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이별 사이를 뚜벅뚜벅 걸어가며
나뭇잎이 없는 나무를 보고 목도리를 고쳐 매
어딘가 시린 풍경에 눈으로 코트를 입고 있어서
누비 두루마기가 입고 싶어지네
패딩을 입고 평소와 같은 거리를
보도블럭이 이어진 곳을 찾아 공상하며
머릿속으로 그린 풍경을 보며 흔들흔들
당신과 만나기 한 시간 전은
언제나처럼 하늘이 팔레트를 대신한
오색구름이 얇게 걸친 절경 혹은 공예
만나고 싶은 존재는 여럿
여행과 사색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늘 새로운 집 거리에서 알지 못한 끈을 찾아 줍지
주워 든 끈으로 무엇이든 만들어 보면
사색한 흔적과 좋아하는 것으로 이어진
나비매듭이 눈앞에서 날아오를 거야
오늘도 평소대로
마음이 원하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오색구름을 비춘다
스피카 플라리스(세리안 더 로스피엘)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