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으로 2번째 장례식을 보냈다.


그것도 같은 장소에서 말이다. 

그래서 인지 당혹스러움에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 없이 장례식을 치렀다.


1번째 장례식은 외할머니 였고 이번 2번째 장례식은 외할아버지를 따라 보내는 길이였다.


할머니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이 할 때는 아무런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서인지 울기도 많이 울고 갑작스럽게 기분이 우울해진다거나  아무런 생각 없다가도 울컥 하는 마음에 눈물이 떨어지는 상황이 더러 있었다. 아무래도 많은 사랑을 받아서 인지 아니면 추억이 많아서 인지 그런 상황에 놓여있는 자신이 어색하고 당혹스럽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병원에 계시다 돌아가셔서 그런지 


마음속이 고통과 우울함으로 온몸을 뒹굴일은 없었다. 마음의 준비를 일찍 끝내서 인지 아니면 연결점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와는 그렇게 대화를 많이 해보지도 않았다.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 하는지도 몰랐으니 말이다. 어렸을 때 부터 할아버지와는 대화가 2마디 이상 이어가질 못했으니 말이다. 


훗날 알게 되었지만 할아버지는 대화보다는 눈빛으로 말 하는 분이었다고 한다.

그것도 당숙에게 들은 이야기다. 


워커홀릭이신 할아버지여서 그런지 더욱 이해가 되고 믿어지는 말이었다. 



장례식은 지루한 하나의 절차이며 장례식으로 그 사람이 살아생전 어떤 사람인지는 보여줄 수 없는 그저 남아있는 자들을 달래주긴 위한 이벤트라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 지남에 따라서 오시는 방문객과 조금씩 쌓여가는 화환들 그리고 남은 이들의 대화로 대충 그 사람이 어떤 사람으로  어떻게 살아온 지를 유추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한 건  2번의 장례식을 경험하며였다.


그래서 장례식을 지내며 느낀 생각들을 한번 나눠 보려한다.



글을 쓰는걸 잊고 살다 다시금 남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써본다.

누군가 본다면 도움이 되거나 동감을 느끼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한다.


일단 이렇게 1부이자 프롤로그를 마친다.   


 

귀찮아 하면서도 글을 끄적이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생각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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