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서 꺼낸

L자 파일 표면에

빛이 우글우글하고

바다를 만들어 놨다

다 구겨진 표면도

바다가 되는구나

나는 그걸 빤히 보다

번뜩 나를 생각했다

다 구겨진 내 삶도

바다가 될 수 있나

누군가 나를 깎아

바다를 빚는 걸까

비록 우글우글 구겨진데도

바다가 될 수만 있다면

그리하여 바다처럼 모두

널리널리 품을 수만 있다면

그렇다면 조금 구겨진데도

뭐, 나쁘지는 않겠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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