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진은 숙소에 들어온 지 한참이나 되었지만 아직도 정국이 가져온 쇼핑백을 노려보고 있었다.


아까 정국이 뭐랬더라.

당연히 왕가남이 들고 올 줄 알았으나 말 안듣는 꼬맹이 신입이 들고와서 황당했던 이것. 이걸 네가 왜 들고 오냐고 했더니 아주 당당하던데.


"신입도 아는 걸 선배님이 잘 모르시네요. 여기는 센티넬 능력자 아니면 못 들어오잖아요."

"뭐야?!"

"전 부탁 받아서 갖다드린 것 뿐이에요. 그럼 전 이만"

꾸뻑, 정국은 얄밉긴 해도 예의가 바른 친구였다. 석진이 있던 훈련장에서 같이 훈련하던 선배들을 향해 90도 숙여 여러 번의 인사를 날린 후 재빠르게 문을 닫고 사라졌다.

주변에서는 신입인 것 같은데 신입 치고 예의도 바르고 좋다고, 보기 드문 아이라며 칭찬을 했지만 석진의 속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닫힌 문을 한번 보고, 손에 들린 쇼핑백을 한번 보고.


"... 난 훈련 여기까지만 할게. 정리좀 부탁해"

결국 석진은 오늘 훈련을 다 마치지 못하고 숙소로 복귀했다. 그리고는 한참 전부터 이 상태. 


쇼핑백 안의 내용물은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진작에 확인했다.

그 안에는 곱개 개어져 있는 본인의 가디건 하나와 캔커피, 그리고 편지 하나가 전부였다.

캔커피는 또 뭐야. 선물이라기엔 너무 약소한데? 

석진은 곰곰히 생각하다 무언가를 떠올렸다.

"...하, 늦게 갖다주면 커피도 마셔야 한다고 했더니 캔커피를 넣어준거야?"

이 사람 보기보다 더 골 때리는 사람이었네....

처음부터 예상밖의 행동을 많이 해서 불안하다 했더니 이번에도 역시나 쉽지 않다. 화가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데 옷 사이에 있는 노란색 봉투가 보인다. 그래, 어디 뭐라고 썼나 보자. 석진은 편지를 신경질적으로 꺼내 읽어보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김남준입니다.

그냥 지나칠 수 있었음에도 지나치지 않고 제 생명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 저에게도 일어난 건 지금 생각해봐도 얼떨떨합니다. 당신이 없었으면 저는 크게 다치거나 죽었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그 자리에 당신이 있었고, 나무가 얼었고, 오늘의 제가 있네요.

당신 덕분에 저는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고 하루하루 의미 있게 살아가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아직은 쉽지 않지만 더 노력하다보면 당신에게 '구해주길 잘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적어도 '구해주지 말걸 그랬다'는 말만이라도 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수많은 사람을 구하시는 분이기에 그저 잊혀질 모래알이라고 생각했는데 제 존재를 기억해 주시다니요.

좋아하시던 옷까지 벗어주셨던 그 친절함에 마음속 따스함을 더 깊이 새깁니다. 

더 늦기 전에 갖다드리는 것이 도리일 것 같아 급히 보냅니다.

커피를 좋아하신다길래 커피도 하나 넣어 보내요. 커피 브랜드는 잘 모르고, 마음은 급한데 보이는 게 이것뿐이어서 다른 선택을 잘 못했습니다. 맘에 안드신다면 죄송합니다.


오늘은 좋은 하루를 보내셨을까요?

다치실 일이 많으실까 염려됩니다. 일반인인 저로서는 감히 가늠하기도 어려워 뭐라고 응원이나 위로를 건네기도 어렵습니다.

무리하지 말라는 말도, 쉬엄쉬엄하라는 말도 못 건네는 저를 용서하세요.

단지 저처럼 어딘가에서 당신의 안녕을 기원하는 사람이 있음을 기억해주시기를. 

