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할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내 이 마음 한쪽에 콱하니 박힌 이 절망스러운 슬픔을 똑 떼어 살 수 있을까. 어쩌면 이 이야기는 이누야샤에 있는 나락이 그랬던 것처럼 금강을 사랑하는 인간의 마음을 떼어내기 힘들었던것처럼 이야기가 이어질지도 모른다. 사실은 알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는 그래도 좋아했다. 아니, 사랑했다고 이야기 해야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가슴 깊이 절절히

 

그들을 마음에 두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속이 잔뜩 무너진 채 잔뜩 곪은 채 어쩌면 그렇게 계속 살았을 지도 모른다. 그래, 어쩌면. 나를 보는게 괴롭다며, 독한년이라 이야기 하지만 않았어도. 그랬을지도 모른다. 나는 항상 참아야했기에. 마음을 죽이고, 누르고, 폐허가 된 마음을 숨기고, 숨겨서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게 하는게 내가 살기위한 것이 아니었다면. 그랬을 지도모르지.

 

항상 사랑받고싶었다. 내 아래로 한 명있는 동생처럼 엄마에게 혹은 부모에게 인정받고 사랑 받고 싶었다. 하여, 굉장히 노력을 했다. 가슴을 깎아가며, 누르고, 누르며 사랑받기 위해 노력을 했었다. 그러나 여전히, 나는 사랑받을 수 없었다. 애초에 마음에 들지 않았을지도, 싫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여전히 사랑받을 수 없음에 절망했다. 그리고 숨죽여 울던 시간들이 하나 둘씩 늘어날 때가 되어서야 그 칭찬을 받을 수 없음에 놓아버렸다. 사랑받고 싶었다. 숨이 막힐 듯 꽉 안아주며 다정한 말을 듣고싶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다.

 

그러길 어느날, 몇 년이 지나 나는 깨달았을지도 모른다. 결국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구나. 이 텅 빈 마음은, 으깨질 듯 손에 쥐고 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그렇기에, 스스로가 나서야만 했다. 이 마음을 채우려면 내가 움직여야만 했다.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 결국 나를 만족하는건 나 자신이다. 그리 되뇌이며 살았다. 너무 힘들어 숨이 막혀왔다. 그러나 웃었다. 그리 망가진걸 하나 둘씩 채우려 했다. 너무, 죽을 것만 같았다.

 

피를 깎고, 마음을 깎고, 피눈물을 흘리며, 그렇게 나는 새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 누구보다 단단하고, 아름답게. 허나, 아름답지 않았다. 숨이 막혀 하루에서 수십번, 수백번 바다 속에서 잠수하는 것만 같았다. 숨죽여 울었다. 어떤 날엔 원망도 했다. 또 어떤 날엔 입 밖으로 욕을 쏟아냈다. 피로 만들어진 검에 한이 맺힌 목소리로 나를 이렇게 만든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려고 했다. 그들은 너무나도 잘 살고 있었기 때문에. 원망을 했다. 이럴거면 왜 낳았냐. 그러나 결국 변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나의 부모들은 너무나도 이기적이었고, 자신들이 제일 소중하였기 때문에. 아니, 사실은 변했다. 내가. 변했다. 그러나 여전히 원망도 한다. 내가 가진 제일 날카로운 말로 제일 날카로운 칼로 그들을 수백번이고 수천번이고 찔렀다. 그 누구도 내게 구원을 주지 않았다. 구원은 내 스스로 만들어내야만했다. 좀 더 강해져야했다. 단단해져야만 했다.

 

그러나 너무나도 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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