 점점더 상태가 나빠지겠지. 말을 듣지 않는 무거운몸을 움직이는 모든 순간을 제법 사랑하는편. 가령 홀로 지키던 관문에서 쓰러지지도 못하고 결국 기능을 멈추는거에 가슴이 웅장해지는거지. 홀로 맞는 죽음도 좋아하고...사실 개죽음도 좋아하는편. 




벨소프는 그런거지. 검은 늑대 벨을 지켜주고 보살펴주는 하얀늑대 소프. 


내가 소프도 벨도 멈무멈무하지만 둘 스타일은 전혀달라. 따로따로 두면 둘다 찐 멈무인데...묘하게 둘이 붙여두고 생각하면 벨쪽이 원래 고양이인데 자기가 멈무인줄아는 고양이인것 같기도 하고. 그 왜 대형견들이랑 자란 고양이가 개처럼짖고 자기도 개들처럼 행동하는 고양이 본적있는것 같은데. 그래서 소프가 너 멈무아닌데 하면 아닙니다 저 멈무입니다. 멍냥 멍냥하는거(ㅈㄴ) 그럼 소프는 또 그러네. 멈무네. 하면서 왕왕 같이 짖어줘라.(대체 뭐 싸나운 투견들이어도 잘 어울리고...음. 이쯤되면 걍 내가 벨소프면 이즈뭔들인듯. 나도 귀엽게 캐릭터그릴수있음좋겠다. 멈무소프, 개냥벨. 


아. 소프는 어느것에 대입해도, 어디에 넣어놔도 완벽해...나중에 맘 다 열고나면 벨이 숨어있다 놀래키는데 이미 다 알고 있었지만 그 놀란척하는 늑대부부짤같은 관계도 될 수 있을까?....벨이 상처를 극복하고 천진해질수 있을런지. 





벨이 소프랑 함께하는 세계의 시간선에선 소프 노트에 분명 벨에 대한 이야기도 있을거야. 


골치아픈 신입이 들어왔다, 정도로 벨 이야기가 처음 적히지 않을까. 골치아픈...그래 말그대로 벨이 처음 141로 뚝 떨어졌을땐 소프라도 그렇게 생각했을거야.


사실 내안의 유리솦도 그렇고, 벨솦도 그렇고.....소프에게 위로받고, 소프에게 안정을 찾는 느낌으로 좋아하게 없잖아 있어서....먼저 사랑을 느끼는 쪽은 분명 유리와 벨일 것이다. 소프는 약간 자각없이 플러팅(ㅋㅋㅋ)하고 다니면서 애들맘을 들었다놨다하는거지.


다만 차이라면 유리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솔직할 거라는 점. 그래서 상황이 아주 나쁜거나, 소프를 위해 드러내지 않는게 좋다고 판단이 들때가 아니라면. 그걸 구태여 숨기거나 죽이려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점. 다만 벨은...자각조차 조금 힘들 수도 있고, 자각하더라도 죽이기 급급하지 않을까.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 같은 남자라는 점, 자신의 상관이라는 점, 자신의 불안정함, 낮은 자존감과 자존심 등등. 그래서 사실 이둘은 지대로 손잡고 눈을 마주보면서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있으려나 싶긴함. 그건 정말 희귀한 이벤트나 굿굿엔딩이 될거라는 느낌이 있는 조합이랄지.


뭐딱히 커플링으로서만 좋아하는것도 아니라는 소리. 무조건 연애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도 아니고. 다만 한쪽은 자신의 구원자를 경외하며 좋아하는건 내가 좋아하는 편. 그건 사실 단순히 사랑보단 정말 동경과 존경에 가까운 감정이 아닐지. 진한 유대감있는 페어로서의 조합을 좋아해. 


좀 취향이 변태같아서 쌍방 사랑하는건...내 스트라이크존은 아닌 편인데....그런 의미에서 그분벨도 너무 맛있는 조합이라고 생각해. 벨은 오지게 그분을 따르며 좋아할 것 같지만 그분은 잘해줘봐야 머리 쓰다듬어 줄 것 같은 그런......갭을 좋아함. 소프도 좀 사랑의 감정은 없는 편이겠지.


그런 느낌으로. 쌍방이 성립이 될 수 있다면...유리솦...정도지 않을까. 로치도 솔직하게 좋아합니다 대장!!같은거 외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소프가 그래 나도 로치 널 좋아한다. 하고 자를 것 같은....(ㅈㄴ) 


고스트는 엄청 신중을 기할 것 같은데...소프가 결국 자신과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는게 아니라고 판단하면 거리 유지하거나, 물러서버릴 것 같은 그런 느낌도 없잖아 있어서.


유리는 좀 머랄까, 만약 정말로 확고하게 소프를 가져야 겠다고 결심하면....달아날 수 없게끔 만들어둘 것 같음. 자신이 소프에게서 받고, 얻은 것들을 잘 정리해서 소프에게 똑같이 돌려주려고 할거야. 그리고 자신에게서 안정감을 느끼는 소프에게 좋아한다고 말하는거지. 스스로 도망치지 못하게.


유일하게(내안의 캐해석상) 유리가 연상이기도 하고. 상하관계가 아니기도하고. 소프가 강하게 책임감이나 부채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상대는 역시 유리...가 강력한 존재가 아닐지 ㅋㅋㅋㅋㅋㅋㅋㅋ크...몰라..소프이즈먼들...다 맛있겠지. 





내가 소프랑 벨을 붙인 이유는...뭔가,                 


애들러는 벨에게 있어서 줬다 뺏기이~의 맛이 초큼 부족한 것 같아서. 애들러 진짜 진실알고 나서 다시 쭉 보는데 더더더 차가워보이기만 해서. 아 얘는 진짜 벨에게 사적인 감정 1도 없구나. 설령 있다고해도 단 하나도 내비치지 않는구나...싶어서. 어떻게 생각하면 그게 애들러가 벨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이었을 수도 있겠다 싶지만. 결국 그게 맞다면 애들러의 최선은 잘 먹혔고, 그나마 아주 최악의 최악의 최악 밑바닥은 간신히 모면했다는 느낌이라. 그 밑바닥을 주고 싶어서 소프랑 붙이게 되더라....소프라면...사적인 감정 듬뿍듬뿍 담아줄 것 같거든.                  




