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우산 
Written by 시민


팔 년 만에 만난 첫사랑한테 무슨 감정이 들어야 하지. 김여주 27년 인생 동안 이렇게 아리까리한 감정은 처음이라 속이 시끄러웠음. 그래서 김여주는 부장 눈치를 슬쩍 보다가 화면을 바꿨음. 네이버 지식인 들어가서 검색. 8년 만에 만난 첫사랑. 검색했더니 죄다 자기 얘기를 팔만대장경으로 늘어 놨더라고. 피로감을 느끼며 끄려다 마우스를 멈춤. 연락 다시 할까요? 첫사랑에게 연락하면... 정말 기적처럼 만났는데 다시 연락... 제목들의 공통점이었음. 몇 년 만에 만났는데 다시 연락해 볼까요? 김여주는 한 번 더 눈알을 굴려 부장 눈치를 보고 답변을 봤음.

제가 딱 잘라서 말 드릴게요. 마음 독하게 잡으셔야 합니다. 사랑은 사랑만으로 되는 게 아니니까요. 주변 상황, 타이밍, 또렷한 마음 모든 게 일치해야 하잖아요. 그게 잘 안 돼서 첫사랑으로 남은 거고. 그 뒤 마지막 문장에 김여주는 노트북을 닫았음.

첫사랑은... 가슴에 묻는 게 제일 아름답습니다.

지식인에 올라온 사연은 죄다 길었음. 처음 만난 것부터 어떻게 헤어졌고 아니면 왜 못 이루어졌는지 왜 첫사랑인지. 진짜 팔만대장경으로 적어 놨더라고. 김여주 하라는 일은 안 하고 그거 찾아 보다 이런 생각을 함.

팔만대장경은 귀한 국보잖아. 어찌 보면 사람들 첫사랑 얘기도 자신한테는 국보일 수 있겠다고. 그래서 자꾸 말이 길어지고, 회상하고, 그때를 붙잡고 싶고. 너무 소중해서 미련과 사랑을 구분 못 하는 사람이 많겠다고.


* * *


이동혁이다.

때는 이동혁의 출근 첫 날이었음. 씨발. 이거 꿈인가 싶었을 때. 이십대가 된 후로 욕을 줄인 김여주는 간만에 욕을 씹었음. 고개를 들면 인수인계를 받고 있는 이동혁이 보였음. 꿈이 아니잖아. 이동혁이 영업부 인턴으로 들어온 이 날 김여주는 왕창 깨졌음. 정신 팔린 듯 집중 못하는 걸 부장한테 딱 걸렸거든. 부장한테 한소리 들으면서 딴 생각을 함. 아 존나 쪽팔린다... 이동혁 다 들리고 보일 거 아니야. 하면서 슬쩍 이동혁 자리를 본 김여주...


"……."

"……."

"여주 씨 지금 내 말 듣고 있어?"

"죄송합니다…."


정통으로 눈 마주친 이동혁에 고개 푹 숙이며 죄송하다만 반복함. 씨발... 진짜 깍 뒈져야지.

잠깐 마주친 이동혁 표정은 평온했음. 재수없게. 김여주만 이동혁을 신경 쓰는 것처럼 느껴져서 더 그랬음. 그리고 그건 퇴근까지 이어졌음. 이동혁은 인수인계 받느라 바빴고 이따금 김여주랑 눈이 마주쳐도 감흥 없이 넘어감. 그때 일은 잊은 건가? 싶을 정도로 태연하게.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하는 애라 여기저기서 칭찬 들리는데 김여주는 그저 배알이 꼴릴 뿐이고요... 저 여유로움이 왜 배알 꼴릴 일인지 자기도 모르겠음.

8년 만에 만난 첫사랑.

