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자취 남긴 자 누구인가
발자국이야 고양이도 찍어보는것
어리숙한 고양이의 무서움을 아는가
발톱을 파묻고 정숙히 있다가도
사냥감의 숨소리에
낙뢰같이 발톱을 드러내어 내리친다

고양이는 친구가 없다
친구는 미련한 개들이나 만드는 것
죽이고 뺐고 버리고 가져라
거지들에게 빵과 웃음을 주어라
그리하면 위대한 발자취가 남겨지니

고양이는 어딜 가야 볼 수 있는가
돌기둥의 성상 앞에서 볼 수 있네
강을 건너고 숲을 헤메고 사람을 베었건만
죽음은 고양이라도 지나치지 않네

딱 한번 고양이가 우는 때가 있다
그것은 아들에게 죽임을 당할 때이다



시, 에세이, 책, 소설, 잡글 등등 글쓰는 사업가 겸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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