벨 좀 급체했는데 필요이상으로 긴장해서 걱정하는 소프보고싶네. 식은땀줄줄나고 손발차갑고 깨질것같은 두통 호소하는 와중에 자기가 곧 죽을것처럼 비장하게 걱정하는 소프보며 아픈 와중에도 과하다생각할듯. 차라리 토하게 등이나 좀 두드려주거나 좀 혼자내비두면 좋겠는데 꼼짝없이 누워있으라며 으름장놓는 소프ㅋㅋ....그야 소프는...벨이...체했다고 생각몬해서ㅋ...기어이 참다참다 토할것 같아서 일어나는 벨과 갑자기 태도돌변하며 자신의 시야밖으로 벗어나려는 벨을 꽉 붙드는 소프. 서로는 서로입장에서 미칠것같겠지ㅋㅋㅋ


대체 왜 그러셨습니까. 

아니, 나는 네가 걱정돼서... 

그러니까 왜 그렇게까지 걱정 하셨냐고 묻고 있습니다. 

...... 


분명 소프는 기어이 벨이 눈앞에서 토할때까지 막무가내로 붙잡고 있었을것. ㅋㅋㅋ쏟아내고나니 좀 개운한동시에 어이가없는 벨과 그제야 벨의 속이 안좋다를 이해했던 소프.





사람 하나를 완전히 개새끼(나쁘다는 뜻 말고 말그대로)로 만들어 놓는거 엄청 껌뻑죽는데. 어릴때부터 인간미 하나 없이 혹독하게 길들이는 것도 좋고, 조금 머리가 크고 나서부터는 완벽하게 복종시키려고 완전히 인격 망가뜨리기 위해서 먹는 것부터 자는 것, 배변까지 통제해서 길들이는거 좋아해. 벨을 길들인다면 훨씬 어릴때일 것 같고. 소프는.....정말 자아성찰은 물론 가치관, 정의까지 바로선 상태일때 망가뜨리는 걸텐데...진짜...상상하면........너무...짜릿한 것(10덕변태입니다)


이렇게 먹을거면(?) 벨이랑 소프가 형제인게 좋다. 나이차가 제법 나는 형제인데, 벨이 어릴때 테러집단에 의해 납치되었고....죽은줄로만 알았는데.....어느새 훌쩍 커서 성인이 된 벨과 적으로 맞딱뜨리게 된 소프가 보고 싶은거지. 작전 중에 중요인물을 벨때문에 놓치게 되고, 소프팀은 되는대로 중요한 단서가 될 벨을 붙잡게 되는거. 당연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해서 정보를 캐보지만 절대 불지 않는거지. 그러다가 영 미묘하게 찜찜하던 와중에 벨에게서 자신의 형제라는 증거를 몇가지 발견하게 되는 소프. 설마? 그럴리가 없는데? 어째서? 그러고나서 벨을 보는데, 자신과 꼭 닮은 눈을 하고 있는 벨이 보이면 좋겠다. 소프에 비하면 상당히 외소한데, 골격자체는 그렇게 나쁜편도 아니고. 무엇보다...짤막하게 내뱉는 목소리가 소프와 똑 닮았다거나. 소프의 정신적인 그로기상태를 가장 예민하게 알아차리는건 고스트겠지. 


심문실 밖으로 불러내서 무슨 일이냐고 묻겠지. 소프는 자신도 믿기지 않는 일을 입밖에 섣부르게 낼 것 같진 않은데 말이지. 설마 10년도 전에 잃어버린 동생이 이렇게, 이런식으로 눈앞에 나타날리가 없잖아? 거기다 그날 그곳에서도 그놈을 지키기 위해 움직이던걸 보면....엄청난 심복이라는건데. 소프답지 않게 답을 못내면 못마땅한듯 눈썹 까딱이면서, 뭐 아는 사람입니까? 하고 던지면 흠칫 놀라면 좋겠네. 그 반응에 더 못마땅해져서, 뭡니까. 정말 아는 사이입니까? 저쪽에선 전혀 그런 낌새 없던데....소프는 중위. 잠시만...잠시만 나혼자 확인해볼게 있는데. 자리좀 비워주겠나?


진짜 기분이 더러운데도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고스트는 잠시만입니다. 하고 딱 잘라 말하며 고개 돌리면 좋겠네. 그리고 잔뜩 긴장한 사람처럼 연거푸 문앞에서 한숨을 쉬더니 들어가는 소프 뒷모습을 보곤 끝내 또 욕좀 해주고. 소프는 의자에 구속된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벨을 가만 내려다 보겠지. 그리고 어릴때, 동생의 이름을 불러보는거야. 무슨 이름이 좋을까. 뭐 어쨌든. 그런데 이름을 부르면 천천히 고개를 들어 시선을 맞추는 것에 심장이 쿵쿵, 뛰는거야. 의심이 들기 시작하니 그런건지, 뭔지, 동생과 똑 닮아서. 하지만 벨은 곧 고개를 비스듬하게 기울이겠지.


벨, 벨이야? 하지만 이름을 불러봐야 벨은 무미건조한 시선으로 소프를 보겠지. 전혀 이름에 반응하지 않는거. 하지만....음...그래 흔치 않은 가슴쪽에 수술했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다거나....그리고 빼박 부정할 수 없는 반지같은걸 목에 걸고 있는거. 이거...하고 목에 걸린거에 손 가져다 대면 고문을 해도 상당히 얌전하게 씹어삼키던 놈이 답지않게 으르릉거리겠지. 손대지마. 그래도 확인을 분명하게 해야하니까, 움켜잡았다가 그대로 벨한테 손 물리면 좋겠다. 순식간에 찢겨서 피부가 벗겨지고 피가 후두둑 흐르겠지. 이악물고 소프도 억지로 그것을 뜯어내면 좋겠다.