텍스트만 봐도 기분이 아리까리하고 싱숭생숭한데 평소 똑부러지고 호불호 명확하고 자기 마음 잘 아는 김여주는 간만에 혼란스러웠음. 몇 년 만에 입은 코트에 쪽지가 있는데 글씨가 바래져서 내용이 안 보이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왕창 깨진 하루를 보내고 퇴근하는데 어쩌다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게 된 둘... 솔직히 김여주는 여기서 이동혁이 뭐라 말이라도 걸 줄 알았음. 몇 년 만에 만난 첫사랑에게 건넬 첫마디, 이딴 거 지식인에 검색했다가 꼴값 떨지 말고 모른 체 지나가라는 답변이나 수두룩 보고 오긴 했지만.


"……."

"……."


씨발. 지식인 답변마냥 꼴값 떨지 않고 그냥 가잖아? 엘리베이터 문 열리자마자 긴 다리 휘적거리며 나가는 이동혁에 김여주는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같았음. 8년이란 간극이 있다는 걸 간과했구나, 내가. 나만 꼴값 떨 준비했구나. 그제야 점점 멀어지는 이동혁이 눈에 정확히 들어왔음. 팔 년 전보다 좀 컸고, 다부졌고, 투박했음.

김여주는 이동혁이 없는 시간 동안 잘 지냈음. 이동혁이란 존재가 사랑에 대한 트라우마로 남지 않았다는 뜻임. 썸도 타고 씨씨도 해 보고 연하 동갑 연상 다 만나보고 차이고 차보고 울고 술 먹고 전 애인한테 연락하고. 다 해 봤음. 근데 지금 이 감정은 뭘까. 김여주의 마음이 팔 년과 같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뭔가 쿵 떨어졌음. 정말 오래 간직했던 녹슨 우산을 버려야 할 것 같은 느낌.

좀 씁쓸하고 허탈해서 괜히 헛웃음을 지었음.

내가 이렇게 사랑이 많은 사람이었나.


* * *


이동혁이랑 일한 지 두 달쯤 됐을 때였음. 당당히 정사원 자리 따내고 이제 완전히 같은 회사가 됐을 때. 부장이 유독 일 잘하는 이동혁을 예뻐해서 회식 자리를 마련함. 여기서 김여주랑 이동혁? 그냥 껄끄러운 회사 선후배로 가끔 눈 마주치면 서로 피하고 뭐 물어야 할 일이 생기면 필요한 말만 하고 그게 끝이었음. 누구 하나 사족 달지 않는 깔끔한 관계.

김여주는 그럴 때마다 걍 복합적으로 쪽팔림. 이동혁을 다시 만났을 때 분명 무언의 기대를 했던 것 같은데 괜한 기대였던 거. 당시엔 애절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부끄러운 일기장 같은 거. 쟤는 저렇게 여유로운데 혼자 북 치고 장구 친 느낌. 썩 좋진 않았음.


"동혁 씨 참 인기 많을 것 같은데 안 그래요?"


여기저기서 맞다고 아주 난리였음. 김여주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임. 맞지... 쟤가 울린 애가 나 포함 한 트럭은 될걸. 김여주 약간 취기 올라와서 몰랐겠지만 이동혁은 그런 김여주 빤히 쳐다보고 있었음.


"애인은?"

"동혁 씨 정사원 됐다고 너무 막 나가신다, 대리님."

"솔직히 궁금하지 않아요 다들?"


여기저기서 또 그건 맞지... 이러면서 사생활털이 드릉드릉 하는데 이동혁 존나 단호하게 딱 자름.


"없어요."

"의외네요."

"고등학생 때 이후로 없어요."


그니까 이 말을 왜...


"……."

"……."


날 보고 하냐고.

눈 정통으로 마주친 둘... 이번엔 이동혁 죽어도 안 피하길래 김여주가 피했음. 이원이 이후로 마음에 드는 애가 없었나 보네. 하긴. 걔가 어지간히 예쁜 게 아니지. 조오오온나 예쁘고 별걸 다 잘했으니까. 설정과다라니까. 이런 생각이나 하며 소주 털어넣는 김여주... 두 달 동안 같이 일하면서 이동혁에 관한 거라면 딱히 깊게 생각하지 말자는 마인드를 갖게 됨. 이동혁이 쥔 소주잔은 깨지겠다고 살살 쥐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아무도 듣지 못 하고...