오늘도 당신을 응원합니다.  ]




편지 내용이 생각보다 길어서, 그리고 그 내용이 본인의 예상과 조금 달라서. 석진은 한참동안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한참만에 내뱉은 한 마디 말.


".... 짜증나 ...."


쓸데없이 다정하다. 

남준은 글에서 친절이 배어나오는 사람이었다. 하루하루 의미 있게 살려고 노력한다는 말이, 이 사람이 적어두니 아부가 아니라 진심인 것 같다. 

아까는 너무너무 화가 났는데 정갈한 글씨가 가득한 편지가, 그의 진심어린 어투가 자꾸 마음을 울린다. 너무 다정해서 화를 내기가 어렵다. 뭐라고 하면 나만 나쁜 사람이 될 것 같은 느낌이야.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석진은 애꿎은 머리만 쥐어뜯을 수밖에 없었다. 

"아악 진짜 짜증나...!!!"


사실 석진이 봤을 때 남준은 이미 나무가 처음 부러져 떨어졌을 때 살아남은 사람이었어서, 두번째 나무가 흔들리던 건 자신이 막지 않았어도 살 사람이었다. 만약 막지 않았다면 조금 더 긁히고 타박상을 더 입는 정도였을 건데. 이렇게 호들갑을 떨며 생명의 은인 취급을 하는 게 마음에 걸리긴 한다. 물론 정국에게는 내가 남준의 생명의 은인이오 쩌렁쩌렁 외쳤었지만 실상은 그 정도는 아닌데, 하는 마음이 계속 불쑥불쑥 솟아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편지에 가득 황송한 감사를 전하니 화를 내는 것이 죄스럽기까지 했다.


"...."


훈련장은 일반인 못 들어오니까(신입이 놀렸었지만 석진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일부러 센터 로비 직원한테 맡겨달라고 한 건데. 본인 확인차 연락만 오면 튀어 나가려고 휴대폰도 요즘 맨날 들고 다녔는데. 훈련하거나 화장실 갈 때도 꼭꼭 들고 다녀서 무슨 연락을 그렇게 기다리냐, 혹시 연애하냐는 소리도 들었었는데.


괜히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걸 막을 수가 없다. 

나 그 가디건 별로 안 좋아해. 아끼는 옷 아니야. 그냥 이걸 빌미로 당신 얼굴 한번 더 보고 싶었어. 커피도 안 좋아해. 당신이랑 제대로 얼굴을 마주보고 시간을 보내고 싶었을 뿐이야.

얼굴 한번 더 보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 커피 한 잔 같이 마시는 게 그렇게 부담스럽나. 


... 그럼 편지도 이렇게 따뜻하게 쓰질 말았어야지. 당신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말을 하질 말았어야지.

왜 그렇게 내 마음에 들게 생겨서는. 왜 그렇게 다정해서는. 


김남준이라고 했나. 이 사람 참 이상한 사람이다. 외향만 보고 엇 마음에 좀 드는데? 하고 친해져볼까 다가가려고 했던 건데 잡힐 듯 잡히지 않으면서 쓸데없이 다정해서는 미련이 남게 한다. 그저 가볍고 짧은 만남을 하고 싶었던 건데 왜 진지해지게 하는지. 왜 미련이 남게 하는지. 

석진도 이런 자신을 알 수 없었다. 평소 같았으면 웬 재수없는 사람이야? 하고 잊으면 될 걸 자꾸만 '아니 근데'가 나오고 뒤돌아보게 되는 거냔 말이다.


"... 연락처라도 하나 주지."


뭐라도 시작을 했어야 끝을 맺지. 연락은커녕 전화번호도 모르는데 내가 여기서 뭘 해봐야 하는 건데. 


"... 윤기한테 내일 수면제나 더 달라고 해야겠다."


한숨으로 가득한 밤, 

석진은 오늘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형, 심부름 잘 전달하고 왔어요 -정국]


[어 그래 매번 고마워.]