그렇게 빼앗기는 순간부터 이성을 잃고 날뛰는거지. 내놔 개자식! 눈에 잔뜩 핏대가 서고. 필요이상으로 흥분하는 벨을 보면서 반지를 확인해보면.....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인 반지여라. 분명히.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그대로. 왜 네가 이걸 가지고 있는거야! 넌 대체 뭐야! 동생일수 있나? 그런 희박한 가능성? 아니지 오히려 그때 동생이 가지고 있던 반지가 흘러흘러서 저놈 손에 들어갔을 가능성은? 그런게 가능해? 이 반지 어디서 났어! 왜 네놈이 왜! 왜!  마주 소리라도 치며 싸울까? 하지만 반지 빼앗기고부터 급격하게 상태 나빠진 벨이 짐승새끼처럼 헐떡이는거지. 약간 그 반지가 유일한 벨의 이성을 유지시키는 매개같은 느낌으로. 제대로 말을 듣지 않으면 이걸 녹여버릴거야, 없애버릴거야...같은 협박 등...자신이 누군지도 잊고, 어쩌다가 그렇게 흘러들었는지도 잊고, 삶의 목적따위 없는채로 그렇게 철저하게 개새끼로 길들여진 벨같은거. 진심으로 자신에게 명령하는 인간과 자신은 같은 인간이 아니라고 철저하게 비틀려서 인식하고 있는 개새끼들이 취향. 소프를 물어뜯을 듯(실제로 물기도 했지만) 실랑이를 벌이다가 구속되어 있던 팔목이 거의 패이다못해 뼈가 드러날 정도로 날뛰어서 덜컥 사고에 정지가 오는건 소프쪽이면 좋겠다. 그 소란에 결국 대기하고 있던 고스트도 들어오겠지. 말도 안나오는 상황에 어이가 없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벨 기절이라도 시키려고 하는데, 눈이 돌아갔다가도 침 질질 흘리면서 의식 안끊어져서 다시 한 번 시도하려는 고스트 손 소프가 꽉 붙들었으면 좋겠다. 잠시만, 잠시만...중위. 꽉 틀어쥔 반대편 주먹에선 피가 뚝뚝 흐르는 꼴까지 확인하고는 쏘아 붙이겠지. 대체 뭐때문에 그러십니까. 대답에 따라서 아무리 대위님이라도... 제발. 제발이라고? 대위가? 고스트도 지금 뭔가 꿈이라도 꾸고있나 싶을거야. 어쩐지 질린 얼굴로 자기 지나쳐서 피묻은 손에 쥐고 있던걸 펼쳐서 벨한테 보여주겠지. 벨 그 반지보고 조금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고통스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가 통증을 호소해라. 돌려..줘...돌려줘. 정말 소중한 듯이 구니까 소프 뭔가 속이 울컥하겠지. 뭐야, 정말, 넌 대체 뭐야, 정말, 동생이야?




납치감금해놓고 고양이 통조림 따서 먹이고 싶다. 


벨은 어린고양이용, 소프는 성묘용. 


한 일주일 죽지 않게 목만 축이게하고 굶겼다가 코 앞에서 싱글능글 웃으며 습식캔 흔들어보이기. 그리고 캔을 따는거지. 익숙한 통조림 따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군침이 돌지 않을까. 변태처럼 그렇게 통조림 먹는거에 익숙하게 길들이고 싶네.


사실 벨은 격렬하게 저항하거나 거부하진 않을 것 같음. 물론 상황이나 눈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조금 달라지긴 하겠지만..어쨌든 상황에 순응자체는 소프보단 쉽게 할 것 같음. 장갑낀 손으로 조금씩 집어서 살살 으깨주면 얌전히 잘 받아먹을 것 같은 이미지가 있음(대체


캔 그대로 내밀어도 코박고도 먹으라면 먹지 않을까. 그리고 다 먹고나면 이쁘다고 쓰다듬어 주자. 그러면서 밖에서는 얼마나 너를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지 상황을 브리핑해주는거지. 소프가 너 찾겠다고 아주 이잡듯이 뒤지고 다니던데 말이야. 


소프 얘길 들으면 턱에서 소리 나도록 이 꽉 깨물었다가 눈 내리까는 벨 보고 싶다. 왜 그런거. 납치될때 희미한 의식사이로, 저 멀리서 젠장! 기다려 벨! 금방 구해주러 갈테니까! 같은 외침을 들은 기억이 있는거지. 그래서 괜히 신경 거슬러서 상대를 자극하거나, 탈출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거.


그런데 이를 어쩐다. 소프는 이제 영영 널 못볼 텐데 말이야. 하면서 쓰담쓰담하다가 머리채 잡고 고개 뒤로 젖히게 해서 눈가랑 콧등 위로 부드럽게 쪽쪽 입맞춰줘라. 아...물론 네가 질리면 생각이 바뀔지도. 꼭 뱀같이 서늘한 눈속에 비치는 자신을 보면서 조금씩 마음이 흔들리는 벨도 보고 싶고.


이 시점이 골칫거리 미션 하기 전 시점이면 좋겠다. 벨, 심심하지? 하면서 마치 잡지의 가로세로 퍼즐같은걸 풀어보라는 듯이 암호문과 이것저것 가져다 주면서 해보라는 듯 구는거지. 그리고 거기서 141부대가 어떤 꼴이 될지, 실제 무엇을 위해 만들어진 부대인지 그런거 다 알게되는 벨.


이게 뭐냐고. 처음으로 벨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입을 열겠지. 내가 살짝 했지. 어때, 재밌지 않아? 당장 벨은 이게 믿기진 않겠지. 일부러 이런걸 만들어서 자신을 떠보려하는 걸수도 있고. 애초에 이런게 말이 될리가 없잖아. 하지만 지나치게 정교하고 빈틈이 없어서 불안하겠지.


제발 자신을 내보내달라고 하지 않을까. 이게 사실이라면...제발 자신을 보내달라고. 원한다면 제발로 기꺼이 다시 여기로 돌아오겠다고. 아니면 하다못해 대장에게 이걸 알려달라고. 아주 위험하고 위험한, 뭐든 하겠다는 말도 술술 나오겠지. 이대로 소중한 사람들을, 대장을 잃을 수 없으니까. 




크리스마스네...돌아갈 집이 없어서 부대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한 벨 옆에 남은 소프줘라. 둘이서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자르고, 같이 뛰고, 같은 공간에서 책도 읽고, 같은 공간에서 눈도 붙여라. 책읽다 슬몃잠든 벨 편히 기대게 어깨 내어주고 픽 웃는 소프줘라.


그렇게 기대어 자는 벨이 뭔가 슬픈 꿈이라도 꾸는지 감은 눈에서 눈물 흘려서 당황하는 소프. 하지만 선뜻 그 눈물 훔치거나, 머리한번 쓰다듬지 못하고 가만히 있겠지. 그리고 벨이 평소에 쓰던 영어가 아닌 말을 하는거지. 그런데 대장, 대장...하고 찾아서 어쩐지 손끝부터 저릿해지는 소프줘라.


Кто я? Что я? 그리고 아마도 꿈속의 대장에게 묻는 그 질문에 주먹 꽉 틀어쥐겠지. 벨이 정말 당장이라도 잠에서 깨서 자신에게 물어오면 답할 수 있을까? 제대로 답해줄 수 있을까. 물론 정말 그런 질문을 받게 된다면. 언제나처럼. 똑바로 그 눈을 보면서 소프라면 얘기해줄거야. 벨. 너는 벨이야. 


하지만 정말 그게 ....벨이 원하는건가? 옳은 건가? 세상에 다시 없을만큼 여유롭게 보내던 크리스마스가 다 저무는 밤에 깜깜한 어둠속에 단 둘이 버려진 듯한 기분을 소프가 느끼면 좋겠다. 그런데 그 밤이 자신에겐 너무나 포근하고 따스한데, 벨에겐 어떨지 감히 상상조차 안되는거지.