"동혁 쒸는 내가!!! 내가 딱 알아봤쥐 아주..."

"부장님."

"딱!! 인재야 인재!!!"


아까 그렇게 마시더니 결국 개꽐라가 된 부장은 이동혁을 붙잡고 늘어졌음. 어차피 자리는 파하는 분위기였고 다들 이동혁에게 측은한 눈빛을 보내며 자리를 떴음. 개중 김여주도 있었고. 어우. 부장 픽이라니. 더 멀어져야지. 하면서 택시 잡으러 큰 길로 이동하고 이제 막 타려는데 몸이 갑자기 뒤로 돌려짐.


"뭐야."


눈 앞에 보이는 건 뛰어왔는지 숨을 고르며 자신을 붙잡은 이동혁이었음.


"아가씨 안 탈 거야?"

"아. 죄송합니다."


택시 기사님은 혀를 차며 떠나셨고 김여주는 미간을 찌푸림. 어깨가 단단히 붙잡혀서 아팠거든. 덕분에 택시도 놓치고.


"이렇게 막 잡는 거 싫고, 아픈데 좀 놓으세요."

"아. 미안."

"갑자기 뭐예요. 부장님은 어쩌시고."

"집 어디야."

"우리 반말하기로 했었나?"

"존댓말하는 것도 웃기잖아."


몇 년이 지났는데도 한마디를 안 지네. 김여주 괜히 꼴받아서 씩씩댐. 이동혁은 거기에 대고 또 여유롭게 말함. 그게 더 꼴받는데.


"집 어디야."

"왜?"

"바래다 주게."


김여주 잘못 들었나 해서 눈썹 찡그리고 다시 물어봄. 뭐?


"바래다 주고 싶어."

"그니까 니가 왜. 너 취했니?"

"……."

"우리 사이에 뭘... 택시 잡아 줄 테니까 곱게 집 가. 내일 이불킥 하지 말고."


김여주 돌아서 빈 택시 잡으려는데 다시 몸 돌려짐. 이번엔 진짜 개빡쳐서 화내려는데,


"야."

"한 번만."

"…….."

"너무 늦었어. 위험하잖아."


왜 이렇게 화가 나지. 나한테 애원하는 입장인 주제에 왜 이렇게 여유롭지. 왜. 왜. 왜 아직도 나를 고딩 때 지를 좋아했던 수많은 여자애 중 하나로 두는 것 같지. 입을 꾹 다물었던 김여주는 한숨을 쉬고 대답함.


"그니까. 우리 사이에 왜 이러냐고. 너무 늦어서 내가 위험하든 말든 너랑 뭔 상관이야.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너랑 사귀기로 했나?"

"……."

"고딩 때 생각하고 이러지 마. 언제적 일인데."


눈을 내리깐 이동혁은 김여주의 소매 끝자락을 동아줄처럼 잡고 있었음. 그런 이동혁을 뿌리치고 김여주는 택시를 잡았음. 택시에 타서 마른세수만 몇 번을 한 건지 모르겠음. 이제 와 왜 이러냐고. 머리 깨질 것 같아서 생각을 멈추기로 함. 이동혁보다 김여주가 먼저. 고등학생 때 이동혁을 마주치면 항상 마음 속으로 되뇌였던 말이었음.


* * *


아 대가리 깨질 것 같아. 이건 숙취 때문이 아닌데. 이 그지 같은 몸뚱이는 왜 이렇게 정확한지 환절기 때마다 이 난리였음. 월차 쓸까 생각하던 김여주 요즘 부장이 자기랑 이동혁 존나 비교해대서 백퍼 꼽 줄 게 뻔했음. 결국 무거운 몸 이끌고 출근하는데... 세상이 핑핑 도는데 일이 잘 되겠냐.