[👌]


토독토독. 남준은 정국의 메시지에 짧은 답장을 보내고 휴대폰을 내려놨다.

그렇게 아끼는 옷인 줄도 모르고 한 달이나 묵혀두고 있었다니. 너무 죄송해서 부랴부랴 전달하려고 하는데, 정국에게 물어보니 일반인은 센터 입구까지밖에 못 간다더라.

얼굴도 안 보고 전달하는 것이 맘에 걸리긴 했지만 옷 주인에게 확실하게 전달하는 방법은 이것뿐이니 남준에게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남준은 덥썩 잡혔던 자신의 손을 내려다봤다. 

역시나 석진의 손은 자신의 손보다 살짝 차가웠다. 얼음계 능력자여서 그런가... 

뉴스로 그가 센티넬임을 익히 들어 알았음에도 막상 실제 그를 만나면 자꾸 그 사실을 잊어버린다. 외모나 모습만으로는 센티넬이 아니라 그냥 잘생긴 연예인처럼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러니 가까이 다가와서 내게 말을 거는 것이 신기하고 새삼스럽고. 남준은 이런 연예인이 나한테?? 이런 마음으로 당황스러워 하고 있었는데 손짓 한번으로 바닥에서 솟구치던 얼음을 보고는 다시금 '아...' 하면서 그가 센티넬임을 깨달았다. 

아직도 그날 일을 떠올릴 때면 얼음으로 너무도 손쉽게 밀리던 정국의 뒷모습과, 그 사이를 뚫고 성큼성큼 걸어와 손을 덥썩 잡던 그가 생각이 났다.

그러면 또 나는 그런 뜻이 아닌 줄 알면서도 기대하게 된다.


꼭 석진이 내가 더 다가오길 바라는 것 같았단 말이야. 

그럴리가 없는데도 말이다.

아쉬울 것 하나 없는 그 사람이, 내가 뭐라고. 


어제 저녁 깊은 밤 남준은 석진에게 건넬 편지를 적으면서, 편지의 말미에 본인의 전화번호를 쓸까 말까를 엄청 고민을 했다. 번호를 남길 이유를 굳이 만들면 뭐 이런 거였다. 

혹시 옷에 문제가 있거나 변상을 해야 하거나, 아니면 호옥시 옷이 아니라 나한테 연락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면, 그때 이 번호로 연락을 주시면... 

.... 아니야.

하지만 연락을 달라는 것은 결국 나를 더 기억해달라는 것이고, 부담을 얹는 것이다. 옷 하나 찾겠다고 기다린 분인데 내가 뭐라고 또 번호를 남겨. 그가 연락을 하며 인맥을 유지할 만큼 내가 잘난 사람도 아니고... 모래알 중에 하나 기억해줬다고 뭐라도 된 것처럼 우쭐해질 필요는 없잖아. 괜한 부담을 주지 말자. 그게 맞는 거다.

... 그래도 어쩌면, 혹시나 연락을 하고 싶어할 수도 있..... 


에휴. 그래 적지 말자. 


남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괜히 잡혔던 손만 한번 더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고는 마음이 변하기 전에 서둘러 편지를 접어서 마무리했다.


모니터로만 보던 존재에서 천사처럼 나를 구원하고 마음속에 불쑥 찾아온 당신이여, 

내가 당신께 더 다가가도 될까요. 제가 감히.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보잘 것 없는 제가요.

왜 이런 마음이 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당신에게는 제가 지금보다 더 빛났으면 좋겠어요. 빛나는 모습으로 짠하고 나타나면 정말 좋겠는데. 적어도 부끄럽지 않은 모습이었으면 좋겠거든요.

하지만 지금의 나는 너무 초라해요. 저는 아직... 하루벌어 하루를 살고, 내일 먹을 것을 걱정하는 그런 대학생일 뿐인 걸요. 

언제쯤이면 제가 당당하게 당신의 앞에 설 수 있을까요. 