나한테서 떨어지지 말라고 소리치며 손이라도 잡아야하나? 그런데 그것조차 벨에겐 고통스러운 일이 되면 어쩌지? 이미 벨이 우는걸 안 순간부터 읽히지 않는 책을 옆에 내려두며 최대한 어깨 움직이지 않으려 노력하며 한숨을 뱉겠지.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들 틈바구니에서, 만약 자신이 벨이라면? 하는 생각까지 하게되는 소프. 그 순간 소프는 턱하고 숨이 막히는거지. 그리고 젖은 눈끝을 타고 다시 한 번 눈물이 콧등을 지나 굴러 떨어지는걸 보는거야. 젠장 맥타비시. 애초에 이건 네가 감당할 수 없는 거였는데. 대체 어쩌자고 고집을 부려서.


크리스마스가 오는 시기즈음에는 끈질긴 소프의 요청과 노력으로 전문적인 자문도 구할 수 있는 상태였고, 소프는 높은 점수를 딴 상태면 좋겠다. 정말 말그대로 점수. 높은 평가. 그들의 고평가가 다시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겠지. 나는 그러려고 그런게 아닌데. 그런 얘기나 듣자고 노력한게 아닌데.


의도야 어찌되었든 자신은 군인이었고, 자신이 한 행동은 모두가 그렇고 그런 의미를 부여받게 되는거지. 결과든 과정이든. 거기다 호평을 내놓으며 상부에 벨에 대한 기대치마저 적절하게 올려둔 상태라면? 조만간 벨에게 중요한 임무가 몇개라도 떨어질 준비가 만만이라면?


정말 벨에게 떳떳하게 나는 널 위해 최선을 다했다, 라고 말할 수 있는가. 맥타비시, 그렇게 말할 수 있어? 입이 바짝바짝 타겠지.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은 와중에, 평소와 같은 억양과 어투로, 하지만 훨씬 더 기운이 없고 물기가 어린 목소리가 낮게 울리는거야. .....하지 마세요..제발... 


뭘? 뭘 하지마? 머리 두드려 맞은 것 같은 느낌에 당장이라도 깨워서 뭘 하지 말라는거냐고 묻고 싶은 마음도 불쑥 치솟을 정도겠지. 제발저린 것도 있고. 걱정되는 것도 있고. 동시에 그 들릴듯말듯 흐려진 앞의 말이 왜인지, 어째서인지, 어떻게 된일인지, 알 것 같기도 해서? 확인을 받고싶은거지.


하지만 확인받아서 어쩔건데? 그다음엔 뭐라고 할건데? 만약 그게 아니라면 어떡할건데? 그리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결국 빠르게 돌아가던 정신머리가 그대로 꼬인실타래처럼 엉켜서 소프는 저도 모르게 자신의 이마를 탁 치면서 하, 하고 한숨크게 뱉으면 좋겠다. 덕분에 벨은 잠에서 깨겠지.


일단 벨은 자신이 소프에게 기대어서 잠들었다는 사실에 조금 당황하겠지. 어쩐지 소프는 화가 난 것 같기도하고? 


....대위님..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아, 아니야. 뭐가 죄송해. 그나저나 괜찮아? 

네? 


화가 났다기보단 퍽 걱정스러운지 살짝 찌푸려진 소프 시선에 그제야 벨은 조금전까지 자신이 자면서 울었다는걸 깨닫겠지. 눈가와 얼굴 한번 쓸어내면서. 어...어, 하고 말도 못이을 정도로. 아니 버릇처럼 괜찮습니다?하고 덧붙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소프는...마음 같아서는 그런 벨을 그냥 꽉 한 번 품에 끌어안아 주고 싶을 거야. 언제나처럼...자신보고 잘하고 있다던 어느박사 말처럼. 하지만 오히려 그런 말을 들어서 그런가? 아니면 조금전까지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해 뼈져리게 통찰하는 시간을 가져서 그런가? 아니지. 아니지...그래, 소프라면 그런 마음 꾹 눌러놓고 왜 무슨무슨 작전 꿈이라도 꾼건가? 하고는 먼저 픽 웃을거야. 소프는 아주 좋은 상관이니까. 기억력도 아주 좋지. 벨이 지나온 모든 작전들을 꿰고 있을거야. 소프에게라면 검열되지 않은 정보들이 고스란이 들어왔을 테니까. 뭐 처음부터는 아니라고 해도. 그리고 읏차-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어깨를 툭툭 두드리겠지. 조금 붉어진 눈가를 쓸어주고 싶은 마음은 꾹 참고서.


잘 시간이다, 벨. 뭐...크리스마스 밤이 외로우면 내 방에서 자고 가도 되지만? 


가볍게 던지는 농담. 농담인가. 농담이겠지. 그럼 거기다대고, 그래도...됩니까? 하고 묻는 벨도 줘라. 


당연히 되ㅈ...어? 

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순식간에 나쁜상관된 기분에 소프 당황하면서 붙잡아라. 일단 말보다 몸이 먼저 붙잡긴했는데. 농담이라고 하기엔 순서가 안맞고, 또 정말이니까 자고가. 라고 말해야 하나? 잠시 고민하는 동안 벨이 미미하게 웃으면 좋겠다. 이때쯤의 벨은 소프앞에선 조금씩 웃기 시작하면 좋겠다. 


엄청 긴장하셨지 말입니다. 

긴장은 무슨! 

그렇습니까? 

물론이지!

그럼 자고 가겠습니다. 

어...어, 그래. 


벨이 이렇게까지 적극적이었던 적이 있었나? 싶은 소프와 어쩐지 얘기가 나온김에 혼자 있기 싫어진 벨. 다들 휴가를 가버려 같이있을 사람도 없을테고, 무슨 꿈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굉장히 괴롭고 슬펐다는 감각에 벨답지 않게 욕심부리게 됐다거나.


소프가 자신이 제대로 누워서 자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으니 불안에 떨며 억지로 누워있어야할 필요도 없고, 어차피 매트도 하나뿐이니 침대에서 재우지도 않을테니 허락까지 떨어진김에 정말로 자신도 모르게 금방 그 꿈의 감각을 떨치는 벨도 보고 싶다. 대위랑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있고. 


