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져문 어두운 밤. 당보는 자신의 옆에서 긴장하나 없이 잠든 청명을 바라보았다. 평소에는 얼굴을 찌푸릴대로 찌푸린 얼굴을 보다 구김하나 없는 평온하나 없난 얼굴을 보니 웃음이 실실 나왔다.

"이리도 순한 얼굴이시면서 그리도 얼굴을 찌푸리고 다니십니까. 푸흐.."

물론 다른 이들이 들었으면 귀를 의심할 만한 말이였지만. 뭐 꺼릴게 있나. 당보는 청명의 얼굴을 쓰다듬으면 나지막하게 혼잣말을 했다.
당보가 저리도 행복한 표정을 짓는 이유는 하나가 더 있다. 만약 당보가 아닌이가 청명을 만졌다면 손이 닫기도 전에 잠에서 깬 청명이 공격을 했을것이다. 아니 그 이전에 누군가 근처에 있었더라면 잠 조차 자지 않을 청명이다. 그리고 그걸 누구보다도 잘 아는 당보가 그것을 인지하자마자 헤실헤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당보가 청명을 만지고 구경하고 있자 청명이 귀찮다는 표정으로 잠에서 깨 당보를 쳐다보다

"자자."

이 말을 하며 당보를 자신의 품 안으로 안았다. 그러고는 다시 잠들었고

"!!!"

그런 청명의 행동을 예상하지 못한 당보의 얼굴은 붉어져만 갔다. 마치 붉디 붉은 홍매처럼 붉게 말이다. 자신의 손에 만져지는 청명의 가슴이, 눈 앞에는 청명의 얼굴이. 당보의 눈은 지진이 난듯 심하게 떨렸다.
그렇게 당보는 한참을 굳어있다 청명을 마주 안은 당보는 해가 뜰때쯤 잠들었다.

"으음..."
"일어났냐?"

그렇게 일어난 당보는 해가 중천에 떠 있는 것을 보고 청명에게 혼이 날줄 알았지만 왠일인지 청명은 당보를 자신의 품 안에 안고 바라 보고있었다.
도르륵.
마치 당보의 눈이 굴러가는듯한 소리가 들렸다. 앉아있는 청명의 위로 안겨있던 당보.

"안 혼내."
"....네?"
"너 어제 못 잤잖아."
"아..."
"피곤해 보이는데 더 자라."

평소처럼 투박한 말투지만 잠을 자지 못한 당보의 걱정이 가득 담긴 말이였다. 그리고나서 청명은 당보를 안아든 그 자세 그대로 당보를 쓰다듬으며 잠을 자라는듯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청명과 마찬가지로 당보도 청명에게는 안심하고 잘수있으니 청명의 손길에 금방 잠이 들었다.

"잘자거라."

 그렇게 평소와는 다르지만 꼭 다르지만은 않은 하류가 시작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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