그런 날이 올 수는 있을까요.




남준은 괜한 미련을 떨쳐 버리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댔다.

어제 잠을 설쳤더니 아직도 정신이 없는가 보다. 아침에 먹은 커피가 효과가 없었나. 학교 도서관에서 책 고르는 건 이쯤하고 커피나 한잔 더 해야겠다. 

주섬주섬 가방을 챙기고 있는데 휴대폰 알림이 왔다.


- 띠링


... 뭐지. 내가 이메일 알람을 해둔 적이 있었나? 자주 안 쓰던 메일계정이라 알람을 켜둔 것도 몰랐네. 

어 근데.. 이건 유튜브 관리할 때만 쓰는 메일이다. 계정에 신고가 들어오거나 할 때 빼고는 연락이 올 게 없는데. 뭐지, 메일 올 게 있나...? 

미리보기를 확인한 남준은 온몸이 굳으며 머리털이 쭈뼛 서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남준은 황급히 짐을 챙겨 도서관 안의 컴퓨터실로 뛰어갔다. 대충 본 메일의 내용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건 휴대폰으로 볼 게 아니라 컴퓨터 큰 화면으로 봐야 할 것만 같다. 

"거 뛰지 마세요!"

뒤에서 사서 선생님의 외침이 들렸지만 남준은 대충 꾸뻑 인사를 날린 뒤 달리는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남준은 숨을 고르며 떨리는 손으로 아이디와 비번을 치고, 심호흡을 하고는 메일을 열었다. 

역시나 남준이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안녕하세요 케이블방송 **뮤직 PD 000입니다.

연락을 드림은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월부터 시작하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로 RM님을 모시고 싶어서 연락을 드립니다.]

.....

.....



메일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런 거였다. 쇼미더머니 같은, 새로운 랩퍼를 뽑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시작할 건데 참가자로 지원해 달라는 거였다. 

참가자를 공개 모집할 예정이지만 인정된 실력자들도 있어야 시청률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실력자로 생각되는 이들을 미리 섭외하는 중이라고. 그러면서 당신의 유튜브 계정을 꽤나 흥미롭게 보았고 당신의 랩 실력이면 충분히 우리 프로그램에 나와도 상위권에 오를만한 분인 것 같다며 꼭좀 확답을 받고 싶다고 했다.

그 뒤는 식상한 칭찬과 본인의 메일이 진실임을 강조하는 내용이 이어졌다. 가짜가 아니니 연락주시면 신분을 확인하고 미팅을 잡자고 하며 본인의 명함 사진도 첨부해두었다. 


'아! 이 모든 일은 보안상 기밀로 진행이 되어야 하니 주변에 말하지 말아주세요. 그럼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마지막 문장까지 그럴듯했다. 

대체 메일 하나를 한글자 한글자 몇 번씩 얼마나 곱씹으며 뜯어보고 읽고 있는 건지. 대학교 합격 메일도 이렇게 열심히 보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심장이 쿵쿵 거린다. 아직도 얼떨떨한 기분이 가시지 않는다. 

요즘 들어 이런 느낌 자주 느끼는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기분 탓이든 뭐든 남준은 지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때를 지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생사의 고비를 넘는다든지, 첫눈에 반하는 사람을 만난다든지, 뭐 그런 거. 

뭐가 됐든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것도 하늘이 주신 기회일까.  당신 앞에서 반짝일 수 있는 기회를 주겠노라며 다가온 기회일지, 아님 악마의 유혹 같은 것일지.


어떻게할까를 고민한다. 하지만 남준에게는 이 열매가 너무 달았다. 아무 것도 손에 쉰 것이 없는 지금, 반짝여 보겠냐며 열매를 건네는 존재가 천사일지 악마일지. 하지만 이것은 너무도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해 보였다. 