남은 맥주 몇개를 더 까먹고, 이도 닦고, 대충 방 정리해놓고 나면 자연스럽게 잘 준비도 하겠지. 아직도 제대로 누워서 못자는건가....싶으면서도 굳이 들쑤시지 말자 싶어서, 담요 하나 벨 어깨에 그냥 둘러줘라. 그리고는 냉큼 등돌리고 누워버리는거지. 나 먼저 잔다. 담요 돌려줄 타이밍따위 놓쳤으니 담요 만지작거리다가 푹 감싸인 담요속에서 몸 웅크리는 벨은 대위가 등돌리고 잠든 침대에 기대어 있겠지. 바로 잠은 들지 않겠지만 고요한 적막속에서 소프의 고른 숨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려오고 안정감을 느끼는 와중에 벨 눈에선 또 눈물이 차오르면 좋겠다.




푹 빠진 캐릭터와 작품이 달라졌지만 결국 항상 먹던 그대로 먹고 싶고 그러니까.......종종 생각하던 설정 그대로 비벼먹고 싶어지는 것이다. (마치 지금까지 안그래왔던 것처럼...) 소프랑 벨이 쌍둥이라든가....... 완전히 자라온 환경이 달라서 전혀 닮지 않았는데 눈만큼은 똑 닮았다든가. 서로에게 끌렸던 이유가 영혼의 반쪽이라서 였다든가.




제일 좋아하는 시츄니까(근데 요즘은 시츄..라고 하나? 뭔가 덕질의 용어도 시대 흐름따라 바뀌는 것 같은데 확 쓰임이 와닿는게 아니면 잘 모르겠음ㅋㅋㅋ)....벨 시도때도 없이 코피 뚝뚝 흘리는 거 보고 싶다. 처음에는, 어? 벨 너 코피흐른다. 하면서 뭐야~ 이녀석~ 무슨 생각하길래? 어? 너 혼자만 좋은거 보는거 아니지? 하면서 놀리다가 그 빈도가 잦아지면 슬슬 주변에서 걱정하겠지. 야! 벨! 너 또 코피!! 하면서 가장 먼저 벨 코 꾹 눌러잡아주는 로치 보고 싶다.


그리고 괜찮다고 약하게 저항하면, 괜찮긴 뭐가 괜찮아! 대장! 대장!! 벨 또 코피흘려요!! 하고 엄청 소리 칠 듯. 그럼 벨 당황해서 로치 팔 떼어내고, 입 틀어막아라. 진짜 괜찮습니다...정말로요. 으읍읍!읍!!! 


141에선 둘다 막내즈지만, 조금 더 늦게 합류한 벨이 가장 막내 취급이면 좋겠네.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로치가 생각하기에< ㅋㅋㅋㅋㅋㅋ동기랄지, 막내랄지. 그 애매한 경계선에서 로치가 벨 곁에서 살뜰하게 챙겨줘라. 그래서 코피도 로치한테 제일 많이 보였던거.


너 의무실은? 저번에 간다며. 검사도 했다며. 뭐래? 왜 자꾸 코피가 나? 

별 문제...없다고 했습니다. 혈관이 약해서 그런 것 같다고...

혈관이 약해? 그런다고 시도때도 없이 코피가 흘러? ... 아 역시 그새끼 돌팔이야. 돌팔이가 분명해! 


자기 몸상태도 아닌데 흥분하는 로치에 신기한 기분 느껴라. 로치뿐 아니라 뭐 이미 대위만 해도 사사건건 자신에게 기울이는 관심이 좀 부담스럽기도 하겠지. 지내다보면 적응하겠지만 자낮 벨은 적응하기까지 자신이 그렇게까지 관심대상이 될 정도로 문제가 있다고 여겨서 압박받겠지. 로치의 관심도 비슷하게 여겨지다가 막 욕하면서 흥분하는데서 단순히 명령때문에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신기해하는거. 그렇게 천천히 하나씩 벨도 로치에게, 141대원들에게, 소프에게 맘 열어가는게 보고 싶은거.


심리적 압박이 느슨해지면 빈도가 조금 준다거나. 그래도 내가 좋으니까, 훈련중이든 임무중이든 전조도 없이 흘러서 조금 곤란하면 좋겠다. 엄폐하고 있는데 가슴팍 위로 점점이 붉게 물드는 핏자국. 그 손바닥이랑 손등 중간, 엄지손가락이어지는 부분으로 코 슥 닦아내고 재장전하는거 보고 싶다.


훈련이든 실전이든 종료하고 나면 벨 코 아래쪽 턱께랑 가슴팍 손이 온통 검게 변색된 피로 엉망이면 좋겠다. 그걸 보며 소프 쯧, 혀차고. 벨, 괜찮나? 괜찮습니다. 그래. 어차피 정해진 답이 돌아올거 뻔히 아는데 물어본 내가 바보지, 같은 표정 지으면서 수통 던져주고는 복귀한다- 하는 소프. 


들키면 안되는 잠입임무때는 혹시 코피 또 흐를까봐 발라클라바 쓰는 벨도.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진짜 또 코피 터지는 바람에 발라클라바가 잔뜩 젖겠지. 그리고 후각을 마비시킬때까지 자기가 흘린 피냄새때문에 약간 정신적으로 상태 나빠지는 벨 보고 싶다. 어찌저찌 사고없이 임무는 클리어했지만, 종료를 알리는 사인이 떨어지기 무섭게 바짝 들어간 긴장이 풀리면서 그대로 벽에 머리박고 비틀거리다가 무너지는 벨. 피냄새때문에 그렇고 그런 기억들이 노이즈낀 잡음처럼 흘러들어왔겠지. 제대로 서질 못하는 벨을 그대로 짐짝처럼 들쳐업고 헬기로 복귀하는 소프는, 소프 나름대로 엄청 긴장하고 있으면 좋겠다. 벨. 벨 정신차려. 벨을 부르면서 다른 생각못하게. 벨, 우리는 지금 어디에 무엇을 하러 왔고, 지금 그걸 막 클리어한 참이다. 아까 네 스나이핑 좋았어. 깔끔했다고. 이젠 돌아간다. 그러니까 다른 생각하지마.


...대...장.... 

그래. 네 대장 여기 있다. 


하면서 더 단단하게 허리꽉 틀어쥐겠지. 그리고 헬기에 도착하면 애 일단 앉혀두고는 발라클라바 벗기고는 그 앞에 앉아서는 올려다보며 눈 맞춰줘라. 아직도 흐르는 코피를 장갑 벗은 손으로 닦아주면서. 벨. 잘 했어. 정말로. 잘 했다.


아마 소프라면 여건이 된다면 상부에 닦달해서라도 벨 상태에 대한 제대로된 조언 얻으려고 했을테고. 신중하고 진지하게 소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검토하고 실행했을거라고 생각해. 뭐 사실 그런거 일절 없다고 딱자르는바람에 독학했어도 소프답다. 그리고 뺨 문질러주고 귀 주물러주며 끊임없이 눈맞춰주고, 이름 불러주고. 


