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아는 문촌리가 역겨웠다. 마을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콧털까지 발작을 일으킬 만큼 코를 찌르는 소똥냄새도 역겨웠다. 씨발 뭔 되도않는 혁신도시니 뭐니 쳐 만들어 논 것 때문에 집값이 올라 부모가 배채우는 것도 토악질이 쏠렸다. 그래서 서울을 동경했다. 너무 사랑했지. 그 곳은 모두가 화려하거든.

새벽에 담배를 한 대 태우려고 대문 밖을 나서면 도롯가에는 스타렉스를 기다리는 썅년들이 담배를 태우고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었다. 혁신도시니 씨발이니가 만들어지고 나서 월급쟁이 병신들이 내려와 숙소 근처 노래방에서 아가씨를 끼고 노는 것이 유일한 그들만의 유희였기 때문이다. 스타렉스를 타지 않는 년들이라고 해도 똥꾸녕을 겨우 가리는 홀복을 입은 년들은 어디를 가도 찾을 수 있었다. 가라오케나 룸빵이나 빠나 카페같은 것들이 우후죽순 생겨난 덕택이었다. 편의점에 가고파 모닝을 몰고 읍내에 나가면 존나게 예쁜 년들이 오따꾸 만화에서 나올 법 한 일본식 체육복이나 골반까지 찢어진 치파오를 입고 찌라시를 뿌렸다. 가슴골을 살짝 가리는 미스코리아 띠. 씨발. 너넨 예뻐서 좋겠다. 예뻐서 돈 벌지. 씨발. 너네는 스스로 비관하며 살아가겠지만 씨발... 니네가 그런 일 하는 것도 다 상판이 돼야 하는 거고 나같은 6677년은 그런 일 못 한다고. 그래도 너네도 그것밖에 안되는 년들이니 여기서 일하는 거겠지? 진짜로 예쁘고 잘나고 화려한 년들은 서울에 있어... 아빠만 뒤지면 보험금으로 싹 뜯어고쳐서 좆같은 문촌리 뜬다... 은아는 습관처럼 또 자기비하와 타인을 비하하는 것으로 정신자위를 했다. 대가리 속엔 예쁜 얼굴을 하고 빤쓰만 입고 돌아댕기는 년들 대가리를 다 뜯어놨지만 은아는 찌질이에 찐따 병신이어서 실천은 못 했다....... 

은아는 작년의 기억에 대해 잠시 회상하던 것을 멈췄다. 그 와중에도 아가리는 쉬지 않았다. 하악~ 하악~ 아응~ 좋아 오빠~ 

좋기는 뭐가 좋아 이 씨부랄새끼들아.

 은아는 뒷치기가 좋았다. 좆같은 돼지새끼들 상판도 안 보고 헉헉거리며 떨어지는 송글땀이 가슴팍에 떨어지면 진짜 살을 도려내고 싶었기에.

어찌됐건 은아는 서울에 있다. 실평수 6평짜리 휴게텔 방 안에서 주 6일간 주야간으로 12시간 이상 손님을 받고 나면 담배를 물고 재가 떨어지건 말건 찡 떼고 남은 현금뭉치를 머리맡에 두고 가슴 한 번 주물럭, 보지 한 번 비비며 눈물만 줄줄 짜다 잤다.

서울 년들은 다 화려했고 네온사인도 화려했고... 은아는 그냥 여전히 문촌리 병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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