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과 이별의 아픔에

방문 꼭 닫아

이불 뒤집어 쓰고

소리 내 울고 손 놓아도


하루쯤 방 안에서

나오지 않아도 되는

그런 때가 있었지.


하기 싫은 건 미뤄두고

하고 싶은 건 밤새가며

내일 따윈 없다는 듯

행동할 수 있었다.


그런 나날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등 뒤에

나도 모르는 짐들을

쌓아두었어.


덕분에 소리 내 울지 못하고

손 놓아 바라볼 수 없지만,

하루쯤 방 안에서

나오지 않으면 이제는

돌이킬 수 없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억까지 잊어버린 건 아니야.

지금은 할 수 없지만

하고 싶지 않은 것도 아니지.


다만,

우리에겐 돌아가야

일상이 있으니깐.

그 일상엔 더 의미 있는

반짝이는 일들이 있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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