하하..간지럽습니다... 


하고 벨이 기어이 짧게 웃을때까지. 그러고나면 물 좀 먹이고, 눈 좀 붙여두라며 어깨도 빌려주고. 


아마 벨 능력적인 면에서보면 고스트랑 함께 임무도 꽤 하게 될지도? 괜히 녀석 자극하지마. 라고 당부하는 소프에 고스트는 제가 뭐 대위님 같은 사람인줄 아십니까? 라고 해서 한바탕 옥신각신했겠지. 아마 고스트한테까지 처음부터 공유하진 않았을 것 같음. 하지만 고스트라면 먼가 있다는걸 애진작 눈치 챘겠지. 정말 이럴때보면 눈치가 없는건지, 생각이 없는건지. 전 대원이 소프가 유달리 벨에게 신경을 쓰고 있다는걸 모르지 않을텐데 말입니다. 자, 그럼 그 대위의 특별대우가 어떤 의미인지 파악하는게 우선인데. 하면서 처음 같이 임무하면서 파악해보려는 고스트도 보고싶다.


하지만 제아무리 시니컬한 고스트라도.....벨의 상태를 제대로 추측하는건 어렵겠지. 그나마 자극하지말라는 말과 벨의 극도로 소극적이며 방어적인 태도를 봤을때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겠거니, 하는 정도겠지. 


벨은 대위님을 어떻게 생각해? 


분명 떠보는 첫마디는 이거였을듯(ㅈㄴ 

벨은 벨대로 고스트의 질문을 엄청 진지하게 받겠지. 약간 신입대원이 캡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부대생활 전반에 대한 파악을 위한? 고스트 중위는 부관이니까. 


좋으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머뭇거리면 다른 생각한다고 생각할까봐 거의 뭐 즉답처럼 대답하겠고.


흐음...귀찮진 않고? 


그런데 이어지는 물음이 벨로서는 예상범주 밖이라 좀 당혹스럽게 눈을 뜨겠지. 


예? 

대위님. 엄청 귀찮게 굴잖아. 


이번엔 질문이 아니고 답정너같은 어투에 침꿀꺽 삼켜라. 


널 꼭 관심사병 보듯이 하고...사사건건 간섭하고. 여기가 학교도 아니고. 


일단 틀린말은 없기도 한데, 반대로 이건 고스트가 자신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잠시 손을 멈췄다가 조금 느려진 속도로 작업 하면서 대답하겠지. 


제가...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니, 그게 아니잖아. 


보통 이런 타이밍엔 상관 욕도 좀 하란 말이야, 라고 중얼중얼 고스트에 벨은 도리어 소프보다 대하기 어렵다고만 생각하겠지.




벨 뭐 먹을때 엄청 기계적으로 먹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냥 보면 잘 모르는데 유심히 관찰해보면 좋아하는 음식 먼지 알 수 있는거. 입맛에 맞는건 미미하지만 한두번 더 씹는다거나. 그래서 소프가 너 이거 좋아하지?하고 물으면 놀라는 벨...자기도 모르게 티 냈나싶어서 목에 벌겋게 열오르고.


왜 부끄러워하는건데?라며 덩달아 당황하는 소프. 벨은 먼가 자신의 기호나 판단뿐 아니라 감정같은걸 타인에게 내비치는거 경계해도 좋겠다. 무의식중에 말이지. 그렇게 교육받아와서? ...죄송합니다. 아니 그러니까 그게 왜? 잘못도 아니잖아. 그 말에 눈만 도록 굴리다가 내리뜨고서 숟가락만 꾹.


141에 처음 떨어졌을때 상태가 이랬으면 좋겠다는거. 대단히 자낮이고 자신의 삶에 있어 여기가 최종보루이며 주변에서 자신의 과거나 행적, 여타 다른 자신의 모든것에 대해서 알면 실망할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있는 자존감 자신감제로 상태. 소프곁에서, 141대원들사이에서 극복해나가겠지. 



유리는 소프랑 벨에 비하면 꽤 연상이라 뭐든 여유가 있을것같음. 사실은 소프보다 더 프라이스 다루는게(맞춰주는게) 능숙하다거나. 소프나 벨은 섹텐잡히면 부끄러워하지만 유리는 아닐것. 모든것이 마카로프밑에서 단련됐다는걸 생각하면 짠하지만.


벨, 소프, 유리 모두 음식이 맛이 없어도 잘 먹기야 하겠지만 정말 필요한게 아니면 가장 먼저 손 놓는건 유리면 좋겠다. 셋중에서 미각도 제일 좋고. 가장 묵묵하게 먹는건 벨이면 좋겠네. 딱히 괴롭히는건 아니고, 먹을만해? 라고 유리가 물어보면 고개 끄덕이는 벨에게 남은거 털어주는 유리.


술은 당연히 소프가 제일 약하겠지. 의외로 벨이 유리랑 비등비등해서 이미 소프는 나가떨어진지 오래고, 둘이서 병 기울이며 유리가 제법이네, 하고 웃는거 보고 싶네. 하지만 다음날 숙취에 고생하는 벨. 결론적으로 유리가 제일 술이 강하겠지.


감성을 자극당했을 때 제일 잘 우는건 소프여라. 유리는 그걸 보면서 역시 군인에는 어울리지 않는 녀석, 이란 말이지. 하고  눈앞의 장면에는 집중 못하고 턱괴고 소프만 봐라. 벨은 아무래도 그러니까(뭐가) 가장 무뎠으면 좋겠다. 우는 소프를 보면 왜...울지?라고 생각하는 벨.


모든게 다 제자리를 찾아가고 나서, 함께 사는 셋도 좋다. 원래는 조국으로 돌아가 다시 헌신할 생각이었던 유리였지만 어느새 두사람의 맏형(?)노릇을 자처하며 곁에 남았다거나. 요리담당은 유리. 설거지나 세탁등은 소프, 그밖에 전반적인 청소담당은 벨이 맡고. 유리는 가끔 내키면 이것저것 돕고.


2층 침대하나랑 침대 하나가 놓인 침실에서, 2층에 올라가는건 벨이고, 가장 좋은 침대는 유리와 벨의 합의하에(소프:내 의견은?) 소프가 쓰면 좋겠네. 제일 부실한 녀석이 좋은 침대 써라. 침대에 누운채로 서로 바라보기 딱 좋은 유리랑 소프. 벨도 자다가 깨면 잠든 소프 바라보다가 다시 눈감고. 




