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이트에 설명되어있는 이엣타이가 항목(http://dic.nicovideo.jp/a/%E5%AE%B6%E8%99%8E)

이엣타이가-!


라는 말이 있다.


말이라기는 보다 전에도 말했던 콜, 믹스콜 의 범주로 포함되기도 하거나 혹은 기괴한 소리 혹은 외침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사비(음악에서 클라이맥스나 후렴구를 의미)에 들어가기 전 잠깐 모든 악기를 멈춘다던가 소리가 없어지는 부분에서 "이엣타이가"를 외치는 행위다.


이러한 행위에 있어서 호불호를 논하기 전에 일본 음악, 혹은 J-POP 스럽다 혹은 애니송같다. 라는 느낌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싶다.


사실 본인은 음악적 지식이 전무하기에 코드가 어떻고 메이저 스케일, 마이너 스케일 등 음악용어에 대해 거의 까막눈이라고 해도 될 정도이다. 그렇기에 음악적으로 심도있게 애니송스러움에 대한 칼럼은 다른사람의 글을 찾아보는 것을 권장한다.


다만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동안 애니송이라던가 일본에서 태어나 딱 들어도 일본 애니송 혹은 J-POP 스러움을 알게하는 그 느낌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다.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으로는 절묘한 박자에 있다. 이는 이전에 설명한 믹스콜과도 관련이 있는데 전주/간주/후주 파트가 8마디씩 잘 끊어진다는 것이다. 이 잘 끊어지는 마디는 전주/간주의 시작부터 가사가 나오는 부분까지 깔끔하게 잘리며 8마디의 외침을 외치기에 너무 잘 맞는다. 의심이 간다면 지금 아무 흥겨운 애니송을 튼다음

우 아 우 아 우 아 우 아 아~ (박수 두번) 쟈~ 쟈~ 타이가 화이야 사이바 화이바 다이바 바이바 쟈~ 쟈~ 아~ 욧샤이쿠조!

를 외쳐보시길 바란다. 아무것도 모르는 누구라도 두세번 만에 바로 이 외침이 어느 타이밍에 들어가는지 곡이 마치 그것에 맞춰서 태어난 것처럼 기가 막히게 딱 맞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다음 이어지는 특성은 하이라이트 부분이다. 우리나라 곡엔 하이라이트가 없다는거냐? 미국의 POP엔 하이라이트가 없다는거냐? 하는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이 역시 듣다보면 이 부분이 그 부분이다 하고 알게 되는 것이있다. 대게 애니송은 어딘가 불안한 부분이 있는데 이 불안한 부분을 극복이라도 해보이겠다는 듯이 이 불안한 부분 다음, 가사와 다음 가사 사이에 빈 공간을 두고 하이라이트가 튀어나온다.


그렇다. 여기 이 하이라이트가 문제다. 이 문제의 하이라이트에는 침묵이 들어가는데 이 침묵을 깨고 들어가는 마법같은 문장이 "이엣타이가-" 였던 것이다.


도대체 누가 발견한건지 어떤 의미로 외치기 시작한 것인지는 알 수는 없지만 어지간한 박자 감각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딱 떨어지는 방법을 찾아내기는 힘들지 않았을까 싶기는 하다. 하지만 문제는 침묵마저 온전한 하나의 곡으로 즐기고 싶어했던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평범한 팬 중에도 있지만 아티스트 중에도 있다.(사실상 많은 수의 아티스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그 아티스트가 첨부된 사진에 설명하는 fripSide 라는 음악그룹의 음악 프로듀서인 sat씨 인 것이다. sat씨는 '애초에 그부분은 무음을 느끼라고 만든 부분이다' 라며 콘서트(라이브)에서 화를 내듯 이야기 했다는 것이다.


이 이엣타이가 문제는 바로 그런것에 맞춰져있는 것이다. 아티스트가 요구하는 지점의 무음영역을 굳이 깨가며 혼자만 즐기는 것이 자기만족 이외에 무엇이겠냐는 것이다. 전 칼럼에서도 언급하였듯 라이브라는 것은 분위기에 좌우되는 것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이엣타이가'가 통용되는 현장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아티스트가 직접 언급을 한다면 그것은 아티스트를 존중하는 의미에서도 하지 않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사실 이렇게 아티스트가 단정적으로 그게 맞다 틀리다 라고 하면 차라리 속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티스트를 존중할 줄 아는 팬이라면 아티스트의 의견을 수용할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굳이 언급이 없고 '큰 민폐 행위' 정도로 뭉뚱그려지거나 굳이 금지한다는 말이 없을때의 논란, 그리고 현장이 아닌 '중계'로 이루어지는 공연이나 녹화된 콘서트(라이브)영상을 보는 곳에서는 어떻게 생각해봐야할까?


먼저 '민폐 행위'에 대한 경고만 적혀있다면 가능하면 자제하는 편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가장 애매한 부분이 영화관 같은 공간에서 '중계'를 통해서 진행된다면, 또 녹화된 '이미 지나간 공연을 사적으로 보는 자리라면 어떻게 될 것인가?'가 가장 골치아프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자유가 남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는 선까지 보장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내가 그 공연을 즐기는데에 있어서 '중계'의 형태이든 과거 영상을 사적으로 보는 자리에 있어서는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는 강제적으로 다수의 말에 따라야한다는 소리는 아니다. 그 장소에서 화려한 콜, 일부만 알고 있는 특수한 콜, 이엣타이가 등에 대해서는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장소에서는 피하거나 조금 더 자제하거나 좀 더 덜 눈에 띄고 덜 피해를 주는 방향으로 하는 것이 맞지 않냐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좋은점은 믹스, 이엣타이가를 할 수 있는 장소에 가는 것 아닌가 싶다. 절이 싫으면 떠나라 라는 류의 이야기가 아니다. 요즘에 와서는 믹스를 공식적인 콜로 받아들인 그룹도 있으며 믹스의 원조인 AKB48 도 있는 등. 믹스와 이엣타이가를 즐길만한 현장이 생겨가고 있는 이 지점에서 굳이 하지말아주었으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공간에서 그 사람들의 말을 무시해가며 해야하는 행위에는 어떤 특별한 가치가 있는지 그것을 묻고 싶을 뿐이다.


아티스트의 퍼포먼스를 즐기는 방법에 있어서 다양성은 있되, 누군가가 괴롭거나 혹은 자신이 괴롭다면 그것은 더이상 '즐기는' 문화가 아니게 된다고 느낀다.


결론적으로 라이브, 이벤트 등은 사람들이 다같이 모여서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의견을 수용하고 수렴하여 바람직한 바람으로 팬들의 결론이 모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무엇보다도 믹스와 이엣타이가 없이는 라이브를 즐길 수 없으신 분들에게는 새로운 대안을 찾아보는 것도 조심스럽게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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