"납품 완료 확인서 누가 검토했어."


좆됐다. 부장님은 개빡칠 때마다 반말을 쓰셨음. 그리고 그 납품 완료 확인서는 누가 검토했겠어요. 김여주지... 오늘도 존나 깨지겠네 생각하며 핑핑 도는 세상에 굳건히 일어서려는데 일어난 건 의외의 인물이었음.


"죄송합니다. 제가 했습니다."


미친놈. 술이 덜 깼나. 김여주는 저 대신 일어난 이동혁을 보고 같이 일어서려다 힘이 탁 풀리는 느낌과 함께 쓰러졌음. 쿵. 결국 몸이 못 버틴 거지. 부장이 뭐라 할 틈도 없이 김여주가 엎어지자 주변에서 웅웅대는 소리가 들렸음. 정신이 몽롱해서 점점 멀어지긴 했지만. 몸이 들리는 느낌이 나서 무거운 눈꺼풀을 억지로 들었을 땐.

김여주를 안고 미친 듯이 뛰고 있는 이동혁의 턱만 보였음.


"이동혁."

"이 몸으로 왜 회사를 나와."

"너 나한테 왜 그러냐..."


진짜 존나 헷갈리게.


"이거 진짜 오바야. 우리 사이에."

"…….."

"니 이제 부장한테 좆됐다..."


김여주는 마지막 말을 끝으로 완전히 기절해버렸고... 이동혁은 택시를 잡을 수 있는 큰길로 미친 듯이 뛰었음.



늦은 밤 즈음 병원에서 눈을 뜬 김여주는 말끔해진 정신으로 눈을 떴음. 그리고 몰려오는 수치심. 와. 나 오늘 민폐 레전드네. 현대인답게 핸드폰 먼저 집어드는데... 말뿐인 걱정이어도 팀원들의 메시지를 훑어보다 입사 동기 메시지 보고 우뚝 손을 멈춤.

> 몸 괜찮아?? 나 너 진짜 죽는 줄;;; 쿵!!! 쓰러졌다니까 암튼 보면 연락해

> 와 근데 동혁 씨 대박이더라 너 쓰러지자마자 무슨... 부장 말도 쌩 까고 바로 너 들튀함

> 지금 부장한테 조오온나 깨지는 중 나중에 밥이라도 사라 동혁 씨한테...

마른세수를 몇 번이나 하던 김여주는 밤새 이동혁 생각을 했음. 나 이동혁 아직도 좋아하나. 그럴 리가. 8년이 지났는데, 나 사람도 많이 만났는데. 그럼 처음 봤을 때 심장이 빨리 뛰던 건 뭐지, 생각하다 아까를 떠올렸음. 끽 해 봐야 이제 정사원 된 주제에 나서던 거. 쓰러지자마자 튀어온 거.


"지가 뭔데..."


김여주는 애매한 걸 싫어했음. 연애할 때도 밀당 그딴 거 없었음. 좋아하면 확신을 주는 게 자신의 가치관이었고 곰 같다는 소리를 들어도 그럼 곰으로 살지 뭐, 하는 애였음. 특히 관계에서 그게 두드러졌는데, 상대방과의 관계를 먼저 정의하고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정하는 스타일이었음. 친구면 친구. 애인이면 애인.

그래서 8년 만에 나타난 이동혁은 불청객이었음. 여태 그 과정에서 예외인 건 이동혁뿐이었으니까. 예외인 이유는 김여주의 몫이었음. 미련인지 사랑인지 불명확했거든. 김여주는 고민하다 핸드폰을 집어들었음.


"번호 안 바꿨네."

[응.]

"주말에 시간 돼? 오늘 너무 고마워서 밥이라도 사고 싶은데. 확인할 것도 있고."