사실 생각해보면 벨이 평소 내가 퍼먹던 좋아하는 설정 덕지덕지 붙인 자캐비슷하게 이입하고 캐해석 발라 먹을 수 있을 여지가 돋보여서 어쩔 수가 없는듯........자꾸 이쯤되면 3차인가, 하는것도.....이런 이유....하지만 들어봐요. 벨이...(질질질 


약간 그런거지....모워에서 유리와 비슷한...(?) 포지션을 잡을 수밖에 없는게.....유리가 ○○○○를 사랑했듯(?) 벨도 ○○○○○(?)를 사랑(?)했을 거라는게.....(선동과날조)


벨을 사랑하긴하는데 약간 콜드워의 캐릭터위에 내 자캐에 가까운 적폐해석 뒤집어 씌운 꼴돼서 이걸...이렇게 사랑해도 되나?...싶고.....(라고 말하면서 이미 벨소프 먹고 있음)


벨은 ○○○○○를 사랑...사랑했나? 사랑보단 역시 동경과 존경과 경이의 그 어드매쯤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걸 사랑이라고 확신 혹은 그렇게 믿도록 ○○한건 ○○○이고...그렇게 뒤틀려서 ○○○든, 소프든 사랑하는 벨이 좋다. 


전형적인 인간을 구원으로 삼은 케이스. 근데 소프는 구원삼을만하지 않나. 완벽한 캡틴이잖아.....그래서...사실 내스스로도 조금 의외지만 벨을 소프에게 보내주고 싶은가보다...소프는 개를 싫어하지만 결국 개과에게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캐라고(??


물론 고양이과는 말할 것도 없고...걍 소프가 정이 많고 사랑이 많음. 적당히 내려둘줄 알아야하는데, 그러기엔 소프가 너무 어리다고할지, 젊다고 해야할지...무르다고 해야할지....아마 그점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알고 있을텐데...그래도 일단 포기하기보다 다 짊어질 수 있도록 내가 강해지자,라고 생각하면서 노력하는...노력파라는 이미지가 내안에 있어서........진짜 어느정도 회복하고나서도 가끔 악몽에 시달리는 소프 보고 싶다. 근데 그러면서도 버릇처럼 숨 죽여서 낮게 앓는데, 그 소리 듣고 깬 벨이...우울한 표정으로 소프 등에 살짝 기대어 앉아 있어주면 좋겠다. 대장... 하고 부르며.


그러고보니....그렇네. 유리와 동행할때는...대장이라고 부르지 않으려나. 소프?...소프라고?...와우...벨 소프를 소프라고 못부르고 저기, 그, 하고 그냥 해야할말만 애써 할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새벽이면 대장, 하고 불러보기. 


하지만 급할땐 대장!! 하는 벨 줘라.


소프도...벨이 있으면..벨이라도 있으면...심신의 안정이 조금이라도 있지 않을까.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된다는건...꽤 가슴벅찬 일이지.




딸기 좋아하는 벨 보고 싶다. 


특식으로 엄청 상품의 딸기가 들어왔는데 벨이 그거 하나 먹어보더니 누가봐도 아, 벨 저거 딸기먹고 반했네. 싶은 표정 지어서 대원들 모두 한마음으로 식판한가득 딸기 담아서 벨 앞에 내미는거지. 자 막내. 이거 다 먹어. 미션이야. 


그렇게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딸기 먹다가 울어라. 바르르 떨리는 눈꺼풀 아래로 잔뜩 물기가 어리더니 눈물이 뚝 떨어지는거지. 그럼 잠시 모두가 말없이 지켜보다가, 야야 막내 울잖아. 그게 울정도로 맛있냐? 완전 애기네 애기야.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면서 누군가는 머리를 쓰다듬고 누군가는 어깨를 다독이겠지. 이제야 좀 막내 같네. 그렇지? 그리고 사진 찍는데 취미가 있는 대원 하나가 기다렸다는 듯 카메라 꺼내들더니, 야야 막내 울린 너희들 다 증거사진 남길거니까 얼굴 보이게 서라. 해서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는 벨이랑 단체사진이나 박아라.


그리고 그 사진들은 현상돼서 대위 책상위에도 몇장 배달되겠지. 이게 뭐냐 고스트. 대위님께서 아주 좋아하실만한 물건입니다. 그리고 뒤집어서 사진 보고 픽 웃는 대위도 보고 싶네. 정말 좋은 팀입니다. 당연한거 아냐? 대위님만 좀 덜 곰같으면 딱일텐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뭐야 지금 시비거냐?


그리고 첨엔 당황하던 모습이더니 마지막장에는 눈도 보이지 않을만큼 활짝 웃고 있는 벨을 턱 괴고 한참을 보더니 그걸 자신의 책상 칸막이 가장 잘보이는 곳에 딱 꽂아둬라. 이제...벨이 혼자 겉도는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그 빌어먹을 코피나 부작용에 대해서나 좀 더 알아보자고. 




벨 안타깝게도 고양이 알러지 있으면 좋겠네. 


그런데 세상 사랑스러운 고양이가 부대에 흘러들어와서 삼삼오오 모여서 다들 고양이 구경할때 같이 구경했는데, 알러지때문에 숨이 잘 안쉬어지고 목이 막하셬ㅋㅋ저 썰처럼, 고양이가 너무 귀여우니까 반해서 그런줄 아는 벨.

그런 와중에 일일 캔따개로 임명 받아서, 막 품에 안겨드는 고양이 안고 있었던거지. 그래서 더 증상이 심했던거. 뒤늦게 로치가 너.....알러지 있는거 아니야?해서 ?! 하는 벨도 귀엽겠지. 자기도 몰랐던거야. 고양이를 처음 안아본데다, 개는 몰라도 고양이는 볼 일이 별로 없으니까.




여러가지 책이며 논문이며 찾아보다가 책상머리에 앉아서 조는 소프 보고 싶다. 설마 군대까지 와서 이렇게 공부할줄 몰랐던 김소프. 훈련보다 더 힘들다고 생각하겠지. 한손엔 볼펜쥐고서 고개가 비스듬하게 떨어져 있겠지. 자기 자리에서 스탠드 켜놓고, 그렇게 졸고 있는걸...잠시 담배 피러 나왔다가 사무실에서 흘러나오는 빛에 살펴보러온 고스트가 보면 좋겠네. 이 양반은 요즘 계속 이런식이네...하면서 슬쩍 모니터 화면에 떠 있는거랑 책을 내려다 보겠지. 뭘하나 했더니. 이런걸 왜 들여다 보고 있는거야?