뭘 고민해. 나가자마자 떨어져도 잃을 게 없는데. 잘 되면 좋은 거고, 잘 안 되더라도 인지도가 조금 생기면 유튜브 조회수라도 더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차라리 유튜브를 생각한다면 지금은 실력으로 안 되더라도 카메라에 더 오래 나올 수 있도록 사람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남준에게 유리할 수도 있었다. 

한참을 고민한들, 이 열매를 내가 거절할 것 같지는 않았다. 정국이도 오랜 시간 오디션 프로 한번 나가보라고 했었는데 이렇게 제발로 굴러오다니 차라리 잘된 거잖아. 

결국 남준은 답장 버튼을 눌렀다.


[안녕하세요 Real Me 계정주 RM입니다. 연락주셔서 감사합니다....]




며칠 뒤, 남준은 방송국에 가서 PD를 만났다. 몇 가지 제안사항을 확인했고 간단한 계약서를 작성했다. 

PD는 (볼품 없는) 제야의 고수인 줄로 알았던 얼굴없는 유튜버가 생각보다 더 훤칠하고 몸매도 좋다는 사실에 꽤나 만족한 듯했다. '목소리만 좋은 줄 알았는데 비주얼도 좋으시네요' 하고 웃던 것이 빈말은 아닌 것 같았다.

리얼리티를 위해 직접 오디션에 신청한 것처럼 비춰질 것이지만, 탑텐에 오르기 전까지는 남들보다 출연 분량을 조금더 넉넉하게 챙겨주겠다고 약속했다. 방송 출연이 처음이라 많은 것이 어색할 것 같다며 남준이 우물쭈물대자 출연을 결심한 계기나 약간의 가정사를 전달해 주시면 작가가 아름답게 인터뷰를 꾸며줄 것이라면서 걱정하지 말라는 말도 덧붙였다. 

"남준씨 덕분에 우리 프로그램 벌써 대박날 것 같네요."

몹시 만족한 PD의 말에 같이 왔던 조연출? 도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아하하 과찬이세요... 잘 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열심히 준비해 볼겠습니다."

머리를 긁적이며 멋쩍은 미소를 날리는데, 그 얼굴을 빤히 보던 조연출이 말을 보탰다.

"예쁜 보조개가 있으시네요. 초반에는 인터뷰 때 잘 웃어주시기만 해도 될 것 같아요 ㅎㅎ"

놀리는 건지 진심인 건지.

어쨌든 서로에게 그렇게 손해보지 않을 만큼의 극비의 계약을 주고받은 이들은 마지막으로 악수를 하고 무사히 미팅을 마쳤다.


"그럼 1차 오디션장에서 봅시다. 1차는 그리 어렵지 않게 올라오게 잘 말해둘게요."

".... 네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저희가 더 감사하죠."

"하하 네... 그럼 그때 봬요."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터벅터벅, 낯선 공간에서 드디어 탈출했다.

앞으로 남준이 감히 상상해본 적도,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미 결정을 내린 이상 되돌릴 수는 없다. 

남준은 심호흡을 크게 하고 발걸음을 내딛었다.




조금만 기다려줄래요? 내가 빛날 때까지.

당신의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바람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나.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내용에 양해의 말씀을 드릴 것은... 원래 오디션 프로 보는 걸 즐기지 않았었고 입덕하고는 오디션 프로를 본 게 하나도 없어서 다음 내용이 어떻게 진행이 될지 저도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ㅋㅋㅋㅋㅋ 심지어 쇼미더머니도 안 봄...🙄🤔

소설의 설정도 상상해서 쓴 것이고 실제 현실도 그러한지는 전혀 아는 바가 없습니다 ㅋㅋㅋㅋㅋ 

모르는 내용을 써야 하는데 잘 굴러갈 수 있겠...져? 흑흑 얼렁뚱땅 굴러갈지도 모르는데 미리 너른 양해 부탁드리며, 최대한 매끄럽게 넘어가게 노력해보겠습니다 ㅋㅋ 응원해주십셔 ㅋㅋㅋㅋㅋ 




랩진랩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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