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치즈키 호나미입니다.

오늘은 드디어 이치카 쨩과 사키 쨩이, 우리들 레오니드가 생방송에 출연하는 날입니다.]


「이 광고 후에 방송 시작합니다~! 5, 4, 3, 2, 1」


광고가 끝났음을 알리는 스태프 분의 손짓과 함께 스튜디오의 중앙에 앉아있던 메인 MC분이 준비된 멘트를 꺼냈다.


「네, 안녕하세요. '별의 한 달'의 @@입니다. 이번 달의 별은~ 국민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무려 10년 가까이 유지하고 있는 우리들의 별, 키리타니 하루카 씨입니다!」


MC분이 그렇게 말을 하며 옆에 앉아있던 하루카 씨를 가리키자 하루카 씨는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고, 나랑 시호 쨩이 앉아있는 방청객 쪽에서 큰 박수 소리가 들렸다.


「이야~ 역시 키리타니 씨의 인기는 엄청나네요. 네, 저번 주는 같은 업계 사람들의 눈으로 바라본 키리타니 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이번 주는 키리타니 씨의 동급생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게스트를 모시겠습니다, Leo/need의 보컬 및 기타와 키보드를 맡은 호시노 이치카 씨와 텐마 사키 씨입니다.」


"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앗, 이치카 쨩 긴장한 건지 목소리가 뒤집혔어...


「아하하, 호시노 씨 긴장을 많이 하신 것 같네요. 이 뒤에 라이브도 하셔야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ㄱ, 괜찮심, 습니다!"


으으으... 이치카 쨩 힘내...!!!


방청객석과 출연진 분들 사이에서 웃음이 한 번 퍼지고, 프로그램은 예정한 대로 진행되어갔다.

대부분은 MC분과 하루카 씨, 그리고 준비된 VTR로 진행되었지만 가끔 이치카 쨩과 사키 쨩에게 질문이 들어오기도 했다.

그 때마다 버벅대는 이치카 쨩을 도와 그나마 덜 긴장한, 아니 오히려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듯한 사키 쨩이 익숙한 듯 대답해 다행이었다...


「네, 그럼 이쯤에서 한 번 쉬어가도록 할까요? 평소 같았으면 키리타니 씨의 무대를 보여드렸을 테지만... 오늘은 특별히! 게스트인 호시노 씨와 텐마 씨가 속해있는 Leo/need의 연주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자, 호나미."


준비를 위해 무대로 올라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다, 주변 사람들의 소리 낮은 불만이 들려왔다.


'하루카의 라이브가 보고 싶었던 건데...'

'레오니드? 들어본 적도 없는 마이너 밴드 노래를 굳이 들어야 해?'

'게다가 보컬은 저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애라며?'

'노래 실력도 보나마나겠네.'


하루카 씨의 노래가 듣고 싶어서 실망한 기분은, 충분히 이해가 갔다.

나라도 조금은 실망할 테니까.

그치만, 그치만, 우리들의 연주를, 이치카 쨩의 노래를 들어보지도 않고 무시하는 건 용서할 수 없어...!


"호나미?"


나보다 바깥자리에 앉았기 때문일까 시호 쨩의 귀에는 저 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


"아, 응...!"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로 향한다.

슬쩍 뒤를 돌아 방금까지 이야기하고 있던 사람들을 슬쩍 보니, 설마 우리가 레오니드의 멤버였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던 모양인지 뭔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치카 쨩."


"ㅎ, 호나미?"


"호나미...?"


"호나 쨩?!"


무대로 내려간 나는 이치카 쨩의 양손을 꼭 쥐고 힘을 불어넣듯 입가로 가져가 입김을 살짝 불었다.


"우리들의 연주로, 여기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자."


"으...응..."


손을 놓고, 설치된 드럼 자리에 앉아 가볍게 몇 번 스틱을 휘둘렀다.


소리 좋고, 의자 높이도 괜찮고, 응, 준비 완료.


준비를 마쳤다는 사인을 이치카 쨩에게 보내자 이치카 쨩은 준비된 멘트를 꺼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Leo/need입니다. 평소엔 라이브 하우스에서 연주하고 있기에 이렇게 테레비에 나오는 건 처음이라 조금 긴장되네요... 그래도 들어주신 분들의 마음을 울리는 연주를, 최선을 다해 바치겠습니다. 그럼 들어주세요!"


이치카 쨩은 뒤돌아 나에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 사인에 나 역시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 드럼 스틱을 높이 들어 카운트 하듯 공중에서 4번 부딪히자 연주가 시작되었다.


연주하는 동안의 기억은, 솔직히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나도 긴장을 했던 거겠지...

그치만 연주를 마치자 스튜디오 안이 박수 소리로 가득 찬걸 봐서는, 우리들의 연주는 다행히도, 이 안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제대로 울린 것 같았다.


「네, 그럼 이번 주의 '별의 한 달'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야~ Leo/need 분들, 게스트로 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뇨, 저희야말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는걸요. 이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물론 키리타니 씨에게도."


이치카 쨩은 연주 덕분에 긴장이 풀린 건지 그 뒤론 더 이상 발음이 꼬이거나 하는 실수는 하지 않게 되었다.


「언젠가 게스트가 아니라 별로써 여러분이 방문해주시길 기다리겠습니다.」


"저희도 불러주실 날을 기다릴게요!"


사키 쨩의 상큼한 한마디에 다시금 스튜디오와 방청객이 웃음꽃이 피었고, 그 틈을 탄 MC분이 마무리 멘트를 지으며 방송은 무사히 끝이 났다.




"하~ 긴장했어..."


"수고했어, 이치카."


"사키 쨩도."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차는 방송국에서 내줬다.) 이것저것 방송에 대한 소감을 말하고 있으니, 핸드폰을 유심히 지켜보던 사키 쨩이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호나 쨩! 'Leo/need의 드러머, 모치즈키 호나미. 생방송 중에 보컬 및 기타리스트인 호시노 이치카에게 입맞춤.'이라는 기사가 떴는데?"


"...엣?"


"'오늘(11/10) 별의 한 달에 출연한 게스트 Leo/need. 수준급의 연주와 감정이 느껴지는 가창력에 수많은 사람들이 감동한 가운데, 그전까지 긴장하고 있던 호시노 씨의 손에 모치즈키 씨가 입을 맞추자 거짓말처럼 긴장이 풀리는 모습을 보여줘 네티즌들은 둘의 관계를 주목하고 있다~'고 하네."


"ㄱ, 그럴 수가........"


"앗, 그치만 결론적으론 많은 사람들이 레오니드를 알아줬으니까 괜찮은 거 아닐까?"


"그걸로 괜찮은 거야...?"


"와아, sns 팔로워도 엄청나게 늘고 있어!"


"뭐, 조금 예상 밖의 일이긴 하지만, 이거면 성공한 거겠지. 아무튼 수고 많았어 이치카, 사키. 그리고 호나미."


나는, 나는 드럼을 연주한 것 밖에 없는데...


[설마 일이 이렇게 돼버릴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미안해, 다들...

그리고 다시 한번, 정말로 수고 많았어. 이치카 쨩, 사키 쨩!]



-2022년 11월 10일 목요일, 49일째 모치즈키 호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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