담배 비스듬하게 입에 물고서 책상위에 있는 서류 몇 개를 집어들면서 살펴보는 고스트는 슬슬 퍼즐 피스가 손에 들어오는걸 느끼겠지. 하지만 너무 터무니없는 일이라 당장 특정하지는 못하면 좋겠다. 단순히 적군 파악이라면 모를까 상대가 상대다보니까. 눈 가늘게 뜨고, 소프가 이미 밑줄 쳐둔

부분들 앞뒤로 눈 내리뜬채로 빠르게 훑어보기. 그러고 있으면 조금 더 아래로 고개 떨궜다가 깬 소프가 길게 기지개를 켜다가 인기척에 화들짝 놀라겠지. 너, 너. 여기서 뭐하는 거야. 대위님이야말로 이게 다 뭡니까. 서류 흔들면 획 뺏들어라. 무슨 짓이야! 어디까지 봤는지, 어디까지 파악했는지,

어디까지 눈치챘는지 잔뜩 신경 곤두서는 소프를 보며 고스트 느리게 담배 연기 푹 내뱉었다가 다시 들이마시겠지. 대위님 개인적인 일이라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자, 대답해보라는 듯, 바라보는 고스트는 결국 그거지, 팀에 관련된 일이라면 공유하라는 무언의 눈빛. 이래보여도 당신의 부관인데. 




진짜 파란눈.......예전엔 별 감흥 없었는데...........파란눈...하. 

보통 저런 애들은 자기 눈이 얼마나 예쁜지 모르는 것 같더라. 

소프에게 진지하게 눈이 예쁘다고 말하는 벨 보고 싶다. 언어적인 능력이 뛰어난 친구니까 말도 참 예쁘게 하겠지. 듣는 소프가 막 적응 못해서 북흐러워질 정도로. 그런데 얘가 너무 진지해서 그게 뭐냐고 하지도 못하고 그, 그러냐. 하는 소프. 그리고 무슨 대답이라도 해줘야겠다 싶어 하는 소리가 그러면 실컷 봐라. 면 좋겠네. 그럼 그게 뭐냐고 푸흐 하고 웃는 벨 줘라. 그래도 대장의 눈을 보고 있으면 아무래도 좋은 기분이 든다며. 조금은 자유로운 기분이 든다며. 이때 소프가 벨 허벅지에 머리 기대고 누워있는 자세겠지. 벨은 고개를 숙인채 그 눈을 들여다보고 있고. 




처음부터 세뇌하려고 작정한게 아니고 이것저것 다해봤으니까, 몸에 흉터도 엄청 남았을 텐데...역시 그것들을 위한 가짜 기억도 다 준비해뒀겠지?                 

계속 곱씹을수록 걸리는건 분명 온몸에 남은 고문의 흔적일텐데...그걸 대체 무슨 기억을 덧씌웠을지가 궁금해서 자려고 누웠다가도 계속 생각이 남. 아마 실제로 어느 군에 포로로 잡혀서 고문을 당했다 같은 식으로 시나리오를 준비해뒀을 것 같단 말이지. 그래서 샤워하면서도 항상 마주하게될 상흔들을 보며 심어진 기억을 떠올리는 벨. 그 주체가 덧씌워졌지만 그 고통의 각인들은 생생해서 문득문득 찾아오는 발작과도 같은 통증에 혼자서 끙끙 앓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애들러가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으니 물어보면 평소엔 그저 괜찮다, 라고 하다가 하루는 품에 안겨들듯 꼭 애들러를 끌어안으면 좋겠다.  

다시는 애들러를 못보는줄 알았다고. 그대로 거기서 죽어버리는줄 알았다고.
다시 당신의 곁에 돌아올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고.
그러니까 잠시만 이렇게 있어달라고. 이 빌어먹을 통증이 조금 가라앉을 때까지만.

사실은 페르세우스에게 느껴야할 감정이 고스란이 자신에게 향해있다는 것을 애들러는 잘 알고 있겠지.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중에 벨에게 있어 그가 애착에 가까운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지점을 애들러가 직접 집요하게 파고들었을 테니까.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그 등을 다독거리겠지.

네가 무사히 돌아와서 나도 기뻐, 벨.
다시는 누구도 널 그렇게 고통스럽게 하지 않게, 우린 잘 해낼 수 있을거야. 그렇지?

내 안의 애들러라면 일말의 씁쓸함은 있을지언정 거리낌 하나 없이 벨의 거짓 기억에 기꺼이 어울려주리라 생각해. 그리고 교묘하게 말을 흘려 언제든 상황이 뒤바뀌어도 군소리가 되지 않도록 얘기하겠지. 네가 협조만 잘한다면 아무도 너를 더이상 고문하지도, 위협하지도 않을거야. 그러니 벨, 어서 그 빌어먹을 페르세우스에 대한 정보를 불란 말이야. 한 손으로 입가를 한번 쓸어내리고 고심하겠지. 마지막 하나를 끄집어낼 방도를 고민하면서.                  


그래서 나는 벨이 소프와 만난 세계선에선 소프가 벨이 '참여한' 작전들을 하나하나 다 꿰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며칠동안을 틈나는대로 거기에 골몰하겠지. 그리고 흠으로 남은 것들에 대한 기록에 대해선 특히 더 신경쓸거야. 그래서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면 소프 자신도 이게 벨을 위한 일인지 아닌지 확신도 할 수 없고 혹여나 벨이 따져묻기라도 할까봐 머리가 다 아프겠지. 대체 어떻게 하고 싶은건지 스스로도 혼란스러운 그런 시기가 분명 존재할 거라고 생각함. 애들러는 몰라도 소프라면 분명히. 정확히는 이런 전문적인 분야는 소프의 몫도 아니고, 그렇게 될 수도 없는데 지나친 책임감으로 소프 자신이 발이 단단히 묶이게 되는 케이스라고 해야할지. 지나치게 동화돼서 약간 위험하게 되진 않을까. 아무리 캡틴이라도 확실히 선을 그었어야 마땅한 문제인데....근데 그랬으면 애초에 문제될 것도 없었겠지. 벨은 141에서도 독보적으로 아주 유능하고 유용한 한 수가 되었을테니. 상부에선 애초에 소프가 기어코 이뤄낼 그런 성과같은걸 기대하고서 벨을 141에 밀어넣은 것도 아닐테고. 글쎄, 좀 더 벨에게 여지를 주자면 누군가는 기대를 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러면 소프에게 너무 잔인한 일이 아닐까. 물론 난 그런 잔인한 짓하는게 취향이지만(??


암튼...이런 말하려고 시작한 타래는 아니고. 욕망에 충실하게(?) 벨 등이랑 허리, 그러니까 앞판말고 뒷판에 흉터가 엄청 많았으면 좋겠다. 어차피 벨이 검사도 아니고, 등의 상처가 수치가 될만한 일은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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