* * *


데이트, 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이동혁과 함께 한 식사는 생각보다 괜찮았음. 작정하고 왔는지 쌔끈하게 빼입고 호텔 레스토랑 예약까지 해두고, 사 주기로 한 건 분명 김여주인데 어느 순간 결제는 이동혁이 하고 있고. 여기서 모양 빠지게 택시나 버스가 아니라 자차가 있다는 것도. 김여주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핸들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 새삼 낯설었음. 이 새끼 고딩 때 이후로 연애한 적 없다더니 개구라 아닌가 싶을 정도로 능숙했음.

그리고 덕분에 확신이 좀 들어찼음.

이동혁과 나는 같은 감정일 거라는 확신.


"너 나 집에 못 바래다 줘서 죽은 귀신 붙었냐."


어쩌다 집주소까지 공유하게 됐는지. 김여주는 도착했음에도 내리지 않고 말을 뱉었음. 그에 이동혁은 여전한 훈남 웃음 작렬하며 태연하게 대답했음.


"고딩 때 나재민이 너무 부러웠거든. 나도 너 아플 때 챙겨 줄 수 있는데."


둘 사이 금기시 됐던 고딩 때 얘기가 나왔음. 김여주는 푸하학 웃음. 와. 눈치만 더럽게 빨라서는.


"오늘 과했어. 회사 선후배끼리는 안 이래."

"알아. 회사 선후배 하기 싫어서 그랬어."


한마디를 안 지는 것도 여전하고. 그런데 여태까지완 상반된 모습이었음. 어딘가 초조하고 불안한 모습으로 김여주를 회피했음. 반면 김여주는 집요하게 그걸 좇았고.


"너 그거 미련이다. 나도 솔직히 너 처음 봤을 땐 좀 아리까리했는데."

"여주야."

"난 그냥 미련이었어."


이동혁이 주먹을 꽉 쥐었음. 김여주는 그걸 눈으로 담다가 말을 이었음.


"걍 그때 타이밍만 잘 맞았으면 됐을 텐데 하는 그런 거?"

"……."

"너도 잘 생각해 봐. 상식적으로 우리 얼굴 못 본 게 8년인데. 연애도 그 정도 하면 질려. 너 그 시간 동안 나 사랑, 아니지 좋아했다고 장담할 수 있겠어?"


계속 눈을 마주하지 않던 이동혁이 드디어 김여주와 눈을 맞췄음. 그리고 덜덜 떨리는 손을 김여주의 손에 겹쳤음. 그만해달라는 뜻이었음. 하지만 잔인한 김여주는 그 손을 치워냄.


"너도 그거 미련이야. 너랑 내가 아는 건 서로의 열아홉까지고. 니가 좋아하는 건 그때의 김여주겠지."

"그만해."

"착각한 거야 우리 둘 다."

"그만해 김여주."


초조해 보이긴 하는데 역설적이게도 이동혁은 여유로워 보였음. 배알 꼴리던 게 이거였구나. 나랑 잘해 보고 싶어서 신경 쓰는 거면, 오늘 이렇게 작정하고 나온 거면 애타는 모습을 보여야지. 내가 널 처음 만났을 때처럼 꼴값 떨 준비는 되어 있었어야지.

김여주는 진흙탕 구를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이동혁은 고고하게 쉬운 길로 가는 게 그렇게 배알이 꼴렸음. 허망하게 혼자 구를 준비를 하던 김여주 역시, 구르고 싶지 않아 피했을 뿐임.


* * *


질문자 인사

답변자님이 마음 다잡으라 하셨는데 그게 잘 안 돼서 결국 연락했어요. 첫사랑을 처음 만났던 그때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다시 만났을 때 우리는 둘 다 다른 사람이 되어 있더라고요. 몇 개월을 그때 그 시절 첫사랑을 회상하며 만나다 결국 헤어졌습니다.

답변자님 말대로 가슴에 묻을 걸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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